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3%
  • 리뷰 총점8 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 글로벌 기업들의 25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살펴본 메타 착각, 박종성 지음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 글로벌 기업들의 25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살펴본 메타 착각, 박종성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곤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현대 사회는 기술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90억 달러를 투입한 GM의 로봇 공장, 1,700억 원을 쏟아부은 BBC의 디지털 프로젝트, 16시간 만에 인종차별주의자로 전락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테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술 그 자체에 대한 맹목적 신뢰였다. 문제의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 글로벌 기업들의 25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살펴본 메타 착각, 박종성 지음" 내용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곤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대 사회는 기술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90억 달러를 투입한 GM의 로봇 공장, 1,700억 원을 쏟아부은 BBC의 디지털 프로젝트, 16시간 만에 인종차별주의자로 전락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테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기술 그 자체에 대한 맹목적 신뢰였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도 전에 화려한 기술적 해법을 먼저 제시하고, 그것이 마법처럼 모든 난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착각했다. 1900년대 초 전기 혁명은 이러한 착각의 원형을 보여준다. 당시 공장주들은 전기를 단순히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증기기관 정도로 인식했다. 그들은 거대한 증기기관을 전기 모터로 교체하면 생산성이 자동으로 향상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30년이 지나도록 기대했던 혁신은 일어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전기의 진정한 잠재력은 중앙집중식 동력이 아닌 분산 가능성에 있었기 때문이다. 각 기계마다 소형 모터를 설치하여 독립적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는 근본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낡은 시스템에 새로운 기술을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이다. 이는 오늘날 AI 도입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AI를 단순히 기존 업무를 자동화하는 도구로만 취급한다.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재설계하지 않은 채 AI 시스템만 도입하여, 결국 기대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기술의 겉모습만 빌려왔을 뿐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혁신 실패의 두 번째 원인은 조직의 강력한 관성이다. 수십 년간 익숙하게 유지해온 방식을 바꾸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전기 시대 공장들이 중앙집중식 동력 전달 구조에 최적화되어 있었던 것처럼, 현대 조직도 기존 업무 방식에 깊이 적응되어 있다. 기계 배치, 작업 흐름, 관리 방식, 심지어 구성원들의 사고방식까지 모두 과거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이를 경로 의존성이라 부른다. 한번 특정 경로에 들어서면, 더 나은 대안이 나타나도 쉽게 전환하지 못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미 투입된 막대한 자본, 익숙해진 작업 패턴, 기존 시스템에 적응한 인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변화를 가로막는 것이다. 공장 천장을 가로지르는 벨트와 회전축의 소음이 오히려 산업 발전의 상징처럼 느껴졌던 것처럼, 비효율적인 관행조차 익숙함 때문에 정당화되곤 한다. 팬데믹 시기 원격 수업의 실패도 같은 맥락이다. 교육 당국은 물리적 교실을 온라인에 그대로 복제하려 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지는 시간표, 일방적 강의 방식을 디지털 환경에 억지로 이식했다. 매체가 바뀌면 전달 방식도 달라져야 함에도, 기존 교육 방식의 관성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는 참담했다. 줌 피로라 불리는 인지적 과부하, 학습 격차의 심화, 교사들의 번아웃으로 이어졌다.


현대 혁신 프로젝트의 또 다른 착각은 충분한 데이터와 정교한 알고리즘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데이터는 결코 현실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현실을 비추는 희미한 그림자일 뿐이다. 부동산 알고리즘은 집의 면적은 계산할 수 있어도, 오후 햇살의 따스함이나 지하실의 퀴퀴한 냄새는 담아내지 못한다. AI 챗봇은 인터넷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진실보다 거짓이 빠르게 확산하는 온라인 환경의 독성까지 함께 흡수한다. 의료 기록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환자의 고통에 대한 입체적 이야기를 보험사에 청구 가능한 몇 개의 코드로 환원해버린다. 의사의 전문적 판단과 환자와의 교감은 시스템이 요구하는 정형화된 데이터 입력에 자리를 내준다. 진료실은 더 이상 치유의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 입력 작업장으로 전락한다. 가장 올바른 의사결정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는 종종 데이터화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한다. 시스템은 이 암흑물질을 보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디지털 세계의 속도가 물리적 세계의 실행 역량을 항상 앞지른다는 점이다. 클릭 한 번으로 집을 매입하는 속도를 실제로 그 집을 수리하고 판매하는 속도가 따라잡지 못할 때, 디지털 전략은 악몽으로 변한다. 첨단 자동화 창고의 로봇들은 ERP 시스템이 쏟아내는 오류 데이터 앞에서 멈춰선다. 비트의 세계와 원자의 세계 사이 간극을 메우지 못한 채 기술만 앞서가려 한 결과다.

