| 평소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은 터라 여러 미술관람을 좋아하고 예전 배낭여행을 갔을 때도 유럽의 미술관을 돌아보는 것은 꿈만 같은 좋은 추억있었죠.. 그 후 이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기억도 되살리고 좋은 그림이 많이 들어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여기 저기 추천을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보니..정말로..자~알 샀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권쯤은 꼭 소장해도 좋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웬디 수녀님의 다양하고 박식한 신견을 바탕으로 한 그림 해설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기존의 TV 프로 같은 데에서 그림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심오하고 어려운 해석 보다는 일반인도 공감하고 느낄수 있는 재밌있는 설명이죠.. 그리고 책장 하나 하나마다 채워져 있는 명화들은 정말로 눈을 즐겁게 합니다. 책 읽은 후에도 그림을 보고 싶어서 가끔 보면 정말로 좋지요.. 이책을 읽은 후 배낭여행 가기전에 이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랬다면 한층더 즐겁고 재밌게 그림을 느낄수 있을 있 텐데 말이죠..^^;; 앞으로 유럽배낭여행 가실 계획있는 분은 가기전 꼬~옥 이책을 읽어보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림에 대한 이해와 재미가 한층 높아질 것라 생각됩니다. 아여튼 그림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읽어 보세요..아니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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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던 책 중 하나. 미술작품을 바라보는 수녀님의 시각은 어떨까? 겉표지의 수녀복을 입은 수녀님은 푸근하고 순박한 표정으로 멀리 어딘가를 바라본다. 미술작품보다는 수녀님에 대한 호기심이 먼저 발동하여 책을 손에 들게 될 듯하다. 나로서는 그랬다. 하지만 미술에 대한 호기심보다 수녀님 개인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을 웬디 수녀님은 싫어한다고 책에 언급했다. 괜히 미안해진다. 이내 수녀님이 이야기하는 미술작품 속으로 빠져들테니 덜 미안해도 되려나.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감상을 다룬 책은 많다. 이 책은 좀 다르다. 수녀님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전혀 아니다. 일단 거침없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힌다. 그러나 엄마처럼 자상한 설명도 빠지지 않는다. 이론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온다. 놀랍게도 수녀님에게는 금기어일 것 같은 (문외한의 단순한 생각으로는 그랬다.) 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다. 머릿말에서 밝혔듯 그녀는 '수녀복을 입었을 뿐 평범한 여자'는 아니고 예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한 발 더 나아가 친절한 전문가였다. 아, 그렇구나 하며 편안하게 글과 그림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걸 알게 되는 건 아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미술을 감상하는 데 어느 정도의 공부는 꼭 필요하겠구나 하는 한계를 느끼긴 한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따로 있다. 예술을 감상하는 능력은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하니 자신을 믿고 감상하라는 것이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열심히 감상해야겠다는 자극도 받는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보고 있으면 위대함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은 우리의 작음에서 벗어나 보다 큰 무엇으로 올라가는 느낌을 준다. 그것은 스스로는 획득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그림을 보는 이는 고귀해진다. 그것도 벨라스케스가 원했던 것처럼 사소한 방식으로가 아니라, 예술가에게만 가능한 심오한 방식으로 말이다."
그 그림을 보고 있으면 위대함의 현존을 느낄 수 있다... 이럴 때 나는 더 많이 공부해야 함함을 느낀다. 아~~
브뤼겔의 <농가의 결혼잔치>
시끌벅적 유쾌한 그림으로 알고 있었다. 웬디수녀님의 설명을 들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다. 궁금하면 직접 일독을 권한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 이 책이 주는 세심한 기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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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 산책 세 번째 책은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예담, 2000년)! 웬디 수녀님은 여러 권의 미술 소개서를 펴낸 베테랑 작가이다. 미술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이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능력이 있어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읽어보니 실제로 그랬다.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은 첫 번째로 읽은 이주헌의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의 구성과 닮아 있다. 그러나 기행적인 내용은 빠지고 각 나라별 대표 작가와 그림의 핵심적인 부분만을 간추려 놓았다.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피렌체·로마·베네치아, 오스트리아 빈, 러시아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벨기에 안트베르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헤이그를 여행했다.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미술관 중심이 아닌 나라별 대표작가와 그림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어 또 다른 화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읽은 <명화를 보는 눈>이 그림을 분석적이고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면 이 책은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웬디 베게트의 호불호가 명확히 드러난다. 웬디 수녀가 특히 좋아하는 고야에 대해서는 칭찬이 끊이질 않는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이라면 그 이유가 당당히 밝혀진다. 그림을 잘 소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있고, 주관적인 느낌으로 그림을 이해하기 때문에 시야가 넓고 보다 본질적인 부분을 파고든다. 마음으로, 느낌으로 감상하는 유럽 미술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편하게 그의 감상평을 들을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그림 소개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이나 <명화를 보는 눈>에 비해 그림이 확연히 적었다. 웬디 수녀의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서는 다른 책들을 더 구입해 읽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명화를 보는 눈>처럼 정석적인 소개서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그림에 대한 관심이 아주 적거나 가볍게 그림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이 더 적합해 보인다. <명화를 보는 눈>도 초보자에게는 좋지만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설명을 원하는 독자들은 이 책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다.
