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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되면서 친환경 기술 개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렇기에 기후 재난이 일상이 된 2056년의 미래 사회에서, 죽어가는 바다를 되살리고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변형 해조류 연구와 이를 양식하기 위해 사막에 인공 바다를 조성하려는 프로젝트 '사막의 바다'는 어쩌면 설득력 있고 꼭 필요한 계획처럼 보인다. 그러나 계획 뒤에 얽힌 기업의 이해관계와 권력,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세상에 알리려는 과학자와 이를 추적하는 인물의 여정이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긴장감 있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처음에는 방대한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설정들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국적 기업 SG,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 해양생물학자 아이서의 추격전과 여러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니 그 세계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포기하며, 또 무엇을 사랑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더욱 아프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왔다. 이 작품은 기술과 개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간의 태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반복되는 자연의 이용과 통제라는 문제를 깊이 있게 질문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종종 기술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지만, 이 소설은 그러한 믿음이 또 다른 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정 속에서 다양한 인물과 이해관계가 얽히고, 각자가 믿는 정의와 선택이 충돌하는 상황이 입체적으로 그려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책을 덮고 나니, 이 이야기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만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기술과 개발, 그리고 환경에 대한 태도가 결국 미래의 세상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나 역시 같은 인간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인류에게 꼭 필요하지만 위험한 프로젝트라면 우리나라에서만 진행되지 않으면 괜찮다고 여기는 생각, 바로 님비(NIMBY) 현상 말이다. 이러한 태도가 아이서를 비롯한 환경운동가들에게 또 다른 부담과 갈등을 안겨주는 것은 아닐까. 결국 이 작품은 거대한 환경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를 묻는 소설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막의바다 #이수현 #한겨레출판 #서포턴즈 #턴시리즈 #도서협찬 #한국SF #SF소설 #기후재난소설 #디스토피아소설 #기후위기 #소설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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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의 바다 / 이수현 / 한겨레출판 #도서제공 SG가 고용한 용병로봇인 ‘오하나’와 SG가 진행하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에 반대하며 투쟁하는 ‘아이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이 기후 재난을 전면에 둔 이야기이기에 좋았다. 책의 전제는 ‘되돌릴 수 없는 지구의 기후위기’로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다. 기후재난을 완화시키려는 기존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고 극단적인 해결책만이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그 해결책이 바로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이다.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는 사막에 바다같은 호수를 만들어서 신종 해조류를 키운다. 그리고 그 해조류가 이산화탄소를 모두 흡수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소재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기술에 의존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이상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과 기술에 의존할수록 기후위기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아이러니함이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이 이야기가 좋았던 이유를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나는 원래 아포칼립스와 종말의 서사에서 “왜 우리는 항상 늦게 깨닫고야 마는 것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지독한 오타쿠라서ㅜㅜ) 그런 지점에서 이 이야기는 딱 그 중심에 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해보려는 시도, 하지만 그 시도가 또다른 재난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아이서의 투쟁은 단순히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아니라 기술이 불러온 재난을 기술로 해결하려는 모순에 대한 반항처럼 보인다. 아이서는 실험이 실패할까 봐 두려워하기보다는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붕괴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아이서에게 위구르스탄은 단순히 공간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고향이다. 그런데 SG와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는 위구르스탄을 탄소 흡수를 위한 장치로 여긴다. 