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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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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스로 비겁하고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혼자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우리는 저마다 숨기고 싶은 것들이 있잖아요.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요. 호주 여성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는데, 호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마일스 프랭클린 상'에 이름을 남긴 작가님의 대표작이라고 하네요. 《나의 빛나는 삶》은 마일스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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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스스로 비겁하고 연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혼자만의 문제는 아닐 거예요.

우리는 저마다 숨기고 싶은 것들이 있잖아요.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요. 호주 여성 작가님의 작품은 처음 읽는데, 호주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마일스 프랭클린 상'에 이름을 남긴 작가님의 대표작이라고 하네요. 

《나의 빛나는 삶》은 마일스 프랭클린 작가님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네요. 

저자가 이 소설을 1901년 발표할 당시 나이가 열아홉 살이었다고 해서 굉장히 놀라웠어요. 뭔가 독립 투사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관습이라는 밧줄에 매여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라고 생각해요. 불평등한 시대를 살면서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결혼이나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외치고 있어요. 작가라는 꿈과 독립적인 삶을 갈망하며, 고단하고 힘들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자유를 선택했네요. 누가 뭐라고 하든, 온전히 나로 살겠다는 다짐이야말로 주체적인 삶의 선언이며 빛나는 삶이네요. 

마일스 프랭클린은 서문에서, "이 책은 낭만적인 로맨스 소설이 아닙니다. 저에게 삶은 너무나 고되고 힘들어 감상이나 환상에 시간을 할애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은 소설도 아니고, 단순한 이야기, 그야말로 '진짜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보다 더 진솔하게 담을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진솔하게 썼습니다.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 키메라 괴물이 아닐지언정, 제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삶의 무게와 가슴 아픈 고통은 제가 키 큰 유칼립투스 나무들 사이에서 발견한 빛줄기만큼이나 진실한 것입니다." _1899년 3월 1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골번 인근, 포섬 걸리에서 (8-9p)라고 했는데, 진실한 삶의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있네요. 낡은 관습과 빈곤, 차별과 억압에 맞서 싸운 누군가를 통해 세상은 조금씩 바뀌었고, 지금도 변화해가고 있다는 걸,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해요.


"가난이 곧 불행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단 한 명의 말벗도 없이 살아본 적이 있냐고.

내키지 않는 삶의 굴레 안에서 존재를 강요당해 본 적이 있냐고. 친구에게 편지 한 장을 쓰려 해도 우푯값이 없어 보내지 못하는 처지를 겪어본 적이 있냐고. 음악과 책을 간절히 갈망하면서도, 그 무엇도 살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절망해본 적이 있냐고. 내 온몬이 거부하는 일을 가난 때문에 억지로 해본 적이 있냐고. 그 모든 걸 겪고 나서도 삶이 과연 행복하다 말 할 수 있을지." (40p)


"시빌라, 시빌라···" 이모는 마치 혼잣말을 하듯 서글프게 내 이름을 불렀다.

"한창 꽃 같은 나이에··· 어쩌다 이렇게 냉소적인 아이가 되어버린 거니?"

"생각하고, 보고, 느끼는 힘을 갖고 태어난 게 제 저주인 걸요. 그리고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제가 못생겼다는 사실이 제 얼굴에 낙인처럼 찍혀 있다는 거예요."  (105p)


"나는 왜 글을 쓰는가? 글을 쓰는 사람은 왜 쓰는 것일까?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까? 만약 그렇다면 그다음에는 무엇이 있나?

나는 내 주변의 것들, 옹졸한 생각들, 축축하게 젖어 무겁기만 한 고된 일상의 반복, 단조롭고, 목적 없고, 불필요한 삶을 내 목소리를 통해 토로해왔다. 하지만 인내하라, 오 내 마음이여. 나는 반드시 삶의 목적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407p)


#나의빛나는삶#마일스프랭클린#북레시피#마일스프랭클린장편소설#자전적소설#여성주체서사#호주여성문학#영미소설#소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6.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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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프랭클린의 자전적 데뷔작 - 『나의 빛나는 삶』
"마일스 프랭클린의 자전적 데뷔작 - 『나의 빛나는 삶』"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픽! 하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난 뒤에 책 소개를 살펴보았는데...19세기 말 호주, 여성에게 허락된 삶의 경계가 극히 제한적이던 시대에 한 젊은 여성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 마일스 프랭클린의 대표작 『나의 빛나는 삶』(My Brilliant Career)은 1901년 출간과 동시에 호주 문학사의 방향을 바
"마일스 프랭클린의 자전적 데뷔작 - 『나의 빛나는 삶』"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픽!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난 뒤에 책 소개를 살펴보았는데...


19세기 말 호주, 여성에게 허락된 삶의 경계가 극히 제한적이던 시대에 한 젊은 여성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 마일스 프랭클린의 대표작 『나의 빛나는 삶』(My Brilliant Career)은 1901년 출간과 동시에 호주 문학사의 방향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호주 여성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린다. _ 책 소개 중에서


오늘날 호주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여성 작가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 문학상 '마일스 프랭클린 상'의 정신적 원류로 읽힌다는 이 책.

무조건 읽어야 했던 책이었습니다.


무심코 들었지만...

어마어마함을 선사하였던 이 소설.

그녀의 목소리를 건네보겠습니다.


21세기 넷플릭스가 불러낸 호주 문학의 빛나는 유산

1901년 출간 후 여성 주체 서사의 방향을 바꾼 혁명적 작품


나의 빛나는 삶


"으앙! 아포! 으앙! 아파. 으앙, 아야! 으앙!"

"자, 자, 뚝. 우리 귀여운 짝꿍이 이렇게 겁쟁이처럼 울면 안 되지? 아빠가 도시락 가방에서 기름 꺼내다 발라주고 손수건으로 감싸줄게. 그럼 괜찮을 거야. 자, 이제 그만 뚝 하자. 그렇게 계속 울면 우리 말, 다트가 놀라서 도망가버릴지도 몰라." - page 13


세상에 태어난 지 아직 세 돌도 지나지 않은 꼬맹이 '시빌라'의 최초의 기억.

어머니는 천둥벌거숭이 말괄량이가 될까봐 걱정할 때면


"그냥 놔둡시다. 어차피 크면 여자들 삶을 구속하는 터무니없는 관습대로 살아야 할 테니 지금 어릴 때만이라도 구속하지 말고 키웁시다."


라며 다정하고 너그러운 아버지이자 기사도 정신이 넘치는 남편, 훌륭히 손님을 접대할 줄 아는 집주인으로 야망과 신사다움을 고루 갖춘 분이었는데...