by 꽃다지, 2010.07.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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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 동안 그림 읽어주기의 붐이 일어나는거 같다. 어제 감기로 누워있으면서 다 읽었다. 감기 때문에 속은 울렁거리고 눈은 따가운데 도저히 이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미술 관련서적을 읽어보고 전공 서적도 읽어보곤 했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미술에 대한 목마름을 느낀다. 점점 더 깊이 알고 싶고,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웬디 수녀는 유럽 11개 도시를 다니며 그 도시 출생의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 하나를 놓고 개인적인 얘기만 실컷 하다가 "그래서 이 그림이 이런 내 마음을 반영했다"하는 식의 글과는 차원이 다르다. 숨은 그림찾기의 재미가 있다, 그림을 읽어주는 웬디 수녀의 말을 듣다보면 그림 구석구석을 다 보게 된다. "오른쪽에 있는 무엇을 보면 어떤것을 알게 된다" 라는 말을 듣고 그림을 보며 그것을 찾는다. 그냥 스쳐봤던 그림의 작은 부분까지 읽어주는 그녀의 말에 그림을 보는 방법을 배웠다. 몇 년전에 빈 예술사 박물관에 갔었다. 그 수많은 작품을 앞에 두고 난 스쳐 지나기만 했다. 그 당시엔 작품의 가치를 몰랐던 것이였다.(그렇다고... 지금은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안다는것은 아니다. 아직도... 난 많이 모른다) 내 무지함이 참 후회스럽다. 다시 한번 그곳에 가서 천천히 그림을 읽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그 그림의 작가가 나에게 하고싶어하는 말을 읽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면 알게되고 다시 앎이 축적되어 보이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 지식인거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그런걸 느꼈다. 보석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에겐 그 보석은 한낱.... 돌맹이에 지나지 않고 보석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겐 돌맹이도 보석이 될 수 있다는것. 나도... 안목을 키우고 싶다. 좀 더 많은 작품을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 아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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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림읽기를 좋아하는 30대 주부입니다. 그래서 평소 그림에 관한 책들은 가능한 빠짐없이 보고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될수 없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중에도 저처럼 그림읽기를 즐겨하는 분들이 많이 있을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책은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림은 아는만큼 느낀다고 했습니다. 웬디수녀의... 는 기존의 그림읽기 책들과는 다른 해맑음이 있었습니다. 다만 다분히 주관적인 시각이 너무 심했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유럽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그림속에 빠져들수 있답니다. 여러분도 그 기쁨속으로 빠져보세요. [인상깊은구절] 나는 모든 사람들이 예술 여행을 떠나 세계 문화의 결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예술을 감상하는 능력.예술가가 제공하는 실재에 대한 비전을 함께 열어보일 수 있는 능력은 우리들 모두 지니고 있다. 마네의 [발코니]는 너무 쉽게 내팽개쳐진 그런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고흐의 [예술가의 침실] 실제로 그가 표현한것은 터다란 불안과 좌절,억압적이고 불안한 긴장이였다. 이런 가슴아픈 대조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가까이 가고있다고 느낀다. 우리 세대는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세대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불안한 화가에게서 더욱 따뜻함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정신적인 혼란을 차분하게 진정시키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던 화가에게 말이다.22 |
| 사실 그림을 제대로 보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가가 살았던 시대의 분위기, 화가 자신의 삶, 특히 그 그림을 그릴 때 당시 겪었던 일 등을 잘 알아야 화가가 진정 무슨 말을 하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림을 그림 자체로 보고 감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많은 중요한 요소를 쉽게 빠트리고 지나가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웬디 수녀님의 이 그림 이야기는 그림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에게나 그림을 좀 더 깊게 감상하려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품에 관련된 많은 흥미로운 이야기, 그것이 작품에 드러난 방식, 그리고 예술가에 대해 놓치기 쉬운 세세한 부분까지도 의미를 부여하여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정성껏 얘기하고 있다. 