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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시 한 구절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떠올랐다. 자폐스펙트럼 아이를 키우는 게 꽃을 보듯이 그렇게 평온하고 잠잠할 수 있는 삶일까. 일반의 시선이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으니. 그렇지만 이 책의 작가는 정말 그렇게 보였다. 누구보다 자녀에 대한 사랑과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 임솔아 작가님의 추천사에서 '이 책은 유독 사랑이 가득하다'라고 쓰여있었는데, 다 읽고 나니 나 또한 고개가 끄덕여졌다. 자폐스펙트럼 자녀를 키우는 육아 에세이니까 나와는 별개의 이야기라고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비장애 자녀 두명을 키우며 흔한 고민으로 치여 사는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의 편협한 삶과 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만날 수 있는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이나 그 가족들을 좀 더 이해하고 따스한 연대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 뜻밖의 선물로 받았다. 책을 통해 내 삶과 시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이것이야 말로 독서의 진짜 유익이 아닐까 한다. 또한 자녀를 키우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 틈틈이 식물들과 정원을 돌보는 작가의 사색은 실로 깊고 깊어서, 많은 울림을 주기도 했다. 문득 시들시들해가는 우리 집의 누런 화초들이 떠올랐는데 얼마나 미안하던지. 깊은 단잠 한번 이루지 못하는 작가의 삶이 안쓰럽다가도, 아이와 즐기는 소풍이나 드라이브 같은 소소한 일상에 베어있는 충만한 기쁨에 여러 번 뭉클했다. 앞으로 자녀를 키워가는 긴 여정에 넘치는 기쁨과 감사가 가득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