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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의 발견은 출판사의 마케팅 덕분이다. 눈에 띄는 문장에 낚이고 마는 것이다. 이를테면, ‘현존하는 작가 중 이보다 더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나 ‘전 세계적 현상이라 불리는 샐리 루니의 최신작’이라고 하면 문학 독자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어떻게든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 또한 이 문장에 자꾸 눈에 띄어서 아무래도 읽을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대단한 작품이겠거니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원했던 것보다 더 대중적인 작품이 아닐까, 실망하면 어쩌나,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스토리였고, 상실의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설은 아버지를 잃은 두 형제와 이들의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연인들이 등장한다. 서른셋의 변호사인 피터는 대학에 다니는 나오미와 연인이라고 할 수 없는 어중간한 관계에 있고, 오래전에 사귀었던 실비아의 관계가 정확히 정리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대하여 표출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봐야 옳겠다. 뛰어난 체스 선수인 스물두 살의 아이번은 체스 경기가 열리는 예술센터에서 서른여섯 살의 마거릿과 사랑에 빠진다. 나이 차가 많은 관계로 마거릿은 아이번에게 사랑을 느끼면서도 자기보다 훨씬 어린 나이를 걱정한다. 피터 또한 나오미에게 매력을 느끼면서도 연인 사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다. 변호사 일과 친구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것 같은데, 그는 약과 술에 의존하고 있다.
슬픔은 가족 혹은 친구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상실의 아픔을 말하고, 그리워하며 추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형제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만의 추억을 말하며 슬픔을 달랠 수 있었다. 피터와 아이번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형제의 어머니는 이미 다른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아버지가 살던 집은 비어있고, 아버지 집에 있었던 개 알렉시를 언제 데려가느냐고 어머니는 아이번을 재촉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번의 아파트에서는 개를 키울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아이번이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알렉시와 함께 지낼 수 있다.
아이번이 피터에게 만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며 나이가 형과 비슷하다고 말하자, 피터는 나이 많은 마거릿을 나무란다. 중의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거에 가깝다. 형으로서 걱정되는 마음을 드러낸 말일 수도 있지만, 아이번에게는 상처가 되었다. 마거릿을 탓하는 듯 말을 했으니 말이다. 가족이라면 이런 상황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형제들이 그렇듯, 피터의 말에 상처받은 아이번은 그의 전화를 차단하고, 화해하고 싶은 피터는 문자를 남기지만 아이번에게 전달되지 못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처가 되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한다. 걱정한다는 이유로, 너를 위해서라는 이유를 든다. 알면서도 그걸 자주 놓친다.
‘인터메초(intermezzo)는 간주곡, 막간극을 뜻하는 용어이며, 체스에서는 예상 밖의 한 수를 뜻한다.’고 한다. 소설은 전체적으로 아버지의 죽음 이후 상실의 고통과 형제의 갈등 구조, 그리고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나타낸다. 다른 한편으로 형제가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고민한다.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오래전 헤어진 연인과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갖는다는 걸 혼란스러워한다. 또한 형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를 사랑하게 된 동생은 연인을 탓하는 형의 말이 싫다.
삶에서 체스밖에 없다고 여겼던 아이번의 성장이 눈에 띈다. 체스 이외에서는 자폐적 성향을 보이는 듯했지만, 마거릿을 만나는 순간 삶과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형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었던 과거와는 달리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반박할 수 있었다.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서로 솔직하게 대화했더라면 이런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형제이기에 화해도 쉽게 하는 법이다. 예를 들면 아이번이 다시 체스 경기가 열리는 장소를 찾아가 기다렸다가 눈만 맞추어도 괜찮다. 눈빛으로, 행동으로 전해지는 법이다. 미안함과 다정함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이다. 로맨틱한 소설이면서 성장에 관한 이야기였다. 생생한 인물 묘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빛나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인터메초 #샐리루니 #은행나무 #영미소설 #영미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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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화제의 책이라고 선전을 해서 읽고 싶었다. 작가 샐리 루니는 이 소설에서 다른 텍스트에서 인용한 구절이 많다고 출저를 밝힌다고 고백했다. 첫장을 읽으며, 아무 거리낌없이 술술 읽혀진다. 잘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두 형제의 이야기인데 벌써부터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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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유튜브의 추천을 보고 구매. 