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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왔던 말이었을꺼다.
아는 만큼 보인다.
중국 문예와 역사에 대한 지식이 없고 중국 문화재에 대한 애정이 없는 나로서는
별로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내가 모르는 시인/작가 이야기 그리고 그림으로도 본적 없는 문화재 이야기는 별로 와닿지 않는다.
사실은 중국 여행가기 전에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고 샀는데 중국여행을 끝내고 와서 읽어야 될거 같다.
군대에서 론리플래닛 중국편을 읽고 중국여행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샀는데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였던 것이다.
PS. 솔직히 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도 재밌게 읽지 못했다. [인상깊은구절] 멍청한 왕도사가 막고굴에서 문화재 퍼다 주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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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답사기](文化苦旅)는 현재 중국에서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余秋雨 교수의 베스트 셀러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유홍준 현상을 연상시키는데, 번역사인 미래 M&B란 출판사는 이를 의식해서인지 제목을 아예 '~답사기'로 뽑았다. 그런가 하면 표지 디자인은 한때 잘 나가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풍이고... 참 여러 가지로 군소 출판사의 눈물겨운 노력이 엿보이는 책이다.
1부에서는 돈황, 백련동, 삼협, 도강언, 동정호, 여산 등 우리에게 역사적, 문학적으로 제법 알려진 유명한 곳과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나름의 의의를 지닌 곳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일단 그의 따스한 인문학적 시선을 거친 글들은 모두 화하문화(華夏文化)의 정수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기에 왜 이제껏 이런 중요한 곳을 몰랐나 하는 자괴와 반성이 들게 한다.
특히 둔황 석굴의 유물들이 서구 열강에 팔려나가는 모습에 대한 서술은 제국주의에 의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한 우리로 하여금 두주먹을 불끈 쥐고 같이 안타까워 하게 하는, 전체 글의 백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부에서는 그의 고향인 상하이 주위의 여러 지역들이 그의 독특한 손길을 거쳐 우리네 고향마을인 것처럼 정겹게 묘사되고 있다. 요즘 중국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이 지역일 텐데, 아마 지금쯤은 거기도 김정일 말마따나 개벽이 되지 않았나 싶다.
3부에서는 약간은 개인적인 신변잡기를 묘사한 듯 하나 그 속에 고난의 세월을 살아온 중국민중과 지신인들의 지난날이 편린처럼 박혀 있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물들은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는 새로운 발견의 기쁨,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들은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감탄과 경외를 느낄 수 있는 아담한 책으로, 중국하면 천안문이나 만리장성만 떠올리던 보통의 우리네들에게 이웃나라의 숨은 면모를 살짝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라고 할까. 더구나 저자의 고향인 상하이 지역의 정취를 앉아서 느끼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
짚고 넘어갈 점 두가지. 중국어의 한글 표기에 있어 흔히들 하고 있는 대로 신해혁명 이전의 인명은 한국식, 이후는 중국식 발음을 따르고 省이나 市등의 지명은 중국식, 강, 산, 호수, 건물등은 한국식으로 하다보니 여행기라는 책의 특성상 오히려 더 불편한 것 같다... 차라리 하나로 통일을 하는 편이 낫지 않나 한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불편은 그네들의 번역의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전체 37장 정도에서 6장을 통째로 번역을 안하고 빼버린 훌륭하신 번역자님들의 과감한 결단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더구나 저자는 글속에서 사설 도서관인 '천일각' 도서의 산일을 걱정하고 자신의 장서의 흩어짐을 걱정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의 글이 뭉텅뭉텅 빠져서 번역되었음을 알게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심히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온전한 내용을 소개하여 전체적 이해를 도모하는 것이 번역자의 본분일진데, 명색이 인문학자라는 사람들이 자의적 판단으로 일부를 빼버린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머지 부분도 조속히 마저 번역되어 나오기를 희망한다. [인상깊은구절] 한 궤짝 또 한 궤짝, 모두 포장을 해서 차에 싣고 그렇게 떠나가 버렸다. 