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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는 두명의 남자가 서로 마주보며 걷는 모습은 묘한 긴장감과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접한 북한의 모습은 극우 단체의 외침이나 TV 속 억척스러운 정착 성공기처럼 자극적이고 소란스럽기만 했다. 문득 궁금해졌다.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너온 그들에게 우리 사회는 과연 무엇을 해주고 있으며, 누가 그 곁을 지키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탈북 청소년들의 아픈 현실과 구체적인 해결책을 담담하게 썼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는 낯선 땅에서 갈등하며 방황하던 아이들이 '해솔학교'를 통해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적응해가는 솔직한 과정이 가슴 깊이 남았다. '경계 너머'에 있던 그들을 비로소 평범한 '사람'으로 마주하게 해준 고마운 기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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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비단 ‘분단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고찰’에 머무르지 않는다. 나아가 나와 다른 모든 존재를 어떻게 ‘타자’가 아닌 ‘우리’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그 가능성과 태도에 대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책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고, 사회의 관심이 점점 개인에게로 수렴되면서 나를 중심으로 한 작은 원 바깥에 대한 감각과 범위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음을 체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뉴스를 통해 마주하는 세계 곳곳의 사건과 풍경들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나를 중심으로 그려진 작은 원에서 잠시 벗어나 바깥을 향해 고개를 돌려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남은 생각은 이것이다. 경계 밖의 타인을 ‘우리’로서 바라보는 첫걸음은 거대한 인류애나 연민만이 아닌, 어쩌면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려는 시선, 그리고 나의 원 바깥에 있는 사람들 또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잊지 않는 것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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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 너무 많아서 사실 웬만한 사람들의 삶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정말 사심 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한 분을 만났다. 경계에 있는 사람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힘들어하는 분들 중에 '탈북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기본적인 생존조차 어려운 북한에서 탈출해 한국에 왔으니 적어도 북한에서 살 때보다는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피상적인 생각은 수십년간 탈북민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도운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깨졌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국가 차원에서 탈북민들에게 꽤 많은 혜택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탈북민의 남한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려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고민하지 않은 것 같다. 저자는 탈북 청소년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취업을 도와주는 해솔학교를 설립했는데, 그 이유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들에게 취업은 곧 생존이라는 말이 여러 번 나온다. 이 말 속에 왜 저자가 해솔학교를 세웠는지 다 담겨있다. 이 책이 마음에 와 닿았던 가장 큰 이유는 실제로 저자가 체험한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소개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마치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잘 읽힌다. 그러면서도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다. 그 어느 때보다 남과 북이 냉랭한 지금, 전세계적으로도 신냉전시대인 지금 과연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