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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이 물들인 삶의 색채
"트러플이 물들인 삶의 색채" 내용보기
20여 년을 함께하던 두 마리의 개를 모두 떠나보냈지만, 두 아이와 함께하며 분명히 알게 된 것이 있다. 그들은 삶의 주변부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 약해질 때 곁에 남아 있던 위안이었고 가족이었으며,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살아낸 실제였다.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와 보살핌의 온도, 그리고 말없이 건네지는 위로가 무엇인지 알려준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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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을 함께하던 두 마리의 개를 모두 떠나보냈지만, 두 아이와 함께하며 분명히 알게 된 것이 있다. 그들은 삶의 주변부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가장 약해질 때 곁에 남아 있던 위안이었고 가족이었으며,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살아낸 실제였다. 우리가 품을 수 있는 사랑의 크기와 보살핌의 온도, 그리고 말없이 건네지는 위로가 무엇인지 알려준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삶은 늘 느슨하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빡빡하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일상의 리듬 속에서, 소중한 존재일수록 오히려 자주 잊힌다. 함께 산책하던 시간도, 잠든 얼굴을 오래 들여다보던 순간도 ‘당연한 하루’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레 밀려난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때때로 그들을 외면했던 우리의 모습까지 함께 남아, 미안함과 그리움이 공존한다.

그래픽노블 『트러플』은 바로 그 외면의 시간 속에서도 묵묵히 곁을 지키며 위안이 되어주었던 강아지 트러플의 이야기를 다룬다. 노부부의 삶 속에 들어온 트러플의 시선을 통해, 이 책은 인간의 시간과 개의 시간,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랑의 결을 교차해 보여준다. 트러플의 삶은 짧지만, 그 짧음 안에는 한 인간의 생애와 맞닿아 있는 수많은 감정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책의 그림은 마치 누군가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스케치북을 오래된 상자에서 꺼내 조심스럽게 펼쳐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손에 묻어날 것처럼 생생한 선과 질감, 감각적인 원색과 흑백의 교차는 삶의 특정 순간들을 압축해 우리 앞에 놓는다. 사람의 세계가 모노톤으로 그려질 때, 트러플의 눈에 비친 세상은 오히려 밝고 다채롭다. 역설적으로 그 색채는 인간이 놓쳐온 감정과 온기를 대신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정말 같은 세상을 보고 있었을까. 같은 공간에 머물렀음에도, 같은 시간을 살아왔음에도 어쩌면 사랑은 서로에게 다른 빛으로 그려졌을지도 모르겠다. 늙어가는 몸과 회피로 익숙해진 마음, 그리고 곁에 있었기에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존재들. 이 책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삶이 얼마나 많은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그리고 그 감정의 상당 부분이 말 없는 존재들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일깨운다. 덧없이 지나가는 매일의 순간들이 사실은 더없이 찬란한 삶 그 자체였음을 상기시킨다.

트러플이 환한 꽃밭을 달려가는 마지막 장면은 이별의 슬픔보다는, 트러플이 전해준 온기 가득한 삶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잊고 지내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떠났는지를 되묻게 하며 따스한 감동으로 채워진다. 『트러플』은 세상의 모든 개들과, 그들이 가르쳐준 사랑을 천천히 되새기게 만드는 아주 다정한 기록이자 눈부신 삶의 색채다.