운임비가 없어 성으로 가져갈 수 없다고 나으리가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그래, 그렇다면 런던으로, 파리로, 부다페스트로, 도쿄로 실어 나르자. 왕도사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이방인들을 전송했다. 그는 스타인을 '사대인휘대약', 펠리오는 '패대인휘희화'라고 불렸다. 그의 주머니는 은전으로 두둑해졌다. 평생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었다. 아쉬운 듯 이별을 하는 그는 그저 서양 어른들의 '보시'에 감사할 뿐이었다. |
| 지은이 위치우위는 `중국의 유홍준'이라고 평할 수 있을까? 그러나 글의 내용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보다도 재미가 있었다. 위치우위는 거시적이다. 그리고 국수적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중국적인, 너무나 중국적인' 문화유산답사기다. 출판 시기로는 다음에 나온 <세계문명기행>을 먼저 읽고 지은이의 글솜씨에 반해 바로 이 책을 샀는데, 역시 만족스러웠다. 현학적이고 중국 중심적인 시각이 거슬리지만, 그것은 우리가 중국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그런 시각은 절대 흠이 아니다. 위치우위가 중국인인 이상 그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위치우위가 보여주는 이런 시각은 오히려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소득이라고 본다. 중국의 주류 지식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까. 사실 우리는 중국의 시각으로 된 저작물을 잘 접하지 못한다. 중국이 바로 옆나라이고,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난데도 우리는 중국에 대해 아주 피상적이고 제한적인 지식만 갖고 있다. 출판되는 중국 책도 너무나 적다. 위치우위는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중국적 시각으로 중국의 곳곳을 소개한다. 중간중간 나오는 서위의 이야기라든지 천수각 이야기 등등은 다른 책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어서 새로운 상식을 건지는 재미도 만만찮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에 대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그 어떤 책들 못잖게 재미있고 유익했다고 느꼈다. |
|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고 재미도 없었다. 처음 이 책을 살 때 여행기로 보고 구입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방문한 지역을 외국인으로서는 위치를 잘 알 수가 없다는 점이 있고, 여행기라기 보다는 문인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으며, 사진도 없다는 점이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몇 개월이 지나고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책의 표지에 있는 부제인 '중국 역사와 문화, 문인들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생각하면서 다시 읽으니 재미있게 읽혀졌다. 어떤 때는 책을 사서 몇 개월이나 몇 년을 지나서 읽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은 그 넓은 중국을 앞면에서 달랑 지도 하나로 표시할 것이 아니라 역자라도 지도를 여행지가 새로이 시작할 때마다 아니면 중요한 지방을 이동할 경우에 삽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하나 더한다면 역자가 중국의 문인들에 대해서 주석을 좀 달았으면 어떨는지 하는 점이다. 그 또한 독자로서 바람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이 책의 처음에 저자가 찾아간 막고굴에 대한 내용을 보면 유적지를 잘 지켜야 한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영국의 박물관이나 유럽의 박물관에 가면 이집트나 동양의 중요한 보물들이 많이 있다. 이 역시 유적과 유물을 가져간 자들도 문제이지만 지키지 못한 책임도 있을 것이다. 훌륭한 불교 성지를 도사 한 사람이 관리하다니. 약간의 은화를 받고 6천여 권의 사본과 화첩을 파는 장면은 우리 문화에서도 있었을 일인 것 같아서 동감을 느낀다. 중국에는 유배나 강등을 당한 관리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인 폄관문화라 불리는 매우 훌륭한 문화가 있다(109쪽)고 한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다산 정약용을 떠오르게 한다. 아니 다산 정약용 한 분만은 아닐 것이다. 