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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스마트폰보다 조금 큰 자그마한 사이즈에 150 페이지가 넘지 않는 단편소설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양장본의 표지를 보면 기괴하면서도 섬뜩한 판타지 로맨스일 것 같다는 기대를 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읽을 수록 사람을 배려하고, 구하고자 하는 ‘하나’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복수가 성공하면 통쾌해야 하는데, 소중한 이를 지키고자 하는 간절함이 오히려 슬펐던 소설이다. 퍼즐 바디(Puzzle Body) 줄거리 한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 기업 제우스. 회장의 외동딸인 김리사는 어렸을 때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고, 회장 김건훈은 딸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번 심장 수술이 대성공이었고, 건강을 되찾은 기념으로 자선행사를 열었다. 사람들 앞에 선 리사는 머리 부터 발 끝까지 화려하게 빛났다. 연설을 하던 중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스물여덟, 이하나에게 갑자기 검지가 분리되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분리 능력이 생겼다. 대한민국에서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하늘에서 내려온 초록색 빛을 쐰 이후에 증상이 나타났다. 어느 날, 원룸으로 찾아온 연구소 직원에게 납치당한 후 낯선 병원에서 눈을 뜬다. 그곳에는 하나처럼 신체 분리가 가능한 네 사람이 있었다. 다정한 김미영 아줌마는 왼쪽 다리가, 술을 좋아하는 조기훈 아저씨는 하나처럼 손가락이었고, 또래인 서현우는 눈알이, 열여덟 살의 ‘한’이는 가슴이 분리되었다. 병원에서는 장기이식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며, 사람들은 연구에 참여할 때마다 참가비와 함께 각자 필요한 포상이 주어진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납치되어 온 하나는 병원이 제우스 소속임을 알고 의심을 한다. 이하나도 어느새 사람들과 어울려 술 파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조기훈 아저씨가 죽은 채 발견되는데.... 퍼즐 바디 (Puzzle Body) 좋은 글귀
1. 상품이 된 인간의 몸 인간의 몸을 퍼즐처럼 분리되고 다시 붙일 수 있다는 설정에서 시작된 퍼즐 바디(Puzzl Body)는 갑자기 생긴 신체 분리 능력으로, 원하는 삶을 산다거나 사람들을 구하는 히어로물이 아니다. 거대한 자본에 의해 상품이 된 신체는 해체되고 짜깁기 된다. ‘김미영’, ‘조기훈’, ‘서현우’, ‘이한이’라는 고유한 인격이 아니라 연구대상이며, 돈이 되는 상품일 뿐이었다. 그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이였을 사람을, 자신의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서 희생해도 되는 것일까. 추악한 이기심이 만들어 낸 비극이 섬뜩할 뿐이다. 2. 사랑하는 마음 열여덟 살, ‘이한’은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으나 남성이 되고자 하는 트랜스젠더였다. ‘이하나’였던 딸이 ‘이한’이 되고자 했을 때 부모는 인정할 수 없었고, 결국 스스로 가족을 버리게 되었다. 동명이인에다 열 살이 많은 ‘하나’는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줬던 사람이었다. ‘하나’는 타인에게 무관심한 삶을 사는 듯 했으나, 알고보면 누구보다 타인을 배려하고, 따스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녀는 병원에서 지내면서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신체에 아무 이상 없이 결합 할 수 있다는 것과 신체에 기생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능력을 가족 같은 관계가 된 세 사람을 구하는 데에 사용한다. 처음 만났을 때 그녀가 ‘한’이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열여덟, 아버지를 잃고 세상을 부유하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해서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기특하기도 한 동생을 바라보는 누나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이와 함께 지내면서 ‘사랑한다는 고백’에, 손가락을 만지는 손길에, 나눠가졌던 손가락이 간질거려서 서서히 감정이 동화되어 간다.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이 사람을 사랑해야지 하고 작정하고 덤비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함께 하면서 대화가 잘통한다든지, 웃는 얼굴이 예쁘다던지, 노래를 잘 부르다든지 등의 핑계를 대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보며, 미친 듯이 뛰는 ‘한’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그 마음에 응답하고 싶어졌다.
마지막이 미칠듯이 간절해서 오히려 슬프게 느껴졌다. 『재와 물거품』 으로 이미 유명한 청귤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 『재와 물거품』 은 진입장벽이 있는 책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았는데, 『퍼즐 바디』 를 읽고 난 후, 호기심과 재미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겨 정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좋은 작가를 알게 된 뿌듯함이 느껴졌다. 독서를 통해, 좋은 작가와 책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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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 작가님의 재와 물거품도 정말 재밌게 읽었었는데, 신간 출간 소식을 알게되고 곧바로 구매한 작품이 퍼즐 바디에요. 퍼즐바디 역시 재와 물거품에 이어 성소수자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 항상 자연스럽게 잘 풀어내셔서 모든 분들이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sf와 현실이 담긴 내용이 정말 제 심장을 저격했는데, 인덱스를 붙인 부분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표지도 정말 아름답고 내용은 더더욱 아름다워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 사람의 신체가 분리된다는 SF, 판타지적 상상력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게 마냥 허무맹랑하지는 않다. 현실에서의 장기매매, 그리고 돈에 따른 장기이식 수술 우선순위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람의 부리된 신체를 돈으로 소유하는 조금 소름돋는 사회상을 제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신체가 돈으로 거래된다는 점에서는 영화 "셀프/리스"가 떠오르기도 했지만, 여기서는 재벌가 딸이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민간인들을 실험대상으로 데려와 장기를 갈취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신체 부위를 맞바꾼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영혼체인지' 장르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공교롭게도 주인공 이하나가 사랑하게 되는 이한은 타고난 여성적 육체를 버리고 싶어하는 트랜스남성이다. 다만 여기서는 몸을 완전히 갈아타는 대신에 작은 신체부위를 조금씩 바꾸면서 서로의 감각을 공유한다는 내용이 특징적이다. 결말부에서 주인공이 사람들의 신체부위를 돈으로 탈취한 재벌가에게 가하는 응징도 참신했다. 재벌가 아가씨 김리사가 공개석상에서 심장이 멎어 쓰러졌는데도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촬영만 하고 있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안타까워하거나 놀라지도 않는 청중들의 모습은, 온전한 신체와 많은 돈을 갖고 있음에도 사람다워 보이지 않고 무미건조하기까지 하다. 많은 사람 인명 희생시키면서 자기 생명을 유지했지만 결국 공개적 자리에서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 소개 문구에서 나온 것처럼 기어코 사랑은 자본의 심장을 터트린다'라는 말이 빈말은 아니었다. 아무리 돈으로 힘이 좌우되는 세상이라고 해도 모두의 마음 속에 내재한 인간적 가치, 감정, 감각, 정서가 있는 한 이 세상은 나름대로 구력의 횡포에 맞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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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귤 작가의 새로운 소설 《퍼즐바디》 초록빛에 노출되어 신체 분리 기능을 얻게 된 다섯 사람의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작품이였는데 주제는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사건 전개에 있어서 이하나라는 인물에 초점화된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면서 주변 인물들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고 사건들(아저씨의 죽음,한이의 죽음 등)에 관련된 서술 방식이 우연적 전개로만 설명하고 제우스의 계략적인 면모가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이하나만 어떻게 살아남은채로 나오는지, 주인공의 능력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없이 추가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물론 좋았지만 담고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 혼잡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흥미있는 주제였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