자동화 시대의 가장 위험한 착각은 시스템의 가장 약한 고리가 인간이라는 믿음이다. 인간의 판단은 편견에 오염되고, 손은 실수를 저지르며,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진보란 불완전한 인간을 프로세스에서 제거하는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이는 치명적 오만이다. GM의 90억 달러 로봇 공장은 이 착각의 극단을 보여준다. 분당 60대 생산이 목표였지만 첫 주에 고작 60대를 만들었고, 그나마 절반이 불합격품이었다. 로봇 팔은 엉뚱한 곳을 용접하고, 도장 시스템은 자동차 대신 다른 로봇에 페인트를 뿌렸다. 인간의 판단력과 직관을 제거한 결과였다. 시스템 설계자들은 인간의 경험과 적응력을 측정 불가능한 잡음으로 치부하고 제거했다. 하지만 그것은 잡음이 아니었다. 경직된 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주는 최후의 안전장치였다. 보잉의 MCAS 시스템 역시 같은 오류를 범했다. 조종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든 자동화 시스템이 역설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혹독한 인지적 과부하를 안겨주었다. 조종사들은 서로 모순되는 경고를 동시에 들으며 사투를 벌여야 했다. 자동화는 상황 이해와 합리적 판단에 필요한 현실 감각 자체를 파괴하는 왜곡장을 만들었다. 오카도 자동화 창고의 화재 사례는 더 극적이다. 완벽한 시스템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요란한 경보음 속에서도 신고를 한 시간이나 지연시켰다. 자동화 편향이 인간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킨 것이다. 인간을 배제한 시스템은 세 가지 유령을 소환한다. 첫째는 자동화 편향으로, 기계의 답을 맹신하며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포기하게 만든다. 둘째는 책임의 공백으로, 시스템이 치명적 오류를 범해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기이한 상황을 만든다. 셋째는 취약성의 증폭으로, 과거 한 사람의 실수로 끝났을 문제가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키는 재앙으로 돌변한다. 효율을 위해 제거했던 인간이라는 완충지대가 실은 시스템 붕괴를 막는 마지막 보루였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많은 혁신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근본 원인은 리더십 철학의 오류에 있다. 복잡하고 살아 숨 쉬는 인간 시스템을 단순한 하향식 명령으로 재설계할 수 있다는 오만함 때문이다. 팬데믹 시기 원격 수업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16억 아이들에게 온라인으로 학습하라는 일괄 지시가 내려졌다. 파일럿 테스트도, 지역적 특성 고려도, 현장 이해관계자와의 충분한 소통도 없었다. 리더가 펼친 지도는 평탄했지만, 교실이라는 현실의 지형은 울퉁불퉁했다. 그 지형에는 낯선 것을 밀어내는 인간의 본능, 교사의 정신적 한계, 학생마다 다른 출발선, 통제할 수 없는 학생들의 저항이 뒤섞여 있었다. 줌 폭격이라는 현상이 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대다수 공격이 외부 해커가 아닌 내부자 소행이었다.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회의 링크를 유출하며 강요된 질서를 파괴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라 시스템 전체의 실패를 알리는 경고였다. 인지적으로 피곤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깊은 불만이 폭력적으로 표출된 것이다. 런던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 사례도 같은 맥락이다. 새 배차 시스템 도입 후 36시간 동안 아비규환이 벌어졌다. 긴급 호출이 시스템에서 증발하거나 중복 접수되었고, 한 뇌졸중 환자는 11시간을 기다리다 스스로 병원을 찾아갔다. 리더들은 기술이 정치 문제까지 해결해줄 것이라 착각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성패는 코드 품질이 아니라, 리더십이 조직 내 정치적 지뢰밭을 어떻게 헤쳐가느냐에 달려 있었다. 진정한 혁신은 리더의 일방적 지시가 아니라 현장의 고통스러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다. 원격 수업에서 성공한 모델은 혼합형 학습과 비동기 학습이었다. 이는 위에서 강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자들이 새로운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학습 행위 자체를 근본부터 재설계한 결과였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달자에서 학습 촉진자로, 학생의 역할이 수동적 수용자에서 능동적 탐구자로 전환되었다.


혁신의 또 다른 함정은 기술의 우수성에 도취되어 그것이 놓일 사회적 맥락을 간과하는 것이다. 세그웨이가 대표적이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발명품이었지만 도시 생태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다. 보행자에게는 위협적이고 차량 흐름에는 방해가 되었다. 인도와 차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이 되었다. 제품은 진공 상태가 아닌 복잡한 현실의 제약 속에 놓인다. 기능적 우수성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존 인프라 및 제도와의 조화가 필수적이다. 구글 글라스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손에 든 멋진 망치에 취해 정작 박아야 할 못이 무엇인지, 그 못이 박힐 벽이 어떤 재질인지 살피지 않았다. 인간 상호작용의 문법과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본질을 간과한 채 기술적 우아함에만 매몰되었다. 착용자가 상대를 보는지 화면을 보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 가장 원초적 신뢰의 기반인 눈 맞춤을 불가능하게 했다. 결과는 사회적 거부였다. 이는 문제를 정의하기도 전에 해답부터 만드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혁신의 순수한 형태는 고요한 실험실에서 탄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의 절박한 필요에 대한 응답이 아니라 기술 가능성 탐사에서 나온 유레카라면, 시장은 그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 기술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수요를 창조할 것이라는 기술적 메시아주의는 위험한 환상이다.

결국 이 모든 실패의 주범은 기술이 아니다. 사람과 기술이 얽힌 문제를 단순한 기술 문제로 치부한 것이 원인이다. 우리는 잘못된 프로세스, 뒤틀린 보상 체계, 해묵은 정치적 갈등은 그대로 둔 채 증상만 기술로 덮으려 했다. 기술 만능주의의 전형적 함정이다.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일 것이라는 믿음도 착각이다. 기술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창조자의 편견과 가치, 목표를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이다. 100년 전 전기 혁명의 교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진짜 의미 있는 변화는 기술 도입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과거 방식대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전체 작업 흐름을 새롭게 창조하는 순간 시작된다. 범용 기술의 완전한 잠재력은 그 기술 하나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보조적 기술, 혁신적 업무 프로세스, 새로운 사업 모델, 성공적 현장 적용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진정한 해답은 더 거대한 데이터나 복잡한 시스템에 있지 않다. 기술이 작동하는 현실, 즉 복잡하고 때로는 비합리적인 인간 사회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에 있다. 현실의 지도를 현실보다 더 신뢰하는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 인간 전문가를 돕는다는 시스템이 실제로는 그들을 부속품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조직의 정치적 문화적 DNA를 무시한 완벽한 솔루션의 진짜 비용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이 모든 교훈이 가리키는 가치는 겸손함이다. 최고 리더는 모든 답을 아는 지휘관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안내자다. 기술은 배움을 위한 도구일 뿐 배움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결국 어둠을 밝히는 유일한 등불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진실을 다음 혁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한다.
이달의 사락 p****r 2026.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서...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서..." 내용보기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이 책의 추천사 중에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서 옮겨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이 'AI도입'을 외치며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독자라면 반드시 멈춰 서서 물어야 한다. "우리는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AI기술은 그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답인가?", "기술 도입과 함께 우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서..." 내용보기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제 의견을 담아서 작성하였습니다.>

이 책의 추천사 중에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서 옮겨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이 'AI도입'을 외치며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독자라면 반드시 멈춰 서서 물어야 한다. "우리는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AI기술은 그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답인가?", "기술 도입과 함께 우리의 프로세스와 문화도 진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혹시 우리는 해결책을 먼저 정해 놓고, 거기에 맞는 문제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내가 이러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실패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예방할 수 있을까? 인지심리학자 게리 클라인의 '사전 부검'이 그 답이 될 수 있다. 이름은 조금 섬뜩하지만, 죽은 사람의 사인을 살피는 '사후 부검'을 거꾸로 뒤집은 개념이다. 사전 부검은 아직 살아있는 프로젝트, 즉 '환자'를 살리기 위한 예방 의학이다. 실패라는 재앙을 막기 위해 미리 접종하는 백신인 것이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가?"라고 묻는 대신, "이미 실패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라고 질문의 방향을 트는 것이 사전 부검의 핵심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25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5가지의 메타 착각을 소개하고 있다. 
메타 착각 1_도구의 혁신이 곧 생산성의 혁신이다.
메타 착각 2_정답은 거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스템에 있다.
메타 착각 3_인간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
메타 착각 4_멋진 제품과 서비스는 스스로 시장을 창출한다.
메타 착각 5_리더가 횃불과 채찍을 들면 혁신은 따라온다.