아홉 살 무렵, 아버지는 브루가브롱과 빈빈 같은 외진 지역에서 재능을 묵히는 건 낭비라 생각하고 더 넓은 기회의 땅에서 능력을 펼쳐보고자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이사하게 된 포섬 걸리는 평범하고, 밋밋하고, 단조롭기 짝이 없었고

아버지의 야심찬 '가축 거래'라는 이름의 도박 같은 직업은 파산 직전까지 가게 되고 더 이상은 브루가브롱의 딕 멜빈은 없었습니다.

술독에 빠져 더럽고 초라한 몰골로 매너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가장이었지만 더 이상 가족을 돌보지 않은...

그럼에도 남편을 기다리고 있을 엄마와 엄마 배 속의 아기를 떠올리며 그녀는...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어떤 낯선 영혼이 자라고 있었다. 그건 너무 커서 감출 수도 없었고, 너무 무거워서 짊어지기도 힘든 존재였다. 섬뜩할 만큼 외롭고, 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다. 마치 지지대 없는 덩굴식물이 땅바닥을 기어다니며 발버둥치는 것처럼 긁히고 찢기면서도 매달려 올라갈 무언가를 찾으려 굶주린 채 헤매는 영혼과 같았다. 누군가가 손을 잡아 이끌어줘야만 하는데, 그럴 존재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내 마음은 제멋대로 자라나, 끝내 쓰디쓴 맛을 내기 시작했다. - page 35


점점 가난과 곤궁에 빠지게 되고 결국 할머니 집으로 가게 된 시빌라.

그곳에서 어머니의 초상화를 보며 느끼던 감정은 그 시대의, 아니 지금도 그렇겠지만 주어진 삶의 테두리 안에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냥 지나칠 수 없었던 대목이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지금 포섬 걸리에 사는 한 남자와 여자가 떠올랐다. 남자의 눈은 흐리고 행색은 추레했으며, 아버지이자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여자는 손이 거칠고 표정은 신경질적이었으며, 끝없는 집안일 그리고 계속되는 가난과의 싸움에 지쳐 있었다. 그 둘이 과연 이 사진 속 인물들과 같은 사람들이란 말인가?

나는 부모님이 증명한 인생을 내 눈으로 보며 자랐다. 그런 내가 어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권리가 있을까? 나는 눈을 감고 내 미래에 있을 가능성과 확률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그런 삶을 위해 어머니는 젊음과 자유를 내어준 것이었다. 바로 이런 결과를 위해, 여자에게 주어진 가장 위대한 자산을 희생한 것이다. - page 84


집에 홀로 남아 고생하고 있을 가엾은 어머니 생각에,

아버지의 잘못은 잊히고 어릴 적 베풀어준 아버지의 인내심이 떠오르며

왜 그들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속상해하던 시빌라에게 이모가 건넨 위로는 이제부터 그녀가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갈 힘을 주게 됩니다.


부유하고 신사적인 해럴드 비첨으로부터 청혼을 받지만, 그를 사랑하면서도 결혼이 자신의 자유와 창작의 꿈을 억압할 것이라 판단하며 거절했던 시빌라.

하지만...

엄마의 편지는 또다시 그녀에게 시련을 주고 맙니다.

점점 힘겨운 집에 보탬이 되라며 맥스왓 아저씨 집-다녀온 사람들 모두 입을 모아 말하길, 맥스왓 부인은 완전히 무식하고, 집안이 너무 더럽고 궁색해서 그 집에 가는 것 자체가 금기시될 정도라고- 아이들 수업을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맥스왓 집에서의 생활은 그녀에게 고역이었습니다.

나라의 정치 이야기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관심이 없는,

지루하고 속물적인 그들의 모습에 지친 시빌라는 결국 가족에게도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곤 그녀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보물은, 나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확신이다. 내가 그의 삶의 일부이듯, 그 역시 내 인생의 일부인 그런 사람. 누구 하나가 먼저 죽는다면 남는 사람의 삶에 한동안 허전한 자리가 생길 것만 같은 사람. 그리고 그런 존재는 결국 남편이거나 아내일 수밖에 없다. 부모에게는 또 다른 자식이 있고, 형제자매는 각자의 배우자와 삶이 있을 것이며, 친구들 또한 제각각 삶을 찾아 흩어지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남편이라는 존재는 다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나는 내가 현명한 선택을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page 370 ~ 371


그녀의 빛나는 삶...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수많은 시련 앞에, 사회적 관습에 휘청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시빌라의 모습을 보며 이런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나아갈 수 있었음에...

경건해지면서 또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주체적인 여성들을 바라보며 잠시 주춤했던 제 자신에게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더 빛이 날 시빌라의 앞날을 빌며...

저도 앞으로의 제 삶의 빛을 내어보려 합니다.


이달의 사락 a*****6 2026.02.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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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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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때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빛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단 내 삶에 대해, 지금의 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의 시들어버린 삶, 나의 지친 삶, 나의 빛바랜 삶, 나의 무너진 삶, 나의 엎어진 삶... 뭐 이런 표현들이 주르륵 떠오르는...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다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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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때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빛나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단 내 삶에 대해, 지금의 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의 시들어버린 삶, 나의 지친 삶, 나의 빛바랜 삶, 나의 무너진 삶, 나의 엎어진 삶... 뭐 이런 표현들이 주르륵 떠오르는...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다시 고개를 저어보고 말해봐도 나의 휴식 중인 삶, 나의 대책 없는.. 아 긍정적으로. 하, 잘 안된다. 아무튼. 


그런데 책 제목이 위풍당당하게 <나의 빛나는 삶>이다. 물론 문자 그대로의 뜻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그대로라고 해석해도 문제는 없다. 저자인 마일스 프랭클린은 호주의 여성 작가이고 그의 이름을 딴 마일스 프랭클린 상이 호주 문학상의 권위 있는 상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19세 때 쓴 소설로 18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1901년에 발표되었다. 125년 전의 이야기임에도 어쩐지 여성의 삶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씁쓸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시빌라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개척할 기회를 박탈당한 수많은 여성들의 삶을 보며 그 길을 걷지 않는 것을 선택한 용기를 지녔다. 자연을 사랑하고, 노동으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숭고하고 보람차게 여기는 여성이고 술에 절어 살면서 집안의 얼마 안 되는 돈마저 술값으로 탕진하고 마는 아버지와 그런 결혼 생활에 한숨을 내쉬는 어머니를 보며 자라났다. 12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가정의 모습은 왜 이리 변함이 없는 건지 답답함을 느끼다가 여성의 참정권이나 인권의 보장이 그리 긴 역사를 지닌 게 아님을 깨닫는다. 


