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위대한 영웅들의 업적이나 전쟁의 승패, 혁명의 성공과 실패로 기억한다. 그러나 역사책 한 켠에 작은 글씨로 적힌 전염병의 발발은 때로 그 어떤 왕이나 장군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인류는 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함께 살아왔고, 그들과의 투쟁 속에서 사회 구조를 바꾸고 문명의 방향을 전환해왔다. 감염병은 사람을 죽일뿐만 아니라, 권력의 지형을 바꾸고, 경제 시스템을 재편하고, 인간의 사고방식까지 뒤흔들었다. 이번에 조 지무쇼의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읽으며 역사속의 감염병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을 기회를 가졌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는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재앙 중 하나였다. 쥐에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전파된 이 질병은 감염자의 몸을 검게 변색시켜 '흑사병'이라는 공포스러운 이름을 얻었다. 당시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200년 가까이 인구 증가가 멈춰 섰다. 도시와 마을이 텅 비었고, 들판에는 곡식을 거둘 사람이 없었다. 시체를 묻을 사람조차 부족해 길가에 방치되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데 이 끔찍한 재앙은 역설적으로 중세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계기가 되었다. 농노제로 대표되는 중세의 신분제는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전제 위에 성립했다. 그러나 인구가 급감하자 살아남은 노동자들은 귀한 존재가 되었다. 영주들은 농민을 붙잡아두기 위해 임금을 올려주고 처우를 개선해야 했다. 힘의 균형이 역전된 것이다. 이전까지 땅에 묶여 평생 영주를 섬기던 농민들은 이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되었다. 화폐 경제가 발달하고 농업의 자본주의화가 시작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 변화였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인식이 퍼져나갔다. 왕도 귀족도 농민도 똑같이 페스트에 쓰러졌다. 신분이나 재산이 죽음을 막아주지 못한다는 깨달음은 중세의 위계질서에 균열을 냈다. 사람들은 신에게만 의존하는 대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를 갖기 시작했다. 공중위생을 담당하는 관료가 교회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하게 된 것도 이 시기부터다. 페스트는 유럽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문턱에 놓인 디딤돌이었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달을 무렵 전혀 예상치 못한 적이 나타났다. 스페인 독감으로 불린 인플루엔자 팬데믹이었다. 이 바이러스는 불과 몇 년 만에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감염시키고 최소 4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쟁으로 죽은 사람보다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병의 이름에 스페인이 붙게 된 경위다. 실제로는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전쟁 참전국들은 사기 저하를 우려해 언론을 통제했다. 반면 중립국이었던 스페인은 언론 자유가 보장되어 독감 확산 소식이 공개적으로 보도되었고, 결과적으로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쟁이 정보의 흐름마저 왜곡시킨 사례다. 독감은 전선의 양측 모두를 강타했다. 참호 속에서 비좁게 생활하던 병사들 사이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퍼졌고, 전투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결국 전쟁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고, 종전이 앞당겨졌다. 역설적이게도 수천만 명을 죽인 감염병이 전쟁을 멈추게 한 것이다. 이 시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처음 시행되면서 흥미로운 사회 현상도 나타났다. 마스크를 쓰면 담배를 피울 수 없었기에 담배 산업 매출이 절반으로 급감했다. 일부 의사들과 시민들은 '마스크 반대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개인의 자유와 공공의 안전이라는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논쟁이 벌써 한 세기 전에 시작된 셈이다. 19세기는 콜레라의 시대였다. 인도 갠지스강 유역에서 유래한 이 질병은 물을 통해 전파되며 극심한 설사와 탈수를 일으켰다. 하루에 수십 리터의 물 설사가 나오면서 환자는 급속도로 쇠약해지고 사망에 이르렀다. 콜레라는 교역로를 따라 빠르게 퍼져나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다. 콜레라의 가장 큰 유산은 도시 위생 시스템의 혁명이다. 런던의 의사 존 스노는 브로드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콜레라의 원인을 추적하기 위해 사망자 발생 지도를 만들었다. 그 결과 특정 우물물을 마신 사람들에게서 감염이 집중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질병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역학 조사였다. 파리는 콜레라 발생 이후 도시 전체의 상하수도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깨끗한 수돗물과 하수 처리 시설은 사실 콜레라와의 싸움에서 얻은 산물이다. 일본의 메이지 정부 역시 콜레라 대책에 사활을 걸었다. 근대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감염병 관리 능력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콜레라는 단순한 질병을 넘어 국가의 선진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다. 유럽 열강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침략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현지 군대가 아니라 모기였다. 말라리아와 황열병이라는 열대성 감염병은 유럽인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기는 기생충 질병으로, 적혈구를 파괴해 심각한 빈혈을 일으킨다. 황열병 역시 모기를 매개로 하며 간 손상으로 인해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보인다. 19세기 프랑스가 파나마 운하 건설을 시도했을 때 수만 명의 노동자가 황열병으로 사망했다. 공사는 실패로 돌아갔고, 나중에 미국이 이 사업을 인수했다. 미국은 모기가 황열병의 매개체라는 사실을 밝혀낸 후 대대적인 모기 박멸 작전을 펼쳤다. 