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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생각났다. 뮤지컬 속 인물 다이애나 또한 이 책의 화자처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인데, 작품 속에서 그런 정신적 고통을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애나의 대사나 가사와 화자의 이야기가 중첩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그런데 나는 내면의 밤을 읽으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작가가 써내려간 고백와 그의 내면의 이야기가 나와 별반 다르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는 양극성 장애 환자이고, 나는 정상인(이렇게 표현해도 되는걸까?)일까? 아니면 내가 나를 오해하는걸까? 아니면 작가가 자신을 오해하고 있는걸까? 정신적 질병에 걸린 상태와 치료된 상태(정상의 상태라고 쓰려다가, 정상이라는 말 자체가 좀 이상하게 들린다고 생각했다)는 한 끝 차이거나, 어쩌면 객관적 차이는 전혀 없고 해석하기 나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기분이란게 10(조증)에서부터 -10(울증)까지 있다면, 2에서 -2정도를 유지하고 사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작가 또한 자신이 가장 안전한 상태가 딱 저 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 우리 둘이 다른게 무엇일까... 정상과 비정상(쓰면서 계속 이 표현이 과연 옳은지 반추하게 된다)의 차이는 스스로의 임계점을 넘었을 때,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탄력성을 가지고 있냐의 차이일까? 그리고 작가와 같은 사람의 경우, 그 관성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사실 우리 모두 정신병자인데, 유독 메타인지가 뛰어난 작가같은 사람들만이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깨닫고 병원에 가서 실질적 진단을 받고 치료를 당하는 것일까. 정신의 아픔이란 대체 무엇이며, 이 실체가 없는 고통을 어떻게 치료하고, 또 언제 치료되었다고 단언하고 그 과정을 중단할 수 있는것일까. 세상 밖에 태어나진 뇌는 죽을때까지 이런 쓸데없는 사유를 반복하며 숙주의 감각기관과 호르몬을 조종한다. 뇌의 이런 하등 쓸모없는 사유 활동에 익숙해지고 나 스스로 나름대로 이것을 무시할 방법을 찾고 적당히 외면하고 사는것이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인 것일까? 작가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과 그들의 주변인들을 위해서 이 글을 써내려갔겠지만, 나는 오히려 자신은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한 번 쯤, 자신의 머릿 속 뇌와 대면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