'나는 나의 본모습을 부정하고 다른 사람인 척하며 사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재능이 아닌 ‘기회’가 전부였다. 그러나 운명은 내게 단 한 번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그래서 절망한 나는 내게 주어진 옷감을 보고 그에 맞춰 옷을 지어 입기로 마음먹었다. 신의 뜻으로 정해진 삶에 나를 꿰맞추려 애썼다. 그렇게 나는 내 영혼을 짓이기고, 짓눌렀다. ' 


놀랍게도 이 문장은 125년 전에 발표된 소설 속 문장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삶의 조건에는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다. 결국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악이란 마치 너무 강한 체스 상대처럼, 선이 한 수를 내디디려 할 때마다 바로 옆에서 그 수를 무력하게 막아버렸다.... 울퉁불퉁한 삶의 여정에서 손을 내밀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사흘 밤낮을 찾아 헤매다녀도 다시없을 비뚤어진 냉소주의자, 무신론자가 되어 있었다.'


기회의 차별이 결국 평등한 출발선에 서지 못해서 벌어지는 것임을 일찍이 파악한 열여섯의 시빌라는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과 맞서 나가기로 결심한 셈이다. 그 외롭고도 두려운 마음을 접고 당차게 한발씩 내딛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되었다. 페미니즘이라는 표현조차 없었던 시기에 여성으로서의 주체적인 삶을 고민하고 실행했던 작가의 삶이 자전적 소설에 담겨 있었다. 


안타깝게도 작가의 연보가 수록되어 있지는 않았고, 작가의 다른 책도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된 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19편의 작품을 펴냈다고 하니 이 책을 기점으로 다른 책도 판권을 얻어 출판되기를 기다려본다. 

b****l 2026.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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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운과 타이밍. 운명을 벗어나는 것도,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자신의 운명.
"인생은 운과 타이밍. 운명을 벗어나는 것도,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자신의 운명." 내용보기
이미지 캡션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나의 빛나는 삶’은 호주의 여성 작가 마일스 프랭클린의 장편소설이다. 마일스 프랭클린은 호주 문학을 세계로 알린 작가이자 지식인이며, 사망 후 유언을 통해 자신의 재산으로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호주 문학상인 ‘마일스 프랭클린 상’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작중에서 그녀는 유복한 집 안에서 태
"인생은 운과 타이밍. 운명을 벗어나는 것도,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자신의 운명." 내용보기

이미지 캡션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


‘나의 빛나는 삶’은 호주의 여성 작가 마일스 프랭클린의 장편소설이다. 

마일스 프랭클린은 호주 문학을 세계로 알린 작가이자 지식인이며, 사망 후 유언을 통해 자신의 재산으로 오늘날 가장 권위 있는 호주 문학상인 ‘마일스 프랭클린 상’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작중에서 그녀는 유복한 집 안에서 태어났지만 점점 기울어가는 가세와 당시대의 여성상으로 인해 자신이 좋아하는 책 읽기 등을 하지 못하고 농장일을 도와야 했는데, 주인공을 그녀에게 대입해보면 아마 그러한 어릴적 기억들이 천추의 한이 되어 문학상을 제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소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금과는 다른 삶을 보내는 당시의 여성들과는 다르게, 마일스 프랭클린은 자유와 자립에 대한 갈망으로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고 새로운 여성 의식을 대두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녀가 무려 19세의 나이에 쓴 첫 소설이다. 

상당히 자전적인 소설이기에, 읽는 중반부까지도 무의식적으로 소설이 아니라 그녀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이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추후에 장편소설이라 적힌 표지를 떠올리며 소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정도로 지독하게 현실적이고 자서전 같은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이 책은 마치 마일스 프랭클린이라는 여성이 세상에 던지는 일종의 고소장 같다. 책의 모든 부분에서 세상에 대한 그녀의 불평불만으로만 가득차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하게 누군가의 불평불만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피곤하고 불쾌하게 만들지 않는 것은

그것이 그녀의 삶 그 자체이기에 그녀의 불평불만이 충분히 의미있는 것으로 비추어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그녀는 남들보다 조금 못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라고 자기 스스로 평가한다. 또한 당시의 여성으로서는 시대상에 벗어나는 괴팍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자존감이 낮은 그녀는 주변에서 주는 칭찬과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비하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녀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충분한 사랑을 주고 있다고 느껴지지만, 그녀는 그런 것들에서 끊임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한 부분은 특히나 이성과의 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녀는 남성들은 예쁜 여성과 사랑을 나누려하는 존재로 보고, 그 관계를 상당히 가볍게 여긴다.

125p에서 주인공은 ‘난 남자라면 질색이야,혐오하고,경멸해’ 라고 말하면서도 바로 같은 페이지 아래에서는 ‘나는 원주민이라도 남자답게 행동한다면 사랑을 거부하지 않겠지만’ 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방어적인 성향을 남성혐오로써 표현하면서도 역설적이게 자기가 생각하는 이성적인 남성성을 동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로 그녀는 작중 꽤나 적지 않은 남성들에게 구애를 받았음에도 그들의 사랑을 하찮은 것이나 목적이 있는 것으로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가 남성들을 거절하며 늘어놓는 불평들을 보면, 남성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그녀에게 접근한다기보다는 그저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녀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었고, 당대 가장 잘생기고 호방한 남자의 대쉬를 받았다면 그래도 같은 반응을 보였을까? 

작중에서 스스로를 계속해서 못생겼다고 의식하며 표현하는 것들은 분명 자존감의 문제로 비춰진다.

그리고 그녀는 그 잣대로 남들을 평가한다. 이것이 그녀가 괴짜로 불리는 이유이다.

그렇다고해서 그녀가 작중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우거나 페미니즘적인 성향까지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누구보다 남녀를 불문한 사랑을 갈구하고, 단지 실제로 그 당시의 사회는 상당히 보수적이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자신의 끼들을 세상에 보이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이 책은 좋은 문체와 전개를 통해 드라마틱한 사건이 없는 소설임에도 상당히 몰입감과 흡입력을 가지고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게 만든다.

또한 소설로서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에는 원래 기승전결이 없기에 가장 현실적이고 장르에 부합하는 자전소설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에서 소설을 원작으로한 영상 작품이 제작중이라고 하는데,  책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가 된다.