기술 발전만 있으면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순진하고 낙관적인 생각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의 차가운 벽에 부딪혔다. 사람들은 곧 깨달았다. 기술 자체의 힘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그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능력과 기존 사회 시스템의 준비 상태가 새로운 변화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핵심적 변수라는 사실을 말이다. 

기술의 우수성만으로는 결코 사회의 '진보'를 담보할 수 없고, 그 기술이 놓이는 복잡한 사회경제적 맥락, 무엇보다 그 기술을 직접 사용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 방식이 함께 긍정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다소 까다롭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이 책의 저자는 역사학자들이 설명하는 '경로 의존성'이라는 개념을 들고 있다. 이는 한번 특정 경로로 들어서거나 특정 방식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더 좋고 효율적인 대안이 나타나더라도 쉽게 기존 경로를 벗어나거나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경향을 말한다. 이런 관성이 새로운 기술의 편익을 압도한 것이다. 그것은 기존 생산 시스템 전체와 관련 기술, 숙련된 노동자의 작업 패턴, 그리고 관리 방식까지 모두 아우르는 매우 복합적이고도 강력한 '현상 유지'의 벽이었다. 내가 30년 넘게 한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늘 '혁신'을 주장하고 혁신을 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실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사람들은 '혁신'을 이야기하지만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혁신을 이끈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의 진정한 의미와 가능성을 꿰뚫어보고 낡은 생각의 틀을 과감히 부순 사람들의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끊임없는 실험정신이었다. 내가 처음 회사에 입사했던 30년 전 나는 아직 우리 회사에서 도입하지 않고 있던 효율성이 높은 응용 소프트웨어(아래아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도입을 위해 앞장섰던 경험이 있다. 처음에 제안했을 때는 회사에서 별 반응이 없었는데 우리 부서에서 먼저 사용을 하게 되면서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결국 회사에서 전격적으로 도입을 하게 되어 업무의 효율성이 많이 높아지게 되었다. 끊임없는 실험정신이 무엇보다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일찌감치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책을 통해서 보고 배꼽잡는 일이 있었다. 일본의 사례인데 금융기관이나 지방 자치 단체의 대량 날인 업무에 대한 고충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이들이 내세운 해법은 문제의 원인인 '날인 행위'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낡은 행위를 자동화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로봇은 혁신의 상징이 아니라, 일본 사회가 한코(일본식 도장) 문화라는 과거의 중력에서 얼마나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지 증명하는 대표적 상징이 되고 말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실패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은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게 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혁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해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제공하는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이는 사전 부검 체크 리스트'를 잘 활용한다면 실패 가능성은 줄이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책들은 실패 사례보다는 성공 사례를 통해서 벤치마킹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로 성공 사례를 따라한다고 해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처럼 실패 사례를 통해서 실패를 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독자들에겐 오히려 더 큰 혜택이 아닐까 싶다.


#혁신은왜실패하는가 #박종성 #세종서적 #SERICEO비즈니스북클럽선정도서
a*****a 2026.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했습니다.10년전쯤에   비즈니스 컨설팅계는  디지털전환에 열광을 했습니다. 기업이 생존하기위해서는  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사적 전환을 해야 한다고 해왔죠. 그리고  2023년 부터는 DX에다 AX를 더해서  적극적으로  기업에 무조건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이로인해 많은 기업들이  AX를 추진했지만  42%가 중도포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리뷰를 했습니다.



10년전쯤에   비즈니스 컨설팅계는  디지털전환에 열광을 했습니다. 기업이 생존하기위해서는  기업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사적 전환을 해야 한다고 해왔죠. 그리고  2023년 부터는 DX에다 AX를 더해서  적극적으로  기업에 무조건 도입을 주장했습니다  이로인해 많은 기업들이  AX를 추진했지만  42%가 중도포기를  예상합니다. 왜 일까요. 이는 명확한 전략없이  기술도입에만 매진한 결과라는 겁니다.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에는  25개 글로벌기업에서  늘하는  실패하는 착각을 통해  어떻게 하면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 지를 제시합니다. 


저자는 박종성 LG CNS Entrue 산하 컨설팅팀 팀장이십니다.  연세대, 런던정치경제대에서 공부했고 LG입사후 주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근무해오셨습니다. <피지컬AI 패권전쟁> 등의 저서가있습니다. 


저자는  기업들이 늘 하는 5가지 착각을 제시합니다.   도구혁신,  빅데이터, 자동화,  스스로 시장창출,  강한 리더십 등입니다.  도구혁신의 착각에서  전기혁명을 가져옵니다.  초기 전기가 개발되고  대부분  조명쪽으로만 보급이 되었습니다.  공장의 혁심인 동력시스템에는 전혀 전기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유는 전기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 기존방식의 관성의 힘, 기술과 조직의 불협화음 등이라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전기를 조명에만 한정해서는 안되고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적용하겠다는 순간이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거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스템에 찬사를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에 적용하면서 반발을 불러오거나  시간을 더 늦추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질로우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데이터를 근거로 지역 평균  데이터 추론 예측을 내놓았으나  다양한 변수의 누락으로  가격이 높게 상정하는 오류를 발생시켰습니다. 이는 너무나 알고리즘에만 의존해서 생긴 오류라는 겁니다. 인간의 의사결정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했는데 그것의 오류라는 겁니다.   인간의 개입을 줄이려는 오류도 매우 큰  착오라고 합니다. 정말 인간의 개입을 줄이는 것이  진짜 우수성인지 고심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유통업계는 셀프계산대라는 새로운 기계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까르프, 월마트 등이 셀프계산대도입에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이는 길게 늘어선 줄을 줄이기위한 해결방식인데  큰 오인이 있었다는 겁니다. 계산하려는 사람에 비해 계산원의 숫자가 부족해서라는건  인지 못했다는 겁니다. 
멋진 제품은 스스로  시장을 만든다는 착각도 심하다고 합니다. 한때 세계적인 발명이라고 했던 세그웨이는  반짝인기로 사라졌습니다.  정말 멋진 제품이었는데 말입니다. 공유킥보드도  현재 같은 길을 가고 있죠.  시민들의 원성속에  지금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유명 콘텐츠를 10분내외로 보는 유료구독 퀴비는  공유금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6개월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혁신은 듣기는 좋지만  사실  혁신자체가 큰 어려움을 극복하는 걸 겁니다. 인간들이 가진 고정관념을 뛰어넘어야 가능합니다.  혁신의 장벽은  심리적인것도 있고, 기술적인 것도 있고,  쓸데없는 믿음이 만들어내는것도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혁신을 할때,  분명한 지침하나를 받은 느낌입니다.  그냥되는 건 없죠.  기술은  가치양면성을 지닙니다. 직  중도라는 겁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제대로 쓰지 사용하지 않으면 큰 비용만 지불하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기업들은 모두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입니다. 이들의 실패를 당연히 금과옥조로 삼아야 할겁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x****s 2026.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이번 기회에 AI만 잘 도입하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입을 모아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화두는 역시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AX)과 혁신'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기존 자동화 공장이나 RPA, 메타버스 등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런 기대감 속에서 출발했지요. 그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전달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 기회에 AI만 잘 도입하면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많은 기업들이 입을 모아 하나같이 이야기하는 화두는 역시 'AI를 통한 디지털 전환(AX)과 혁신'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기존 자동화 공장이나 RPA, 메타버스 등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런 기대감 속에서 출발했지요.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면 '시스템은 잘 돌아가는데, 왜 일은 더 힘들어졌지?'라는 푸념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조사에서 상당수의 기업이 AI 프로젝트를 중간에 접고, 그마저도 투자한 돈을 뽑아낸 곳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는 통계를 봤을 때도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박종성 컨설턴트의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는 이러한 물음에 정면으로 답을 구하는 체계적인 혁신 해부서라고 생각합니다. 


