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5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6.0
리뷰 총점 종이책
계몽주의적 사관에서 벗어난 리얼리즘
"계몽주의적 사관에서 벗어난 리얼리즘" 내용보기
이광수의 「무명」은 한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의 삶의 태도를 리얼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써 인간의 욕망과 그 한계가 어디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주인공 '나'에게 비춰지는 인물들은 죄수이면서 환자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주인공 '나' 역시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수반한 인물인데, 이 소설이 1인칭 관찰자 시점
"계몽주의적 사관에서 벗어난 리얼리즘" 내용보기
이광수의 「무명」은 한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의 삶의 태도를 리얼하게 형상화한 작품으로써 인간의 욕망과 그 한계가 어디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주인공 '나'에게 비춰지는 인물들은 죄수이면서 환자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고통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아픔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주인공 '나' 역시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을 수반한 인물인데, 이 소설이 1인칭 관찰자 시점인 관계로 주인공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탐욕과 고뇌가 더욱 잘 드러나 있다. 이 소설의 장점은 인간으로서 가장 극한 상황에 놓인 죄수들의 삶을 전혀 왜곡시키지 않은 것이다. 유난히 식탐이 많은 윤씨나 정씨 등의 인물들은 우리 삶에 있어 욕망이 주는 굴곡이나 한계를 유감 없이 드러낸 때문에 읽는 이의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그들의 갈등은 극한 상황에서도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의 비정함과 본성을 제시하는 데 문제가 없다. 실제로 이광수는 당시 소설들이 가지고 있던 계몽주의적 사관에서 벗어나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얘기했기에 스스로 「무명」을 극찬한 바 있다. 이 소설에 의하면 주인공이 출옥한 이후 대부분의 죄수들은 죽거나 혹은 그못지 않은 비참한 삶을 영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본성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을 볼 때, 그것의 실제성과 적합성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이러한 사실주의적 소설은 이 땅에 소설이 존재해야 하는 당위성을 언급하기에 합리적인 형식으로써 「무명」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직접적 서술이 오늘날의 현대인들 삶에 과거와 같이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무명」을 읽고 별다른 감흥을 얻기어렵다. 작자는 「무명」을 계몽주의적 사관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하지만, 독자가 보기에는 당대에 발표된 대부분의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때문이다. 죄수들은 관식을 먼저 받기 위해 타인의 눈치를 보거나 어쩌다 배급되는 멸치를 더욱 많이 먹고자 재빠르게 움직인다. 또한, 누군가 보내온 사식을 탐욕스럽게 먹거나 타인의 음식을 넘보며 군침을 삼킴으로써 인간의 식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죄수들은 감옥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볼일을 볼 때조차 그것을 숨길 수 없는 지경이다. 한 인간이 타인에게 본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존재하는 비정함은 인간의 욕망이나 한계와 직결되는 문제로써 단순화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주제는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해결점의 모색이 시급한 문제이나 극한 배경 속에서는 그것을 다루기가 용이한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본성을 충족시키는 데 커다란 의의를 두기 때문에 1차원적으로는 동물과의 구분이 어렵다. 하지만 짐승과 다름없는 인간의 모습을 다룰 때 한 가지 염두할 점은 근본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논제가 저변에 깔려 있지 않는 한, 탐욕에 물든 인간이나 타인을 존중하지 않은 채 강압적인 삶을 영위하는 독재자(강씨)가 현존한다는 사실 외에는 메시지를 전할 수 없다. 인간의 삶 자체를 논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과장이나 왜곡 없이 서술하는 것도 중요하나, 동물 같은 삶을 영위하는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나르시즘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이 1인칭 관찰자 시점을 도용한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설정이 아닐 수 없다. 탐욕스런 인간을 관찰하는 주인공 '나'만큼은 문제적 인간과 다른 양상을 띠는, 사유하는 인물로서 나르시즘을 논하기게 무리가 없는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당대의 소설을 포괄적으로 문제삼긴 하였으나, 어찌됐건 이광수의 「무명」은 개개인의 욕망, 그것이 점철돼 이루는 사회의 문제점을 리얼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d*******s 2002.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읽고 생각해 보는 근대소설 읽는 법
"다시 읽고 생각해 보는 근대소설 읽는 법" 내용보기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작가가 작품으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작품에 땨라서는 주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작가의 사상과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아는 것이 꼭 필요할 때도 있다. 춘원 이광수의 ''무명無明''을 읽을 때는 이러한 배경지식을 꼭 갖추기를 권한다. [무명0은 1939년 동인지 창간호에 발표된 춘원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제묵은