여성문학에 관심이 있거나, 현실적인 자전적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t**********0 2026.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호주 여성문학의 고전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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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시인으로 태어나느니 차라리 노예로 태어나는 게 낫습니다. 시인은 항상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도 무서울 정도로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조차 혼자입니다. 왜냐하면 시인의 영혼은 평범한 사람들보
"호주 여성문학의 고전적인 작품" 내용보기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시인으로 태어나느니 차라리 노예로 태어나는 게 낫습니다. 시인은 항상 혼자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도 무서울 정도로 외로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조차 혼자입니다. 왜냐하면 시인의 영혼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어서, 마치 우리 인간이 원숭이와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시인 역시 세상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p.10



 게다가 나는 생각이라는 무거운 저주를 안고 태어나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는 동안 온갖 생각을 하곤 했다. 세상을 살아가며 '왜'라는 의문을 품지 않고 그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자가 더 행복하게 산다. 특히 여자에게는 그 말이 두세 배는 더 절실한 게 사실이다.

p.36



 삶의 고단함이여, 삶의 고단함이여...

 이것이 내 삶, 내 인생, 내 찬란한 경력이란 말인가? 나는 겨우 열다섯이었다. 나도 곧 이들처럼 나이가 들 게 불을 보듯 뻔했다. 지금 내 앞에 선 이들처럼 말이다. 그들 역시 젊을 땐 꿈도 꾸고 희망도 품었을지 모르는데. 아니, 아마도 한때는 그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보이는 모습이 곧 그들의 삶이었다. 

pp.44~45



 가난과 곤궁에 빠지면 잘살 땐 절대 알 수 없는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오직 우정과 사랑만으로 다가올 때, 그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런 의미에서 살면서 한 번쯤은 가난을 겪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p.49



 "네 마음 잘 알아, 시빌라." 이모는 천천히,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마. 세상에는 사랑과 선의가 얼마든지 있어. 단지 네가 그걸 찾으려 나서야 할 뿐이야. 오해받는 건 우리 모두가 감수해야 할 시련 중 하나야.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지니고 있어. 근데 그걸 남이 완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해. 사람은 섬세하고 고결할수록 더 고독할 수밖에 없는 거야."

pp.92~93



 "너도 여자니까 그렇지 뭐. 여자애들은 죄다 해럴드의 매력에 단번에 무너진다니까. 운명에 순순히 굴복하고 싶지 않으면, '불씨를 경계하라, 아니면 불길을 두려워하게 되리니.' 이 말 외엔 해줄 조언이 없구나.'


 그의 침묵은 결코 멍청하거나 무뚝뚝한 사람의 그것과는 달랐다.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우울하고 공허한 침묵도 아니었고, 어딘가 삐딱하거나 멍하니 꿈꾸는 사람의 침잠도 아니었다. 그의 침묵에는 묘한 지성이 깃들어 있었다.

p.150



 "시빌라, 절대로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거라. 남자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건 우리 여자들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비열한 행동이야.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이지."


 "그 말은 남자들한테 진짜 마음이란 게 있다는 얘기처럼 들리네요. 이모.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최악의 짓이라 해봐야 며칠간 그들의 자존심을 좀 상하게 하는 게 전부예요."


 "시빌라, 너 지금 너 말을 막 하는구나. 남자들의 부족함이 네가 여자로서 해야 할 도리를 무시해도 된다는 핑계는 될 수 없어." 

pp.206~207



 "절대 가난한 놈이랑은 결혼하지 마라. 우리 딸 같아서 하는 말이야. 내 말 명심해. 가난한 놈이랑 결혼하면 마귀가 깃든다고.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말이야. 서두르지 마."

p.350



 시간은 자기 일을 철저히 해내고, 가장 교묘한 사기꾼인 희망이 서서히 과거의 허깨비로 변해갈수록 목구멍은 제 멍에에 익숙해져간다.

p.411



마일스 프랭클린, <나의 빛나는 삶> 中



+) 이 책은 어린 소녀 '시빌라'가 사랑이나 남성과의 인연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생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시빌라는 집안의 가세가 점차 기울자 생전 처음 고된 노동을 경험한다. 겪어보지 못한 농장의 현실에 지친 시빌라는 스스로를 비관주의자로 선언하며 인생을 암흑으로 본다.


그러다가 집을 떠나 외할머니의 댁에서 지내며 본인의 매력과 예술적 가치에 관심을 갖는 남자들을 알게 된다. 외할머니의 양아들인 '에러버드'는 시빌라가 무대 위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한다.


또 ' 해럴드 비첨'은 그녀와 매혹적인 관계를 맺으며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연애를 한다. 이를 통해 시빌라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남자들이 어떤 존재인지, 만남에 앞서 남자에게 여자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기억해야 할 점은 소설의 배경이 1890년대 호주라는 점이다. 1890년대의 보수적인 시대에서, 여성이 주체적인 삶을 꿈꾸며 꿋꿋하게 자기의 주관을 지켜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잘 담아낸 소설이다. 


시빌라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걸 즐기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작가를 꿈꾼다.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그녀는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이기 이전에 자기 자신으로 먼저 서야 하는 것이 인생임을 깨닫게 된다. 


시빌라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그녀가 겪고 있는 인생의 고뇌와 갈등이 자기 길을 찾는 과정임을 잘 보여준다. 흐릿했던 정체성이 또렷해지는 과정을 담아낸 소설이라고 느낀다.


결국에는 비첨과의 인연이 소중하고 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시빌라는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먼저 선택한다. 그게 스스로를 존재하게 만든다고 느끼는 것이다. 


물론 이모의 말처럼 그의 마음을 떠보거나 그를 시험하는 듯한 시빌라의 언행을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18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소설에는 독립적인 시빌라와 다른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자식의 도움을 당연시하는 엄마, 여자가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는 건 천박하다고 여기는 외할머니, 여자로서 해야 할 도리가 있다고 믿는 이모 등이 그들이다. 


소설은 이들이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시빌라가 이들과 다름을 보여줄 뿐이다. 작가가 드러내고 싶었던 건 시빌라가 가정에 귀속된 삶보다 스스로의 삶을 우선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 몇몇 고전 작품이 떠오른다.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당당하게 주도적 삶을 꿈꾸던 수많은 여성들이 생각난다.


