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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집-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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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어머니 바느질하시다가 바늘로 허공을 찌른다 피가 난다 어머니 바늘로 허공을 기워 수의를 만드신다 밥값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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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어머니 바느질하시다가

바늘로 허공을 찌른다

피가 난다

어머니 바늘로 허공을 기워

수의를 만드신다

밥값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고비

고비사막에 가지 않아도

늘 고비에 간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면서

오늘도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다

이번이 마지막 고비다


어느 벽보판 앞에서


어느 벽보판 앞

현상수배범 전단지 사진 속에

내 얼굴이 있었다

안경을 끼고 입꼬리가 축 쳐진 게

영락없이 내 얼굴이었다

내가 무슨 대죄를 지어

나도 모르게 수배되고 있는지 몰라

벽보판 앞을 평생을 서성이다가 마침내 알았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죄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늙어버린 죄


충분한 불행


나는 이미 충분히 불행하다

불행이라도 충분하므로

혹한의 겨울이 찾아오는 동안

많은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죽음이란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하는 것

보지 못하지만 살아갈수록 함께 살아가는 것

더러운 물에 깨끗한 물을 붓지 못하고

깨끗한 물에 더러운 물을 부으며 살아왔지만

나의 눈물은 뜨거운 바퀴가 되어

차가운 겨울 거리를 굴러다닌다

남의 불행에서 위로를 받았던 나의 불행이

이제 남의 불행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

밤늦게 시간이 가득 든 검은 가방을 들고

종착역에 내려도

아무데도 전화할 데가 없다

***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
생명의 연장-먹고 살기 위함에 터를 둔다는 그말은
언제 떠올려봐도 참 서글프다.
<밥값>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이음책방에서 처음 봤을 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이 연상됨과 동시에
일단 밥을 먹었으면 밥값 좀 해라는 의미로 준엄하게 들렸다  
그런데.
<밥값>이라는 시집안에 있던
밥값, 이라는 시는
어쩐지 생활속 먼지처럼 구체적이지 않은 느낌이었다.
詩集 <서울의 예수>로 처음 좋아했을 때
밑줄 긋곤 했던 그의 부드러운 사회의식도 많이 결여되어버린 것 같고.
그래서 좀 싱거운 시가 되어 버린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c*******7 2011.05.15.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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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빛나는 눈부신 아침 햇살
"스스로 빛나는 눈부신 아침 햇살" 내용보기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게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밥값 중에서 - 밥값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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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게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밥값 중에서 -


밥값이라 하여 몇 번을 읽어도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몰라서 읽고 또 읽었다. 요즘 밥값 제대로 하는 이가 몇이나 있는가?라는 말에 아~ 이 뜻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식을 가르키려고 밤낮으로 고생하는 부모들, 좋은 대학에 보내놓으면 무엇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대학 나와 배우자를 만나고 결혼하면 각자의 삶에 바쁘고 지쳐서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가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자식들 키워봐야 무슨 소용이겠느냐 하는 생각도 든다.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나는 나의 가장 가난했던

미소 속으로 사라진다


어는 목마른 저녁 거리에서

내가 늘 마시던 물은

내 눈물까지 데리고 땅속으로 사라지고

날마다 내 가슴속으로 눈부시게 날아오르던 새는

부러진 내 날개를 데리고 하늘 속으로 사라지고...

-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중에서 -


밥값의 많은 시들은 한번 읽어서 넘겨야 할 내용이 아닌 듯하여 읽고 또 읽어야 그 깊은 속을 알수가 있다. 좀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같은 세대가 아니어서 그런가. 같은 새대에 태어나 동시대를 살았더라면 단어 하나하나에 실린 깊은 뜻들을 이해할수 있으련만. 지금 어쩔수 없기에 읽고 또 읽어본다.

j*****7 2011.04.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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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선생님께
"정호승 선생님께" 내용보기
당신의 열 번째 시집 「밥값」을 만났습니다. 지난번 시집「포옹」을 저는 멋대로 ‘채송화에게 올리는 헌시’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채송화는 쪼그리고 앉아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밥값」은 ‘고단한 인생에 올리는 헌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고단한 인생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요일까지 분주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둥대다가, 이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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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열 번째 시집 「밥값」을 만났습니다. 지난번 시집「포옹」을 저는 멋대로 ‘채송화에게 올리는 헌시’ 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채송화는 쪼그리고 앉아야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밥값」은 ‘고단한 인생에 올리는 헌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고단한 인생입니다. 고맙습니다.