"다시 읽고 생각해 보는 근대소설 읽는 법" 내용보기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작가가 작품으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작품에 땨라서는 주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작가의 사상과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아는 것이 꼭 필요할 때도 있다. 춘원 이광수의 ''무명無明''을 읽을 때는 이러한 배경지식을 꼭 갖추기를 권한다. [무명0은 1939년 동인지<문장> 창간호에 발표된 춘원 이광수의 단편소설이다. 제묵은 다분히 불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근본번뇌-무지를 뜻한다. 일체 사물에 대한 도리를 밝게 알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진리에 대한 무지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춘원 이광수는 널리 알려지다시피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른 뒤 전향한 친일작가다. 춘원이 스스로 본격적인 제대로 쓴 소설이라고 평했듯이 초기의 기독교적 계몽주의에서 벗어나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을 묘사한 우리나라 근대 리얼리즘 소설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다. 소설은 감옥 중에서도 병든 죄수들만 모인 ''병감''을 배경으로 하여 탐욕과 이기심 등 인간의 저속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중화자인 ''나''는 ''병감1방''에 오고 가는 죄수들의 저속한 인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여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인간의 본성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일제시대 병감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가장 기본적인 사적 영역까지 여과없이 까발려지는 인간존재의 앙상함을 더욱 도드라지게 드러내는데 효과적으로 성공한다.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춘원이 병든 죄수들의 감옥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뼈대를 서로 개연성 있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해했다. 첫째는. 작품 전체를 받치고 있는 불교사상이다. 도장위조범 윤씨, 방화범 민씨, 사기꾼 정씨, 파렴치범 강씨와 죄목이 불분명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모든 사건에서 관조적 입장에 있는 ''나'' 가 모여 있는 공간인 ''병감1방''은 불교에서 말하는 번뇌로 점철된 사바세계를 상징한다. ''인생이 괴로움의 바다요, 불붙은 집이라면, 감옥은 그 중에도 가장 괴로운 데다.'' 불교에서는 ''무지''를 죄라고 말한다. 알고 행하는 죄업은 참회와 수행을 통해 벗어날 수 있지만 알지 못하는 채 지은 죄업은 이생에서도 다음생에서도 소멸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탐욕과 아상으로 병든 존재인 죄수들의 아귀다툼은 덧없는 인생의 무상함을 알지 못하고 계속된다. 그래서 그들은 미망의 공간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과는 달리 이 곳이 무명세계임을 자각하고 있는 ''나''는 새벽 산사의 종소리를 들으며 또는 불경구절을 마음에 되새기며 다른 이와의 충돌과 부조화에서 오는 번뇌를 벗어나려 애쓰는 종교적 노력을 하기도 한다. 다음은, 보일듯 말듯 깔려있는 친일적 계몽주의를 합리화하는 도구로서 감옥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알다시피 춘원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은 그의 초기 계몽주의 작품을 이루는 사상적 토대가 되고, 이 작품에서도 은근한 복선으로 예외없이 드러나고 있다. 폐쇄적이고 열악한 감옥은 식민지 상황에 있는 민족의 어두운 현실을 상징하고, 그 안에 갇힌 무기력하고 병든 등장인물들은 계몽의 대상인 무지몽매한 조선 민중을 상징한다. ''나''가 ''병감1방''에 들어갈 때 작중에서 가장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된 ''윤''은 ''옛날 조선식으로 내 팔목을 잡으며'' 아는 체를 하고, ''옛날 조선 선비들이 가짖던 자세와 태도로 대단히 점잖게'' 인사를 차리지만 ''나''는 ''윤''의 이러한 태도에 그의 본심을 앎으로 ''터지려는 웃음을 억제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쓰고 있다. 소설의 도입부에 짤막하게 표현된 조선에 대한 냉소와 비난은 춘원의 일본식 근대화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처해있는 열악한 상황은 그들의 자각이 없는 한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춘원은 그 곳에서도 특권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를 통하여 일제의; 법을 준수하여 이 비참한 상황에서 벗어나자고 말한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우유부단한 지식인이 선택한 ''무명세계 극복법''이다. <무명>은 춘원의 자평대로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태동기에 쓰여진 문학적 성취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쉬운 문장으로 일반에 널리 읽혀졌고, 일제시대 민족의 현실과 불교적 관념을 적적하게 배치한 구조도 근대적 소설로서 완성도가 높다. 그러나 이 작품은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의 가치있는 소설로서 이해되기 전에, 짙게 배여있는 작가의 사상적 배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특히 청소년 독자에게는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꼭 제공되어야 하고, 가능하다면 비판적인 토의나 토론이 꼭 필요한 작품이다. 독자가 소설의 주제에 잘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YES마니아 : 로얄 h******a 2006.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