주체적인 여성을 묘사하기 어려운 시대임에도, 어린 소녀가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 자기의 정체성을 알아가는 과정, 여성이 자기 주도적인 삶을 꿈꾸는 과정 등을 섬세하고 흥미롭게 그린 소설이었다. 




h******5 2026.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일스 프랭클린-나의 빛나는 삶
"마일스 프랭클린-나의 빛나는 삶" 내용보기
"불평등의 시대 속, 자신의 인생을 찾는 걸 선택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읽는 내내 유쾌한 입담과 말맛으로 행복했던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찰지게 입에 달라붙는 내용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감정적 표현에 있어서는 유독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1901년 작품으로, 저자가 19세의 나이에 쓴 첫 소설인데, 100년이 지난 지금 읽어
"마일스 프랭클린-나의 빛나는 삶" 내용보기
"불평등의 시대 속, 자신의 인생을 찾는 걸 선택한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


읽는 내내 유쾌한 입담과 말맛으로 행복했던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찰지게 입에 달라붙는 내용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감정적 표현에 있어서는 유독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1901년 작품으로, 저자가 19세의 나이에 쓴 첫 소설인데, 10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현대문학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세련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시빌라에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는데,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가장 사랑받고 신뢰를 주어야 할 직계가족으로부터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해 끝까지 자신의 외모와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을 갖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취향과 커리어를 위해 끝까지 나아가는 모습은 당차면서도, 사랑을 끝내 선택지로 두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마음이 많이 쓰였다.

그녀가 사랑해 마지않던 어린 시절을 보낸 캐더갓, 그리고 꿈과 희망을 향해 이주했지만 가난과 고통만 뒤따랐던 포섬 걸리, 마지막으로 그녀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었던 해럴드 비첨의 이야기까지 함께 만나보자.

총 38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19세기 말 성 불평등이 심각하던 시절 '나만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 저자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시빌라의 성장과 내면, 그리고 꿈과 커리어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당시 여성은 결혼과 사랑을 인생의 목표로 삼던 시대였지만, 시빌라는 사랑보다 자신의 삶을 고집했던 인물이다.

심지어 그녀는 그러한 욕망과 꿈을 그 누구에게도 쉽게 드러내지 않은 채, 홀로 품으며 자신의 삶을 다져간다. 이후 결혼을 단념시키기 위해서야 비로소 해럴드에게 글을 쓰고 있다고 고백한다.

가난으로 인해 비참하고 더러운 환경에서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한편으로 눈물겹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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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및 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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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더갓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낸 곳

□포섬 걸리
-아버지는 자신의 능력을 펼쳐보고 싶어 포섬 걸리로 이사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허황된 생각이었음
-따분한 곳이었으며, 이후 극심한 가뭄으로 모두가 가난하게 살아감
-여성들이 캐더갓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함

■아버지(리처드 멜빈)
-한때 꽤 잘나가던 분으로 브루가브롱과 빈빈 이스트, 빈빈 웨스트 세 곳의 목장을 소유, 그 규모가 도합 810평방킬로미터에 달했음
-가진 게 많아 '귀족' 대우를 받았지만 혈통으로 치면 겨우 할아버지 한 분밖에 계시지 않음
-붙임성 좋고 인심도 후해 누구에게나 환영받음
-포섬 걸리로 이사 후 사람이 완전히 바뀜

■어머니(루시 보시에르)
-진짜 귀족으로 캐더갓의 보시에 집안 출신. 선조 중에는 영국을 침공한 윌리엄 정복왕과 함께했던 악명 높은 해적도 있었음
-시빌라와는 극과 극

■시빌라 페넬로페 멜빈
-나이, 인종, 직업 등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했고 똑같이 대함.
-캐더갓에 살 때만 해도 아버지는 시빌라에게 영웅이자 친구, 백과사전, 동료, 신앙과도 같은 존재였음. 하지만 열 살 이후 포섬 걸리로 이사한 후 모든 것이 달라짐
-155센티에 작고 아담한 사이즈
-노래, 연극 등 예체능계에 관심이 많고 소질이 있음
-결혼에 대해 회의적
-직계가족을 제외하면 타인들은 그녀를 매력적이고 재능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함

■쌍둥이 동생
-거티와 호러스
-시빌라보다 열한 달 늦게 태어난 동생

■헬렌 이모
-예쁘고 우아함
-시빌라의 마음을 잘 헤아려줌
-이혼하고 외할머니와 함께 캐더갓에서 살고 있음

■줄리어스 삼촌(줄리어스 존 보시에=제이제이)
-덩치가 크고 뚱뚱하며 다정한 사십 대 독신 남자
-여자들을 좋아해서 한 명에게 정착하지 못함
-사업에 정직했고, 남에게 후했으며, 누구에게나 인기 있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에버러드 그레이
-할머니가 입양한 아들로 영국인 귀족 부모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일찍 세상을 뜨면서 할머니의 양자가 됨
-할머니는 소년을 잘 교육시켰고 현재는 시드니에서 촉망받는 변호사로 근무 중
-시빌라의 재능을 알아보고 시드니에서 데뷔하기를 바라지만, 할머니의 반대가 심함

■해럴드 오거스터스 비첨
-스물다섯
-파이브 밥 다운스의 소유자로 여러 곳에 목장을 소유한 부자
-독신 남자
-시빌라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그리고 유일한 연인
-1896년 12월 21일 파산으로 인해 파이브 밥의 주인 자리에서 내려옴
-이후 극적으로 다시 부자가 됨

■맥스왓 가족
-잠시 시빌라가 가정교사로 지내던 곳으로 바니스 갭에 위치
-총 열두 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세명이 사망해서 현재는 아홉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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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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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나는 삶>은 19세기 말 호주를 배경으로, 주체적인 삶을 갈망하는 한 여성의 성장과 내적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시빌라는 가난한 농가에서 자라며 결혼과 안정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당시 사회의 통념과 달리,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을 믿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고자 한다.

눈여겨볼 부분 몇 가지를 꼽자면, 가장 먼저 시빌라와 가족 간의 관계다. 유난히 거친 말들이 오가고, 가족 사이에 흔히 기대되는 끈끈한 정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시빌라는 자연스럽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갖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는 시빌라가 사랑해 마지않는 캐더갓의 대자연이다. 이 작품에서는 캐더갓의 풍경이 자주 텍스트로 펼쳐지는데, 읽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해먹에 누워 책을 읽고, 드넓은 자연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준다.

세 번째는 숨겨져 있던 시빌라의 재능이 펼쳐지는 부분이다. 가족들과 함께 살 때조차 혼자서만 꽁꽁 숨기며 혼자 즐겼던 그녀의 재능이, 가족들과 떨어져 외할머니 댁에 홀로 머물게 되면서 꽃을 피운다. 노래, 악기, 연극 등 다방면에서 출중했을 뿐 아니라, 몸매마저 눈에 띄어 그녀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빠져들게 된다.

네 번째는 해럴드 비첨과의 밀당 아닌 밀당 속에서 은근하고 애틋하게 펼쳐지는 연애 이야기다. 줄 듯 말 듯 알 수 없는 속마음, 거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잘 맞았던 둘. 깊이 들여다봐 주고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이들의 관계는 읽는 내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는 어쩌면 후일담처럼, 둘의 인연이 어딘가에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은근히 품게 된다.

