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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를 블로그를 통해 처음 접했을 때,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은 감정이 들었다. 불안함 속에서도 계속 움직이고, 확신이 없는데도 스스로를 설득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선택의 순간마다 ‘이게 맞을까’라는 질문을 반복하면서도, 결국에는 좋아서 헤매는 길을 택해왔던 나에게 이 책은 자연스럽게 오래 기다리게 된 책이었다.
요즘은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정답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 실패하지 않는 선택, 돌아가지 않아도 되는 길, 가장 효율적인 방향. 하지만 이 책은 그런 흐름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확신이 없는데도 움직였고, 잘 모르겠는데도 선택했고, 그 결과로 헤매게 되었던 시간들에 대해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됐던 지점은, 저자가 항상 준비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시작한 일들, 막연한 기대와 불안이 섞인 채 떠났던 이동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외로움과 흔들림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 역시 지금까지의 선택들을 돌아보면 명확한 계획보다 감정과 직감에 더 많이 의존해왔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삶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장소와 이동이 중심에 있지만, 그 안에서 다뤄지는 것은 결국 마음의 변화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느끼는 설렘과 불안, 관계가 바뀌면서 생기는 거리감,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과정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그래서 특정 도시나 경험보다도, 그때의 감정이 더 오래 남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헤매는 시간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였다. 많은 이야기들이 ‘결국 잘 됐다’는 결론으로 흘러가지만, 이 책은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방향을 몰랐기 때문에 고민할 수 있었고, 불안했기 때문에 자신을 더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시선이 인상 깊었다. 지금 당장은 의미 없어 보이는 시간도 언젠가는 설명될 수 있다는 말이 조용한 위로처럼 다가왔다.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책을 덮고 내 상황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괜히 돌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렇게 헤매던 시간들 역시 나를 이루는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재를 부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담담하게 전해진다.
이 책은 당장 삶의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해준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과 미완성의 선택들을 안고 있는 20-30대라면, 이 책을 통해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인생에서 간과하고 있었던 부분, 놓치고 있었던 부분들을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회상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단단한 모습, 그리고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모습, 그 어떤 순간에도 결국에는 이겨내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고 느끼며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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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과 '기록'을 중심으로 저자의 삶과 생각을 녹여낸 책이다. 그 중에 '불안'은 나에게도 익숙하지만 '기록'은 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었다. 익숙한 것은 나와 다르게 풀어나가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익숙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에게 일깨워 주었다. 빠르게 집중해서 읽으면 2-3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지만, 다 읽는데 3일이 걸렸다. 책에 닮긴 저자의 30년의 삶과 내 30년의 인생이 머리속에 들어오면 자꾸 불안함이 생겼고 그때마다 읽기를 쉬었다. 저자는 불안함을 기회나 도전으로 만들어 냈다. 나한테 불안할 때 회피하지말고 도전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알려주었다. 저자는 나에게 병도 주고 약도 주고 영양제까지 챙겨주었다. 내가 10년 후에 태어나서 20살에 이 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