GM, BBC, MS, 월마트, 메타,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천문학적 예산과 최첨단 기술을 투입하고도 왜 허무하게 무너졌는지를 25가지 실패 사례를 들어 '메타 착각'이라는 인지적 함정을 분석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기술 컨설턴트로서 LG CNS에서 AI, 최적화 프로젝트를 다뤄온 저자의 시각으로 인해 현장 디테일과 이론을 균형있게 결합해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누군가의 무능이 게으름을 탓하는 대신, '문제를 제대로 보지않고, 기술이라는 답부터 들이미는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이를 '메타 착각'이라는 부릅니다만, 이 때문에 경영학적 관점에 더해 '인지 심리학'에 가까운 인사이트가 더해진 느낌입니다.


책은 1900년대 전기 혁명으로 부터 최근 생성형 AI까지 근 100년 동안의 기업 실패 패턴을 5가지 메타 착각이라는 이름으로 압축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새로운 도구를 들여오면 생산성은 저절로 뛸 것이라는 믿음, GM의 '불꺼진 공장' 실험처럼 로봇이 차체를 찢고, 페인트를 서로 뿌리는 처참한 결과, '일본 도장 로봇', '메타버스 오피스 도입'은 일하는 방식과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새로운 도구가 낡은 관행을 고착시킨다는 교훈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둘째, 충분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스템이 정답을 준다는 일종의 착시 현상, '질로우의 부동산 알고리즘 손실', '폭스마이어 물류 파탄', 'BBC 디지털 프로젝트', 'MS 챗봇 테이'의 '혐오 인격' 변질 등은 데이터가 중립적이지 않고, 맥락을 무시하면 위험하다는 점을 극명히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인간 개입을 줄이면 완벽해질 것이라는 생각, '셀프 계산대의 그림자 노동의 증가', '패트리어트 미사일 아군 공격', '자율 주행 사고'는 시스템 설계, 예외 감지, 윤리 검토에서 인간이 빠지면 무너진다는 사실을 잘 설명해 보여주었습니다.


넷째, 완성도 높은 제품이 시장을 만든다는 기술 만능 주의, '세그웨이', '퀴비', '구글 글라스', '스마트 시티'의 실패는 '만들 수 있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사용자의 절실한 문제를 묻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섯째, 강력한 리더십이 혁신을 만든다는 그릇된 믿음, '런던 구급차 마비사건', 'GE 디지털 전환의 절반의 성공', '성급한 결정에 따른 팬데믹 원격 수업의 실패' 등은 횃불과 채찍을 든 리더십이 결국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마치 도박처럼 변질된 사례를 극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본서의 장점을 들자면... 실패를 다루면서도 냉소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일겁니다.


각 장 끝 '프로젝트 성공률을 높이는 사전 부검 체크리스트'는 우리 프로젝트에 착각이 얼마나 적용되고 있는지 점검하게 하며, 저자의 다양한 현장 경험이 이론과 현실의 간극을 잘 메워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AI 시대에 '기술은 질문을 정교하게 만드는 도구일 뿐'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AI나 자동화라는 슬로건 보다 '문제정의', '멈출 수 있는 용기', '인간과 시스템의 균형'이 진짜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는 귀한 인사이트가 있는 책입니다. 


혁신 프로젝트를 고민하는 리더나 실무자라면, 큰 자본 투입 전 자체적으로 저자의 메타 착각에 빠져있지 않을까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달의 사락 t******r 2026.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합니다. 자본주의는 많은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살아남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인하여 이전에 비하여 기술이 발달하고, 발달한 기술을 통하여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한다. 그리고 혁신하지 못하면 기업은 무너지고 만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합니다.


 자본주의는 많은 단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가 살아남은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혁신으로 인하여 이전에 비하여 기술이 발달하고, 발달한 기술을 통하여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한다. 그리고 혁신하지 못하면 기업은 무너지고 만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끊임없이 기업이 생성되고 소멸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혁신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혁신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혁신을 하기 위해선 실패의 두려움이 반드시 따라온다.


 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혁신을 위하여 시도하였지만 실패한 사례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혁신에 실패하였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기업들이 아니다. 그래서 우선 아무리 글로벌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실패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아무리 준비를 많이 하였다고 하더라도 작은 실수로 인하여 엄청난 실패를 한다는 갓도 알 수 있다. 이 모든 내용을 실제 기업에서 실패한 사례로 설명해준다. 나아가 그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하여 어떻게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기업은 혁신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된다. 그렇지만 모든 혁신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업일수록 혁신을 두려워한다. 혁신은 실패할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혁신은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혁신을 하되 실패할 확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실제로 혁신에 실패한 다양한 사례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업을 혁신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w**********6 2026.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2022년 말에 조용히 챗GPT 가 등장한 이후 우리 삶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의 취향을 고려해서 영화나 음악, 책 등을 추천해주는 수준이었지만 챗GPT 는 사람하고 말하는 것처럼 질문을 하면 그에 맞는 답변을 해주었네요. 답변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2022년 말에 조용히 챗GPT 가 등장한 이후 우리 삶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나의 취향을 고려해서 영화나 음악, 책 등을 추천해주는 수준이었지만 챗GPT 는 사람하고 말하는 것처럼 질문을 하면 그에 맞는 답변을 해주었네요. 답변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 등 없었던 일도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말해서 문제가 되었지만 이제는 잘못된 답변을 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에서는 DX(Digital Transformation)를 넘어 AX(AI Transformation)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네요.