이 작품은 사랑과 결혼이 여성의 삶을 완성시킨다는 관념에 질문을 던지며, 예술가로서, 개인으로서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간다. 시빌라는 사회적 기대와 개인적 욕망 사이에서 흔들리면서도,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내면에 충실한 선택을 하려 애쓴다.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다소 극단적인 자아 탐색과 꿈을 향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질문이자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결혼과 사랑은 여전히 여성들에게 있어 인생을 바꾸는 체인저 역할을 하기도 하기에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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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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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놔둡시다. 어차피 크면 여자들 삶을 구속하는 터무니없는 관습대로 살아야 할 테니 지금 어릴 때만이라도 구속하지 말고 키웁시다."
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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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더갓에 살던 시절, 아버지는 시빌라에게 있어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존재였다.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은 가족 모두를 그렇게 만들었다.

덕분에 시빌라는 자신의 기질을 숨기지 않고 마음껏 표출하며 살 수 있었다. 설사 그것이 부모의 눈에 차지 않거나 시대상과 맞지 않더라도, 그 정도는 보아 넘길 수 있는 여유 또한 존재했다.

하지만 포섬 걸리로 이사한 뒤 생활이 궁핍해지고 피폐해지면서, 부모는 자식들을 사지로 내몰 듯 돈을 벌어오라 강요했고, 자신들의 이상과 맞지 않는 시빌라를 모욕하고 학대하기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시빌라의 아버지 리처드 멜빈의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불평등한 사회라는 사실을 남자들 역시, 그리고 아버지 또한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 더 나아가 그 현실이 아버지의 허황된 이주 선택으로부터 일찍 현실이 되었다는 점은 놀라우면서도 서글프게 느껴진다.

시빌라에게 있어 가장 빛나던 시절은 어쩌면 캐더갓에서 보냈던 아주 짧은 유년기일지도 모르겠다. 이후 그녀는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깊은 외모 콤플렉스까지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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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살의 나는 인간의 나약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아빠를 경멸했다. 내 마음에 남은 건 존경이 아니라 혐오였다.

엄마에 대한 감정은 달랐다. 여자는 결국 남자에게 휘둘리고, 상황의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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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섬 걸리에서의 삶은 하루하루 더 심하게 망가져간다. 그 와중에 아버지는 술을 마시며 돈을 탕진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엄마는 살림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떠안고 있었다.

사회적·시대적으로 여성에 대한 불평등을 온몸으로 겪어온 인물이 시빌라여서였는지, 시빌라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경멸과 혐오를 느끼는 한편, 자신을 학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엄마에 대해서는 오히려 사랑을 갈구하는 복잡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한평생 자신을 사랑으로 품어주지 않았던 엄마였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회적 불평등과 시대적 요인 속에서 고단한 삶을 살아온 또 다른 여성으로서 엄마를 바라보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성장 이후 시빌라가 부모에 대해 갖게 되는 감정이 극명하게 나뉘는 것을 서서히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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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착한 거티 좀 봐라. 그 아이도 가끔은 말을 안 듣지만, 엄마가 나무라면 잘못을 빌고 후회하잖니? 사람이란 걸 보여주잖아. 넌 그런 게 없어. 넌 인간이 아냐. 그냥 괴물 같아."
5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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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부모의 말에 복종하고 잘못을 빌어야만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인정하는 엄마의 정신 상태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런 폭언 속에서 엄마는 지속적으로 시빌라를 억압하고 밀어내지만, 시빌라는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를 견디며 살아간다. 엄마니까, 가족이니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일찍 도망쳐 나와 살아도 충분히 잘 살았을 것 같은 시빌라다. 그럼에도 시빌라는 도망치지 않는다. 어떤 방식으로도 회피하지 않고, 계속 정면으로 맞부딪히며 자신의 욕망과 꿈을 향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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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를 믿는 힘이 현저히 부족한 인간이었다. 울퉁불퉁한 삶의 여정에서 손을 내밀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사흘 밤낮을 찾아 헤매 다녀도 다시없을 비뚤어진 냉소 주의자, 무신론자가 되어 있었다.
7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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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아무도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들의 사랑 속에 어떤 자리도 차지하고 있지 못했으니까. 나는 불효한 아이였고, 어떤 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자격도 없었다. 나는 가족의 자랑거리도 아니었고 사랑받을 만한 어떤 자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그들을 향한 사랑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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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대체 왜 그들은 나를 조금이라도 사랑해 줄 수 없는 걸까! 물론 나 스스로 사랑받기 위해 노력을 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애쓰지 않아도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나는 못생긴 데다 성미를 고약하고, 불만에 찬 쓸모없는 존재로 태어난 걸까?

세상 어디에도 나의 자리는 없는 듯했다.
9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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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인용 부분은 시빌라가 스스로 자신에 대해 느끼고 있는 감정을 엮은 것이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엄마뿐 아니라 가족들로부터 안정적인 애정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성장하면서, 시빌라는 냉소적이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라난다.

더불어 그는 늘 가족의 사랑에 목말라 있었고, 폭언처럼 내뱉어진 '못생긴 데다 성미도 고약하고, 쓸모없는 존재'라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긴 채 살아간다. 그 말은 점점 시빌라 자신을 규정하는 언어가 되었고, 그녀는 스스로를 그런 사람으로 인식하며 살게 된다.

사실 가족을 제외한 타인들의 눈에 비친 시빌라는, 매우 매력적이고 다양한 재능을 지닌 빛나는 사람이었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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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너를 못생겼다고는 안 할 거야. 평범하다고도 안 하지. 널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건 '매력적'이란 말이야."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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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 바라본 시빌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녀는 못생기지도, 평범하지도 않다. 매우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시빌라가 잠시 캐더갓의 외할머니 집에 머물렀을 때에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여러 남성들이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며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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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가진 이들의 몫이라는 것을.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나는 언제까지고 사랑이라는 세상의 변두리를 떠도는 외로운 존재로 남을 것이었다. 난 혈육들 사이에서도 이방인이었으니까.
37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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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한 탓에 시빌라는 스스로를 사랑받을 수 없는 아이로 규정하고, 평생 세상의 변두리를 떠도는 외로운 존재로 남을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음에도, 끝내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만큼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보는 사람으로서는 답답할 정도로 내면의 사유에 갇혀 결혼을 거절하는 모습에 속이 터질 지경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시빌라는 오래전부터 자신에게는 사랑과 결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살아왔고, 그 믿음이 너무 깊게 뿌리내려 있어 그것을 깨는 일 자체가 더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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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과 어울릴 때 나는 성별의 차이 따위는 아무런 장벽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성별 자체를 의식조차 하지 않았다. 남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건 여자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웠고, 남자들도 나를 존중해 주었다.
1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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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라는 다양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을 뿐 아니라 몸매도 좋았고,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며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 또한 가지고 있었다. 외모와 재능, 그리고 목소리까지 고루 갖춘 인물이었던 듯하다.