습지를 메우고 고인 물을 제거하며 방충망을 설치했다. 그 결과 황열병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고 운하를 완공할 수 있었다. 파나마 운하는 단순한 토목 공학의 승리가 아니라 감염병 관리의 승리이기도 했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퀴닌은 제국주의 확장의 핵심 도구였다. 기나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이 약물 덕분에 유럽인들은 열대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동남아시아의 기나나무 산지를 점령하자 연합군은 퀴닌 부족에 시달렸고, 급히 합성 대체제를 개발해야 했다. 작은 나무 껍질 하나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 것이다. 16세기 스페인이 불과 몇백 명의 병력으로 남미의 거대한 아스테카제국과 잉카제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기의 우월함만이 아니었다. 스페인인들이 가져온 천연두가 원주민들을 초토화시켰다. 유럽인들은 오랜 세월 천연두에 노출되어 어느 정도 면역을 갖고 있었지만, 고립되어 살아온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인구의 90퍼센트가 감염병으로 사망했다는 추정도 있다. 천연두는 무기로도 활용되었다. 영국군은 북미 원주민을 제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천연두 환자가 사용한 담요를 선물로 주었다. 생물학적 병기의 초기 형태였다. 천연두는 제국주의의 첨병 역할을 하며 전 세계에 유럽인의 지배를 확산시켰다. 다행히 천연두는 인류가 완전히 퇴치한 최초의 감염병이 되었다. 18세기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개발한 종두법이 시작이었다. 소에게서 발생하는 우두에 감염되면 천연두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한 제너는 우두를 사람에게 접종하는 예방법을 고안했다. 이것이 현대 백신의 원형이다. 20세기 들어 세계보건기구가 주도한 대대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 끝에 1980년 천연두는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국제 협력과 과학의 힘이 감염병을 이긴 역사적 사례다. 결핵은 '하얀 페스트'로 불리며 산업혁명기 유럽을 괴롭혔다. 공장과 광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환기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분진과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결핵에 쉽게 노출되었다. 도시의 빈민가는 결핵균의 온상이었다. 흥미롭게도 결핵은 낭만주의 시대에 일종의 '예술가의 병'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창백한 얼굴과 쇠약한 모습이 고상하고 감성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여졌다. 쇼팽, 키츠, 카프카 같은 예술가들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들의 죽음은 작품에 비극적 아름다움을 더했다. 영국 시인 바이런은 "나는 결핵에 걸려 죽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결핵의 실상은 낭만적이지 않았다. 이는 가난과 열악한 노동 환경의 산물이었다. 20세기 중반 스트렙토마이신을 비롯한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선진국에서는 결핵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위협적이며, 최근에는 약제 내성 결핵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핵은 여전히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3대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역사상 수많은 전투에서 실제 전투보다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다. 이질과 티푸스는 군대를 괴롭힌 대표적인 질병이다. 이질은 세균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며 극심한 설사를 일으킨다. 위생 상태가 열악한 전선에서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백년전쟁 시기 영국군과 프랑스군 모두 이질로 큰 피해를 입었고, 전투의 승패가 어느 쪽이 이질을 더 잘 견디느냐에 달려 있기도 했다. 티푸스는 이가 옮기는 발진티푸스와 물을 통해 전파되는 장티푸스로 나뉜다. 발진티푸스는 특히 추운 지역에서 사람들이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목욕을 하지 못할 때 이가 번성하면서 퍼졌다.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실패에도 티푸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60만 대군이 러시아로 진격했지만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티푸스로 대부분이 죽었다. 결국 파리로 돌아온 병력은 몇만 명에 불과했다. 레닌은 "이가 이기느냐, 사회주의가 이기느냐"라고 말하며 러시아 혁명 후 티푸스 퇴치에 사활을 걸었다.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면 먼저 감염병을 이겨야 한다는 인식이었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DDT 같은 살충제가 보급되면서 발진티푸스는 크게 줄어들었다. 매독은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질병이다. 초기에는 피부에 궤양이 생기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뇌와 심장까지 침범해 결국 죽음에 이른다. 15세기 말 유럽에 갑자기 나타난 매독의 기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콜럼버스의 선원들이 아메리카에서 가져왔다는 설과 유럽에 원래 존재했다는 설이 대립한다. 흥미로운 점은 매독에 대한 당시 사회의 반응이다. 일본의 무로마치 시대에는 매독에 걸린 것이 '좀 놀아본 남자'라는 증거로 여겨져 오히려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 매독으로 생긴 얼굴 자국이 미남, 미녀의 조건으로 간주되기까지 했다. 이는 감염병에 대한 인식이 시대와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6세기 독일의 푸거 가문은 매독 치료제라고 속여 과이악 나무를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실제로는 효과가 없었지만 절박한 환자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구입했다. 20세기 초 독일의 과학자 파울 에를리히가 살바르산이라는 최초의 합성 항생제를 개발하면서 비로소 매독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는 현대 화학요법의 시작이기도 했다. 감염병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이 드러난다. 