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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동물이나 인간보다 뛰어난 생명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식물이므로 그 가치를 제대로 봐 주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 한 자리에 있으면서 말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명으로 본다면 동물보다 훨씬 길면서 살아남는 방법을 취하는 데도 훨씬 지혜로운 것을.
우리집은 시골에 있으므로 도시의 거리와 다르기는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나무들 중 몇몇은 바로 우리 마당에 우리집 옆에 있으니, 그리 신기할 것도 없고. 그런데 이런 나무들이 대도시 빌딩 사이에 있다면 보는 눈이 달라질 테지. 여기에 이런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었구나 할 테니까.
같은 나무들이 무리를 짓고 있거나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은 또 어찌 그리 아름답고 시원한지. 초록의 잎들이 내뿜어주는 기운은 꼭 피톤치드가 아니라 하더라도 보는 것부터 위로를 준다. 마치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지지해 주는 후원자인 것처럼.
글의 내용은 낯설지 않다. 많은 부분들이 어디에선가 한번 이상은 읽어 본 듯한 글이다. 한데 모아 놓고 이 나무들의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게 뜻을 갖게 하는 책이라고 해야 하겠다. 나무 전문가는 이렇게도 할 말이 있겠구나. 아는 나무 하나하나 들먹이면서 그들의 성격에 대해 들려 주는 것도.
태풍 고니가 지나간다는데, 나무들이 많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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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들었나 보다. 자연이 눈에 들어온다. 그저 '나무.'였던 개체를 제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고 그들이 좋아하는 생육환경을 조든 조든 알고 싶다.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 사랑이 시작된 듯하다. 그러나 어찌하리, 마음뿐 그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래서 도서관 서고를 뒤졌다. 가장 쉬워 보이는 책으로 두 권을 골라왔다. 일단 책을 고르는 안목은 성공이다. '도시의 나무 산책기' 고규홍 나무에 대한 상식을 채우고자 선별한 책이기에 문장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다. 조금 딱딱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낱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리라 각오한 독서였는데 문장의 수려함이 문학 작품 못지않다. 읽어가다가 문장의 근원을 쫓아 작가의 이력을 찾았다. 고규홍 작가님은 '기자'에서 '나무 칼럼니스트'로, 무엇보다 국어국문학과 출신이었다. 이론과 감성의 적절한 버무림으로 이해하기 쉬운 문장을 구사하는 필력, 문학도에 전직 기자, 바로 수긍되었다.
조붓한, 정치한 아름다움, 음전하다, 건듯, 파적거리 ... 평소 쓰지 않던 낱말들의 쓰임을 완성된 문장으로 만나는 즐거움도 컸다.
이 책은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산책 도심환경을 아름답게 하는 세계 3대 조경수 개잎갈나무 이른 봄의 풍광을 밝히는 조경수로 환영하다 백목련 민족의 오랜 살림살이와 함께한 우리 나무 개나리 도시 공기를 맑게 해주는 대표적인 가로수 양버즘나무 세상에서 가장 큰 키로 자라는 나무 메타세쿼이아 .. 벚나무 .. 쥐똥나무 .. 모과나무
두 번째 산책 가을에 나뭇잎을 붉게 물들이는 화려한 나무 단풍 나무 공룡시대부터 살아남은 살아 있는 화석 나무 은행나무 봄꽃부터 겨울 붉은 열매까지 이어지는 신비의 축제 산수유 오래도록 꽃을 떨구지 않는 나무 산딸나무 유치할 정도로 화려한 꽃을 오래 피우는 나무 철쭉 .. 가죽나무 .. 이팝나무 .. 복사나무 .. 중국단풍 .. 회양목
세 번째 산책
도심의 쉼터 그늘에 어김없이 함께하는 나무 등 자연의 일부이면서 사람살이의 일부이기도 한 나무 장미 생명을 부여한 조상의 음덕을 잊지 않는 밤나무 열매도 좋지만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나무 감나무 한여름에 노란 꽃을 피우고 과리 열매를 맺는 모감주나무 선비의 기품을 갖춘 생김새로 '선비목'이라 불린 회화나무 도심의 화단에서 도시민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황매화 신비로운 꽃을 피우고 밤이면 잠드는 잎을 가진 자귀나무 .. 박태기나무 .. 찔레꽃 .. 능소화
네 번째 산책
여름을 화려하게 밝히는 붉은 꽃의 나무 배롱나무 민족의 삶과 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 소나무 도시의 초등학교 교목이 되어 아이들을 지켜주는 느티나무 꽃향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토종 나무 수수꽃다리 줄기 전체에 꽃송이를 화들짝 피우는 순백의 향연 옥매 .. 향나무 .. 무궁화 .. 칠엽수 나무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카메라를 들고 아파트 뜨락으로 나갔간. 나무 이름 알기 앱을 켜고 사진을 찍으니 이름과 건강 상태, 봄여름 가을겨울의 모습까지 상세히 알려준다. 지긋이 불러본다. "네가 주목이었구나." "너는 향나무, 너는 남천, 너는 알지, 매화나무!"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를 복기하며 잎사귀를 살펴보고 아직 피지 않은 꽃잎 자리도 헤아려본다. 태어나 처음이지 싶다. 식물 앞에 이리 오래 머물러 보기는. 이리 오래 쳐다본 일도, 지분지분 식물한테 말을 걸어 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근데 볼수록 오묘하다. 잎사귀도 꽃도 없이 앙상한 몸뚱이로 서있는 아이를 찍었더니 웬걸, 수국이란다. 작년 여름 내게 보랏빛으로 행복을 안겨주던 수국이 겨울에는 이리도 옹색한 모양새가 되다니, 이 또한 처음 알게 된 일이다. 이 글을 읽는 이는 무례한 식물 살이에 내 세월을 꽤나 짧게 생각하겠지만 올해가 환갑인데도 이렇다.