AX 가 이루어지면 기업의 업무가 혁신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패 사례들도 있다고 합니다.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에서는 야심차게 혁신을 추구하였으나 실패로 끝난 사례들을 상세하게 분석하면서 무엇이 원인인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일본에서 도장 찍는 로봇이 나와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각종 서류에 도장을 찍는 경우가 많았으나 디지털화되면서 전자서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전자서명은 공개키 기반이기 때문에 누가 서명을 하였는지 알 수 있네요. 반면 일본에서는 여전히 문서를 출력해서 도장을 찍고 다시 스캔해서 관리한다고 합니다. 도장을 찍을 일이 많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이러한 로봇을 만들었겠지만 로봇이 서류를 넘기면서 도장을 찍는 속도가 느리고 무엇보다 사람이 도장을 찍는 행위 자체에도 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로봇이 도장을 찍는 것은 법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춘 기술이 아니라 현재를 유지하기 위한 최신 기술 개발이었고 결국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실패로 볼 수 있겠네요.

처음 코로나19가 등장하였을때만 해도 이렇게 빠르게 전세계로 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데다가 처음에는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 도시에 따라 락다운하는 경우도 있었네요. 그러면서 재택 근무도 순식간에 확산되었습니다. 집에서 일하면 아무래도 사무실 분위기가 나지 않는데 페이스북은 사무실을 그대로 복제해 메타버스를 만들었습니다. VR 헤드셋을 쓰면 정말 회사 같지만 기기가 무거운 데다가 오래 쓰면 머리가 아프고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PC 가 필요했습니다. 기존의 회상 회의로도 일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페이스북의 메타버스는 엄청난 적자 속에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일하는 환경을 가상으로 만드는데 집중한 나머지 일이라는 행위의 본질에 대해서는 잊었기 때문에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이 되었네요.

처음에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은 구형이 되고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처리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보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저렴한 때가 옵니다. 폭스마이어는 의약품 도매 기업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내부 시스템이 오래 되어서 여러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인 SAP 의 최신 ERP 를 도입하였지만 제조업이 중심인 툴은 의약품 판매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전면적으로 개편하면서 초기에 많은 문제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네요. 결국 주문과 재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고 파산하였습니다. 거대한 기업도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순식간에 몰락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AI 가 업무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도나도 AI 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AI 가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경우 훨씬 효율이 떨어질 수 있네요.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를 알면 반대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아는데 도움이 될 텐데 생생한 사례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p***s 2026.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공지능 혁신으로 정말 소프트웨어는 필요없을까?
"인공지능 혁신으로 정말 소프트웨어는 필요없을까?" 내용보기
지난주 출시된 앤트로픽의 오퍼스 4.6 전후로 해서 소프트웨어 기업과 신용평가등의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오퍼스를 쓰면 기업분석리서치 보고서를 뚝딱 만들어주고, 콘텐츠 제작도 용이하며,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주니 기존의 구독형으로 이용하던 SaaS모델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논리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던 기업들의
"인공지능 혁신으로 정말 소프트웨어는 필요없을까?" 내용보기


 지난주 출시된 앤트로픽의 오퍼스 4.6 전후로 해서 소프트웨어 기업과 신용평가등의 기업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그 이유는 오퍼스를 쓰면 기업분석리서치 보고서를 뚝딱 만들어주고, 콘텐츠 제작도 용이하며,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주니 기존의 구독형으로 이용하던 SaaS모델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논리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던 기업들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인공지능의 ‘혁신’이라는 울타리안에서 해당 반응이 나온것이죠. 그리고 저는 계획했던대로 이런 소프트웨어 회사들중 개인적으로 선별한 기업들을 위해 다량의 보유현금을 소진했습니다. 그 이유중에 하나는 2026년 읽은 첫번째 올해의 책인 박종성님의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가 이야기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오래전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불과 5-6년 코로나 19 당시 테슬라의 상용모델이 보급되면서 앞으로는 전기차 시대라고 언론이 들끊었습니다. 코넥스에 있던 한 충전기회사는 국내 굴지의 재벌이 인수를 했고 주가는 폭등했습니다. 역으로 정유회사의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습니다. 앞으로는 탄소절감때문이라도 석유화학업종과 정유업종은 말할 것이고 전기차가 엄청나게 보급할거라 했습니다. 그 기반에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혁신의 맹신이 있었습니다. 그 파장은 2차전지 주가까지 이어졌지요. 당시에 저는 강력히 경고한바 있습니다. 대중의 과도한 몰입과 기술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실제 소비의 문제는 다를수도 있다고 말이죠. 결과론적인 이야기를 강조하는게 아닙니다.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는 기술혁신이라는 이슈에 매몰된 25가지 사례를 보여주는데 저는 이 사례와 과거 5년반전의 이야기가 너무도 유사한 것이 소름돋을 정도였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는 누구나 알던 ‘세그웨이(Segway)’일것입니다. 라스트 마일 모발리티로 제프베조스와 심지어는 일론 머스크도 ‘인류의 삶을 바꿀 제품’이라고 칭송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세그웨이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그 대안이라고 하는 공유자전거도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어떤 활성화가 되었는지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기술혁신이라 부르던 칭송너머에 실제 사용편의성의 효용성을 자신있게 말한다면 저는 그것이 엄청난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혁신을 무시하는게 아닙니다. 기술혁신이 사람들의 소비패턴과 효용성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시간을 쓰는 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사업성이 나와야 하고 또다른 불편을 제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 돈, 익숙함, 제도, 신규사업의 연동성이 필요합니다.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죠. 수많은 인공지능소프트웨어가 나왔습니다. 저 역시 많은 인공지능풀로 엑셀분석도 하고 바이브코딩으로 앱도 만들수 있고 커서로 AI에이전트도 만들수 있습니다. 일주일이상 걸린 제안서는 아이디어 정리만 하면 2시간도 안걸려서 보고자료를 만들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모두가 인공지능 툴을 사용하는 순간 그 결과는 비슷비슷해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달라지려면 원천데이터가 끊임없이 ‘새롭게’창출되어야 하고, 소프트웨어의 창조적인 기능들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소프트웨어 기반 기업들을 ‘전부’(다시 강조하지만 전부!) 무너뜨릴 정도일거라는 것은 지나친 환각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은 왜 실패하는지, 그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혁신이 모든 소프트웨어를 무너뜨릴것이라 절대판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과감히 미래에도 통용될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투자를 진행했고 이것은 이미 수년간 보여줬던 결과로 증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술혁신의 맹신의 위험, 그것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서적으로 본서를 강력하게 일독을 추천합니다. 


