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지 않던 아이가 마음을 말하기까지 ― 감정을 이해하는 따뜻한 어린이 소설 1. 차원이 다른 차원희 엄마 독자로서 원희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마음이 꽤 무거웠습니다. 생일날이 곧 부모님의 제삿날이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며, 할머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11년 동안 한 번도 울지 않은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11살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한 설정 아닌가?” 처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읽어 가며 점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걱정 이야기’가 아니라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아이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원희가 단지 ‘조금 참는 아이’ 정도였다면 이 이야기의 메시지는 지금처럼 또렷하게 다가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송아주 작가님은 ‘울음을 완전히 봉인한 아이’를 통해, 그 봉인이 ‘천천히 풀리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 제 마음에 남은 메시지는 이것이었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마음을 가볍게 하는 일이라는 것. 그리고 감정을 나누는 순간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 2. 걱정을 찾아 나선 탐정, 차원희 이 책에는 걱정을 먹고 사는 존재 ‘무수아돌’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걱정도 없고 눈물도 없는 11살 아이, 원희가 있습니다. 무수아돌이 굶어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희는 친구들의 고민을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역할이 바로 ‘걱정 탐정’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짝꿍돌을 살리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원희는 친구들의 마음을 듣고 이해하는 법을 배워 갑니다. 보통 탐정이라고 하면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을 떠올리지만, 이 책에서의 탐정은 조금 다릅니다. 사건이 아니라 ‘마음’을 찾아가는 탐정이기 때문입니다. 3. 왜 하필 11살일까? 책 속에는 이런 문장이 등장합니다. “11살 아이의 걱정은 풋풋하고 연하며 향은 싱그럽다.” 이 문장을 읽으며 송아주 작가님이 아이들의 마음을 참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1살은 어린이에서 사춘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나이입니다. 감정이 막 섬세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이 때의 걱정은 아직 깊지는 않지만 그만큼 진지하고 생생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걱정은 없애야 할 감정이 아니라 맛보고 이해해야 할 감정처럼 그려집니다. 4. “무수아돌” 이름의 의미
다른 걱정돌들은 보통 짝꿍의 이름을 따라 만들어지지만, 원희의 걱정돌은 조금 다릅니다. 원희의 걱정돌 이름은 ‘무수아돌’입니다. ‘무수아’는 원희의 태명입니다. 태명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 부모가 가장 먼저 불러 주던 이름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에는 가장 따뜻하게 보호받던 시간의 기억이 담겨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무수아돌은 단순히 걱정을 먹는 존재라기보다 원희 곁에서 마음을 지켜보는 조용한 친구처럼 느껴졌습니다. 5. 감정의 맛 -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감정 언어 이 책에서는 걱정돌이 걱정을 먹고, 걱정마다 맛이 다르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사람의 감정, 특히 걱정은 매우 막연한 감정입니다. 아이들도 자신의 걱정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만약 걱정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걱정이 맛이 되는 순간 감정은 훨씬 구체적인 감각이 됩니다. 말하기 어려운 감정을 놀이처럼 표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내 걱정은 어떤 맛일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됩니다. 6. 보랏빛 색감이 보여주는 원희의 마음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눈길이 머문 것은 이야기뿐 아니라 삽화의 색감이었습니다. 표지부터 시작해 장면마다 보랏빛 분위기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보라색은 몽환적이고 포근한 색이지만 동시에 깊은 외로움과 고요함을 담고 있는 색이기도 합니다. 마치 자신의 감정을 깊이 숨겨 둔 원희의 마음처럼 느껴졌습니다.
