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위로하는 그림_우지현 출판사_책이있는풍경
<나를 위로하는 그림>은 그림 에세이로, 작품에 대한 감상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삶에 대한 고찰
이 담겨진 작품이었다. 삽화와 해설, 그리고 화가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그림에세이의 장점이랄까. 해설을 읽고 그림을 보면, 그 상황이 자연스럽게 상상도되고 그래서 더 드라마틱하게 몰입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책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저자의 힘든 순간들이 주로 담겨 있다. 그 순간마다 그림을 보며 그 상황을 반추하고, 그로 인해 이해하게된 삶의 한 부분들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화가, 철학자, 작가 등등의 글귀와 저자의 깨달음들이 담담하게 마을을 울린다. 그림은 늘 지치고 고단한 마음을 다정하게 위로해주었고, 그림을 볼 때마다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은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주었고, 그림이 전하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따듯해지는 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 -p.1 <prologue_나와 마주하는 시간, 그림을 보다> 책 속에 수록된 작품들은 주로 일상을 담고 있다. 그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 장면들을 보며, 우리 일상 혹은 인생에서의 평범한 나날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것인지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된다. 늘 그러하듯. 과거 어느 시기에, 어디에 살았든, 어떤 사고를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이든 비슷한 삶을 살고 있었고, 누구든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럼에도 어떻게 이겨내고 살아간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늘 잊고는 한다. 그래서였을까. 에세이를 읽기 시작하던 순간을 떠올리게 해주었던 것 같다. 정말 나와 같은 상황인지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아픔을 가지면서 살고 있구나, 하면서 위로가 되었던 나날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 이 책을 집어든 이 순간도 그렇지만. 누군가에게 토로하기 힘들지만 주기적으로 자꾸 특정 고민과 울적한 기분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에세이를 집어들며 공감과 위로를 얻는데 저자는 그림을 보면서 그런 걸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또 그 빛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그린 그림이 <화장하는 여자>다. 한 여자의 평범한 일상을 밝고 화사하게 보여주는 표현방식이 안락하고 편안하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거대한 행복의 조건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새삼 깨닫게 한다. 더불어 행복의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p.45<일상_그 소란스러운 경건함>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잊고 지냈던 일상 속에서의 행복이었다. 요즘 부쩍 우울해지는 시기가 주기적으로 왔었다. 평범한 일상을 얻기 위해 나름 원하던 직장도 얻었다. 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한 계획을 이루려 하고 있다. 분명 행복한 일들 투성이인데. 어째서 불쑥불쑥, 나는 왜 살고 있을까. 이게 정말 행복한 삶일까 하고 불현듯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차지하고는 했다. 행복한 순간들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왜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걸까, 왜 내게 주어진 여건은 이것밖에 안되는 걸까. 내가 더 잘 살았더라면 이런 직업을 찾지 않았을 텐데. 이렇게 살 줄 알았다면 좀더 노력할걸. 난 왜 이렇게 머리가 나쁠까.' 등등 ....... 이런 생각들이 머리와 마음을 갉아 먹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그림이 아닌가 싶다. 화가는 우리가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모르고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장면을 캔버스 안에 펼쳐 놓는다. 우리는 그림을 통해 평범함에 깃들어 있는 가치를 느끼고 그 순간 평범함은 특별함으로 변해 그곳에서 영원히 살아 숨쉰다. -p.66 <일상_그 소란스러운 경건함> 우리는 때로 평범한 순간을 그린 그림을 가치없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평범한 것보다 고차원적인 특별함은 없다. 터너가 평범함을 통해 특별함을 표현했듯이 인생의 진리는 오히려 평범하고 사소한 것에서 드러난다. 평범함이란 그것을 얻기 위해 정직하고 진지하게 노력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다. -p.148 <관계_너와 나, 그리고 우리> 하지만 잊고 있었다. 잊어 버렸던 것같다. 아니면, 어쩌면 바쁜 일상과 넓고 다양하고 복잡해진 관계 속에서 자주 잊어버리는 것 같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사람은 대개 생각한 대로 살지 않는다. 살아온 대로 산다. 