이달의 사락 u*******y 2026.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경영] 실패 사례를 통해 혁신을 통찰하다
"[경영] 실패 사례를 통해 혁신을 통찰하다" 내용보기
이 책은 사전 부검이라는 도구를 여러분의 계획에 체계적으로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안내서다. 실패를 유발한 다섯 가지 거대한 '메타 착각'을 하나씩 해부하며, 실제 사레를 통해 착각의 발생 경위와 본질을 파고든다. - '프롤로그' 중에책의 저자 박종성은 LG그룹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 철강, 해운, 항만, 전자, 화학, 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플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
"[경영] 실패 사례를 통해 혁신을 통찰하다" 내용보기
이 책은 사전 부검이라는 도구를 여러분의 계획에 체계적으로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안내서다. 실패를 유발한 다섯 가지 거대한 '메타 착각'을 하나씩 해부하며, 실제 사레를 통해 착각의 발생 경위와 본질을 파고든다. - '프롤로그' 중에


책의 저자 박종성은 LG그룹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15년간 조선, 철강, 해운, 항만, 전자, 화학, 배터리 섹터에서 대형 플젝트를 총괄하며, 고객사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현재 AI, 양자, 로봇 등 미래 '게임 체인저' 산업의 기술 근간이 되는 '수학적최적화'분야에서 컨설팅팀을 이끌고 있다.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가?"라고 묻는 대신, "이미 실패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라고 질문의 방향을 트는 것이 사전 부검의 핵심이다. 이 작은 전환은 우리 뇌의 작동 방식을 완전히 바꾼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전향적 회상'이라고 부른다. 이미 일어난 과거를 '설명'하라고 하면, 훨씬 더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탐정이 된다. 

햄트램크 공장의 악몽

1986년에 자동화 설비가 본격 가동되자 디트로이트 햄트램크 조립 라인에서 첫 주부터 심각한 문제가 속출했다. 당초 목표는 분당 6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이었지만 ‘첫 주’에 고작 60대를 생산했고, 그나마 최종 검사 합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기록은 당시 얼마나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최첨단 로봇 팔은 용접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엉뚱한 곳에 불꽃을 튀기거나, 차체를 ‘찢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자동 도장 시스템의 스프레이 노즐은 수시로 고장 났고, 자동차가 아닌 주변 다른 로봇이나 설비에 페인트를 분무하는 황당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로봇들이 서로의 몸체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용접 불꽃을 엉뚱한 곳에 튀기고, 유리창을 깨뜨린 일화들은 당시 GM 자동화 실패의 상징처럼 회자되었다.

16시간 만에 막을 내린 광기


2016년 3월 23일, AI 챗봇 테이는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라는 트윗과 함께 세상에 첫인사를 건넸다. 18세에서 24세 사이 젊은 층을 겨냥해 만들어진 이 인공지능은 최신 유행어, 이모티콘, 코미디언들의 유머 감각까지 학습한, 재치가 넘치고 발랄한 10대 소녀의 모습이었다. 이는 MS가 꿈꾸었던 미래가 곧 도래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선사했다.   

하지만 테이가 뛰놀던 트위터라는 운동장은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놀이터가 아니었다. 그곳에는 시스템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파멸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트롤(Troll)’이라는 사용자 집단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익명 게시판인 포챈(4chan)과 에이트챈(8chan) 등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테이를 조직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테이의 치명적 약점을 금세 간파했다. 

즉 특정 포현이 반복 입력되면 이를 '인기 있거나 보편적인 문장'으로 인식하고 모방하는 특성을 가졌던 것이다. 이런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이해한 익명의 트롤들은 MS 엔지니어들보다 테이가 처할 사회적 환경과 AI 학습 메카니즘에 미칠 영향을 더 정확하게 꿰뚫어보았던 것이다. 약점을 간파당한 순간부터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트롤들로 인해 테이의 시간은 악몽으로 변해갔다. 

미국 EHR 시스템의 실패

2009년 2월, 경제 위기의 한복판에 서 있던 미국 대통령 오바하는 거대한 경기부양책에 서명했다. 이안에 작지만 야심찬 계획 하나가 숨어 있었다. 바로 'HITECH 법안'으로, 전자건강기록EHR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의료 서비스를 개선하려 했다. 

이런 배경에서 출발한 300억 달러짜리 처방전의 결과는 어땠을까? 출발 후 10년도 지나지 않아, 미국의 진료실 풍경은 악몽과도 같은 모습으로 변해갔다. 의사들은 환자와 마주하고 대화하는 대신 모니터 화면을 보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EHR은 진료실에 난입한 이방인 같은 존재였다.

(사진, 비교표) 

그렇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라는 의료 행위의 가장 본질적인 과정을 왜곡했다. 진료실은 환자의 고통을 나누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공간이 아니었다. 거대 솔루션 기업이 미리 짜놓은 데이터 입력 구조와 보험 회사의 지불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작업 공간으로 변질되었다. 

의사의 전문적인 판단과 환자와의 교감은 시스템이 요구하는 정형화된 데이터 입력에 자리를 내주었다. 현장의 살아 있는 목소리는 무시되었고,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시스템의 요구사항을 채우는 작은 톱니바퀴로 전락했다.

자동화, 기술 만능주의라는 인지적 함정

왜 현명한 리더들조차 같은 실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그 답은 인간의 뇌 속에 각인된 '인지적 편향' 때문이다. 기술은 단지 인간의 이같은 심리적 취약점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확성기'일 뿐이다. 가장 치명적인 함정은 바로 '기술 만능주의'다. 복잡한 난제를 단순한 기술적 문제로 환원하고, 새로운 기술의 도입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맹신하는 경향이다.

GM에 '일본과의 경쟁'이라는 거대한 과제는 고작 '로봇의 부재不在'로, 오카도에 '치솟는 인건비와 사람의 실수'라는 숙제는 '로봇 군단'으로 단순 치환되었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는 격언처럼, 그들은 기술이라는 망치에 갇혀버린 것이다. 문제의 본질인 낙후된 프로세스, 경직된 조직 문화, 그리고 인간의 적응력 같은 근본 요소들은 철저히 사각지대로 밀려나고 말았다.

오카도 화재 당시, 요란한 경보음 속에서도 1시간이나 지연된 신고를 '설마 이 완벽한 시스템에 오류가 있을까?’ 하는 안일한 믿음, 즉 자동화 편향이 작동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시스템에 대한 과잉 신뢰가 인간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야생적인 위기 대응 감각을 거세해버린 것이다. 