인류는 결코 감염병을 완전히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생물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항생제가 개발되면 내성균이 등장하고, 백신이 만들어지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이는 진화생물학자 리 밴 밸런이 제시한 '붉은 여왕 가설'과 일맥상통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이 "같은 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생명체는 주변 환경과 경쟁자에 맞춰 계속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인류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면 미생물도 그에 적응해 진화한다. 알렉산더 플레밍이 우연히 발견한 페니실린은 감염병 치료에 혁명을 가져왔다. 푸른곰팡이에서 추출한 이 물질은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하면서도 인체에는 무해했다. 수많은 생명을 구한 페니실린은 현대 의학의 기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 만에 페니실린 내성균이 나타났고, 이제는 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감염병은 사람을 죽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사회 구조를 바꾸고, 과학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고, 인간의 세계관까지 변화시켰다. 페스트는 중세의 봉건제를 무너뜨리고 근대적 노동 관계를 만들었다. 콜레라는 도시 위생의 혁명을 가져왔고, 천연두는 백신이라는 위대한 발명을 낳았다. 감염병과의 싸움은 또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병원균은 국경을 인식하지 못한다. 한 지역의 발병은 곧 전 세계의 위협이 될 수 있다. 천연두 퇴치는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이룬 성과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금, 우리는 감염병이 여전히 진행형의 위협임을 실감한다. 기후 변화로 모기의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산림 파괴로 야생동물과의 접촉이 증가하며, 전 지구적 이동이 일상화된 오늘날, 새로운 감염병이 언제든 출현할 수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감염병은 막을 수 없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과학적 연구, 공중보건 시스템의 구축, 국제 협력 체계의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감염병은 사회의 약한 고리를 드러낸다.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지역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감염병 대응은 곧 사회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인류의 공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없앨 수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는 있다.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과학과 연대의 힘을 믿으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 그것이 감염병의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
|
※ 늘 저에게 관심사인 감염병을 세계 역사와 연관지어 설명해 주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2019년 12월, 나는 캐나다 방문 중이었다. 내가 만난 몇몇 사람들은 나에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어 한국으로도 유입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출국을 할 당시에도 암암리에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뭐 바이러스는 이렇게 말하면 좀 끔찍할 수도 있지만 우리 주변에 널려 있고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몸이 약해지는 틈을 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존재이기에 크게 나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당시 내가 참석했던 국제회의에서 회의의 간사는 다음 번 회의는 아마 현지에서 함께 만나서 진행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던 그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심상치 않고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이 사실이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그보다 그 바이러스가 지금 벌써 5년이 넘어간 이 시점에서 이 정도로 파급효과를 줄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늘상 다녔던 국제회의가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지만 캐나다에서 열린 그 회의를 마지막으로 4년정도는 화상회의를 통해 회의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캐나다에서 돌아와서 나는 마스크없이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다. 감염병은 정체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내가 아는 상식으로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바이러스와 꽤나 유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약간의 시간이 더 지나고 마스크 없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고 어느 장소를 가든 백신을 맞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으며 지극히 사적인 가족간의 모임까지도 인원수에 제한을 두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당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커플은 부지기 수로 많았고 그 커플들이 코로나가 종식된 후 예식을 올리느라 전국의 예식장이 부족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으니 실로 엄청난 시대적 변화였다. 수술용 마스크로 쓰이는 간단한 마스크는 현재 약국에서 얼마나 판매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19 당시 한 장에 1,000원 정도였다. 