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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데이비드 하비/최병두/창비/2017 언젠가는 데이비드 하비의 책을 전부(번역본 이겠지만) 읽어보리라 마음을 먹고 있던 와중에 그가 거의 일생동안 써온 저작들의 모음집이 출간되었다고 해서 사서 읽게 된 데이비드 하비의 세계를 보는 눈입니다. 한울 출판에서 나온 신제국주의 표지에는 아무런 그림이 없고, 신 자유주의에는 어네스트 헤밍웨이 같은 모습의 데이비드 하비의 얼굴이 떠억 인쇄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그래픽?화된 초상화가 표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을까 말까 꽤 고민했는데,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이 분명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고, 그래도 읽어야지 했던 이유는 그래도 이미 두권 정도 읽었으니까 어쨌거나 읽어낼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죠. 네, 쉽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책들을 논문 초록 만들듯이 압축시켜 놓은 책이니 전후 맥락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아무래도 저 자신의 지식이 일천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탓하고 싶진 않지만...그리고 신제국주의때 보다는 좋아졌다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좀 더 쉽게 번역될 방법은 없을까요. 데이비드 하비 개념 사전 같은 게 부록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책을 관통하는 총체적인 테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도시화에 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도시는 있었지만 산업화와 맞물린 자본주의로 거대 도시가 설립되었다는 것은 그냥 보통 사람들도 상식으로 아는 이야기지요. 이 책은 어떤 이유로, 어떤 기전을 통해 이러한 일이 생겼으며 그로 인해 생긴 현안과 앞으로 어찌할 것인가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야할 부분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몰론 해결책은 쉽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의 비전만 제시되어 있고, 상세한 언급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1장부터 4장 까지는 비교적 잘 읽을 수 있었고, 5장과 6장은 새롭게 얻어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는 모더니즘이나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해서 무척 추상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통섭에 이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좀 더 실제적인 개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7장과 8장이었습니다. 이게 환경으로까지 확산되고 나니 개념도 확장되고 제 머리로는 소화불량 상태에 빠진 것 같습니다. 9장은 이미 책으로 읽었으므로 건너뛰고 10장과 11장에서는 말한 대로 앞에서 말한 자본 주의 도시화 그 이후 반자본주의적?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제가 약간 놀란 것은 제 4장이었는데, 마르크스와 지리학, 경제학 이야기만 하던 저자가 이런 글을 썼다는 것이 놀라웠고(시적으로 보이기 까지 했습니다) 저자 자신도 꽤 즐겁게 이 장을 썼던 것 같습니다(물론 즐거운 내용은 결코 아니지만). 이 장은 누구나 다 아는 몽마르뜨 언덕 위의 하얀 교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교회에 프랑스 혁명 이후 극도로 혼란했던 사회상이 그토록 적나라하게 펼쳐졌던 과거가 숨어 있을 거라고는 아시아에 사는 한 민간인이 알기는 힘든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봅니다만, 예전에 그저 고즈넉하고 뭔가 스산하면서도 아름답게만 봤던 그 교회가 새삼 새롭게 떠올려졌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이 읽기 힘들다면 4장만이라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고 특히 최근의 이 어지러운 국내 정치 상황과 빚대어 보시면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데이비드 하비의 저작들과 마르크스의 자본을 무삭제 완역판으로 다 읽어 내 보겠다는 저의 야심은 아직 유효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너무 아파서 다른 책을 잠깐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뭐가 좋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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