아이서의 고향은 한순간에 데이터를 수집할 실험 구역이 되어버렸다. 아이서는 지하 호수에서 끌어 올릴 물의 양을 지반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SG가 아이서의 말에 순응할 리 없었다. 결국 이 프로젝트가 아이서와 오하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인생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기후 재난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면 꼭 함께 대두되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윤리 의식이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부패 아닐까요? 뭘 하든 그렇잖아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기업들은 돈 벌 궁리만 하죠. 아예 사기를 쳐서 돈만 벌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렇다고 해서 기술을 개발하지 말아야 할까요? 아뇨. 전 뭔가에 실망했다고 바로 팽개쳐버리면, 그런 행동이야말로 그 길을 쓸모없게 만든다고 믿어요.”(p.181) 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 문장은 기술을 중립의 위치에 있는 도구로 보기보다는 윤리를 가진 주체가 누구인지를 묻는 듯 했다. 신기술이 등장하면 기업은 윤리보다는 이윤을 우선시하기 마련이다. 반면에 국가의 권력자는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삼으며 개인은 소비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는 왜곡이 생기기 마련이다. 기술을 버리는 건 개인의 선택이고 쉬운 선택이지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아이서의 반항을 더 깊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이서는 사막에 바다를 만들기 위한 시추기술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이 기술이 절대 안전하지 못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되면 희생되는 사람이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기에 그 희생을 막기 위한 투쟁이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이 소설이 기후위기SF라는 장르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기후위기는 배경일 뿐이고 독자에게 던지려는 질문으로 ‘기술, 인간, 제도, 사회, 그 밖에 수많은 것들 중에서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돌이킬 수 없는 먼 미래, 2056년에서 인류를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고 약한 자들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희생을 헛되이 여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낙관적인 태도가 아닌 책임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겠다는 조용한 외침으로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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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는 바다가 없다. 바다가 사막이 된다는 이야기는 언뜻 들어본 적 있는 것도 같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있었던가 기억을 수십 번 되짚게 된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마냥 허황된 SF인가? 아니, 우리는 무無에서도 유有를 그려내는 존재를 안다. 과학 기술을 발판 삼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존재, 인간. 행위의 의도와 목적은 제각각이고, 필연적으로 여러 이해관계자는 충돌한다. 이번에는 그 배경이 사막에 만들어질 바다다. ⠀ 🏜 ⠀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재난이 찾아온 미래인 2056년. 사이보그 용병인 오하나는 SG라는 다국적기업의 의뢰로 아이서를 찾아 마클라마칸사막으로 향한다. 아이서는 해양생명공학자로, SG가 내세운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에 반기를 들고 있다. ‘사막의 바다’는 신종 해조류를 이용해 대기 중에 있는 탄소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며, 기후 재난 시대에 재난을 조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다는 결과는 전 세계의 관심을 끌기 마련이다. 아이서는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반기를 들다가 돌연 잠적했고, 오하나는 그 흔적을 쫓는 셈이다. 쫓고, 쫓기고, 도망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많은 인물을 만나고 그들과도 대립과 협력을 반복한다. 진실은 무엇이며,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 ⠀ “저 인간은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말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면 뭐 하러 계속 사는데요? 계속 살 거라면 뭔가를 믿어야 해요. 인간의 선의를 믿고, 희망을 믿어야 한다고요. 지금도 우리는 세미라 씨 덕분에 살아 있잖아요!” (p125) ⠀ 섬세한 인물 설정과 제각기의 동기, 그리고 동기 간의 대립도 소설에서 주목해 볼 수 있는 요소다. 모든 인물은 각자의 동기가 있고, 그것을 원동력 삼아 목표로 나아간다. 그들의 방향은 전부 다르고, 잠시 같은 땐 동료가 되었다가도 갈라지면 바로 적이 되어 칼을 겨눈다. 개인과 개인, 개인과 단체, 단체와 단체. 서로의 이해관계는 얽히고설히며 이에 따라 같은 상황을 보는 서로 다른 시선과 태도가 드러난다. 따라서 인물을 파악하여 그의 선택을 예측하는 것, 이 소설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다. 여성 사이보그 용병과 해양생명공학자, 두 주인공의 로드무비. 그들의 여정은 때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때로 손을 잡고 협력한다. 기업의 의뢰를 받고 해양생명공학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막에 온 사이보그 용병에서 그들의 관계는 전복되고 진전하기를 반복한다. 