#트러플 #그래픽노블 #도서추천 #북스타그램 #그림책추천

*도서증정 @barambooks.kr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7 2026.02.1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트러프으으으으으으을
"트러프으으으으으으을" 내용보기
그림책의 단순함이란 사람의 원초적인 마음 속 깊숙한 곳에 닿아 있다.동물을 사랑하는 세 남자(남편과 두 아들) 때문에 키워 온 동물이 굉장히 많지만---강아지(모란시장에서 사왔던 몇 달 사이 너무너무 커버려 산책 시킬 때 끌려다녀야 하고 집안에서 키우기 어려워 시골로 보냈던 태풍이, 사랑하지만 방법이 서툴러 더운 여름날 냉장고 속에 들어갔던 쏠쏠이, 우리 집에 와서 새끼를
"트러프으으으으으으을" 내용보기
그림책의 단순함이란 사람의 원초적인 마음 속 깊숙한 곳에 닿아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세 남자(남편과 두 아들) 때문에 키워 온 동물이 굉장히 많지만---강아지(모란시장에서 사왔던 몇 달 사이 너무너무 커버려 산책 시킬 때 끌려다녀야 하고 집안에서 키우기 어려워 시골로 보냈던 태풍이, 사랑하지만 방법이 서툴러 더운 여름날 냉장고 속에 들어갔던 쏠쏠이, 우리 집에 와서 새끼를 여섯 마리 낳았던 복실이, 춘장대 해수욕장에서 잃어버린 엔젤), 열대어, 햄토리, 오리, 토끼, 십자매, 병아리(형 이름으로 불린) 등등
20년이 다될 만큼 키워 무지개 다리 보낸 토리가 생각나 가슴 아팠던 트러플의 모습. 신나게 달리고 온몸이 활기로 가득찬 시절이 오래 갈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노년의 쓸쓸한 모습, 한없이 가족을 기다리던 눈망울의 트러플 그림과 내가 겪은 토리가 겹쳤다.
63 살의 호세가 퇴직 당했을 때의 허무함도 그림으로 다 드러났다
'호세 루이이이이이이이스' 부르짖거나 '아빠는' 이렇게 나오지만 엄마 이름은 안 나온다. 그림으로 트러플 장난 때문에 괴로워 하는 모습, 암으로 계속 아프다가 결국 병원에서 오길 트러플과 함께 기다리다 장례식에 가야하는 것 엄마의 1인 쇼파가 텅빈 모습으로 표현된다. 그림의 힘이다.
그림으로 마음 들여다본 것
n********h 2026.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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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의 모든 것, 내 가슴에 살아있지.
"너와의 모든 것, 내 가슴에 살아있지." 내용보기
평범한 일상이 레이어드 되어 쌓이는 가운데 개 '트러플' 시선에 잡힌 사람들의 모습뭐든 객관적으로 나열해 놓으면 그 본질이 쉬이 드러난다 무심한 가운데 하는 행동과 마음이 '트러플'에게 다 들키는 기분📚 잦은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다정한 남편 끊임없이 시니컬한 농담을 하는 외로운 아내 사랑과 열정은 빛바랜 지 오래 나이 든 부부의 삶은 조용히, 별일 없이 흘러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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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레이어드 되어 쌓이는 가운데 개 '트러플' 시선에 잡힌 사람들의 모습뭐든 객관적으로 나열해 놓으면 그 본질이 쉬이 드러난다 

무심한 가운데 하는 행동과 마음이 '트러플'에게 다 들키는 기분
📚 잦은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다정한 남편 
끊임없이 시니컬한 농담을 하는 외로운 아내 
사랑과 열정은 빛바랜 지 오래 
나이 든 부부의 삶은 조용히, 별일 없이 흘러가고 

📚 슬픔과 좌절, 고통은 각자의 몫

📚 삶이란 본디
때로는 화려하게 빛나고 때로는 무채색으로 가라앉는 것

📚 너의 눈에 우리는 어떻게 보였을까? 

부부의 곁에서 함께한 개 '트러플'

📚 개의 일생은 뜨겁고 생생하지만 너무나 짧아

📚 우리의 삶이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

각자의 트러플
모두의 트러플

언젠가 이별의 시간은 오고야 말겠지
이별의 순간은 감당하기 힘들지만너와의 추억, 너와의 모든 것함께한 가슴에 오래도록 살아있지
카탈루냐에서 온 그래픽노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 스토리텔러 글라피라 스미스 작품

<트러플>
글라피라 스미스 글ㆍ그림
권가람 옮김
바람북스 @barambooks.kr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입니다.
소중한 책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트러플 #글라피라스미스 #바람북스
n*****i 2026.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트러플
"트러플" 내용보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고, 결국 붙잡을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문득, 조건 없이 마음을 내어주는 존재가 과연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이를 먹은 반려견 ‘트러플’의 안락사를 앞두고, 딸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차마 그 모습을 마주할 수 없었던 남자는, 트러플의 가장 밝았던 순간들만을 붙잡듯 과거를
"트러플" 내용보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고, 결국 붙잡을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문득, 조건 없이 마음을 내어주는 존재가 과연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은 반려견 ‘트러플’의 안락사를 앞두고, 딸은 아버지에게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차마 그 모습을 마주할 수 없었던 남자는, 트러플의 가장 밝았던 순간들만을 붙잡듯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한다.