설령 그것이 불행한 일이라 해도 익숙한 것을 택한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풀 발레리의 유명한 말처럼,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살 필요가 있다. -p. 274~5 <주체적인 삶 영위하기> 집에 오면 지쳐서 아무 생각도 못하고, 머리아프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기타 등등의 핑계를 대며 생각하길 멈춘다. 머리를 식힌다는 이유로 가볍고 자극적인 흥미거리에만 몰두한다. 사회에서는 싸우기 싫고, 무던한 사람이 되어 조직에 녹아들고 싶어 내 생각과 감정은 잠시 감추고 기존의 관행대로 움직인다. 당장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소중함은 돌아보지 못하고, 타인의 것만 비교하고 혼자 끝이 없는 구렁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렇게 하루가 이틀이 지나고,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현재 살아가지 못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주체적인 모습은 점차 퇴색되어가는 나날이 이어졌다. 하지만 책을 읽고 공감어린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점차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토록 소중히 바라왔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데 왜 나는 그걸 찾으려고 헤매는가 하고 말이다. 물론, 그 '평범한 삶'의 기준도 사람마다 달라서 정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 가치를 느꼈다고 하더라도, 또 며칠 후 다시 고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독일의 시인 바흐만이 시 <유희는 끝났다>에서 "추락하는 모든 것에는 날개가 달렸다."고 말한 것처럼, 지금은 비록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해도 언젠가 새로운 희망을 갖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p. 191<여행_나를 찾으러 길 위에 서다> 하지만 적어도 책을 읽고난 직후. 그래도 한동안은. 수많은 화가들이 힘든 여건 속에서도 그려낸 일상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의 행복을 찾으며 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
빨간 표지가 너무나 매력적이다.표지 그림은 헬렌터너의 <아침 뉴스="">라는 작품.화려하지만 신문을 읽고있다는 사실 때문일까? 화려함보다는 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이다.그림에서 위안을 받았기에 자신이 소개하는 그림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참 따뜻하다. 일상,관계,여행,삶. 네개의 영역에 각 10개의 작품씩,총 40개의 그림을 소개하고,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던것이 새로운 화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것이다.대부분의 그림에세이들을 보면 유명한 화가들의 유명작품들을 소개하는데,이 책에선 새로운 화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서 신선했다.화가들의 면면을 보면 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미국화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인상파의 영향을 받은 그림이어서일까? 아니면 <나를 위로하는="" 그림="">이란 책 제목때문일까? 따뜻하면서도 두 주먹 불끈 쥐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는 그림들이 많은것같다. 그림을 해석하는 건 각자의 몫이지만,그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똑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내 기분에 따라 슬픔으로 느껴질수도 있고,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희망을 볼 수도 있는거니까. 저자가 존재자체로 자신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되는 친구 얘기를 들으며,나의 친구들을 떠올려보았다.누군가 나에게 진실한 친구가 있냐고 물었을 때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네명이 떠올랐다.그들에게 나도 그런 친구일지는 자신이 없지만. 가긍,원호,쓰적거리고,다보록하게. . . 문맥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라 저자의 단어 선택이 참 특이하단 생각을 했었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행동하는 수 밖에 없다.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이나 다짐이 아니다.오로지 행동뿐이다.행동하지 않는다면 대책없이 해피엔딩을 꿈꾸는 낙관론에 불과하다.]는 말이 정말 맘에 와 닿았다. 나도 꿈꾸는 것이 많이 있지만,생각으로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다.좀 더 분발해야할텐데. 참,마흔 한번 째 그림이 있다. 조지 프레더릭 워츠,<희망>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의 소설 숨그네의 표지를 장식했던. 절망으로 보이지만,결국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않는 그림 속 그녀. 그림을 본다는 건,단지 보여지는게 다가 아니라 그 속에서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을 건져낼 수 있는 여정인것같다. 이 책에서 내 마음에 쏙 들어왔던 두 점의 그림은 빈센초 이로리,<창가에서>와 조지 클라우센,<등불 옆에서의="" 독서=""> . . . 차 한 잔 앞에 두고,은은한 불빛 아래에서의 느긋한 독서. 어쩌다보니 내가 가장 원하는 여름 휴가의 모습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