일요일까지 분주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둥대다가, 이건 아니야, 이건 아니지 싶었습니다. 책상에 방바닥에 일감 깔아 놓은 채, 「밥값」을 펼쳤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하루를 알차게 보냈습니다. 가슴이 좀 촉촉해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삶에 대한 관조, 힘이 됩니다.

한편으론 좀 슬픈 마음이 일었습니다. 당신보다 10여 년 뒤에 서서 오랜 세월 당신의 작품들에 위안받고 살아가는 저는, 이번 시집을 읽으며 그냥 좀 아픕니다.

앞으로 한 10년쯤 뒤에 「밥값」을 만났더라면 아프지 않았을 겁니다. ‘사랑을 잃은 내 말의 혀를 씻어’ 다시 사랑을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썩은 가슴에도 흙이 조금 남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저도 꽃씨를 심어보렵니다.

건강하십시오.

y***s 2010.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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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하면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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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장 좋았나요? 라고 누군가 물어 온다면 그냥 살포시 시집 한권을 건내겠다. 시집을 읽을 때면,마음으로 들어 오는 시가 있기도 하지만,그렇지 않은 시들도 있기 마련인데,이번 시집은 전부 마음 속으로 가을비처럼 촉촉히 들어 와 버렸다.    <입양> 누군가 나를 입양하겠다고 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미 헌옷박스에 버려진 나를 하늘의 호적에 올리고 데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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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장 좋았나요? 라고 누군가 물어 온다면 그냥 살포시 시집 한권을 건내겠다.

시집을 읽을 때면,마음으로 들어 오는 시가 있기도 하지만,그렇지 않은 시들도 있기 마련인데,이번 시집은 전부 마음 속으로 가을비처럼 촉촉히 들어 와 버렸다.

 

 <입양>

누군가 나를 입양하겠다고 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이미 헌옷박스에 버려진 나를

하늘의 호적에 올리고

데려가겠다고 한다

이왕이면 비행기를 타고 갔으면 좋겠다

이번에 나를 입양할 부모는

토성 근처 어느 별에 사는

별지기하고 한다

 

 나도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일까?
어릴적 느꼈던 죽음과,어른이 되고 난 후 죽음에 대한 느낌은 사뭇 다르다.

웰빙보다 더 중요한것이 웰다잉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어떻게 웰다잉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던 나,그저 막연하게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거니까..

시인의 입양이란 시를 읽으면서 행복해졌다.

내가 다시 태어날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왠지,죽음을 하나의 여행이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그 기분이 느껴져서.

나를 입양할 부모가 목성근처,혹은 달일수도 있겠다.그 별지기가 입양한다고 생각하면,정말 웃으면서 죽을수 있을 것 도 같다.

 

<용서의 의자>

나의 지구에는

용서의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의자에 앉기만 하면 누구나

용서할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는

절대고독의 의자 하나

쌩떽쥐뻬리의 어린 왕자가 헤질녘

어느 작은 별에 앉아 있던 의자도 아니고

법정 스님이 오대산 오두막에 홀로 살면서

손수 만드신 못생긴 나무의자도 아닌

못이 툭 튀어나와 살짝 엉덩이를 들고 앉아야 하는

앉을 때마다 삐걱삐걱 눈물의 소리가 나는

작은 의자 하나

누군가가 만들어 놓고

다른 별로 떠났다.

