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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도 좋아하고 커피도 좋아하니 어떻게 보면 필연적으로 택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러면서도 막상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건 우연에 가까웠다. 허영만 화백의 다른 작품을 필요에 의해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으니. 허영만 화백의 작품에는 항상 잔재미와 소소한 감동이 있다. 그 정도가 크지는 않더라도 작지도 않아서 마음에는 늘 남는다. 1권에는 자판기 커피에 대한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맛 본 추억의 자판기 커피에 대한 일화인데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컸다. 미국 생활을 나름 오래 했던지라 한국의 자판기 커피가 그리울 때가 분명 있었다. 맞다. 단지 생각나는 정도가 아니고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품질 좋은 원두 커피에 익숙해지면 자판기 커피나 믹스 커피에는 손이 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물론 손이 덜 가기는 한다. 하지만 분명히 땡길 때가 있다. 이 "땡긴다"는 단어가 주는 어감도 중요하다. 단순히 '당긴다'는 감정이 아닌 것이다. 작품에 나오는 자판기 커피처럼 오래된 동네 골목에 터줏대감처럼 자리한 자판기 커피들이 내 경험치로도 보면 대체로 맛이 좋았다. 어디 가서 이런 말 하면 꼭 위생 문제를 거론하는 깔끔이들이 있던데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코드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나랑은. 아무튼 8권까지 모두 완독을 마쳤다. 모두를 예스24에서 구매한 건 아니지만 구매한 권들은 틈나는대로 리뷰할 예정이다. 일단은 커피부터 한 잔 마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