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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7년 출간 당시 "야만적이고 기괴하다"는 혹평을 받았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오늘날 영문학사에서 가장 독보적이고 강렬한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폭풍의 언덕>을 읽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대부분의 고전소설이 그러하듯, 이름이었습니다. 아마도 소설 제일 처음 등장하는 인물인 록우드도 마찬가지였을 거예요. 록우드가 워더링 하우스의 창틀에 씌여 있는 캐서린 언쇼, 캐서린 린든, 캐서린 히스클리프라는 이름들을 발견하고, 그 밤 어린 캐서린의 유령을 목격하잖아요. 우리는 어린 캐서린 유령은 누구였을까, 각각의 캐서린은 누구일까를 궁금해하며 책을 읽게 됩니다. 작품전체를 관통하는 정체성의 미스터리이자 독해의 열쇠인 셈이죠. 그 뒤로도, 이 세상에 언쇼와 린든 두 가문만 존재하는 것처럼 사촌끼리 결혼하는 것도 모자라, 서로의 이름과 성을 교차로 이용하고, 또 남편 성을 따라가는 풍습까지 더해져, 뒤로 갈수록 점점 복잡해져요. 그래서! 등장인물 가계도를 정리했습니다. 2세대 캐서린 언쇼와 히스클리프를 중심점으로 하여 이름에 집중하며 읽다보면 가부장제의 모순을 관통하는 <자기 자신으로의 회귀>라는 의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폭풍의 언덕> 가계도 가장 주목할 인물은 당연히 *캐서린*입니다 [캐서린 언쇼 > 캐서린 린턴 >캐서린 히스클리프 그리고 다시 캐서린 언쇼]로 이어지는 이름의 여정은 이 소설의 가장 아름답고도 중요한 문학적 장치가 되었습니다. 1세대 : 캐서린 언쇼 - 상태: 본연의 자아, 야생의 상태 - 한계: 같은 영혼을 가진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사회적 신분을 위해 에드거 린턴을 선택 - 분열: 린턴과 결혼하며 자신의 본질을 부정하며 캐서린 린턴으로 분열됨. 출산 중 사망. 내가 히스클리프를 사랑하는 이유는 (...) 그가 나보다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히스클리프와 나는 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어 137p 내가 곧 히스클리프야. (...)그저 나 자신으로서 거기에 있어 140p 2세대: 캐서린 린턴 -상태: 온실 속의 화초. 엄마의 이름을 물려받음. -전환: 히스클리프의 계략으로 그의 아들인 린턴 히스클리프와 강제결혼하여 "캐서린 히스클리프"가 됨 -의미: 1세대의 미완성된 욕망(히스클리프의 이름)을 대리실현 하나, 2세대 캐서린 본인의 행복은 아님 히스클리프씨, 당신을 사랑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 당신은 비참해, 그렇지 않아요? 외롭잖아요, 악마처럼. 486p 결말: 다시 캐서린 언쇼 -상태: 린턴 히스클리프가 요절하고, 헤어튼 언쇼와 결합하며 다시 '캐서린 언쇼'로 회귀할 가능성을 염 -완성: 모든 증오가 정화됨 -통찰: 윗세대의 애증과 복수를 털어내고 가문의 이름을 복원하며 '결국 자기자신'으로 돌아옴 동시에 고개를 든 그들은 히스클리프의 시선과 마주쳤습니다. 두 사람의 눈은 거의 같을 정도로 닮았습니다. 바로 캐시 언쇼의 눈이었지요. 545p 1세대의 캐서린이 광기로 표출했던 자아 찾기를, 2세대 캐서린은 사랑과 화해를 통해 '캐서린 언쇼'라는 본래의 이름을 완성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이는 비극적인 대물림의 끝이자, 상처받은 가문의 치유, 상실된 정체성의 회복, 비로소 이뤄낸 아이러니한 구원이랄까요. 2026년 개봉한 에메랄드 펜넬 감독의 <폭풍의 언덕>이 우리에게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욕망을 목격하게 했다면, 에밀리 브론테의 원작은 긴 인내의 과정을 거쳐 구원으로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가계도의 복잡한 선들을 따라가다보면 깨닫게 되죠. 이 소설은 단순히 누구가를 열렬히 사랑한 연애소설일 뿐 아니라, 타인의 성(surname) 속에 갇혀 방황하던 한 영혼이 자기자신을 증명하는 투쟁기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강렬한 잔상이 가시기 전, 꼭 원작을 펼쳐보시길 권합니다. 록우드가 보았던 그 창틀의 이름들이 마침내 하나의 원을 그리며 완성될 때, 우리는 이 '기괴하고 악마적'인 소설이 줄 수 있는 서늘하고도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테니까요. >>에메랄드 펜넬의 영화 <폭풍의 언덕> 후기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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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뻐서 구매하게 된 책입니다 폭풍의 언덕을 처음읽는데 개인적으로 번역이 구구절절 풀어쓴 번역체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번역으로 읽어봤으면 어땠을까라는 느낌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 반정도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