물론 이 작가 전작의 드라마가 재밌었던 것도 영향을 줬다. 어찌보면, 아일랜드 배경의 젊은이들의 사랑 얘기를 읽어본 것도 오랜만인 듯 하다. 두명의 형제와 세명의 여자. 묘한 숫자, 그리고 매력적인 문체. 아직 예정은 없다고 하지만 언젠가 드라마로 다시 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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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메초(intermezzo)는 간주곡, 막간극을 뜻하는 용어란다, 체스에서는 예상 밖의 한 수를 뜻하고. 그래서일까? 이 소설은 뜻밖의 아버지 죽음이 도도히 주축을 이루며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암으로 아버지를 여읜 두 형제, 피터와 아이번은 돌이킬 수 없다는 상실감과 함께 자신들의 삶이 흔들리고 있어 당황할 수밖에 없다. 현대인의 불안이다. 형 피터는 인기와 평판이 매우 좋은 촉망받는, 잘생긴 변호사로 친구도 많고 사교술도 뛰어나다. 그러나 대학교 때부터 오랜 기간을 사귀어온 실비아와 헤어지고 한참 어린 나오미와 애매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보니, 마음 붙일 곳이 없다. 술과 약에 의지하기도 하고. 현관문 뒤에서 나오미 그녀가 낡은 지하 계단을 올라와 복도를 걷는 소리가 어찌나 익숙한지, 이제는 은근히 흥분될 정도이다. 고전적 조건형성, 그걸 알아차리기까지 왜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 상식. 그건 아니다. 일상적인 경험. 기억과 감정의 관계. 열리는 문. 계단을 내려가 다른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고 나오미의 방으로 들어간다. 향수와 땀, 대마초 냄새, 그 뒤섞인 공기 속에서 우리의 모든 충동이 만난다. 늘 그렇게 닫힌 커튼. 그동안 어디 갔었어? 나오미가 묻는다. 아빠가 돌아가셨어. 피터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깜짝 놀란 그녀가 돌아보며 말한다. 당신의― 말끝이 흐려진다. 세상에. 이런, 젠장. 피터, 정말 안됐다. 피터는 나오미에게 돈이 얼마나 절실 하게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뭘 느꼈을까? 부끄러움이나 뭐 그런 것. 늘 그렇듯. 나오미가 자기 팔을 베고 엎드려 눕는다. 둘이서도, 각자 다른 사람과도 여러 번 반복해 온 익숙한 몸짓. 내 입술이 어떤 입술에, 피터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없어. 누가 있긴 하지만. 아니야. 미안해. 널 사랑해. 그녀도. 둘 다. 걱정 마. 말하지 마. 절대 안 돼. 절대자 그리스도는 우리 모두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지. 작가는 피터의 이야기를 서술할 때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피터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주어를 생략하고 피터의 생각과 사실 묘사, 다른 인물과의 대화를 구분 없이 서술하는 방식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 그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기란 꾸준히……. 피터의 눈으로 보면, 사춘기 시절 최고의 불편을 선사하는 치아 교정기도 아직 못 뗀 동생은 가엾은 녀석이다. 체스 선수임에도 그렇다. 틈틈이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볼 사람이 생긴 거다. 조금 있으면 스물세 살일 동생 아이번은 잠시 정체기를 겪고 있다. 분석과 논리적 사고는 뛰어나지만,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타인과의 대화는 매우 서툴다. 우연히 만난 마거릿과 사랑에 빠진 눈치다. 어렸을 때는 형을 우상처럼 여기기도 하고 지금도 형의 뛰어난 사교성을 부러워하지만 형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여 불만을 품고 있다. 아이번은 구석에 혼자 서 있고 체스 클럽 남자 회원들이 의자와 탁자를 옮긴다. 익숙한 배치― 탁자 열 개가 중앙에 U자로 배치된 구조로, U자 바깥쪽으로 의자가 열 개 놓여 있고. 안녕하세요. 저는 마거릿이라고 해요. 여기 직원이죠. 이런 질문을 해서 죄송 하지만 꼬마 신사가 도착했는지 혹시 아시나요? 체스 신동 말이에요. 아이번이 그녀를 내려다본다. 네. 전데요. 이 말에 그녀가 머쓱해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이럴 수가. 너무 미안해요. 착오가 있었나봐요. 내 생각에는―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당신이 열두 살쯤 되는 줄 알았어요. 그녀를 웃게 만들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아이번도 슬며시 미소 짓는다. 물론 이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인생에도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형제의 돌이킬 수 없는 상실 앞에는 사랑과 애증이 범벅이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두 사람이 삐걱거리는 것은 서로 소통할 언어를 찾지 못해서일까? 이들을 오래 괴롭혀온 균열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결국 작가는 타인과의 관계와 사랑이, 서로를 이해하려 다정하게 대하는 노력이, 피터와 아이번 그 둘에게 주어진 실낱같은 희망이라고 알려주어야 한다. 작가를 사랑하는 수많은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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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겪는 두 형제, 피터와 이반의 복잡한 관계를 다룹니다. 성공한 변호사와 체스 천재라는 각기 다른 삶 속에서 상실과 애도, 그리고 새로운 사랑이 주는 혼란과 구원을 섬세한 문체로 그려냈습니다.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깊이 있게 파고들며, 불완전한 인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삶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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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작가 중 이보다 뛰어난 작가가 있을까? " 라는 평을 보고 이 책을 선택했는데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전개되는 형제의 갈등이 마지막에는 새로운 관계의 형성과 사랑으로 해결책을 찾는다. 아버지의 죽음이 "인터메초"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