특히 여성에게 불평등한 시대였음에도 시빌라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평등하게 어울렸고, 그 관계들 사이에는 어떤 불협화음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시빌라를 존중했고, 서로 어울려 지내는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이런 능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시빌라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 힘을 십분 발휘하며 캐더갓을 휘어잡던 아이였다.

하지만 그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포섬 걸리로의 이주 이후, 시빌라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고, 이 과정을 통해 환경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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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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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세련된 문체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광활한 대자연 속 삶부터 궁핍하고 처절한 삶까지를 매우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표현력 또한 뛰어나, 읽다 보면 눈앞에 그 배경이 선명하게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속에는 시빌라라는 매우 매력적인 소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아버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 가족은 한순간에 몰락하게 되고, 그 여파는 시빌라를 포함한 가족 모두를 정서적으로 벼랑 끝으로 내몬다. 그 결과, 이들 사이에서 폭언과 서로를 헐뜯는 말은 일상이 된다.

특히 타인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남다른 재능과 감각을 타고난 시빌라는 당시에는 천대받던 예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그로 인해 더 많은 학대와 좌절을 겪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시빌라는 자신을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 못생기고 쓸모없는 존재로 깊이 인식하게 되고, 스스로를 꾸미는 일에도 소극적이 된 채 내적으로 위축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또한 자신에게 애정을 건네는 사람들마저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호의를 조롱이나 기만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시빌라만이 지닌 솔직함과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태도를 통해, 그녀는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이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사회적·시대적 불평등을 차치하더라도, 살아가는 환경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정서적 여유와 사랑 속에서 성장한 이와 그렇지 못한 이가 결국 얼마나 큰 격차를 안고 살아가게 되는지, 시빌라의 삶을 통해 뚜렷하게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 있음에도 가족과 환경에 의해 억눌려 살아온 시빌라는, 이후 여러 경험과 자기 인식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덮은 뒤에도 그녀의 이후 삶이 자연스레 궁금해진다.

그때의 시빌라는 부디 사랑과 결혼 또한 자신의 방식으로 선택하고, 마침내 자신만의 글로 대성하는 작가가 되어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된다.


k******u 2026.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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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뛰어넘은 19세 소녀의 비현실적인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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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19세기 말, 여성의 삶이 결혼과 가사라는 좁은 틀에 갇혀 있던 시대에 19세 소녀 마일스 프랭클린이 쓴 이 소설은 오늘날의 독자에게 경이로움을 넘어선 당혹감을 준다.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여성의 자유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사회에 맞서 이토록 단단하고 자주적인 자아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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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9세기 말, 여성의 삶이 결혼과 가사라는 좁은 틀에 갇혀 있던 시대에 19세 소녀 마일스 프랭클린이 쓴 이 소설은 오늘날의 독자에게 경이로움을 넘어선 당혹감을 준다.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여성의 자유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사회에 맞서 이토록 단단하고 자주적인 자아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명확한 자기 인식과 거침없는 표현력은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다.
주인공 시빌라는 안락한 삶이 보장된 결혼이라는 선택지를 스스로 거부한다. 단순히 철없는 반항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타인의 부속물로 전락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처절한 투쟁이다. 19세라면 보통 세상의 눈치를 보거나 자신의 색깔을 찾아 방황할 시기임에도,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문장 하나하나에 새겨 넣었다. 이 지독하리만큼 선명한 자주성은 때때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다.
솔직히 말해, 지치고 고단한 현실 속에서 이 책을 마주하는 것은 영감보다는 일종의 충격에 가깝다. 나 자신의 꿈조차 희미해진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이들에게, 100년 전 소녀의 이 뜨거운 야망은 시샘 섞인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은 결국 "나는 지금 내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아픈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하지만 이 비현실적인 강인함이야말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가 '어쩔 수 없다'며 시대의 조류에 몸을 맡길 때, 단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나'를 고수하려 했던 기록은 그 자체로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마일스 프랭클린의 이 '빛나는' 기록은, 각자의 이유로 잠시 멈춰 서 있는 우리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면의 불꽃을 꺼트리지 말라는 서늘한 경고이자 뜨거운 응원으로 다가온다.
YES마니아 : 로얄 u***a 2026.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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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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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1890년 호주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날수 있었던 시간 나의 빛나는 삶을 읽었다1890년의 호주를 상상하며 이책의 배경이 되는  아버지의 땅 브루가브롱 외딴마을을 상상해 보았다부러운것 없는 넓은 평야 붙임성 좋고 인심도 좋아 동네 사람들에게 환영받던 아버지의 땅에서 사랑많이 받으며 자라던 어린시절 주인공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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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890년 호주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날수 있었던 시간 나의 빛나는 삶을 읽었다

1890년의 호주를 상상하며 이책의 배경이 되는  아버지의 땅 브루가브롱 외딴마을을 상상해 보았다

부러운것 없는 넓은 평야 붙임성 좋고 인심도 좋아 동네 사람들에게 환영받던 아버지의 땅에서 사랑많이 받으며 자라던 어린시절 주인공 시빌라를 생각해 보았다


부유한 어린시절의 시빌라는 말을타며 말괄양이 처럼 자라나지만 어머니는 그런 시빌라가 걱정이고 아버지는 어차피 크면 관습에 억매어 살아갈터이니 어릴시절 만이라도 즐겁게 살기를 권한다


19세기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주인공주변의 모든 사람들처럼 관습에 주변의 시선에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예전부터살아보던 삶을 고수 하면서 살아가던 삶이였을것이다  어린 시빌라의 운명은 곧 그런것이였으리라 생각된다


시빌라의 어린시절 브루가브롱의 자연풍경을 상상해 볼수 있다 그런 대자연속에서 자유롭게 어린시절을 보낸 주인공 시빌라였기에 그녀의 삶에 토대가 된 자유와 희망을 품고 키울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것이다

자연이 곧 스승이 된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빌라에게 곧 시련이 다가온다 

아버지가 주변의 사람들이 시골브루가브롱에서 썩을 사람이 아니라고 추켜세우는 말에 그곳을 버리고 포섬 걸리로 이사를 하게된다

아버지는 포섬 걸리에서 가축경매에 뛰어들며 많은 돈을 날리고 또 많은 돈을 빌리면서 가세는 점점 기울게 된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가 되고 어머니의 삶은 점점 공궁하게 된다