그 분의 고생은 말이 아니겠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유배가 없었으면 그만한 업적도 남지 않았다는 것은 지나친 표현일지도 모른다. 이 책의 중간쯤에 있는 천일각이라는 한 장서가의 꿈이 담긴 이야기는 감동스러운 것이다. 물론 그가 관리여서 재정적 여유가 있었지만 서적을 수집하고 특히 그 서적을 자손들이 보존하는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천성적으로 시서를 좋아하는 어떤 아가씨가 책을 마음껏 읽어 보려고 시집을 왔으나 그 책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그 실망스러울 눈빛이 지금도 떠오르는 것 같다. 매일같이 그 장서각을 쳐다보며 한숨을 지었으리라. 3부의 내용 중 중국의 우편배달부, 신객의 이야기는 어쩌면 자신의 일을 위해 그렇게도 충성할 수 있었나 싶다. 또 하나 주공 장 선생의 생애를 돌아보며라는 글이 있다. 사람의 인생이 어쩌면 이렇게도 변할 수 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어릴 때 유학까지 가서 대학교수까지 하던 장 선생이 부친이 돌아가신 그 때 잘못 만난 깡패 두목 때문에 인생이 망가지고 만다. 사람의 생은 알 수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렇게 새옹지마도 아니고 영락해가는 인간의 이야기도 있다. 이외에도 3부에서는 장서가가 사람들이 책을 빌려가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에 대해 세 가지 이유를 말하고 있다. 첫째, 급히 그 책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책을 돌려받을 때, 그 책을 너무 열심히 보아 더렁워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빌려간 후 피차 이 사실을 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책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이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가치가 있든 말든 말이다. 가끔 책들이 없어진 공간은 마음까지 휭하니 빈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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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손에 잡았다. 그리고, 며칠간은 이 책을 손에서,머리에서 그리고 가슴에서 놓을 수 없었다... 자기조국에 대한 깊은 애정,강토의 아름다움에 대한 벅찬 사랑,깊고 드넓은 문화에 대한 자부심...그리고 그 속에 수천년을 이어 살아가고 있는 인민에 대한 아픈 연민... "슬픔도 노여움도 없는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라고 애기한 옛 그리스인의 싯귀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아픔과 연민과 자부심이 어지럽게 혼재된 감정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다.
한 십여년전 유홍준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느낌이 이 책에서도 그대로 전이(轉移)되어 온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중국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고 부른다. 이 호칭은 이 책에 대한 내 나름의 최고의 상찬(賞讚)이다. 책의 전체 구성은 3부로 되어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문화답사기格인 1,2부와 역사와문화에 대한 나름의 개인적인 소회를 밝힌 3부..즉, 성격이 약간은 상이한 2부의 책처럼 읽힌다.
그의 文化苦旅는 제국주의의 약탈과 중국인민의 우매함이 알몸처럼 드러나는 돈황 막고굴에서 시작된다. 자랑할것 없는 근세의 치욕에서 돈황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피어나는 그 기저에 깔린 지식인의 고뇌가 그대로 드러나고 아픈 역사를 통해서 서서히 일어서는 민중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거친 황토고원의 건조한 바람과 오버랩 된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발걸음은 아름다운 동정호로, 산서성으로, 소주로, 서호로, 그리고 강남의 작은 마을들로 이어지고 그의 발걸음마다엔 중국 수천년의 문화가 생기(生氣)를 되찾고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조용히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 한다.
3부 '밤비속의 詩情'은 중국 역사와 지리에 대한 다소의 先지식과 정보가 없는 독자라도 막힘없이 흡입할 수 있는 저자의 개인적인 감흥을 피력한 글들이다. "패방'에서는 저자의 어린시절 여선생에 대한 기억이 있고,'야항선'에서는 문화혁명기의 슬픈 밤뱃놀이가 있다. '주공'은 한편 장엄한 인생 드라마 이고 '신객'은 그대로가 첸카이거의 영화이다. 아름다운 산문정신과 웅장한 대서사에 압도되는 느낌이다. 중국역사와 인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특히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를 감동스럽게 읽은 독자라면 일독을 권하는 명저이다.