관계의 뒤바뀜과 함께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을 각 등장인물이 어떻게 다루는지 또한 독자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 🌱 ⠀ “그렇다고 내가 무슨 대단한 해법 같은 걸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고요. 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이라도 하는 거예요. 더 좋은 길이 보이면 그리로 가면 되죠.” (p181) ⠀ 『사막의 바다』는 가볍고도 무겁다. 적을 무찌르는 액션 장면에서는 감탄을 내뱉고 인물 간의 사소한 말싸움은 웃음지으며 보다가도 기업과 개인 간의 대립, 기후 위기를 다룰 때는 무거운 고민을 우리에게 던진다. 따라 독자는 한 편의 소설을 읽으며 자연스레 의문을 가지고 고찰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잘 알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서,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 『사막의 바다』는 마냥 어렵고, 멀게 느껴졌던 이야기를 우리의 눈앞으로 성큼 끌어당기는 책이다. 진중함, 재미, 서스펜스, 카타르시스, 그 외의 것들까지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서. ⠀ *본 게시물은 서평단 서포턴즈 활동의 일환으로 한겨레출판(@hanibook)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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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출판 #서포턴즈3기 2025년도 최고의 책을 많은 사람이 최고라고 부르는 그 시리즈를 번역한, 중세 판타지의 근본 <왕좌의 게임>을 2056년, 기후 재난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인류는 근미래, 적지 않은 나이의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는 마른 땅을 달린다. 한 인물을 추격하기도 그 인물로부터 도망치기도 하며 반짝이는 모래와 회오리쳐 회색 빛이 되어버린 모래 폭풍, 소리가 들리는 듯하고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 작품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화려한 네온사인 속 세계보다 재미에 더해 지구 온도 상승과 탄소식민주의 이슈 등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룬다. 이익만을 좇는 산업 구조와 자국의 안전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환경 정책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특히, 작가님이 진심으로 중앙아시아를 좋아하고 이번 두 번째 턴 시리즈를 받아 읽어보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서평단 활동을 위해 제공받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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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는 상상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낸다.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상상에 기반하여 서술한다는 의미이다. 이제까지 접했던 SF소설, 특히 디스토피아 소설은 세계를 뒤집어엎어서 출발선을 같게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욕망을 명확하게 짚는 것이었다. 생존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남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세계였다. 그러나 『사막의 바다』는 당장 스스로 살아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제시한다. ‘새로운 기술만이 인류를 구할 단 하나의 해답’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가. 이익의 구조는 얼마나 촘촘하며 그 사각지대에는 누가 있는가. 생존한 다음의 사회 모순에 관한 이야기였다. 처음 소설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사막’과 ‘바다’를 따로 생각해서, 과연 상반되는 지구의 두 부분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 궁금했다. 그러나 소설의 초반에 밝혀졌듯 이는 ‘사막의 바다’라는 프로젝트의 이름을 의미한다. 다국적기업 SG와 중앙아시아의 정치・군사 조직이 얽혀있는 프로젝트는 타클라마칸 사막의 지하에서 짠 물을 끌어내 인공 호수를 만들고, 탄소 흡수율을 증가시킨 해조류를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머금은 지하의 물을 끌어 올린다면 사막의 지반이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해양생명공학자 아이서는 거대한 이해관계를 헤집어 프로젝트를 막아내려 한다. 소설을 다 읽은 후에야 표지 디자인을 깊이 바라볼 수 있었다. ‘사막 위에 동그란 부분은 뭘까?’하고 생각했던 것은 지하로부터 탄소 배출을 막기 위한 돔이었다. 사막과 바다가 연결된 것처럼 그린 연출은 당연하게도 지하의 호수와 내부에서 실험하게 될 해조류를 의미했다. 마지막으로 기계 장치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 자체를, 혹은 한쪽 팔과 두 다리가 기계로 이루어진 용병 오하나를 표현하는 것 같았다. 표지에 소설의 요소 하나하나가 표현되어 있어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다. 책의 겉모습을 살펴보며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뒷면의 문구였다. 인물의 직업과 특징을 표현하는 동시에 그들이 겪을 사건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특히 “로드무비”라는 키워드가 이 소설과 절묘하게 들어맞는다고 느꼈다. 오하나가 아이서를 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찾아 나선 것을 시작으로, 여러 사건에 휘말려 중앙아시아에서 쫓고 쫓기다 이제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두 여성의 여정을 담았다. 안전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뒷좌석에 앉아 그들의 드라이브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타클라마칸사막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었다. - 🌵 끝내 기후 위기 시계의 시한이 지나고 지구의 온도가 1.5도 넘게 오르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인류는 해결에 매진하는 대신 전쟁을 벌였다. 