인간의 시점은 흑백으로, 반려견인 트러플의 시점은 컬러로 표현한 연출이 특히 인상 깊었다. 해바라기처럼 한결같은 트러플의 마음이 그 대비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가족의 기억과, 피할 수 없는 생의 마지막 순간이 주는 고요함은 분명 슬펐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트러플이 다채로운 꽃밭을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이 그 슬픔을 감싸 안아 주었다. 먹먹함 속에서도 따뜻한 기분이 남았던 그래픽노블!! 몇번이고 생각날때마다 읽어야겠다...🥹

#도서제공 #트러플 #글라피라스미스 #바람북스
c******0 2026.0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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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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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북카페한줄 : 그들에겐 우리가 무지개였을지도 모른다, 보고싶다....  생물학적으로 개들의 색깔 구분은 인간의 눈보다 다양하지 않다고 하지만 가슴으로 영혼으로 느끼는 그들이 우리를 통해 보는 세상은 훨씬 화려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래픽노블 #트러플 을 보면서 들었다. #글라피라스미스 작가는 개, 트러플의 시선은 컬러로, 인간들의 관점을 흑백으로 그려놓아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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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북카페한줄 그들에겐 우리가 무지개였을지도 모른다보고싶다....

 

 

생물학적으로 개들의 색깔 구분은 인간의 눈보다 다양하지 않다고 하지만 가슴으로 영혼으로 느끼는 그들이 우리를 통해 보는 세상은 훨씬 화려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그래픽노블 #트러플 을 보면서 들었다. #글라피라스미스 작가는 개트러플의 시선은 컬러로인간들의 관점을 흑백으로 그려놓아서 이런 부분을 체감하게 해주고 있었다그래서 더 울컥....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견 트러플의 마지막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어느새 세월을 거슬러 이들의 첫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때는 사랑하는 아내도 함께 있었다이들의 삶에 트러플이 들어오면서바쁜 와중에도더없이 활기찬 시간들로 채워진다하지만.... 시간은 흐른다그러면 돌아올 수 없는 이가 생긴다....

 

 

종종 이들만큼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존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왔었다이런 생각이 온전히 들어있는 듯한 이 스토리와 그림들을 보면서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녀석들과 지금 본가에 있는 세 아이들도 떠올리며 혼자 추억여행을 다녀왔다흔적이 남아있는 소소한 기억들이 그리움으로 남아서 나와 함께 살고 있었구나 하며 새삼스레 가슴이 뜨뜻해졌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특히 공간과 시간을 나눈 다른 종과의 관계가 의미를 가지고 내 삶에 들어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귀를 쫑긋하며 듣겠지?‘

 

 

_"전망이 정말 좋단다우리 귀여운 트러플.... 우리 한 번도 같이 와 본 적 없지?... 저기작은 불빛들이 빼곡한 것 좀 보렴..“_p111

 

 

y******k 2026.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른 속도로 흐르는 사랑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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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트러플》은 반려견의 시선으로 한 가족의 일상과 시간을 그려낸 그래픽노블이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반려견과 함께한 평범한 날들과 그 안에 담긴 사랑, 그리고 결국 마주하게 되는 상실까지. 반려동물을 한 번이라도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트러플이 가져다 준 작은 행복들. 거창한 사건 대신 작은 순
"다른 속도로 흐르는 사랑의 시간" 내용보기
#도서제공