경과를 보기 위해 들른 병원에 어떤 것이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또 PCR 검사 결과가 있어야만 출입이 가능해서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본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음에도 또 다시 PCR 검사를 해야만 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만이 겪은 것도 아니고 나의 가족만 겪은 것도 아니니까. 초창기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은 거의 괴물 취급을 받았고 우리 모두는 그 대상이 우리가 아님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우리는 다시는 코로나가 발병하기 전의 그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코로나 19는 일반인의 삶에도 큰 변화를 주었지만 과학 기술계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백신의 개발을 가속화시켰고 어떻게든 업무를 보아야 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화상회의 기술의 발달을 선사했다. 이제 나는 국제회의를 반드시 그 장소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온라인으로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고 나의 의견을 낼 수 있다. 어찌 보면 시차에 급하게 적응할 필요도 없으니 부담이 줄어들었다고도 느낀다. 마스크 가격은 이제 예년의 것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우리는 이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하게 되었다. 이것 역시 코로나가 우리에게 준 무뎌짐이다.
우리에게 또 어떤 도전적인 감염병이 나타나게 될지 조금은 두렵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고 조금은 마음의 준비를 해두면 어떨까. 이전보다 더 나은 역사를 만들어준다면 언젠가는 새로운 감염병을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 10가지 감염병이 세계사를 바꿨다고 한들 지금은 그다지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주거 환경의 질이 향상되고 의료기술이 발달하여 질병으로 사람들이 대거 희생되는 일이 드문 지금은 이런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서문이 시선을 끌었다. 페스트가 없었다면 금속활자의 발명도, 지식혁명도, 종교개혁도, 르네상스도, 산업혁명도 없었다? 이 책은 단순히 감염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었다. 갑자기 인구가 줄어들면서 기존의 체제가 붕괴되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다 아는 역사적 사실들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을지 몰랐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연말리뷰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현대 인류에게 거대한 전환점을 남겼습니다. 조지무쇼 저자의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이처럼 인류의 위기를 초래한 감염병이 역설적으로 문명의 진화를 이끌었다고 말합니다. 책에서는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던 10가지 감염병을 중심으로, 질병이 어떻게 사회와 문화를 뒤흔들며 역사를 바꾸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었습니다.
14세기 유럽을 휩쓴 페스트가 인구 감소로 인한 사회 구조의 재편, 기술 혁신, 르네상스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인플루엔자와 결핵, 콜레라 등은 의료 체계의 발전과 공중보건 개념의 확립을 이끌었다고 분석합니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인류는 새로운 질서와 지식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저자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역시 이러한 역사적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과거의 팬데믹이 남긴 교훈을 통해 인류가 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감염병에 관한 내용을 통해 과학적인 상식은 물론 세계사의 흐름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어,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추천하기에 매우 적합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저 또한 이전까지 감염병을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보았지만, 이 책을 통해 인류 문명의 발전과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온 인류의 지혜와 회복력을 느낄 수 있었고, 학생들에게도 단순한 역사 지식을 넘어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견해를 쓴 글입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 읽은 적이 있었다. 한창 감염병의 공포가 가라앉지 않던 시기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개정판'이 나왔다고 해서 다시 읽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져 다시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에서 꼽고 있는 인류의 역사를 변화시킨 감염벙은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이다. 현재도 이 감염병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걸 보면, 우리 인류와 영원히 공존할 모양이다. 잘 몰라서 하는 말일 수 있지만, 현재 이 병들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할 것 같다는 공포감을 크지는 않다. 10가지 감염병이 지금은 그만큼의 위력을 가지지 못하는 거 같은데, 이 10가지 병들이 어마무시한 힘을 발휘했던 시기의 역사적 기록을 추적하며 병의 발생 원인과 특별히 위력을 떨친 시기, 이 병들로 인해 사망한 위인들에 대해 알려준다. 병의 발생 원인에 관해 서술한 부분들을 읽으면 농업, 전쟁, 교류, 도시와 산업 발전 등이 영향을 미친 걸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역사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말하는 것이 인류에게는 오히려 감염병 확산의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는 게 신기했다. 이들 감염병의 영향으로 바뀐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 경제에 미친 영향을 보면 세계사의 흐름도 알게 되지만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하게 되는 선택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마녀 사냥든지, 다른 인종을 박해한다든지, 자중하는 삶과 향락에 더 빠져드는 삶과 같이 말이다. 