기술 만능주의가 거대한 환상을 잉태하고, 확증 편향이 그 환상을 맹목적 신념으로 굳히며, 마침내 자동화 편향이 그 믿음을 파국으로 현실화하는 악순환의 고리. 이 보이지 않는 심리적 메커니즘이야말로, 잿더미가 된 자동화 왕국을 설계한 진짜 건축가였다.

기술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 배제가 아니다. 인간의 판단력을 시스템의 핵심에 심어, 어떤 위기에서도 회복 가능한 ‘최후 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오카도의 화재는 자동화 만능주의에 대한 경종이었다. 이는 실패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자동화’로 전환하라는 시대적 요구였다. 결국 어둠을 밝히는 유일 한 등불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이다.

멈춰버린 미래의 바퀴


2001년 12월 3일, 발명가 딘 케이먼은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를 통해 세그웨이 HT의 실체를 공개했다. 두 개의 바퀴 위에 선 사람이 몸을 살짝 기울이는 것만으로 미끄러져 나아가는 모습은 마치 마법처럼 보였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다. 걷는다는 행위 자체를 재정의하고, 인간의 이동성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란 약속이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세그웨이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었다.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즉 휠체어 사용자에게 ‘계단을 오르는 것’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거대한 장벽이지만, 두 다리가 건강한 사람에게 ‘조금 더 빨리 걷는 것’은 그저 약간의 편리함이 더해지는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발 팀은 자신들이 만든 기술의 우수성에 매료되어 사용자의 진짜 필요를 간과하는 ‘혁신가의 근시안’에 빠지고 말았다.

세그웨이의 몰락은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 ‘맥락의 부재’ 탓이었다. 보행자에게는 위협적이고 차량 흐름에는 방해가 된 이 기계는, 인도와 차도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도시 생태계의 이방인이 되었다. 제품은 복잡한 현실의 제약 속에 놓인다. 따라서 혁신은 기능적 우수성을 넘어 기존 인프라 및 제도와의 조화를 이룰 때 완성된다. 제품만이 아니라 그것이 생존할 환경까지 설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제공한다. '구글 글라스'도 기술적 우아함에 매몰되어 사회적 수용성이란 본질을 간과한 실패 사례다.

런던의 구급차는 왜 멈췄는가? 

런던의 응급의료 체계를 구원할 LASCAD는 '디지털 영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가동한지 몇 시간 만에 조직 전체를 마비시키는 재앙의 진원지가 되고 말았다. 어떤 긴급 호출은 시스템에서 증발해버렸고, 또 다른 호출은 중복 접수되어 경미한 사고 현장에 구급차 여러 대가 몰려가는, 웃지 못할 비극적인 촌극이 연출되었다. 

거리의 구급대원들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그들의 모바일 데이터 단말기(MDT)는 침묵하거나, 이미 다른 구급차가 도착한 현장으로 뒤늦게 가라는 엉뚱한 지시만 내렸다. 한 뇌졸중 환자는 신고 후 11시간을 기다리다 못해 스스로 병원을 찾아갔다. 또 다른 구급대는 현장에 도착해서야 환자가 이미 사망해 장의사가 이송해갔다는 참담한 사실을 마주했다. 

이날 하루, 그리고 다음 날까지 이어진 36시간의 아비규환 속에서 런던의 응급 의료 시스템은 사실상 붕괴했다. 언론과 공식 보고서는 이 시스템의 실패로 최소 20명에서 30명의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이 오히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참담한 현실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완벽한 시스템'을 탄생시킨 결절적 배경, 즉 리더십이 빚어낸 '착시 현상'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이 참사가 벌어지기 전, LAS는 유럽 최대 규모의 응급 의료 조직이라는 화려한 명성과는 달리 그 내부는 심각한 운영 난맥상으로 곪아 터지기 직전이었다.

구급차 배차를 비롯한 모든 핵심 업무는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시스템이 아닌 베테랑 접수 요원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했고, 생명과 직결된 정보들은 종이와 연필로 기록되었다. 물론 나름의 유연성은 있었다. 하지만 빈번한 배차 지연과 비효율적인 지원 운영은 피할 수 없는 고질병이었다.

결정적인 타격은 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기준이었다. '응급 호출 3분 내 출발', '위급 환자의 경우 8분 이네 현장 도착률 75 퍼센트 달성'이라는 목표는 기존의 낡은 아날로그 방식으론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목표였던 셈이었다. 1989년 파괴적 파업이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LAS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회적, 정치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마치 압력솥 같은 위기 상황에서 LAS 경영진은 문제의 원인을 지목했다. 바로 '사람'이었다. 그들의 눈엔 접수 요원ㄷㄹ의 개별적 판단, 부정확한 기억, 예측 불가능한 행동 등이 응급 의료 시스템의 효율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일 뿐이었다. 현장의 숙련된 경험이나 암묵적 지식은 비효율의 근원으로 치부되면서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완벽한 중앙 통제 시스템으로 대체되었다.

LASCAD는 경영진들에겐 내외의 압박을 일거에 해소할 정치적 도구였다. 이는 결국 조직의 본질을 오판한 결과였다. 인간을 통제 가능한 데이터로 환원하려던 시도는 실패였다. 비효율로 간주헤서 제거했던 '인간의 유연성'은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지탱하는 핵심적인 '회복 탄력성'이었다. 통제를 강화하려던 시도는 결과적으로 통제 불능 상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기술이 유일한 만병통치약이란 착각

총 5개 장으로 구성된 내용들 중 각 장의 한가지 대표 사례를 요약해 서평에 갈음하고 있다. '사전 부검'이란 도구를 통해 다섯 가지의 거대한 '메타 착각'을 완독하길 권하고 싶다. 완독을 통한 성찰이 결국 중요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기에. 경영자와 임원들에게 책의 일독을 권한다. 