그리고 전쟁을 위해 새로운 무기를 개발했다. 바로 오하나 같은 인간 무기를 만들었다. 🌵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우리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무엇보다 기후 재난에서 인류를 지키는 방파제가 되려는 마음으로 산다는 것 하나야. 추상적인 의미의 인류가 아니라 가장 먼저 고통받는 사람들, 가장 약하고 가난하지만 서로를 돕는 사람들 말이야.” - *해당 서평은 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사막의바다 #이수현 #한겨레출판 #턴시리즈 #서포턴즈 #서평 #독서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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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막의 바다 』 이수현 💬 한 줄 평 💬 신기술이 구원이라 믿는 세상에 던지는 가장 뜨겁고도 시원한 냉소. 기후 위기 시계가 멈춰버린 2056년 사막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압도적 스케일의 SF 로드무비. 이 소설은 고도자본주의의 탐욕이 빚어낸 황량한 미래를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사막 아래 거대 호수를 만들어 해조류를 키우고 탄소를 흡수하겠다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 그 화려한 이름 뒤에 숨겨진 추악한 기업적 기만과 환경 파괴의 민낯을 파헤치는 과정이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설은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와 해양생명공학자 '아이서'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흘러나간다. 서로를 쫓고 쫓으며 목숨을 위협하던 적대적 관계가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기묘한 파트너십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짜릿하다. 부서진 기계 다리를 이끌고도 냉소적인 유머를 던지는 오하나와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아이서. 혐오와 애정의 경계를 넘나드는 두 여성 서사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기후 재난 테마에 발랄하고도 단단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작가님의 실제 중앙아시아 여행 경험이 녹아든 배경 묘사는 읽는 내내 입안에 모래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다. 신유목민 '네오노마드'와 마적단, 그리고 국가를 대신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다국적 기업 SG까지. 이러한 다채로운 존재들을 통해 환경파괴를 늦추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의 이윤 추구 방식부터 버려야한다고 이야기 한다. 신기술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것이라는 가짜 희망에 기대어 오늘을 낭비하는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경고장처엄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에 독자들을 밀어 넣는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계속 살기 위해서는 뭔가를 믿어야 한다는 그 마음과 붕괴하는 사막 위에서도 인간의 선의와 연대를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준다. 거대한 담론을 유머러스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펼쳐낸 이 소설은 SF 장르의 장르적 쾌감은 물론이고 우리가 당면한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 추천 ✨️ - 중앙아시아의 이국적인 풍광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 액션을 즐겨보고 싶은 분 - 혐관에서 애정으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여성 서사를 원하시는 분 -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이라는 현실적 이슈를 SF적 상상력으로 읽고 싶은 분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막의바다 #이수현 #한겨레출판 #서포턴즈 #턴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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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한겨레출판의 서포턴즈 3기 활동 중 제공받았습니다> 2056년, 몸 일부를 기계로 개조한 프리랜서 용병 오하나는 다국적기업인 SG의 의뢰로 아이서를 찾아 중앙아시아에 도착한다. SG가 키워낸 해양생명공학자인 아이서는 위그르스탄 지역 사막 지하층의 염수를 이용 신종 해조류를 양식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한다는 계획인 ‘사막의 바다’에 반기를 들고 고향으로 돌아와 반대 세력과 손을 잡은 인물이다. 온갖 어려움을 뚫고 마적단과 함께 있던 아이서를 생포하지만 오하나의 기계 다리는 망가지고 마적단에게 쫓기게 된다. 다행히 신유목민이자 네오노마이드인 세미라의 도움을 받게 되지만 오하나는 SG에게 버림받고 아이서가 새로운 고용주가 된다. 아이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시추탑에서 지하층을 시추할 계획이 진행되고 둘은 시추를 막기 위해 다시 사막으로 돌아간다. 한겨레출판과 리디가 공동 기획한 장르 소설 시리즈 턴의 아홉 번째 이야기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후 지구의 기후 재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특별한 사명감이 아닌 고용주의 뜻에 따라 행동하는 용병 오하나와 기후 위기에서 세상을 구할 프로젝트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아이서가 어떤 계기로 뜻을 모아 위험을 헤쳐나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이야기다. 전혀 접점이 없던 두 인물이 서로를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모습과 낯선 지역인 중앙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모험은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한다. 