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나는 도시에서 자랐지만, 할머니댁이 시골이었습니다. 내 기억 속에 7살 어느 때인가 어머님은 나를 시골 할머니집에 맡겨 두었습니다. 내일 데리러 온다던 어머니는 한 달 여 지난 어느 날 데리러 왔습니다. 시골 할머니집은 '딴봉꼴'이라는 택호가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야 나오는 외딴 집이라는 뜻입니다. 옆집이 산 하나를 넘어가야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아버지와 삼촌, 고모님들이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저도 혼자 놀기 심심하여 산 하나를 넘어 '안국'이라는 마을의 큰댁으로 갔습니다. 거기에는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다니는 형님과 누나가 있었고, 저보다 두 살 어린 동생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형님과 누나들이 다니는 학교에도 놀러갔습니다. 무려 1시간을 걸어가야 있는 학교였습니다. 형님과 누나가 방학을 하던 날 나와 친척 동생은 학교로 걸어갔습니다. 등교할 때는 형님과 누나 그리고 그 마을의 형, 누나들과 함께 갔습니다. 방학식을 하는 날이라 동생과 내가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면 얼마 안 있어 방학식 하는 소리도 들리고, 청소하는 소리도 들리고 나면 형님과 누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갈 때는 한 시간 밖에 안 걸리던 길을 두 어 시간에 걸쳐 천천히 왔습니다. 길가로 나온 토마토도 따 먹고, 논두렁을 걷기도 하고, 도랑에 발 담그로 놀기도 하다보니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내가 초등학교 들어갔을 때에도 시내가 방학을 조금 빨리 할 때면 또 시골로 갔습니다. 그리고 형님과 누나가 방학식을 하는 날에는 학교를 함께 갔습니다. 큰 댁 동생도 입학을 했을 때라 저 혼자 운동장에서 형님, 누나, 동생이 나오길 기다리면 놀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졸업한 학교, 큰 댁 형님, 누나, 동생이 졸업한 학교, 그 학교로 그렇게 시골이었습니다. 지금은 자동차를 타고 가면 금방인데, 그 때는 참 멀었습니다.
느릅골 아이들 시골 아이들입니다. 그냥 시골에서 학교 다닌 아이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아니면 일기장에 일기를 자세힌 쓴 이야기 같은 글들입니다. 시골의 정취가 살아있고, 거기에서 살아보지 않았지만, 살았던 것 같고, 그런 이야기입니다. 임길택 선생님은 그렇게 거기서 아이들과 생활하고 계셨나봅니다. 저도 지금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예전 시골 같지 않습니다. 걸어오는 아이들보다는 학교버스를 타고 오는 아이들, 시내버스를 타고 오는 아이들, 엄마, 아빠의 승용차를 타고 오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집에서 농사를 소일거리로 짓고는 있지만, 대부분 맞벌이입니다. 아이들도 농사짓는 방법은 모릅니다. 학교 텃발에 농사를 작게 짓는데, 그것을 신기하게 여깁니다. 참 많이 변했습니다.
힐링... 책을 읽으니 맘이 편합니다. 옛날 추억도 생각납니다.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 같습니니다. 아니면 엄마, 아빠께 엄청난 질문을 쏟아낼 것 같습니다. 40대 이상의 엄마, 아빠가 읽으면 훨씬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처럼 편안한 독서였습니다. 꿈을 꾸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