① 슬픔과 고요 보라색은 파랑의 차분함과 빨강의 감정이 섞인 색이라서 깊은 감정, 고요한 슬픔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 되어요. 원희가 감정을 안으로 가두고 있는 상태와 잘 맞는 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② 위로와 마음의 세계 동화나 그림책에서는 꿈이나 상상의 세계, 마음을 돌보는 존재가 등장할 때 보라색이 자주 사용됩니다. 무수아돌이 등장하는 보라색 밤하늘은 마치 마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처럼 느껴졌습니다. ③ 어둠 속에서도 보이는 희망 보라색은 밤하늘의 색이기도 합니다. 밤은 어둡지만 별이 보이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 색은 어둠 속에서도 조금씩 생겨나는 희망처럼 느껴졌습니다. ④ 빛나는 원희 흥미롭게도 원희의 옷은 대부분 노란색이에요. 노란색은 희망, 따뜻함, 빛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보라색 배경 속에서도 원희는 마치 작은 빛처럼 보입니다. 원희의 마음이 어둡게 느껴질 때에도 그 안에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따뜻한 빛이 있다는 것 처럼요. ⑤ 편집부가 숨겨 놓은 색의 장치 책 표지를 넘기면 노란색 간지가 등장합니다. 이 간지부터 원희의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와 가능성을 여는 색처럼 느껴졌어요. 간지를 넘긴 뒤 처음 등장하는 원희의 뒷모습과 111페이지에 다시 등장하는 원희의 뒷모습을 비교해 보면 같은 그림이지만 미묘한 요소가 달라져 있습니다. 첫 장면을 봤을 때와, 서사를 안 후 삽화를 보면 감상의 느낌이 달라지는 점이 있답니다. 7.수수꽃다리의 의미 이 책을 읽으며 눈에 자주 들어온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수꽃다리입니다. 수수꽃다리는 서양에서는 라일락(lilac)이라고 불리며 ‘첫 감정’, ‘젊음의 기억’ 같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감정을 꾹 눌러 담고 살아온 원희에게 이 꽃은 어쩌면 마음속에서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하는 감정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또한 봄꽃은 문학에서 종종 시작과 회복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꽃이 등장하는 장면들을 보며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희의 마음에도 언젠가는 따뜻한 계절이 찾아오겠구나.” 그리고 수수꽃다리는 한국의 학교 담장이나 동네 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꽃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판타지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실제로 일어날 것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만듭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걱정을 없애 주는 이야기라기보다 걱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의 걱정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진지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이야기,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해주는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질문을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너의 걱정은 어떤 맛일까?” 어쩌면 그 질문 하나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에 작은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반걱정탐정차원희 #송아주 #어린이소설 #초등추천도서 #어린이책추천 #어린이책서평 #감정교육 #책육아 #보리출판사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을 받아 정성껏 작성한 서평입니다.*
|
|
#도서제공 걱정돌은 짝으로 맺어진 사람의 걱정을 먹고 사는 존재다. 걱정돌의 이름은 짝꿍의 이름을 따서 지어지는데, 이 이야기의 걱정돌은 무수아돌이라고 불린다. 그의 짝꿍은 11살 소녀 차원희다. 주변에서는 모두 부러워한다. 저 나이의 아이에게는 걱정이 차고 넘칠 테니 걱정돌이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차원희는 11살이 되도록 한 번도 울지 않은 아이이다. 부모님은 원희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래서 원희의 생일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과 같다. 원희는 자신이 울면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더 속상해하시거나 슬퍼하실까 봐 울지 않기로 다짐했다. 친구 관계도 그리 좋지 않다. 작년에 한 친구와 있었던 일 이후로 다른 친구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원희에게 어느 날 걱정돌 무수아돌이 찾아온다. 하지만 원희에게서는 단 하나의 걱정도 얻을 수 없다. 공부 걱정도, 친구 걱정도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걱정돌은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원희는 한 가지 방법을 떠올린다. 