<<사족>>
중국역사와 지리에 대한 다소의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진순신의 "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기행"과 더불어 읽으면 도움이 될 듯.. 지명(地名)이나 인명(人名)에 막혀 행간의 깊은 뜻에 다다르지 못하는 것은 포크질이 서툴러 고기의 깊은 맛을 즐겁게 음미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행한 일이니까... [인상깊은구절] ....멀리 여행을 떠나 많은 것을 보게 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이는 마치 높은 곳에서 개미들을 애려다보노라면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대강 짐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상의 온갖 위치는 어느정도 선택의 여지가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이런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여부와 용인의 폭이 한 개인의 마음의 나이를 결정짓는 것일지도 모른다. 좀더 확대해서 말하자면, 그것이 하나의 문화나 역사의 잠재능력과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을 결정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어차피 떠돌아다니는 표박의 여정이라면, 매번의 머무름 역시 모두 새로운 출발임을 부정 할 수 없다. 미러한 생각으로 인해 내 붓 끝에서도 문화를 찾아 떠나는 힘든 여정의 글이 나오게 된다. 사람은 늙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젊어질 수 있다. 어찌 감히 엄청난 우리들의 문화에 대해 무언가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그저 고통뒤의 여운, 초조함뒤의 회심, 깊은 사색 뒤의 여유,늙음뒤의 젊음이 드러나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사치스러운 희망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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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딛고 있는 지금의 땅은 옛선조들의 얼과 땀과 열정이 숨쉬던곳이다. 찬란한 선조들의 업적이 꽃피고 돈과 욕망에 의한 과오로 얼룩지고 그들이 피를 뿌리며죽어갔던 땅 사람들은 그세월을 역사로 부르고 있지만 그 역사란 그저 책속에 나열된 사실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딛고 서있는 이 땅에서 벌어진 바로 어제의 일이다. 바로 그것을 알고 있기에 위치우위(余秋雨)는 돈황에서 상하이까지 중국땅을 향해 절규하며, 안타까이 한숨지며, 또 옅게 미소지며 그렇게 중국땅을 바라보았으리라.
돈황에서 그 속에 깃들인 서구의 약탈을 상기하고 또 그것을 우매하게 지켜봤던 옛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질타하며 황량한 돈황을 삭막한 심정으로 눈물흘리며 지켜봐야 했으리라 하지만 이 글이단순히 기행문을 넘고 서구의 침략을 고발하는 글의 수준을 넘어 중국인 아니 한국인인 나의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혀주는 그 무엇이 될수 있었던 것은 그 깨지고 상처받은 황량한 돈황속에서 놀라운 색체감으로 청갈색의 질박한 색조의 흐름에서 북위의 유물을 보고 그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보며 시원스러운 색조의 미묘한 변화에서 수문제의 운하를 기웃거리고 화려한 소용돌이의 색조속에서 더욱더 화려했을 당나라의 새봄빛을 볼수 있는 위치우위의 문학적감성과 인문적 지식을 통해 나왔기에 이 글이 각종문학상을 휩쓸고 수십만권이 팔리는 것은 물론, 수십종의 복사판이 나돌수 있는 원동력이 될수 있지 않을까 싶다.
드넓은 중국땅에 그 무엇이 없으랴 양관에서 사람들의 영혼을 매료시키는 호가(胡茄)인 풀피리소리와 강적(羌笛)의 피리소리에 취해보고 명사산 모래바람을 맞으며 월아천에 발을 담그고도 싶다.
싼사에서 이백의 그림자를 되짚어 보고 하늘에 천당 땅에는 소항이 있다는 말처럼 소주와 항주를 거닐어 보고도 싶다. 몇대가 목숨걸고 지켰다는 천일각의 장서를 읽어보고싶고 꿈속의 서호를 현실로 보고도 싶다. 얌체같다해서 모두 따돌림 당하는 상하이의 새침떼기들역시 만나 반갑게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단순히 땅의 그리움이 이토록 절절할수 있는것은 위치우위의 감수성이 처절하게 그려낸 바로 그 중국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드넓은 중국땅에 그 무엇이 있는것은 바로 그 땅위에 살고 있는 우리네와 다를것 없는 그네들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바로 3부 밤비속의 시정에서 펼쳐지는여러 글속에서 위치우위의 문학적 역량과 더불어 그 중국의 땅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의 삶을 내 가슴안으로 품을수 있었다.