소설 속 SG는 사막 지하층의 염수를 개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막의 붕괴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후 위기에서 지구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계획을 진행하려 한다. 더 무서운 것은 사막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안전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할 방법만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SG로 대표되는 다국적 기업의 모습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근로자는 물론 소비자에게 끼치는 손해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현실의 기업과 겹쳐 찜찜함과 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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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 기후 재난으로 위기에 빠진 인류를 위해 나타난 거대한 프로젝트였다. 다국적 기업 SG는 사막을 깊게 파서 거대한 호수를 만든 후, 신종 해조류를 양식해 탄소를 대량 흡수하면 기후 재난을 다소 되돌릴 수 있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이서’는 이 사업은 사막을 붕괴시키고, 인근 주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 말한다. 이에 SG는 입막음으로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를 보내게 된다. 오하나는 아이서를 생포하는 데 성공하지만, 다리가 망가지게 된다. 이때 아이서는 끝끝내 사막의 한가운데 오하나를 버려두지 못하고, 유목민인 ‘세미라’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렇게 살아난 오하나와 아이서는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된다. 계속 책을 읽으면서 내 눈 앞에서 마치 사막의 바다가 펼쳐진 것 같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오하나가 기계 다리를 이용하면서 사람들과 싸우는 장면들. 시추탑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들. 장소에 대한 묘사가 세심하고, 인물들의 감정이 다양하게 펼쳐져서 생생하게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하나와 아이서는 죽이려고도 했다가 죽음에서 살려주기도 하고, 도망치기도 했다가 결국은 함께 나서는 여정의 과정들이 참 흥미로웠다. 악연인지, 친구인지, 애증관계라는 단어로는 그들의 사이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나눈 사이였다. 그리고 결국에는 함께 여정을 나서는 모습까지 재미있었다. 또한, 아이서는 계속해서 선의를 외치고, 희망을 믿어야 한다고 외치는 인물이다. 반면 오하나는 그것보다는 자신의 일과 생계가 중요하고, 다른 것은 모르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오하나와 아이서가 함께 하면서 결국은 오하나가 아이서의 그리고 우리의 희망과 선의를 되찾기 위해 함께 싸우게 된다. 선의라는 것은, 희망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누군가에게 전해져 그 빛이 불타오르게 되는구나 싶었다. 계속해서 이어질 그들의 여정 속에서 희망이라는 새싹이 계속해서 자라길, 선의라는 빛을 계속 머금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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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흔히 기대하는 블록버스터 SF의 쾌감과는 거리가 멀다. 사건의 전개는 느리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지루하다. 그러나 이 건조함은 연출의 실패가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거대 기업 SG의 계획을 막기 위해 움직이는 개인들의 시선은 끝까지 작고 무력하다. 그들이 무엇을 밝혀내든, 무엇을 저지하든, 비슷한 프로젝트는 다른 이름으로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수 있다. 이 반복 가능성 앞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허무함이 이 소설이 독자에게 강요하는 감각이다. 세상을 구하는 서사는 이 책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건조함은 소설이 출발부터 실패를 전제로 한 디스토피아 세계를 다루고 있기에 가능하다. 위기가 닥치면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몸을 던지고, 다른 누군가는 그 혼란을 계산서로 바꾼다. 인류의 역사는 이 두 태도가 늘 함께 작동해 왔음을 증명해 왔다. 《사막의 바다》는 2056년이라는 가까운 미래로 우리를 데려가, 그 오래된 공식을 다시 한 번 적용한다. 참패로 끝난 ‘사막의 숲’ 프로젝트가 폐허로 남았음에도, 인류는 멈추지 않는다. 반성은 비용이 되지만, 다음 계획은 투자 설명서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타림분지 지하의 짠물 호수를 파헤치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된다. 기후 위기와 식량 문제라는 그럴듯한 명분은, 자본이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반복해 온 변명에 불과하다. 작품에서 가장 날카로운 문장은 192페이지에 있었다. “사실이 아닌 말만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아요.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도 거짓말이죠.” 이 문장은 정보 조작의 본질을 정확히 찌른다. 문제는 거짓말이 아니라, 선택된 사실이다. 팩트라는 이름으로 잘려 나간 맥락과 침묵 속에서 대중은 손쉽게 방향을 잃는다. 우리는 흔히 선동이 쉬운 이유를 대중의 무지에서 찾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 불편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진실의 복잡함을 감당하기보다, 단순하고 명쾌한 설명에 기대고 싶어 하는 태만. 멀리 떨어진 비극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정리해 버리는 방관. 그 태도야말로 이 거대한 사기극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미 바다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고, 인류는 그것을 통제할 능력을 잃은 상태였다. 