《트러플》은 반려견의 시선으로 한 가족의 일상과 시간을 그려낸 그래픽노블이다.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반려견과 함께한 평범한 날들과 그 안에 담긴 사랑, 그리고 결국 마주하게 되는 상실까지. 반려동물을 한 번이라도 키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트러플이 가져다 준 작은 행복들. 거창한 사건 대신 작은 순간들이 쌓여 소중한 기억을 만든다. 이 책에서 트러플의 시선은 선명한 색으로, 인간의 시선은 흑백으로 표현된다. 흔히 개는 색을 제한적으로 인지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은 트러플의 세계를 더 다채롭게 그려낸다. 트러플의 눈에 비친 세상이 컬러풀하다는 건 그가 바라본 세계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꼬리를 흔들며 가족을 기다리고, 공놀이에 몰두하는 트러플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결국 눈물이 쏟아졌다. 반려견과의 삶은 유한함을 자주 떠올리게 한다.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가는 강아지의 시간을 생각할 때마다 설명할 수 없이 가슴이 먹먹해진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지만, 사실은 다시 오지 않을 하루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조건 없이 머무는 사랑 앞에서 조금은 더 단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곁에 있는 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트러플》은 다시 오지 않을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a*****1 2026.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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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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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자꾸 손이 갈 책. 자주 찾아 읽을 책이다. 잔잔하고 담담한 이야기엔 스펙타클한 상황이라든지 극적인 감정 변화랄 게 딱히 없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땐 크게 와닿는 느낌도 없이 무던하고 빠르게 읽힌다. 그런데 묘하게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 무덤덤하고도 맹맹한 듯한 이야기가. 빨리 읽었으면서도 리뷰를 쓰려니 자꾸 멈칫하게 되는 마음은 무엇이었을까.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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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자꾸 손이 갈 책. 자주 찾아 읽을 책이다. 잔잔하고 담담한 이야기엔 스펙타클한 상황이라든지 극적인 감정 변화랄 게 딱히 없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땐 크게 와닿는 느낌도 없이 무던하고 빠르게 읽힌다. 그런데 묘하게 다시 한 번 더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 무덤덤하고도 맹맹한 듯한 이야기가. 빨리 읽었으면서도 리뷰를 쓰려니 자꾸 멈칫하게 되는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나이 든 반려견의 안락사를 앞두고 마지막 순간을 알려주려는 딸의 전화를 받은 늙은 남자는 그 상황을 피하고 싶다. 그러면서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하는 그의 가슴은 알록달록한 색채로 번져 나간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부부, 커가는 아이, 병을 얻은 아내와 잦은 출장으로 바쁜 남편, 곁에서 함께 한 반려견의 시선. 이 모든 게 어우러져 독자인 나는,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놓인다.











처음 읽을 땐 아무 맛도 못 느끼겠다가 두 번, 세 번 읽으니 선명히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대화만으로 표현되지 않았을 그들의 속마음과 그들을 항상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던 반려견 트러플. 흘린 듯 섬세한 일러스트, 화려하고도 먹먹한 색채의 대비가 마음을 한참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기쁜 일도 잠시, 어쩌면 슬픈 일도 찰나고 그런 특별한 순간들이 지나고 나면 길고도 지루한 일상이 남는다. 그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지나가야 하는지 반려견 트러플의 시선으로 좀 더 명확히 깨닫게 되는 것 같았다. 




긴 문장이 아닌 하나의 이미지로 더 선명히 전달되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그 이미지에 담긴 일상의 고난함과 권태감, 그럼에도 온기를 잃지 않는 관계를 지켜나가기 위한 서로의 노력, 표현의 의미 등을 읽었다. 이미지에 대한 해석은 책을 접할 때마다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고 정답 역시 없을 것 같다. 정답을 찾는 느낌이 아닌, 그때 그때의 내 마음을 두고 흐르듯 시간을 보낼 수 있을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여러 번 우려 읽어야 할 멋진 그래픽노블이었다.



#글라피라스미스 #트러플 #바람북스

s******5 2026.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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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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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마주한 순간, 우리 집 강아지를 쏙 빼닮은 검은 리트리버 ‘트러플’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흔치 않은 까만 개의 이야기라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죠. 카탈루냐에서 온 그래픽 노블 [트러플]은 독립한 딸을 둔 노부부와 반려견 트러플의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어요.투박한 듯한 그림체 속에서도 유독 트러플의 눈동자만큼은 살아있는 강아지를 보듯 생생하게 반짝입니다.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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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마주한 순간, 우리 집 강아지를 쏙 빼닮은 검은 리트리버 ‘트러플’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흔치 않은 까만 개의 이야기라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죠. 


