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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악의 경우에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은 보통 크로스오버라고 부를 수 있는 시도를 많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그러한 시도들은 분명 계속해서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을 스스로 찾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연주를 하는 이들과는 다르게 판소리나 창과 같은 노래를 하는 이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것은 아마도 그 표현에 있어서의 어떤 벽같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못할 것은 없지만, 아무래도 확실한 색을 보여주는 악기들에 비해서 노래는 자신들만의 색을 유지하면서 매력을 펼치는 것이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송소희의 이 앨범은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에게 이미 이름을 알린 이의 도전이라는 것에서 먼저 관심을 갖게 되는 부분이 있고, 거기에 더해서 역시 어떠한 형태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한다면 송소희의 이 앨범은 상당히 괜찮은 결과물을 내놓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다. 특히나 앨범의 첫 세 곡의 경우에는 크로스오버와 전통적인 모습의 중간에서 스스로도 흔들렸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러한 모습까지도 의도했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그 결과물이 서양 악기를 전면에 내세운 다음에, 그 위에 전통적인 형태 그대로 노래를 입힌 모습이라는 점에서 둘 다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어중간한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첫 세 곡을 지나고 난 다음에 만나게 되는 노래들인 '아침의 노래'와 '지금처럼만'은 상당히 매력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중에서 '아침의 노래'은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만나온 스타일의 노래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익숙함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송소희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적절하게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했던 두 가지 음악을 합쳐서 사람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만들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지금처럼만'은 '아침의 노래'보다 조금 더 송소희 개인의 곡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 곡의 좋은 점은 판소리 혹은 창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전통적인 노래 방법이 어느 지점을 지나면 서양의 성악과도 상당히 닮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어쩌면 송소희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노래를 불렀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나온 결과물을 보면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송소희의 이 미니 앨범에는 처음이기에 갖게 되는 아쉬움과 꽤 큰 기대를 갖게 하는 매력적인 부분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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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악소녀 송소희를 [불후의 명곡]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이후, 그녀의 매력에 반해서, 그녀의 방송출연 영상을 찾아 보았다. 외국 팬들도 찬사를 보낼 만큼, 그녀는 예쁜 얼굴만큼이나 고운 목소리의 소유자이다.
어린 시절에는 MBC에서 방영하던 국악 프로그램을 보면서 국악에 친숙했는데, 어느 순간 국악은 서양음악에 비해 낯선 존재가 되었다. 그런 나에게 국악의 매력을 다시 일깨워 준 것만으로도 송소희는 고마운 사람이다. (아마 이건 나만의 얘기가 아닐 것이다.)
팬심으로 [NEW SONG]을 샀지만, 기대가 너무 컸는지 실망스럽기만 하다. 우선, 처음 3곡은 정통 민요와 퓨전의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송소희를 판소리꾼으로 아는 데 그녀는 민요를 전공했으며, 판소리와 민요는 발성법부터 다르다고 한다.) 차라리, ‘이게 내가 부르는 방식이야’란 자세로 뚝심 있게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게 낫지 않았을까? 더구나 이들 노래는 전작 [얼쑤]에도 수록된 곡이다. (케이스에 들어있는 가사집에서 송소희는 [NEW SONG]가 첫 앨범이라고 말하는 데, ‘송소희 밴드와 부른 첫 앨범’이란 의미일까?)
나머지 3곡도 5공 시절에 가수들이 의무적으로 집어넣던 건전가요가 떠올라서 흥이 나질 않는다. 심지어 6번째 곡은 4번째 곡의 연주곡이다. (나는 앨범 마지막에 연주곡을 집어넣는 국내 음반계의 관행(?)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 즉, 이 CD에 들어있는 송소희가 실제로 부른 노래는 5곡 뿐이다. 전작 [얼쑤]가 총 19곡에 11,000원인 반면, [NEW SONG]은 5곡에 16,500원이다. ‘미니앨범’이라는 타이틀이 빈약한 음반을 비싸게 파는 면죄부는 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스물 다섯, 스물하나’, ‘사랑 없인 못 살아요’를 넣었다면, 이렇게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어리고, 이제 시작하는 처지니까, 다음 번에는 더 좋은 음반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내 음악관계자들은 대중들이 음반을 안 사준다고 징징대지 말고, 먼저 살만한 음반을 내놓았으면 좋겠다.
PS. CD 케이스 안에 완충재로 들어있는 검은 스티로폼(?) 냄새가 너무 심해서 머리가 아프다.
이런 것도 신경 좀 써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