빠른 해결책을 요구하는 조급함은 결국 ‘사막의 바다’라는 또 하나의 괴물을 만들어냈다. 소설은 끝까지 낙관을 허락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히 한다. 이 싸움이 세상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침묵보다 나은 선택이 되는 순간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희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무엇을 외면했는지를 분명히 알기 위해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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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의존해 파국을 외면하려는 인류에게 보내는 묵직한 경고장이자,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 치열한 추격전
🕵️ 2056년, 타클라마칸사막의 심장부. 다국적기업 SG는 사막 한가운데 지하 염수를 끌어올려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신종 해조류로 탄소를 흡수하겠다는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명분은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여 기후 재난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는 것. 세계가 이 혁신적인 기술에 환호할 때, 단 한 사람만이 반기를 든다. SG가 키워낸 천재 해양생명공학자 아이서. 그녀는 이 프로젝트가 사막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인근 주민들을 수장시킬 ‘기만적인 쇼’라고 폭로하며 잠적한다. 이에 SG는 최고의 사이보그 용병 오하나에게 아이서를 찾아내라는 은밀한 지령을 내린다. 인류의 구원인가, 기업의 탐욕인가.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며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 속에서, 탄소 중립이라는 화려한 구호 뒤에 감춰진 검은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_ 📜 이 소설은 기후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사이보그 용병과 과학자의 추격전이라는 날렵한 장르적 문법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중앙아시아의 황량한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은 SF 영화를 보듯 생생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메시지는 묵직하고 서늘하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기술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다. 우리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 ‘탄소 포집 기술이 다 해결해 주겠지’라며 면죄부를 사려 하지 않는가. 소설은 기업의 탐욕스러운 ‘그린워싱(Greenwashing)’과 그에 기생하여 삶의 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는 대중의 안일함을 정조준한다. 빙하가 녹아 북극항로가 열리면 누군가는 무역의 호재라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이 모순적인 세상. 작가는 거대한 스케일의 서사 속에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정말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것은 파국을 잠시 유예하는 마취제에 불과할까 _ 🗝️ 이 옆 나라들은 사막의 바다 프로젝트를 못 미더워했고, 자기 땅에서는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중략) 마침 위구르스탄 정부는 돈이 필요했고, 그러니 모두가 공범이었다. -p.76 어떤 거대한 악행도 혼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혐오 시설은 떠넘기고 싶고 환경은 지키고 싶은 국가들의 이기심과 자본이 필요한 약소국의 절박함이 만나 끔찍한 ‘공범’ 관계를 형성한다. _ 🗝️ “사실은 이런 신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희망 아닐까요? (중략) 기술이라는 게 핑계를 제공하는 거죠. 이대로 살아도 신기술이 다 해결해줄 거야, 하면서요.” -p.145 우리는 기후 위기조차 상품으로 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불편을 감수하고 삶을 바꾸는 대신, 기술이라는 편안한 핑계 뒤에 숨어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뼈아프게 자문하게 된다. _ 🗝️ “사람들은 피가 흘러야 쳐다본다는 거예요. 희생이 있어야만 관심을 갖죠. 그것도 어지간해서는 안 돼요. 세상에 불공정한 일이 너무 많아서, 그것마저 경쟁해야 하거든요.” -p.239 비극마저 경쟁해야 하는 ‘관심 경제’ 시대의 잔혹한 자화상이다. 수많은 경고음이 울려도 우리는 자극적인 피 냄새를 맡기 전까지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이 둔감함이야말로 기후 위기보다 더 무서운 재앙일지 모른다. _ 🗝️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부패 아닐까요? (중략) 전 뭔가에 실망했다고 바로 팽개쳐버리면, 그런 행동이야말로 그 길을 쓸모없게 만든다고 믿어요.” -p.181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 ‘나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자포자기가 가장 큰 적이다. 부패한 시스템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내딛는 작은 걸음들이 모여 결국은 방향을 튼다는 믿음,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_ 🔦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달라질까?”라는 지독한 무력감을 당신은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가? 🔦 인류 구원이라는 거창한 명분 아래 특정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환경 불평등’은 정당한가? 🔦 기업의 부패와 기술 발전은 분리될 수 있는가? . 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막의바다 #이수현 #한겨레출판 #서포턴즈 #턴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