친구들의 걱정을 대신 모아 걱정돌에게 전해 주기로 한 것이다. 그날부터 원희는 반 친구들의 ‘걱정 탐정’이 된다.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에게 걱정돌을 하루 동안 빌려준다. 그러면 그날 밤 꿈속에 걱정돌이 나타나 걱정을 가져가고 대신 멋진 꿈을 선물해 준다. 이 일을 계기로 원희는 친구들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처음으로 고민을 털어놓았던 진주와는 단짝이 된다. 하지만 11살이 되도록 아무 걱정도 없을 수는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어쩌면 원희의 마음속 어딘가에는 큰 폭탄 같은 걱정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아이가 원희의 걱정돌 이야기를 보더니 한 마디 한다. "엄마. 나도 걱정돌이 필요해! 특히 발표수업할 때.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거든. 그럴 때 걱정이 조금이라 사라진다면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 이렇게 사소한 고민이라도 덜어주는 걱정돌이라면, 평생 곁에 두고 싶을것 같다. ![]() 사춘기에 접어드는 우리 아이에게 이런 걱정돌이 친구처럼 함께해 준다면 엄마로서 마음이 조금 편해질텐데. 그 나이에는 아무에게도 말하기 싶지 않은 고민이나 비밀이 한두 개쯤은 생기기 마련이니까. 나에게도 걱정돌이 찾아와 준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더라고 걱정돌과 함께 지낸 적이 있을 거야. 걱정을 털어놓고 가벼워졌던 순간, 네 곁에 걱정돌이 있었는지도 몰라.' #초등추천도서 #초등독서 #어린이문학 #초등책추천 #책육아 #독서기록 #초등4학년추천 |
|
#도서제공 《우리반 걱정 탐정 차원희》 ○글쓴이: 송아주 ○그린이: 이성여 ○출판사: 보리 “다음 역은 무수아역입니다. 무수아의 짝꿍님은 내릴 준비를 하기 바랍니다.” 걱정돌에게는 짝꿍이 있다. 걱정돌의 이름은 짝꿍에 의해 정해진다. 모두 무수아돌을 부러워한다. 걱정을 먹고 사는 걱정돌에게 걱정 많은 11살 어린이의 짝꿍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역에 내린 무수아돌은 “푸하하! 무수아는 그냥 11살이 아니라네! 걱정 없을 날이 단 하루도 없는 부자 중의 부자! 공부 못해 걱정, 마음 나눌 친구 하나 없어 걱정,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세상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할머니는 여기저기 아프시니 눈뜨면 걱정이요. 잠들어도 근심이 가득! 하하하! 무수아, 네 걱정을 몽땅 다오, 내가 싹 다 먹어주마!” 그럴 줄 알았다. 차원희가 된 무수아를 만나기 전까지는. 5월8일은 어버이날이면서 차원희의 생일, 그리고 엄마아빠의 제삿날이다. 생일이 같은 선우가 생일 파티에 초대를 했다. 가고 싶었지만 엄마아빠의 제삿날이라 못 간다고 했다. 사실 시간은 됐지만 참았다. 집 앞에서 선우가 기다리고 있다. 생일선물이 줬다. 거절했지만 손에 쥐어 주고 가버렸다. 집에 들어와 선물을 확인해보니 웃는 그림이 그려진 돌멩이였다. 기분이 나빠서 쓰레기 통에 던져버렸다. 그날 밤, 꿈에 예쁜 드레스를 입은 차원희는 생일 파티를 하는 꿈을 꿨다. 행복한 와중에 돌이 나타나 자기는 무수아돌이라며 소개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먹은 게 없어서 소멸직전이라고 했다. 걱정돌은 걱정을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는 11살을 만난 것이다. 차원희는 걱정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운적도 없다. 최원희는 무수아돌의 소멸을 막기 위해 걱정을 찾는 걱정 탐정이 되기로 한다. 자신의 걱정 대신 친구의 걱정을 찾아 친구에게 무수아돌을 빌려주면 무수아돌은 그 걱정을 먹고 사는 것이다. 작년에 어떤 사건으로 친구와 친해지기를 피했던 차원희였다. 무수아돌을 위해 용기를 내 친구들에게 다가간다. 걱정 인형과 반려돌의 합작 같다. 우리집에도 아이가 만든 돌멩이 인형이 있다. 학원에서 만들어 왔다. 돌멩이에 스칸디아모스로 머리카락이 달린 귀여운 돌멩이다. 이 돌멩이들도 우리 아이의 걱정을 다 먹어주면 좋겠다. 무수아돌이 처음에 걱정 많은 11살 무수아를 상상할 때 했던 말 때문에 ‘뭐 저런 나쁜 돌이 다있어?’ 라고 생각 했는데, 걱정돌은 걱정을 먹는 대가로 꿈에서 걱정을 사라지게 만들어 준다. 마치 고칼로리를 잔뜩 먹은 내가 살이 찔까 봐 걱정하자 사악하게 웃으며 먹으라며 부추기고 대신 살이 찌는 그런 존재랄까 나도 갖고 싶다. 무수아의 이름에 담긴 엄마 아빠의 사랑이 느껴진다. 그리고 깊고 어두운 걱정을 다 먹은 무수아돌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다. @bori_book #송아주작가님#이서영작가님#우리반걱정탐정차원희#보리출판사 |
|
#도서협찬
무려 11살이 되도록 한 번도 울지 않은 원희. 일찍 철이 들어버린 원희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살고 있어요. 어느날 친구에게서 뜻하지 않은 생일선물을 받아요. 바로 엄지손톱만 한 돌멩이 하나였지요. 돌멩이의 이름은 무수아돌! 원희의 짝꿍 걱정돌이예요. 걱정돌은 짝꿍이 된 사람의 걱정을 먹고 살아야 해요. 그런데 원희는 걱정이 없어서 걱정돌이 쫄쫄 굶기게 생겼지 뭐예요. 원희는 다른사람 걱정을 찾아서 무수아돌에게 주기로 해요. 걱정 탐정 원희! 걱정들을 잘 찾아낼 수 있을까요? 너무 예쁜 표지에 마음이 빼앗겼어요. 원희와 무수아돌은 또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예쁜 나만의 돌 하나를 찾아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고 싶더라구요. 