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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테이션이라는 만화는 그 높은 '명성' 때문에 호기심이 동해 보지 않을 수 없었던 만화이지만, 솔직히 내 취향이라고 말하기는 좀 힘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야오이지만 재밌다'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아내기는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주인공 슈이치를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용감한 소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만, 건전한 청소년기를 지낸 한국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래도 이 작가는 젊은 시절 야오이물에 심취했던 것임에 틀림없다)
동성애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심각한 점은 찾아볼 수 없고, 그 주변 인물들도 너무나 쉽게 슈이치를 인정해 준다는 점이 경악스럽다. 워낙 개방적인 나라라 그런건지, 아니면 동성애자도 인간이라는 것을 존중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에는 힘든 내용이라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어쨌든,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빼고 보더라도 (즉, 슈이치를 여자로 바꿔놓고) 꽤 재미있는 만화가 되었을 텐데, 굳이 그렇게 거부감 들게 만들어버리고야 마는 작가의 취향이 좀 아쉽긴 하다. 그리고 이런 만화임에도 '18금 딱지'를 붙이지 않고 출판해내고 만 출판사에도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책대여점에는 이 만화에 '미성년자 구독불가' 스티커를 붙여놓았다는 사실을 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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