단순히 못생긴 한 부부의 초상이 따스하고 감동적인 작품으로 바뀐다. 남성 작가라면 도저히 이런 식으로 쓰기는 힘들 것이다. 마치 늦은 밤,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다. 그리고 책에 실린 작품 상태도 아주 훌륭해서 불만이 없다. 수녀님 개인의 생각이 좀 강하게 들어간 듯도 싶지만, 그것을 읽고 판단해서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이 아주 인상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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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녀가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강한 부러움을 느꼈다. 그녀가 BBC 방송국의 협찬으로 유럽의 명망있는 미술관을 탐방하는 멋진 미술여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이 책의 원제목 "Sister Wendy's Grand Tour"에서 드러나 있는 것처럼 18세기 후반 프랑스가 번성했을 때 유복한 집안의 교육받은 젊은이라면 누구나 떠났던 Grand Tour라는 문화적인 찾아나섬이 그녀에게도 결코 작은 경험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서문에서 자신이 조용하게 기도하며 사는 삶을 택한 사람이며 소박한 일상생활만으로도 크나큰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이고 아무리 좋은 경험이라고 해도 자신의 그런 행복에 비견될 수는 없노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알렉산더시대의 디오게네스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무슨 소원이든 들어주겠다고 말하는 알렉산더에게 햇살을 가리니 옆으로 비켜서 주면 좋겠다고 대답하는 디오게네스말이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소박한 생활에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그녀는 결코 오만하지 않은 그러나 당당한 자신감으로 인해 세상의 온갖 명망과 재산을 소유한 사람보다도 오히려 더 부유해 보인다. 그게 내가 그녀야말로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이유며 부러워한 이유다.
내가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건 교육방송을 시청하다 우연히 그녀가 설명하는 미술 강좌를 들으면서부터였다. 그때 그녀는 드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작품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발레하는 무희들이 그려진 그림이었는데 “나는 드가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아주 재미있죠. 빛의 대비로 무희들의 표정이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나지요…”하면서 자신의 주관을 뚜렷이 밝히며 객관적으로 그림에 대한 평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그림의 시대배경과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그림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표정등을 통해 내면의 미묘한 심리상태까지 읽어주는 모습에서 나는 대번에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다.
그후 얼마동안 그녀를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극장에서 ‘내겐 너무 사랑스런 그대’라는 미국 영화를 보다 극중 주인공이 웬디 수녀의 미술 강좌를 TV로 보는 장면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잠시 잊고 지내던 첫사랑의 느낌이 되살아난 것같은 설레임이 일었다. 그리고 얼마전 그녀가 낸 이 유럽산책이라는 책을 만난 나는 순식간에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녀와 그녀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는 내게 매력덩어리였다. 특히 피렌체에서 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는 작품에 대한 해석은 특히 멋졌다. 조개껍질에서 나오는 비너스, 비너스는 알몸으로 온다.
이 부분이 비너스 이야기에서 가장 슬픈 부분인데 알몸으로 땅을 밟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세계는 매우 사랑스런 세계이고 플로라는 비너스를 감싸줄 우아한 옷을 준비하고 있다. 플로라가 그렇게 하는 것은 어쩌면 이 세계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강하지 못해서 인지도 모른다. 비너스는 미의 신일 뿐만 아니라 사랑의 신이기도 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사랑. 보티첼리는 우리가 그 도전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그녀는 말한다. 후우. 이 대목에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고등학교 때에도 이 작품을 미술 시간에 감상한 적이 있고, 여러 책에서 많이 이 그림을 접했지만 나는 한 작품을 이렇게 가슴떨리게 만나도록 해주는 해석을 전에는 결코 만난적이 없다. 그녀가 로마에서 만난 베르니니의 ‘아폴로와 다프네’는 또 어떤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폴로와 다프네의 이야기에서 따온 이 작품은 다프네를 사랑하는 잘생긴 아폴로가 다프네를 감싸안는 순간 다프네가 월계수 잎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장면을 조각한 것이다.