매우 두툼한 분량(400페이지)이어서 이 책을 단숨에 읽기는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이다 보니 가독성이 매우 좋은 편이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감염병을 중심으로 세계사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서 인간의 삶이 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감염병으로 인해 알 수 있는 그 시대의 여러 분야의 변화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감염병' 그 자체에 흥미를 가졌다면, 인류의 삶을 바꿔 버렸던 이 감염병이 과학자, 의학자들에 의해 충분히 치료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병이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기후변화 같은 알 수 없는 환경적 변화가 주는 위험으로 인해 현재 우리가 모르는 감염병이 시작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우리는 더 발전된 의학 기술과 신속하게 가동할 수 있는 사회적 방제 시스템이 있다는 것이 안심하게 한다. 이런 대비를 할 수 있는 것은 긴시간 축적해온 데이터의 영향이 아닐까?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읽으며, 지나온 시간의 지식을 얻길 추천한다. #감염병 #페스트 #유럽의근대화 #팬데믹 #세계사를바꾼10가지감염병 |
|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된지도 몇 년 지났습니다. 2020년 초에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빠르게 퍼져나갈때 엄청난 충격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마땅한 치료법이나 백신도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는 위력을 발휘했고 한번 걸리면 중증이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네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백신이 개발되면서 서서히 약해졌으며 지금은 언제 마스크를 쓰고 다녔나 싶을 정도로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스, 메르스 등의 사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최근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도 새로운 바이러스는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많은 감염병이 있었습니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에서는 어떤 감염병이 있었고 어떤 여향을 미쳤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감염병이라고 하면 일명 흑사병이라고 불린 페스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페스트로 인해 유럽 인구 상당수가 사망하여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페스트가 잠잠해진 이후 농민들에 대한 대우는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페스트는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원에 살던 유목민들은 제국을 건설한 후 서쪽으로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였고 유럽과 직접 대결을 벌였네요. 유럽은 가까스로 몽골군을 물리쳤는데 몽골군은 후퇴하면서 페스트에 걸린 시체들을 성 안으로 던져넣으면서 페스트가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페스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페스트 이후 경제 구조가 재편되었고 인권이 향상되면서 긍정적인 영향도 미쳤네요. 감염병에 걸리면 병의 종류에 따라 큰 고통을 겪기도 하는데 다행히 회복을 하면 면역력이 생겨 다시 같은 병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면 생전 처음 겪는 감염병이면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기도 하네요. 대항해시대에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식민지를 건설하였습니다. 특히 스페인이 앞장섰는데 스페인은 적은 군대로도 원주민과의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결국 남아메리카를 정복하였습니다. 성능이 뛰어난 무기 효과도 있었지만 천연두처럼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감염병의 영향도 컸네요. 원주민들은 면역력이 없었기 때문에 천연두에 걸리면 거의 사망하였습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현대의 세균전을 방불케 하네요. 만약 원주민들이 천연두에 면역이 되어 있었다면 아메리카의 역사는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근대에 들어 나타난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에이즈를 들 수 있습니다. 에이즈는 주로 성관계에 의해 발생하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한 편입니다. 매독도 에이즈와 유사하게 성관계를 통해 전파가 됩니다. 매독에 걸렸다는 말은 성관계를 많이 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에 과거 일본에서는 매독에 걸린 것을 마치 훈장처럼 여기기도 했다고 하네요. 군대를 따라 이들을 상대하는 여성들도 같이 이동하면서 매독은 더 퍼지기 쉬웠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검역을 강화하면서 감염자의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살바르산이라는 치료제가 나오면서 매독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매독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하니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응도 필요할것 같아요. 감염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통해 전파가 됩니다.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더 공포스러운것 같아요. 의학 기술의 발달로 감염병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많이 나와있지만 최근에는 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등 앞으로 당분간은 계속 새로운 감염병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염병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독한 더위가 언제 끝나나 싶었는데, 2025년도 어느덧 두 달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독감주사 시즌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독감주사를 맞지 않습니다. 