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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사랑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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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사랑할지어다》가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무 아래 가만히 앉아 개를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에서 아련함이 느껴진다. '가희'라 불리는 소녀의 운명이 안겨주는 묵직함이 나에게도 무게로 다가와서일까? '가희' 혹은 '가히'라 불리는 운명의 소녀와 정혼녀인 그녀를 찾아왔고 운명이 되어버린 한 사내의 운명이 실려있는 탓이다. '가희 사랑할지어다'는 마치 가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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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사랑할지어다》가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무 아래 가만히 앉아 개를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에서 아련함이 느껴진다. '가희'라 불리는 소녀의 운명이 안겨주는 묵직함이 나에게도 무게로 다가와서일까? '가희' 혹은 '가히'라 불리는 운명의 소녀와 정혼녀인 그녀를 찾아왔고 운명이 되어버린 한 사내의 운명이 실려있는 탓이다. '가희 사랑할지어다'는 마치 가희를 사랑하라는 주문처럼 보여진다. 그래 그래서 책속의 여주인공에 불과한 가희를 사랑하게 되버렸어. 모진 운명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가희를 응원하며 '해피앤딩'이라는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

 

태어나면서 어미를 잃은 가희, 그로인해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아비는 재혼한 부인에게 아이를 맡겨두고 한양으로 올라가 버리지. 버리지 않았을 뿐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 처지였다. 결혼 후 하룻밤을 보내고 한양으로 가버린 남편이 남긴 전처 소생 핏덩이를 맡아 사랑하며 키워 줄 새어머니가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더구나 하룻밤 인연으로 생겨난 그들의 소생이 있다면? 전처의 자식들을 구박하는 계모 이야기는 옛이야기속에도 수시로 등장하는 스토리다. 바로 '신데렐라'가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만하다. 더불어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나 콩쥐의 '꽃신'이 자동적으로 연상된다.

 

계모 문수진은 어떤 사연으로 가난한 양반, 그것도 핏덩이 아이가 있는 홀아비 홍상화와 혼인하게 되었을까? 계모 문수진도 전처 소생 딸 홍가희 못지않게 가혹한 운명을 타고 났다. 가문에서 정해준 정혼자를 버려둔 채 노비 '도진'과 야밤도주를 택했고 그 결과로 가문에서 버려져 홀아비 홍상화와 강제 혼인하게 된 것이란다. 바라봐선 안될 사람을 바라봤고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한 죄, 문수진과 도진의 사랑이 그러하다. 태어나면서 신분이 정해지는 한번 정해진 신분은 죽어도 바꿀수없는 그런 사회에서 양반가의 여식 수진과 노비 도진의 사랑은 이루어질수 없는 것이지.

 

친딸 홍미진을 위해 홍가희에게 가혹한 처분을 내리는 수진, 다행인 것은 그녀가 욕심내던 가희의 정혼자가 가희의 얼굴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나쁜 일이지만 딸만은 자신의 운명을 닮지않았으면 하는 어미의 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단지 친딸을 위해 전처에게 행한 행위가 너무 잔혹하다 탓하는 것이지. 결혼하고 자식을 키워보니 자식을 위해 못할 것이 없다는 문수진의 심정이 이해는 간다. 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할 것 같아.《가희 사랑할지어다》에는 가엾은 사람이 너무 많다. 이루지못할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지켜봐야 하는 노비 도진도 그러하다.

 

언니 가희의 정혼자를 사랑해서 가희로 살아갈 지언정 그와 살고 싶다는 홍미진도 불쌍하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미진의 선택은? 사랑하는 여인 곁에 있지만 그 사랑을 드러내지 못한채 노비로 취급받으며 살고 있는 도진은? 사랑하지 않지만 딸 미진을 위해 혼인을 이어가야 하는 문수진은? 문수진이 홍상화와 부부로 살아가는 한 미진은 양반가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다. 영원히 숨겨지는 비밀은 없다. 빠르거나 늦거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언젠가 비밀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한번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감추기 위해 다시 거짓말을 하게 되고 거짓말은 눈덩이 불어나듯 커져가게 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s*******1 2018.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