일찍 철이 든 원희가 참 안쓰러웠어요. 할머니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눈물을 꾹 참았을 어린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했어요. 원희가 걱정돌 덕분에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친구들의 걱정까지 공감해주며 한층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대견했습니다. 다정함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을 지켜 주는 가장 큰 힘이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필요한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따뜻한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어요.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이야기! 책을 덮을 때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어요. 행복은 정말 멀리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따뜻한 마음이 오고 갈때 저절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아이와 함께 산책길에서 걱정돌 하나씩 찾아보면 어떨까요?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
|
눈물을 멈춘 아이, 차원이 다른 '차원희' 초등학교 4학년 차원희는 이름처럼 '차원이 다른' 기록을 가진 아이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다는 것. 서운하거나 속상한 일이 생겨도 원희는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마음속에 쓱쓱 정리해버린다. 걱정이라곤 티끌만큼도 없어 보이는 이 아이에게 어느 날 특별한 짝꿍이 찾아온다. 바로 차원을 넘어온 걱정의 포식자, '걱정돌'이다. 걱정돌은 아이들의 걱정을 먹고 사는 기묘한 존재들이다. 원희의 짝꿍이 된 '무수아돌'은 차원 열차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원희의 태명이었던 '무수아(걱정이 없는 아이)'라는 이름과 달리, 현실의 아이들은 대개 걱정 보따리를 한가득 안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별에 도착한 무수아돌은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다. 원희의 마음속에는 먹어 치울 '걱정'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 금고 속에 가두어둔 눈물 원희가 걱정 없이 살게 된 데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원희는 부모님의 얼굴을 모른다. 비극적인 교통사고 속에서 배 속의 원희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고, 그날 이후 원희의 생일은 부모님의 제삿날이 되었다. 아장아장 걷던 시절, 원희는 우연히 개와 고양이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다. "아이가 저렇게 계속 울면 할머니가 힘들어서 어떻게 키우겠느냐"는 걱정 섞인 말이었다. 어린 원희는 결심한다. 유일한 보호자인 할머니가 자신을 떠나갈까 봐,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울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때부터 원희는 힘들고 속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것들을 '마음 금고' 속에 꼭꼭 가두었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사실 원희의 내면은 미처 쏟아내지 못한 감정들로 꽉 차 있었던 셈이다. 걱정돌조차 침범할 수 없을 만큼 단단하게 잠긴 금고였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 굶주림에 사라질 뻔한 무수아돌을 구한 건 뜻밖에도 '걱정 탐정'이라는 새로운 역할이었다. 다른 걱정돌인 '책만돌'이 전해준 책을 계기로 원희는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탐정이 된다. 원희가 하는 일은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친구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것뿐이었다. 누군가 내 마음을 온전히 들어준다는 것. 그 단순한 행위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한다. 원희는 이 과정을 통해 친구 진주를 얻고, 서먹했던 유주와도 화해한다. 타인의 걱정을 들어주며 자신의 닫혀 있던 금고 번호도 조금씩 맞춰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무수아돌은 사실 부모님이 남겨주신 마지막 선물이었다는 것을. 비록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아이가 홀로 너무 무거운 짐을 지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간절한 사랑이 걱정돌이라는 형태로 전해진 것이었다. 우리 아이의 금고는 안녕한가요?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부모인 나에게도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인가? 아이가 자신의 속상함을 가감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든든한 내 편인가, 아니면 원희처럼 아이 스스로 마음의 금고를 채우게 만드는 불안한 존재인가?' 무수아돌이 부모님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의 상징이었듯,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일도 명확하다. 아이가 걱정을 억누르지 않고 마음껏 꺼내 놓을 수 있도록, 그저 묵묵히 들어주고 지지해 주는 '현실의 걱정돌'이 되어주는 것이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야말로 아이들이 거친 세상을 건너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임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본다. |