주사를 맞으면 하루 종일 몸이 으슬으슬하고 불편하기 때문이죠. 반대로, 독감주사를 건너뛴 해에는 가벼운 감기만 앓고 지나가는 편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독감주사를 가장 먼저 맞으십니다. 몇 해 전, 주사를 맞지 않으셨다가 지독한 독감에 걸리셔서 크게 고생하신 뒤로는 잊지 않고 예방주사를 챙기시죠. 이렇게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독감 예방주사는 언제부터 생겨났을까요? 1940년대 초,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인플루엔자 백신이 개발되었고, 1970년대 이후에는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3가 백신과 4가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했습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쓴 지 약 22년 후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일반인에게 널리 접종된 것은 거의 52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수십 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 끝에 이루어진 이 발견 덕분에 인플루엔자로 인한 위험은 크게 줄어들 수 있었던 것이죠. 당시 위생 개념이 조금만 더 일찍 널리 퍼졌더라면, 오늘날의 역사와 사회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질병은 인간의 삶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류가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도록 이끈 존재이기도 하죠.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이 새삼 크게 느껴집니다. 역사와 과학이 만나는 흥미로운 이야기, 그리고 질병이 세상을 바꾼 순간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감염병 #페스트 #유럽의근대화 #팬데믹 #세계사를바꾼10가지감염병 |
|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암흑의 시대였지만 분명 그로 전지구의 멈춤은 지구 재생의 한 측면을 보여주었고 단절된 삶을 오히려 온라인 상의 온택트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는데 이 책 역시 하나의 감염병이 분명 세계사를 변화시켰지만 그로 인한 발전된 부분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세계사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인류를 위협했던 10가지의 감염병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예방과 치료 약이 발명되면서 참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새로운 질병이 우리의 삶을 위협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더욱이 과거와는 달리 지역 내는 물론 국가간의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진 요즘 하나의 감염병이 발병했을 때 제3의 팬데믹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사에서 어떤 감염병들이 인류를 위협하고 그 흐름을 바꿨는지를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1세기를 살면서 가장 쇼킹 했던 일을 꼽자면 바로 코로나 팬더믹이라고 말할 것이다. 안전하고 평화로울 것 같은 우리들의 일상은 전대미문의 새로운 감염병인 코로나로 인해 자유를 빼앗기고 서로를 불신하고 생활의 패턴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가 코로나로 인해 생명을 잃었다. 빠르게 백신의 개발되어 접종을 하였지만 백신에 대한 믿음도 불안하기만 했다. 금방 끝날것 같은 코로나는 몇년을 우리 주위에서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 무슨 이런 일이 있냐고 개탄하였지만 사실 오래전도 아닌 과거에도 감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런 감염병은 알게 모르게 역사를 바꾸고 인식을 바꾸고 사람들의 생활패턴을 바꾸었던 적이 많았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재난 앞에서 무기력했던 우리들의 삶을 재조명해보는 인문지식서이며 앞으로 새로운 질병이 닥쳤을때의 행동지침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인류를 위협했던 첫번째 전염병은 페스트이다. 페스트는 전세계 인구 2억명 중33~40%의 목숨이 앗아가고 이후 200년간 인구 증가를 막은 6세기의 페스트 팬더믹를 비롯하여 14세기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프랑스 남부에서 스페인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목숨을 잃었기도 하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위력을 과시하며 인류를 위협한 가장 강력한 전염병이지 않았을까 싶다. 페스트는 쥐와 벼룩에 의해서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병으로 페스트에 걸린 쥐의 피를 빨아먹은 벼룩이 인간을 물게 되면 인간에게 감염되어 치명적으로 사망률 이 높은 질병이다. 흑히 페스트를 흑사병으로 얘기하는데 페스트가 중증화되면 병균이 혈액으로 들어가 온몸을 도는 상태가 되는데 '폐혈성 페스트'로 인해 피부에 반상출혈이 나타나고 온몸에 검푸는 반점이 생겨 이내 사망하게 된다. 페스트를 흑사병이라 부르는 데는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페스트의 창궐로 인해 14~16세기의 유럽은 획기적인 3가지의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인건비가 폭등하게 된다. 이에 따라 사람을 대신할 신기술이 도입된다. 둘째 장인, 상인, 농민의 지위가 향상된다. 세째 신분이나 출신 가문 따위의 허울에 얽매이지 않고 열정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연마하는 새로운 인재가 등장한 일이다. 또 다른 질병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인플루엔자다. 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인플루엔자는 지금이야 백신을 맞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목숨까지 빼앗기는 무서운 질병은 아니지만 사실 아주 먼 옛날부터 인류를 괴롭혀온 가장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이탈리아어로 매년 겨울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돌림병이 돌았는데 이 질병은 별의 움직임에서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오늘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 인플루언서도 어원이 같다. 