다프네는 왜 달아나는가? 그녀는 섹스를 두려워했을까? 특별히 아폴로가 싫었던 것일까? 아니면 태양의 신과 결혼해서 그의 영광과 빛의 영향안에 들어가는 것, 그러니까 그 권력이 싫었던 것일까? 그녀는 바보인가? 혹은, 신성 자체, 압도적인 신성의 도전 자체를 두려워했던 것일까?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베르니니는 그녀가 아폴로를 거부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그녀가 두려워했던 것이 무엇이었든 다프네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아폴로는 비록 자신이 원하던 방식으로는 아니지만 자신이 원했던 대상을 얻을 수 있었다.
다프네가 월계수 나무로 변해버리자 아폴로는 그것을 자신의 상징으로 삼아 그후 계속 월계수 화관을 쓰고 다녔다. 그런 식으로 아폴로는 자신의 사랑스런 다프네를 가질 수 있었고 그의 머리를 두르고 있는 다프네도 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인 플라토닉한 사랑으로 말이다. 난, 여기에 이르러서는 거의 전율을 느꼈다.
어렸을 때 읽은 그렇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내가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신 아폴로와 그를 거부한 다프네 이야기를 다시 만나게 된 것 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벅찬데 그걸 조각한 작품과 그 작품에 대한 차분한 이야기가 잠시 내게 책을 내려놓게까지 만들었다. 문학이 미술가의 안목으로 하나의 미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지는 개인적이지만 너무나 공감이 가는 참신한 평론가의 해석이 하나의 신화를 더욱 더 신화답게 만들고 있다! 이야기를 떠나 페이지 가득한 그림들만 응시한다해도 너무 기분이 좋아지는 이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난 그림 읽기가 점점 더 즐거워짐을 느낀다. 당분간은 그림에 관한 책만 읽을 것 같은 심상찮은 예감을 가지며 이 사랑스런 책에 키스한다. [인상깊은구절] T.S.엘리어트는 인간은 어느 정도 이상의 진실은 감당하지 못한다고 했다. 있는 그대로의 사랑과 장식되지 않은 아름다움을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비너스의 탄생을 보는 우리는 가슴 깊은 곳에서 어떤 도전을 받는 것을 느낀다. 보티첼리는 우리가 그 도전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
| 내가 제대로 한번 공부를 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바로 "미술"이다. 행여 오해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그림 그리기를 공부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미술 작품을 보고 그것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 (솔직히 지금까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한번도 제대로 방문한 적 없는 아주 허당한 놈이, 감히 이런 소망을 품어보고 있다....^^;;;;;;) 사실 이 책은 그런 마음이 한참 생겨나기 시작했을 때 샀던 책이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책꽂이 한켵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읽게되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 오스트리아 빈 러시아 상트 페테스부르크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벨기에 안트베르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헤이그 이런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그 도시의 미술관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림을 보여주고, 그 그림의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배경을 설명하고,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그 그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상징들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미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초보자에겐 아주 유용한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된 것은... 미술을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내가 보고 싶은 데로 보면 된다는 것..." 다른 사람의 해석과 판단보다는 그 그림이 나에게 어떻게 나가오는가? 그 그림을 보며 나에겐 어떤 감정들이 생겨나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한가지 아쉬움 점은.... 저자가 아무래도 수녀이다보니... 당연히 가지고 있을 해석상의 전제들이 좀 보수적이고 기독교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 웬디 수녀의 책은 여러권 읽어 보았다. 우리나라로 번역된 책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영어로 된 아주 두꺼운 책도 보았다. 웬디 수녀의 책을 보면서 언제나 나는 느낀다. 이렇게 잘 설명을 할 수가 있는지...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엇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어렵다..재미없다..우리나라 미술도 제대로 모르는데 왜 우리는 다른 나라의 미술에 대해서 배워야하고 느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는 점점 다원화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도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많이 알아야 우리나라의 문화를 더욱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