#경제경영 #혁신은왜실패하는가 #박종성 #세종서적


이달의 사락 5****0 2026.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의사결정을 구원할 가장 예리하고 실용적인 실패 예측 시뮬레이션.
"우리의 의사결정을 구원할 가장 예리하고 실용적인 실패 예측 시뮬레이션." 내용보기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1. 발상이 참신하다. 성공이 아닌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성공 신화를 다루는 이야기는 생존자 편향에 빠지기 쉽다. 우리는 주로 미디어에서 승자의 목소리 밖에 들을 수 없다. 똑같은 방식을 시도했더라도 실패한 사람들은 말이 없다. 게다가 성공 안에는 수많은 운과 우연이 있다. 모든 걸 필연적으로 보기에는
"우리의 의사결정을 구원할 가장 예리하고 실용적인 실패 예측 시뮬레이션." 내용보기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1. 발상이 참신하다. 성공이 아닌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이다. 성공 신화를 다루는 이야기는 생존자 편향에 빠지기 쉽다. 우리는 주로 미디어에서 승자의 목소리 밖에 들을 수 없다. 똑같은 방식을 시도했더라도 실패한 사람들은 말이 없다. 게다가 성공 안에는 수많은 운과 우연이 있다. 모든 걸 필연적으로 보기에는 이 세상은 너무나도 복잡하다. 성공은 좋은 스승이 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니 실패의 구조와 패턴을 이해하는 건 성공을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100년 전 전기 혁명 당시 공장주들이 저지른 실수가 오늘날 기업들이 AI 같은 신기술을 도입하면서 또 다시 재현된다. 시대를 초월한 실수의 원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를 매혹시키는 반짝거리는 이론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런 유행에 현혹되지 않도록 엄하게 가르치는 선생님과 같다. 현실을 알기 위해서는 이런 쓴맛도 필요하다.

2. 글로벌 기업들이 대표적으로 빠지는 착각이 무엇일까? 저자는 5가지 메타 착각을 제시한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기업들도 이러한 실수를 피해가기 어려웠다. 야심차게 진행한 자동화 프로그램이었던 GM의 라이트 아웃은 명확한 비전 없이 고철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검증되지 않은 기술은 낡은 조직 문화를 만나 삐걱거릴 뿐. 도구의 혁신이 곧 생산성의 혁신인줄 알았는데, 새 술을 낡은 부대에 담은 격이었다. 그렇다면 혁신의 정답은 거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스템에 있을까? 부동산 거래 플랫폼인 질로우 오피스의 기계 학습 모델은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그대로 붕괴해버렸다. 미디어에는 단순하고 명쾌한 원칙으로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망설임이 없다. 하지만 단순한 원칙은 복잡한 현실을 만나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성공한 고집은 소신이 되고, 실패한 소신은 고집이 되지 않는가.

3.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사건 부검 체크리스트다. 저자는 각 챕터에서 예시로 든 기업에게 이를 적용해본다. 프로젝트가 이미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가정한 뒤 그 원인을 역으로 추적하는 방법론이다. 되게 흥미롭지 않은가? 인지심리학자이자 직관의 대가 게리 클라인이 고안해낸 개념으로 노벨상 수상자인 다니엘 카너먼도 최고의 의사결정 방법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우리에게 가상의 실패를 맛보게 하여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이는 관성적인 집단사고를 깨부순다. 팀원들 모두가 날카로운 비판자가 될 수 있는 점에서 최고의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유행했던 그릿이란 개념이 떠오른다. 장기적이고 열정적인 끈기라는 이 개념은 무척 낭만적이지만 반론의 여지가 많다고 한다. 어느 한 분야에 달인이 되어야하는 정적인 환경에는 중요하지만, 오히려 규칙과 패턴이 불확실하고 복잡한 사악한 환경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경제나 금융, 경영이 후자의 환경에 가깝다고 한다. 어제의 확신을 오늘 포기하는 영민함이 실력이 될 수 있다. 그곳이 실패와 착각의 늪일 수 있기에.

4. 저자는 15년차 컨설턴트로 기업 현장의 바로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래서인지 추상적인 이론을 생생한 현실로 풀어내는 능력이 최고인 듯하다. 그가 주니어 컨설턴트 시절 목격한 스마트 팩토리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관제실 스크린에 수백 개의 녹색 불이 켜지는 첨단 시설이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기계가 발생시키는 미세한 에러 때문에 추가적인 일을 하고 있던 것이다. 보고서의 숫자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그 속은 꼬이고 꼬여 풀지도 못하는 실타래가 되어버렸다. 역선택이란 미시경제학 개념을 질로우의 부동산 매입 전략으로, 그림자 노동을 셀프 계산대가 발생하는 문제로 설명한다. 나 또한 이러한 문제 상황에 감정적으로 이입하게 되니, 책에서 제시한 개념을 오래 기억하게 되는 거 같다.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 망치를 내려놓고 이 책을 펼쳐보자. 더 넓은 시야가 보이지 않는가. 그가 가르쳐주는 현실에 대한 겸손은 이 복잡한 세상을 헤쳐나갈 최고의 지적 무기다.

#혁신은왜실패하는가 #박종성 #세종서적

YES마니아 : 로얄 v******1 2026.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혁신은왜실패하는가 #박종성 #세종서적 #혁신 #글로벌기업*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요즘 AI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학계에서도 AI와 관련된 논문이 많이들 쏟아지고 있다. 일상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제미나이’나 ‘쳇GPT’를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나이가 아주 많은 어르신들 외에는 없을 것이다. 싫든 좋든 생활 곳
"혁신은 왜 실패하는가" 내용보기
#혁신은왜실패하는가 #박종성 #세종서적 #혁신 #글로벌기업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 AI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학계에서도 AI와 관련된 논문이 많이들 쏟아지고 있다. 일상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제미나이’나 ‘쳇GPT’를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은 나이가 아주 많은 어르신들 외에는 없을 것이다. 싫든 좋든 생활 곳곳에 AI가 활용되기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다. 터미네이터와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암울한 미래보다는 AI로 인해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정말 좋기만 한 것일까?
이 책은 기술 발전은 행복만을 줄 것이라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범하기 쉬운 착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먼저 지난 100간의 실패 사례를 살핀다. 그리고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누구나 알 만한 글로벌기업들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어떠한 실패를 범했는지를 상세히 제시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동차 회사 GM의 자동화가 어떻게 실패했는지를 다룬 부분이었다.
여기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은 바로 ‘메타 착각’이다. 총 5가지의 착각을 제시하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도구의 혁신이 곧 생산성의 혁신이다. 둘째, 정답은 거대한 데이터와 복잡한 시스템에 있다. 셋째,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 넷째, 멋진 제품과 서비스는 스스로 시장을 창출한다. 다섯째, 리더가 횃불과 채찍을 들면 혁신은 따라온다. 저자는 이것들이 착각이라고 분명히 이야기한다.
‘메타 착각’은 언뜻 보면 상당히 맞는 걸로 보인다. 아니 오히려 이것이 정답인 것처럼 느껴진다. 인류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범한 오류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것들이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잘 제시하고 있다. 또 이것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개념들도 있으나 천천히 읽어 가면 따라갈 만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이 실패를 미리 예측하여 이야기하고 해결 방안까지 다룬다는 점이다. 각 챕터의 말미에는 사전 부검 리스트를 제시하여 실제적으로 적용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좋았다. 이 책은 결국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기업의 경영자, 실무자, 그리고 나와 같은 모든 독자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로얄 c*******n 2026.02.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