인플루엔자는 3차례의 팬더믹을 맞게 되는데 첫번째가 '스페인 독감'으로 4천만~5천만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번째는 홍콩에서 발병한 '아시아독감'으로 항공기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의 발달로 반년만에 전세계적으로 퍼지게 된다. 세번째가 '홍콩독감'으로 100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스페인 독감이 얼마나 창궐했는지 알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으로는 세계 제 1차 대전때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독감이 휩쓸어 양측은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고, 결국 조기 종결된다. 독감으로 마스크 사용이 의무화되자 담배관련 산업이 치명타를 받게 된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도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 책에는 인류에게 치명적이 위협이 되었던 여러 질병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세하지만 무척 흥미진진하게 엮고 있다. 19세기의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만든 콜레라 세계 대전의 향방을 두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산업혁명이 퍼트린 '하얀 페스트' 이질 스페인 남북 아메리카 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피푸스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감염병이 역사를 바꾸게 된 사례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질병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주목해야할 부분이다. 재미는 물론 역사와 정치, 경제, 사회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짚어가며 이야기를 풀고 있어서 제법 두꺼운 책인데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류는 여전히 감염병과의 전쟁의 치루고 있다. 우리가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 감염병이 차례 차례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이 언제 어느때 다시 일상을 위협할지 모른다. 과거의 감염병과의 전쟁의 역사를 뒤짚어 보는 것은 향후 우리가 맞이할지도 모르는 새로운 감염병에 어떻게 의연하게 대처하고 헤쳐나가야 할지를 모색할 수 있는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
|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조지무쇼 편저 와키무라 고헤이 감수 사람과나무사이 이 책은 2021년 8월 출간되었던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을 동일한 제목으로 새롭게 표지 디자인하여 출간한 책이다 "쉽게, 재미있게, 정확하게" 라는 3대 슬로건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지식과 정보를 쉽고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기획편집집단 조지무쇼 이 책 역시 아주 재미있게 읽어지는 책이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병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이 감염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중간중간 그림, 서식들과 함께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냈으며 그로인해 역사의 흐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까지 크게 이야기 하고 있어 흥미롭다 인류를 끊임없이 전체 절명의 위기에 빠뜨리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 페스트 제1차 세계대전 장기화를 막아 평화를 가져온 인플루엔자 19세기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한 콜레라 세계대전의 향방을 두 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과 나폴레옹의 세계 제패를 가능케 한 이질 산업혁명이 퍼트린 하얀 페스트 결핵 스페인의 남북 아메리카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으로 이끈 티푸스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10가지의 감염병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인류가 어떻게 감염병과 맞서 생존하고 변화하며 번영을 이루었나 되돌아보며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고통과 절망을 안겨준 전염병들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감당해 내기 어려운 감염병과 맞서 싸우며 고통과 절망을 극복하고 그로 인해 변화와 혁신을 일구어낸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를 담아내며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희망을 찾고 과감한 시도로 발전을 하며 또 다른 성공과 결과물로 이어진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다 인플루엔자 펜데믹 중 가장 피해가 컸던 스페인독감 유명한 화가 에곤 실레, 구스타프 클림트도 젊은 나이에 스페인 독감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는데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당연히 스페인에서 발생한 독감이라 그리 부르는 줄 알았다 실제로는 스페인에서 처음 발생한 것이 아니고 미국 중서부 캔자스주 미군 훈련 캠프에서 최초 감염자 사례가 보고되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사기 저하를 우려해 독감 확산 사실을 엄격히 언론에 금지했던 교전국들 하지만 전쟁에 중립국이었던 스페인은 자유롭게 언론에 독감 사실을 보도했고 그로인해 스페인에서 발생했다는 인식이 강해지며 스페인 독감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2019년 말 전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전세계적으로 수억명이 죽음에 이른 큰 감염병이지만 비대면, 마스크 문화, 재택근무, 배달서비스, OTT발달 등 사회적,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무슨 일이든 득과 실이 있는 법이다 전염병들로 인해 의료, 생활만 달라지는것이 아니라 그때 상황들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