우리의 열녀문과 같은 패방속에 어린 여인네들의 한서린 삶이 그렇고 그 한이어린 삶에 또하나의 삶을 얹은 예쁘고도 청순했던 소학교 여선생님의 삶이 또한 그렇다. 서로의 알량한 지식겨룸, 하지만 잘못된 대답은 바로 그 사회적 신분조차 뒤바꿔 버린다는 야항선속의 사람들의 풋풋한 작은 토론이 그렇다. 가장 내맘을 아려오게 했던 중국의 우편배달부인 신객(信客)이 또한 그렇다. 멀리 나가있는 사람의 소식을 인편에 전하는 신객은 그 사람의 부음을 전할때 검은 우산을 거꾸로 겨드랑이에 끼우고 그 소식을 전해야만 했다는 그 눈아린 광경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세상사 부대낌에 인간의 한없는 추락을 겪는 주공 장 선생의 비문에 눈물 흘려야 했다.
그의 유려하고 장쾌하며 또한편 비장한 붓끝이 중국대륙에 소요할때 나 역시 그가 본것을 함께보며 아쉬워하고 한숨짓고 또 기뻐했으니 위치우위가 어느덧 나의 소중하고도 고마운 여행 도우였음에 감사하고 행복했음을 고백하며 그가 말한 그땅에 내발을 직접 딛고 그가 말한 그 살내음 푸근하게 나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정담을 나눌날을 기꺼이 손 꼽아본다. [인상깊은구절] 밤비의 매력은 인생이라는 여행길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밤비가 갑자기 솟구치는 야심을 삭혀준 적이 있으며, 들석 거리는 마음을 달래준 적이 있고, 또한 일촉즉발의 싸움을 저지해준 적이나 흉악한 음모를 사라지게 해준적이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물론 밤비로 인해 웅장한 큰 뜻이나 용감한 전진 또는 강한 열정이 사그라든 적도 있었을 것이다. 역사학자들이 조사한적이 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검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밤비가 내리는 날, 혹시 중국역사의 흐름이 바귀었을지도 모른다. 장군은 찌푸린 눈썹을 펴고, 모사꾼들은 후회를 하며, 군왕은 화를 삭히고, 영웅호걸도 냉정을 되찾으며, 협객은 발걸음을 멈추고, 전장의 북소리가 멈추며, 준마가 말구유로 돌아오고 , 날카로운 칼이 다시 칼집으로 들어가며, 상소도 끊기고, 칙령이 회수되며, 배의 닻이 내려지고, 술기운도 사라지며, 광란이 해소되고., 호흡이 편안해져 마음이 평온해진다. 밤비는 이렇게 모든것을 바꾼다. |
| 책을 읽는데 조금 낯설었다. 문체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어떤 느낌이냐면 정말 문인이라고 칭할만한 대학자의 글을 읽는 듯한 느낌.. 속세와는 일정거리를 두고서 인간의 삶과 역사와 문화에 대해 관조적인 시선으로 조용히 성찰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 그래서 글이 시 같기도 하고 산문 같기도 하고.. 내용도 그랬다. 중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하면서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기행문의 특성보다는, 즉 보고 체험한 것보다는 느낀 것들 위주로 글을 써 놓아서 자신의 인생철학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어쩜 그만큼 중국의 문화와 역사가 그런 것들을 느끼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저자는 사라져가는 것들, 즉 서고, 붓, 풍류 등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 우리가 요즘 잃어가고 있는 것들, 소홀이 하고 잊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여유들을 일깨우고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책 제목이 문화답사기인듯... 이런 느낌의 책도 가히 나쁘진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