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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西游記之大鬧天宮 The Monkey King, 2014 감독 - 소이 청 출연 - 견자단, 주윤발, 곽부성, 진혜림
천계와 마계의 전투 이후, 무너진 세상을 복구하기 위해 여신 ‘여와’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그러던 중, 그녀의 힘을 간직한 수정 하나가 지상에 떨어지고 거기서 원숭이 한 마리가 태어난다. 여신의 힘을 이어받고 선과 악 두 가지 측면을 가진 원숭이였기에 천계와 마계에서는 그에게 주목한다. ‘관음 대사’의 명을 받은 ‘보리도사’는 그에게 ‘손오공’이라 이름 붙이고 도술을 가르치기로 한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시기한 인간 제자들 때문에 불화가 끊이지 않자, 도사는 손오공을 원래 있던 ‘화과산’으로 보낸다. 손오공은 도술로 요괴들을 물리치며 다른 원숭이들을 보호하며 왕이 된다. 한편 전투의 패배로 지하세계에 갇혀있던 마계의 ‘우마왕’은 다시 천계를 공격하기 위해 손오공을 이용하기로 한다. 한편 용궁에서 난리를 피운 손오공을 ‘옥황상제’가 불러들이는데…….
언젠가도 말했지만, 동양과 서양에는 사골 우려먹듯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재탄생하고 인용되는 두 가지 소재가 있다. 동양에서는 ‘삼국지’이고, 서양은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동양에서 삼국지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것이 있으니 바로 ‘서유기’이다. 불경을 구하러 가는 삼장법사를 호위하는 원숭이와 돼지 그리고 물귀신이라니! 이 얼마나 신선하고 기상천외한 조합이란 말인가! 그렇게 따지면, 요괴와 신선, 신이 등장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의 대항마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1편은 손오공의 탄생을 다루고 있기에, 삼장법사나 저팔계 그리고 사오정은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인성 교육과 보호자의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분명 옥황상제와 도사는 손오공의 성향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 있고 악도 될 수 있는 존재. 그래서 그들은 손오공을 불러 도술을 가르쳤다. 전에는 ‘도술이라니 우왕 신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들어 다시 보니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재주를 가르치면 그게 무슨 의미일까? 물론 아이가 재능이 철철 넘쳐서 그걸 장려하기 위해 가르쳤다고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알려줘야 하는 게 있지 않을까? 그 재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거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 같은 거 말이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옥황상제나 도사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들이야 신 또는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기까지 여러 가지 일을 겪었겠지만, 얘는 돌에서 태어나 원숭이들 사이에서 자랐다. 그런 애에게 도술만 덜렁 가르쳐주고 하산시키거나 신들과 섞여 살게 하다니…….
이건 마치 고아인 여섯 살짜리 꼬꼬마가 똘똘하다고 대학교에 보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과연 거기서 그 꼬꼬마가 잘 자랄 수 있을까? 같은 학교 다니는,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다른 학생들의 질투 대상이 되거나 따돌림을 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게다가 만약 그렇더라도 뒤에서 지탱해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학교에 다닐 수 있겠지만, 그런 존재가 하나도 없는 천애 고아라면? 그래서 오공이 천계의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 대상이 되고, 우마왕의 함정에 빠지는 과정이 너무도 안쓰러웠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오행산에 갇히는 형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표정은 진짜 하아……. 그 체념과 포기, 그리고 아무런 불만이나 항의도 없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그 표정을 보는 순간 그냥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손오공 역할을 맡은 ‘견자단’의 표정 연기가 그렇게 멋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냥 무표정한 얼굴로 무술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여겼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영화의 CG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중국이 작품에 투자를 많이 한 모양이다.
관음 대사가 너무 우아하고 아름다웠고, 옥황상제는 하늘에서 하는 일이 뭔지 궁금한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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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大鬧天宮, The Monkey King, 2014 감독 : 정 바오루이 출연 : 견자단, 주윤발, 곽부성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9.01.20.
“음? 이거 원래 이런 내용이었었나?” -즉흥 감상-
영화는 푸르른 창공을 가로지르는 검은 먼지 기둥의 비행과 함께 중국의 창조신화에 대한 설명은 잠시, 신족과 마족 사이의 대립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신족의 통치에 불만을 품은 마족의 반란으로 인해 하늘 궁전이 파괴되는데요. 전쟁의 종식과 함께 천계의 복원 과정에서 태어난 ‘황금 원숭이’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
이번 작품은 원작 그대로 영화로 만든거냐구요? 음~ 질문자분이 만난 ‘서유기’가 어떤 버전인지가 중요할 듯 합니다. 서유기라는 것이 워낙에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졌다보니 무엇을 바탕으로 했는지 정확하게 말해야 할 것인데요. 제가 만났던 ‘서유기’에서는 손오공이 한때 ‘화과산’에서 대장 놀이를 하고 있었고, 어떻게 여의봉을 가지게 되었는지 등의 이야기를 과거 회상하듯 언급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러던 중 10권으로 번역 출판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직 그 버전으로는 만나본 적이 없으니, 이번 질문에 대한 답은 드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 손오공을 연기한 배우가 바뀌었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구요? 음? 오호! 감사합니다. 영화정보를 확인해보니, 첫 번째 이야기에서 ‘우마왕’을 연기한 ‘곽부성’이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손오공’을 연기했다고 되어있었는데요. 찾아보니 1편에서 손오공을 연기한 견자단은 [‘몽키킹 2’에서도 손오공 역을 제의받았으나 다른 활동과 겹치는 스케줄 문제뿐 아니라 손오공 분장과 체력 소모 등의 어려움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혹시 다른 이유를 알고 있는 분은 개인적으로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데요. 그럴듯한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루머로 떠도는 진짜 같은 이유(?)가 더 재미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한번은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오리지널 ‘혹성탈출 Planet Of The Apes 시리즈’를 다시 만난 기분이 없지 않았는데요. 주인공 하나만 그래픽 생명체로 만들어서 분장한 사람과 함께 연기를 시킨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주인공을 유명한 연기자로 하자고 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위화감 따위는 근성으로 밀어붙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반이었습니다. 스토리텔링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픽 생명체에서 인간 연기자로 이어지는 부분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지는군요.
혹시 원제목으로 적혀 있는 ‘大鬧天宮’을 한글로 바꾸면 ‘제천대성’이 되냐구요? 으흠. 아닙니다. 제천대성은 ‘齊天大聖’이라고 쓰고, 한자 제목은 ‘대요천궁’으로 읽히는데요. 풀이하자면 ‘하늘 궁전의 큰 소란’이라고 합니다. 이는 소설 ‘서유기’의 1화에서 7화까지의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도 딱 거기까지의 내용이라고 하니, 빨리 책으로 만나보고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 보니 ‘여와’도 나오고 ‘나타’도 나오던데, ‘봉신연의’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하다구요? 음~ 소설로 ‘봉신연의’를 읽으면서 ‘’봉신연의‘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서유기西遊記’와 함께 중국 3대 기서’라 불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었습니다. 그중 삼국지연의는 잘 몰라도, 서유기와 봉신연의는 사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실 전문가분이 있다면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기록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과연 두 번째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기억 보정을 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TEXT No. 3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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