카탈루냐에서 온 그래픽 노블 [트러플]은 독립한 딸을 둔 노부부와 반려견 트러플의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어요.


투박한 듯한 그림체 속에서도 유독 트러플의 눈동자만큼은 살아있는 강아지를 보듯 생생하게 반짝입니다. 먹을 것 앞에서 처연한 눈빛을 보내는 트러플의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라 사랑스럽기까지 해요. 

그림 곳곳에 배어있는 다정함을 보며, “당신의 개의 눈을 바라보라. 영혼이 없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빅토르 위고의 말이 떠올랐어요.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인생 속 다양한 감정들이 흑백으로 흐르다가도, 트러플의 시선이 닿는 곳은 따뜻하고 다채로운 색들로 채워집니다. 

우리가 당연한 듯 놓쳐온 삶의 찰나들이 사실은 모두 소중한 사랑이었음을, 트러플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곁에 있는 나의 강아지를 바라봅니다. 나를 지긋이 응시하는 까만 눈동자를 마주하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마음 깊이 담아봅니다. 



#트러플 #trufa #글라피라스미스 #그래픽노블 #바람북스

t*****5 2026.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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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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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트러블’과 발음이 비슷해서 혹시 개가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다. 그래서 ‘트러블’이라고 하기엔 너무 직접적이라, 조금 순화해 ‘트러플’이라고 지은 건가 하고 짐작했었다.하지만 알고 보니 트러플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까만 털을 가진 개에게 노부부가 붙여준 이름이 바로 ‘트러플’이었다. 이 책은 노부부와 트러플이 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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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트러블’과 발음이 비슷해서 혹시 개가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이야기인가 생각했다. 그래서 ‘트러블’이라고 하기엔 너무 직접적이라, 조금 순화해 ‘트러플’이라고 지은 건가 하고 짐작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트러플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까만 털을 가진 개에게 노부부가 붙여준 이름이 바로 ‘트러플’이었다. 이 책은 노부부와 트러플이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다. 기쁜 순간에도, 슬픈 순간에도 서로의 곁을 지키며 동고동락하는 그들의 시간이 따뜻하게 담겨 있다.

첫 장을 펼쳤을 때는 그림 구도와 색감, 말풍선의 배치와 글씨체가 어딘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라 조금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읽다 보니 그 어수선함이 오히려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가 아니라서 더 자연스럽고, 실제 사람들이 핑퐁처럼 대화를 주고받는 느낌이 잘 살아났다. 덕분에 이야기에 더 깊이 감정이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나는 반려견을 키워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반려견을 가족처럼 아끼다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과정을 지켜본 적은 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트러플의 시각과 노부부의 시각이 그림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사람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트러플의 눈으로 본 세상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트러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상상해볼 수 있었고, 이야기가 더욱 깊이 있게 다가왔다.

가족이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과 사랑으로 이어진 관계가 아닐까. 서로의 좋은 모습만이 아니라, 슬프고 힘든 순간까지 함께 겪으며 더 단단해지는 사이. 말하지 않아도 표정과 행동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존재. 이미 서로에게 깊이 물들어, 서로 없는 삶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그런 관계 말이다.

책의 후반부에서 아내가 먼저 떠나고, 이어 트러플까지 세상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많이 아팠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그럼에도 마지막 장에 꽃밭에서 해맑게 뛰어노는 트러플의 모습은 큰 위로가 되었다.

