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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는 뭐랄까 예전의 키노를 떠올리게 한다. 뭔가 진지하고 집요하게 영화를 파고드는 씨네필이 읽어야 할 것 같은 잡지. 씨네21이 대중적인 영화잡지라면 필로는 좀 더 학문적+오타쿠적 느낌이 강하다. 정갈한 표지들과 애정이 느껴지는 글들을 읽다 보면 나같이 가볍게 즐기는 사람이 읽어도 되는 걸까 싶지만 진득하게 읽다보면 꽤 큰 즐거운과 영화적 앎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런 필로가 휴간이라니 ㅜㅜ 휴간 후 돌아오지 않는 잡지를 너무 많이 봐서 ‘휴’가 아니라 ‘폐’가 될까 겁나지만 일개 독자가 뭘 할 수 있겠는가. 조용히 기다릴 수밖에. 마지막 필로에 좋아하는 영화 글이 잔뜩 실렸으니 아껴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