재밌게 알려주니 그 아이의 면면이 궁금해서 달려나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한 번 더 정독할 예정이다. 이제는 좀 알고 만나고 싶다. 무돌길을 걸으면서도 매번 마주하는 식물의 이름을 매번 물어본다.
자연 속에서 성장한 벗들은 자연을 대함에 늘 느긋하고 정겨우며 따뜻하다. 내가 꽃 천지의 들판이 아름다워 탄성을 지르는 동안 친구는 쪼그려 앉아 요리조리 재잘재잘 꽃들과 놀고 있다. 그 모양새가 참으로 사랑스럽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우연히 마주한 꽃에서 그날 그 꽃을 기억해 내고는 또 쪼그려 앉아 그날 그 꽃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마 이 작가도 이런 일을 무수히 했으리라. 나무를 알아간다는 건 나무에 시간을 쓴다는 것. 사랑하고서야 그에 대해 알 수 있다. 이 일을 나도 해보려 한다. 엉덩이로 식물 만나기, 그러기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
이것으로 이 책에 대한 1차 소감을 마무리하고 재독서 후 한 장씩, 배우고 익힌 소회를 다시 적어보려 한다. 혹시 나처럼 식물과 친해지고 싶지만 기초 이해가 부족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잘 읽히는 참 좋은 나무 책이다. 그러나 읽을 여유가 없다면 가끔 블로그에 들러 이어질 후속 글을 읽어봐 주기를 바라본다.
꼭 읽어보시길.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후속 블로그와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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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읽다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그곳에서 알게 된 책이다. 베스트셀러 이외의 책은 찾아서 보기 어려운데 그런 책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아한다. 이 책도 우리 주위에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우리 곁에 늘 있는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로 저자의 집 근처 나무들을 하나씩 소개해주고 있는데 읽다보니 우리집 주변에는 어떤 나무들이 있을까? 이렇게 종류가 다양한 나무가 있었는데 나무라는 이름으로 다 똑같이 생각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마다 눈에 띄게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고 눈에 보이지 않게 언제 피운지도 모르게 쓰~윽 지나가며 피우는 나무들도 있는데 꽃을 피우지 않는 나무는 없었다. 봄만 되면 그렇게 앙상했던 가지에 꽃을 먼저 활짝 피우는 나무들을 보면서 어느날 문득 아무것도 없던 나무가지에서 어떻게 저런 꽃을 피울까 신비롭게 느껴졌던 일이 생각이 났다. 도시는 아무래도 공해가 심해서 공해에 강한 나무들을 위주로 심어놓는데 그런 나무들이 가로수라든지 공원에 있는 나무라든지 아파트안의 조경으로 다양하게 여러 종류로 심어져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병들거나 다른 나무로 교체한다고 오늘까지 살아있던 나무를 바로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면 저자처럼 나도 마음이 편치 않다. 한번 심어놓으면 왠만해서는 오래동안 살아있는 나무인데 심는것도 그 후에도 잘 가꾸어나가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좋아하는 나무중에 수수꽃다리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나무가 바로 라일락나무였다. 라일락이라는 이름은 맞는 이름이 아니라 영어권 나라에서 쓰는 이름인데 어떻게 된건지 라일락이라는 이름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예쁘고 제대로 된 이름 수수꽃다리나무라고 불러줘야 겠다. 우리나라에 있는 나무는 대부분 서양수수꽃다리나무라고.. 이처럼 도시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우리와 생활을 함께 하고 있는데 공해속에서 고생하며 우리에게 나쁜 공기를 빨아들이고 좋은 공기를 만들어주는 나무에게 고마운 마음도 생각하면서 바라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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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는 늘 우리곁에 있었다 묵묵히 매연속에도 굴하지 않고 사람들의 무관심에도 굴하지 않고 그렇게 존재하고 있었다
안쓰럽게 보일때도 있다 나무곁에 버려진 쓰레기를 볼때 못된 사람들의 발길질을 볼때 나무가 안쓰러웠다
그런 나무에 대해 내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 이름이 무언지 가로수로 심겨진 이유는 무언지 가로수에 적당한 이유가 있었기에 우리가까이 많이 심겨져 있었겠지...
이 책을 통해 이제 거리를 걸을때도 유심히 나무를 쳐다본다 이 나무의 이름을 떠올려보고 사진도 찍어본다
나무에 관심을 가지니 나무가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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