책을 덮고 나니 마음 한켠이 따뜻하고 포근해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물론,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가슴이 뭉클해질 것이다.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바람북스 #그래픽노블 #글라피라스미스 #트러플 #서평단 #어른들을위한그림책
k*******8 2026.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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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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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나만의 트러플, 나만의 봄이었던 너에게강아지의 시선으로 반추해 본 우리의 삶.책 표지를 매만지며 왜 제목이 하필 트러플이어야 했을까 가만히 곱씹어 보았습니다. 어쩌면 반려견이란, 밋밋한 우리 삶에 기이한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고귀한 향신료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자체로도 진귀하지만, 아주 조금만 곁들여도 일상의 풍미를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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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나만의 트러플, 나만의 봄이었던 너에게
강아지의 시선으로 반추해 본 우리의 삶.
책 표지를 매만지며 왜 제목이 하필 트러플이어야 했을까 가만히 곱씹어 보았습니다. 어쩌면 반려견이란, 밋밋한 우리 삶에 기이한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고귀한 향신료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자체로도 진귀하지만, 아주 조금만 곁들여도 일상의 풍미를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트러플처럼 말입니다. 강아지는 우리의 평범한 생애를 이루 말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결로 물들여주는 존재였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짧고도 강렬한 추억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랑이’와 함께했던 15년의 동행. 내 유년의 숲을 가장 오랫동안 지켜주었던 나의 유일한 가족.
사랑이는 과연 어떤 시선으로 우리를 담아냈을까. 책 속의 트러플은 더없이 평온하고 즐거워 보였는데, 문득 사랑이의 눈에 비친 나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하는 상념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요즘 부쩍 강아지와 발맞춰 걷는 이들이 눈에 띕니다. 그들이 사무치게 부러웠습니다. 나도 조금만 더 늦게 사랑이와 발을 맞추었더라면, 지금도 여전히 함께 걷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가정들이 마음을 헤집어 놓습니다. 자라지 못한 나의 머리로는 도저히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추억이라는 이름의 파편들이 기억의 그릇 밖으로 넘쳐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눈부신 부스러기들인데 말이죠.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썼습니다.
“개의 수명은 너무 짧다. 정말이지, 그것이 개들의 유일한 단점이다.”
‘정말이지...’ 단점을 말하기 전, 그 짧은 탄식 같은 한 호흡이 가슴을 아프게 도려냅니다. 야속하기만 한 불변의 진리 위에 내리치는 뇌우가 결국 눈시울을 적시고 맙니다. 왜 너는 나와 같은 세상을 공유하면서도, 끝내 다른 시간을 살아야만 했을까. 우리의 시계는 분명 같은 지구 위에서 째깍거리고 있었는데, 왜 너의 계절은 나보다 몇 곱절은 더 빨리 흘러 저만치 앞서 뜀걸음질하며 햇수를 건너가고 있었던 것일까.
파란색과 노란색을 선명하게 본다는 네 눈에, 더 아름다운 세상을 가득 채워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여전히 가슴 한 켠에 서늘한 죄책감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침묵의 자리에서 울리는 공명음이 자꾸만 나의 울음을 재촉하곤 합니다.
이처럼 책 속 트러플의 마지막을 지키는 다정한 손길들을 마주할 때면, 묻어두었던 나의 아픈 기억이 자꾸만 고개를 듭니다.
나는 생일이라는 짧은 화려함에 눈이 멀어 여행을 떠났고, 돌아오는 길에 네가 떠났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순간마저 너를 혼자 두었다는 사실이 가시처럼 박혀 아파옵니다. 여행지에서 전해 받은 사진 속, 내 빈 방에 홀로 웅크려 잠들어 있던 너의 실루엣을 볼 때면 지금도 억수 같은 눈물이 쏟아집니다. 친구들이 놀러 오면 샘이 나 곁에도 안 오던 네 귀여운 투정마저 이제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신기루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미안함 너머의 고마움을 전해보려 합니다.
나만의 트러플이었던 나의 사랑아. 내가 가장 좋아하던 그 하얀 털뭉치로 내 생의 사계절을 온통 봄으로 만들어주어 고마웠어. 비록 네 시계의 태엽은 멈추었지만, 네가 가르쳐준 사랑의 온도는 여전히 내 삶을 데우고 있단다. 다음 생에도 꼭 우리 가족의 품으로 다시 와주렴. 그때는 네가 앞서가는 그 속도에 늦지 않게, 내가 더 부지런히 달려가 너를 맞이할게.
고마웠어, 나의 작은 봄. 나의 트러플.
소중한 추억을 다시 꺼내어 만져볼 수 있게, 이토록 다정한 감정들을 선물해 주신 바람북스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잊고 지냈던 ’나만의 트러플‘을 다시 가슴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삶의 풍미를 더해주는 이런 따뜻한 기록들이 더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닿기를 소망합니다.
t*********9 2026.02.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