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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희망을 가진 이가, 현실에 대해 가하는 비판의 소리
"[3/60] 희망을 가진 이가, 현실에 대해 가하는 비판의 소리" 내용보기
아마 십여 년 전에 고리키의 '어머니'를 읽고나서 접했을 그의 책 '질타'를 거의 비슷한 수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정교한 인쇄 혹은 화려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다소 투박하여 과거의 삐라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1917년 3월과 10월 혁명으로 어수선한 그 시대로 회귀한 듯합니다.   고리키의 '어머니'가 1905년 1월 22일의 피의
"[3/60] 희망을 가진 이가, 현실에 대해 가하는 비판의 소리" 내용보기

아마 십여 년 전에 고리키의 '어머니'를 읽고나서 접했을 그의 책 '질타'를 거의 비슷한 수순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정교한 인쇄 혹은 화려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다소 투박하여 과거의 삐라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1917년 3월과 10월 혁명으로 어수선한 그 시대로 회귀한 듯합니다.

 

고리키의 '어머니'가 1905년 1월 22일의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불이 붙은 혁명의 열기를 옮긴 것이라면, '질타'는 그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진 1917년의 혁명에 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각성한 노동자, 농민 등 아래로부터의 혁명이라기보다 다소 급조된 형태의 불완전한 형태의 성공은 많은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사회주의 이상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고리키가 당시 혼란스럽고 비이성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혁명의 현재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가슴으로 내리치는 말이 '질타'입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고리키는 혁명의 성공으로 새로운 세상, 인간다운 삶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노동자, 농민, 군대가 봉기하여 정권을 무너뜨렸으나 과거보다 더 피팍해지는 삶과 비이성적으로 흘러가는 혁명에 대한 우려가 그의 글에서 그대로 묻어납니다. 혁명의 전사들이 주체적으로 역사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그의 가슴을 아프게 찔렀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의 총과 칼이 같이 피를 흘리며 혁명의 길에 참여한 동지들을 향하는 모습, 지도부가 혁명 이후를 제어하지 못하고 방기하는 모습을 참아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억압과 착취, 굶주림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총칼을 들고 일어섰으나, 결과적으로 그들의 혁명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자본이 충격을 받고, 여러 가지 복지정책을 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새로 권력을 차지한 자들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때 혁명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억압을 받는 자들의 입장에서 수탈하는 자의 모습이 바뀌었을 뿐, 전혀 달라지거나 나아지지 않는 현실 앞에서 좌절해야 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리키의 '질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봐야 할 듯합니다. 혁명을 준비하는 자, 권력을 얻으려는 자,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그의 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s*****2 2015.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