|
일단 걱정돌, 차원 열차라는 소재가 너무 재밌고 색달라서 뭐지? 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걱정돌들이 하는 대화, 이야기들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걱정돌이 꼭 우리집에 있는 애완돌이랑 비슷해서 더 귀엽게 보였던 것 같아요! 저도 애완돌을 꾸며서 가끔 가지고 놀기도 하거든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차원희에게는 특별한 기록이 있었어요! 바로 11년 동안이나 울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또 다른 특별한 점은 걱정도 없었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걱정을 먹고 사는 걱정돌은 불쌍한 처지가 되어 버렸어요. 이것이 차원희가 제안을 해서 바로 원희가 걱정 탐정이 된 이유예요. 원희가 걱정이 없는 이유는 마음 감옥에 걱정을 가둬놓기 때문이었어요... 마지막 부분에서는 조금 슬펐지만 원희도 이제는 우는 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이야기가 끝이 났어요! 자기 감정에 귀 기울여주고 그때 그때 감정을 흘러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걱정 인형처럼 이 책에는 걱정돌이 나오는데요, 때로는 걱정도 털어놓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우리는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잖아요. 걱정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누군가에게 나의 걱정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걱정의 무게가 다소 덜어질 수는 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책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이 책은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 유독 마음이 쓰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슬퍼도 울지 않고, 속상해도 "괜찮아요"라며 씩씩하게 웃어 보이는 아이들입니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를 보며 '철이 빨리 들었다'거나 '기특하다'고 칭찬하지만, 사실 그 의젓함 뒤에는 삼켜버린 눈물 자국이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원희는 11살이 되도록 한 번도 울지 않은 아이입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마음을 꽁꽁 얼려버린 원희 앞에 나타난 걱정돌 '무수아돌'은 아이러니하게도 원희의 걱정을 먹어야 산다고 말합니다. 이 엉뚱한 설정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도 소중한 삶의 일부임을 깨닫게 합니다. 교사로서 이 책이 반가운 이유는 아이들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원희가 친구들의 걱정을 모으며 서로의 연약함을 공유하는 과정은, 교실이라는 공동체가 서로의 온기로 어떻게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에 급급한 요즘 아이들에게 "울어도 괜찮아, 걱정해도 괜찮아"라고 다정하게 등을 두드려주는 필독서입니다. |
|
초등학교 4학년인 원희는 절대로 울지않는다. 부모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뱃속에서 원희만 살아남았다. 그리고 할머니랑 살고 있다. 원희는 이렇게 자라서일까. 절대로 울지 않는다. 걱정들을 마음 깊은 곳에 넣어둔다. 이러한 원희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걱정을 내어 놓아야 할텐데.. 이렇게 걱정없는 원희에게 걱정돌 무수아돌이 온다. 돌모양이지만 짝꿍의 걱정을 먹고사는 돌 요정. 예전에 심리학에서 걱정인형에게 자신의 걱정을 주라는 내용을 본 것 같은데... 걱정돌은 원희의 걱정을 먹어야 살아가는데, 절대로 걱정을 나타내지 않는 원희때문에 무수아돌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원희는 걱정돌을 살리기 위해 친구들의 걱정을 들어주는 걱정탐정이 된다. 친구들과 어떤 사건을 이유로 거리를 두던 원희는 친구들의 걱정을 들어주고 관계를 맺어가게 된다. 소원했던 친구 유진이와도 화해를 하게 되고. 이 이야기는 걱정많은 중학년 친구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원희의 가정사가 조금 마음 아프지만... 이 소설이 그 설정이 아니었으면 좋으련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을 숨기니까.. 걱정없는 세상을 위해.. 그리고 나도 걱정돌이 있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