시빌라는 집안일을 돕지만 집안은 점점 기울어가고

엄마는 시빌라를 친정에 맞겨져서 가족과 떨어진 삶을 살아간다


외할머니곁으로 온 시빌라는 다른 환경에서 외할머니의 보살핌과 다정한 헬렌이모의 가르침 등이 또 시빌라 성장하게 한다


대자연속에서 성장한 한 여인이 주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삶에 대하여 시대와는 다른 선택을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 나의 밫나는 삶은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에게도 도전을 갖게 하는 책인것 같다


관습이라는 무시무시한 억압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가기 위하여 자신을 항상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는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 다른 시선에 생각이 머문다


넥플릿스에 영화가 진행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19세기 호주의 대평원과 주인공의 삶이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기대가 된다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꼭 보고 싶다

이달의 사락 e******2 2026.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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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빛나는 삶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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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독서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이 이야기가 1901년에 쓰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주인공 시빌라는 어릴 때부터 반복해서 들은 말들 때문에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인물이다.못생겼다, 성격이 고약하다는 말이사람을 얼마나 오래 붙잡는지 이 소설은 정확히 알고 있다.가난과 가족의 책임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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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독서 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이야기가 1901년에 쓰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주인공 시빌라는 어릴 때부터 반복해서 들은 말들 때문에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인물이다.
못생겼다, 성격이 고약하다는 말이
사람을 얼마나 오래 붙잡는지 이 소설은 정확히 알고 있다.
가난과 가족의 책임 속에서도
시빌라는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다.
왜 여자는 선택지가 이렇게 적은지,
왜 결혼만이 답처럼 여겨지는지.
캐더갯에서의 시간은 잠깐이지만
시빌라가 가장 자유로웠던 순간으로 남는다.
그래서 그 이후에 마주하는 현실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 소설은 결혼을 구원처럼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제약으로 바라본다.
그 태도가 당시에는 얼마나 파격이었을지 짐작이 간다.
이책에서 말하는 빛남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자기 내면을 따라가려는 용기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 읽어도 , 후세기에 읽어도 계속 감명깊게 남을것같다.
#나의빛나는삶 #마일스프랭클린 #북레시피 #자립 #추천도서 #서평
s*********9 2026.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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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빛나는 삶, 마일스 프랭클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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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호주, 여성에게 허락된 삶의 경계가 극히 제한적이던 시대에 한 젊은 여성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마일스 프랭클린의 대표작 『나의 빛나는 삶』(My Brilliant Career) 은 1901년 출간과 동시에 호주 문학사의 방향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호주 여성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린다. 이 책의 이야기에는 특별히 소설다운 '구성'이라고 부를 만한 구조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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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호주, 여성에게 허락된 삶의 경계가 극히 제한적이던 시대에 한 젊은 여성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마일스 프랭클린의 대표작 『나의 빛나는 삶』(My Brilliant Career) 은 1901년 출간과 동시에 호주 문학사의 방향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호주 여성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린다. 

이 책의 이야기에는 특별히 소설다운 '구성'이라고 부를 만한 구조가 없습니다. 제 인생에도 그런 건 없었고, 주변 누구의 삶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구성'이라는 것을 짜느라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는 계층이기 때문입니다.

P. 11

이 소설은 자연, 노동, 계급, 성별 억압을 여성 1인칭의 생생한 언어로 서술한다. 호주문학에서도 여성 주체의 서사의 기점이 된 책이다.

국민문학으로서 성장소설, 식민지 이후 정체성을 자각한 첫 세대의 목소리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 작품이다.


주인공 시빌라는 결혼을 구원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사랑보다는 자기삶과 창작의 욕망을 선택한다. 

그럴수 있다. 여성은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아직도 그 고정관념은 변화된 것 같지만, 

변화되지 않은채 조금씩 남아있기도 하다.  호주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여성은 여성으로서의 존재성이 불투명할때가 있었다.

지금은 인식의 변화와 경제가 발전하면서 성별의 차별이 없어지고 있다. 사실 난 다양한 시각과 사회들 속에서 여성이 현재는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중립적이다. 하지만, 가끔 기분나쁜 여자니까 행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의 질문들은 기분이 나쁘다.


이 소설은 호주문학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가 어떤 목소리를 문학의 중심으로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며,

과거의 문화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읽어가며, 과거의 수많은 여성들의 몸부림을 담는것 같다.


그리고 이 소설은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영상화를 진행중이라고 해서,  이책을 완독하고 여운이 가시기 전에 영상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소설을 리뷰로 쓰려고 하다보면, 내가 혹시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줄거리를 유출하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있다. 

그래서 그럴땐 소설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몇개 골라담는다. 

여자여서 차별받았던 어린시절도 생각나기도 했고, 그냥 문장자체로써 공감도 되는부분도 있었다. 


 아직도 여자라고 무시당하는경우를 자주 겪는다. 어렸을때 나는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했는데, 아빠가 여자가 무슨 태권도야 피아노 배워라고 했던 이야기처럼,  여자풋살을 처음 시작할때, 여자가 무슨 축구야? 라고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처럼.  이건 성별의 차이로서의 질문이 아닌,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고정관념들이 만들어낸 시각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렇지 않은척 무시한적도 많고, 못들은척도 한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냥 그 자리에서 꾸준히 내가 할수 있는 하면서 증명을 하니 예전처럼 무시로 돌아오는 대답들은 없는것 같아서 이런 사회를 만들기까지 계속 소리치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응원하리라.

내 가슴속 깊은곳에서는 어떤 낯선 영혼이 자라고 있었다. 그건 너무 커서 감출 수도 없었고, 너무 무거워서 짊어지기도 힘든 존재였다. 섬뜩할 만큼 외롭고, 나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다.

P. 35

음악? 그건 돈도 시간도 엄청 드는일이야. 공부도 엄청 해야 돈을 벌 수 있어. 꿈도 꾸지마. 넌 그냥 집에서 일이나 돕든지, 아니면 보모로 나가서 경력을 쌓든지 해. 재능이 있으면 곧 드러날 테니까.

P. 53

어머니의 편지는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내 마음을 깊숙이 찔렀다. 왜, 왜 나한테 이런 걸 강요하면서

일말의 미안함도, 안타까움도 보이지 않는 걸까? 오히려 그 편지에는 내가 캐더갓에서 누리고 있던 행복한 생활을 끊어내게 된걸 내심 흡족해하는 뉘앙스가 묻어나 있었다.

P.290

* 출판사 '북레시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나의빛나는삶 #북레시피 #마일스프랭클린 #장편소설 #도서리뷰 #도서서평 #책스타그램 


j********7 2026.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