 

 상상만 해도,행복하고 부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나 역시 이유없이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도 있고,여전히 용서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시인은 알고 있는 것이겠지.용서가 되지 않는 사람도,용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것을.사실 용서를 해 주고 싶다는 생각 보다,머릿속에서 사라져 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하긴 하지만,그럼에도 용서의 의자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착하게 살고 싶어서도 아니고,복을 받고 싶어서도 아니다.

문득 화가들이 그려낸 의자가,시인들이 노래한 의자 속에는 절대고독의 그 순간

이렇게 누군가를 용서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 시인의 용서의 의자를 나는 마음 속 의자로 생각하기로 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고해성사를 하듯 이 시를 읽어가겠다.

용서의 마음이,사라지려 할 때 마다.

 

<밥값>이란 시집은 정호승의 아포리즘같았다.

죽음에 대해서,고통에 대해서,욕심에 대해서,행복에 대해서 결국 가장 소박하고,깨끗한 순간이 되어야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고,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죽음에 대해서도 쿨해질 수 있다는 것!

 

 <새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다>

석양이 깔리는

서해의 개펄을 거닌다고 해서

내가 도요새가 될 수 있겠는가

봄비가 그친 산 그림자 속에

가는 나뭇가지로 작은 집을 짓는다고 해서

내가 산새가 될 수 있겠는가

한 마리 새처럼 살고 싶다는 것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나의 가장 큰 욕심이다

새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나

새처럼 살고 싶어하는 인간을

가장 미워한다.

 

 입버릇처럼 말했던 나의 희망은 결국 욕심이었다는 것을 시인의 입을 통해 알았다. 욕심,가장 소박하다고 생각하는 그 욕심부터 버려야 나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더불어 사람들을 사랑해야겠지.

아낌없이 밥값을 쏘면서 말이다~

 


에피소드라고 해야 하나~^^

내가 아주 좋아라 하는 개심사가 제목인 시가 있어 반가웠다.

얼마전 다녀온 심우장에 대한 시도 있어서 더 반가웠다^^

죽을 때까지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질 않을 단어 '허공'에 대한 시인의 해석 한 자락이 더 해줘서 고마웠다.

w*******i 2010.11.12.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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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값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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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들과 남도를 둘러보다 화순 운주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천불천탑이 야트마한 언덕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중 바위에 기댄 몇 분의 부처님 가운데 정호승 시인이 자기와 닮은 듯 여겼다는 분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부처님 같은 성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고 세상에 찌든 나약하고 불쌍한 범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문득 이 지옥같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우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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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인들과 남도를 둘러보다 화순 운주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천불천탑이 야트마한 언덕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중 바위에 기댄 몇 분의 부처님 가운데 정호승 시인이 자기와 닮은 듯 여겼다는 분 앞에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답니다. 부처님 같은 성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고 세상에 찌든 나약하고 불쌍한 범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문득 이 지옥같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우아하고 온화한 미소만 머금고 살 수는 없겠다 싶었고 이런 진흙 같은 세상에 버텨나가고 있는 우리의 진솔한 모습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날따라 언덕 위에 누워있는 와불 두 분의 모습도 어찌나 쓸쓸하던지요. 특히 여자분의 모습은 너무 왜소하고 슬퍼보여 안쓰러울 정도였답니다. 세파에 무너져버린 듯 약간 넋이 나간 듯도 했고요.

 

세상이 이렇기에 그 곳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우리의 삶이 어찌 신산하고 부대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밥벌이의 아픔과 어쩜 거룩함을 노래한 게 바로 밥값일 듯합니다. 

 

어머니 /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 아무리 멀어도 /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밥값」 전문)


정호승 시인의 이번 시집 [밥값]에는 유독 남도에 관한 시들이 많습니다. 다산 주막 등 여러 편이 그러하답니다. 정겨우면서도 한이 서린, 나약한 인간들의 심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들이지요. 쉽게 읽히는 그의 시를 통해 많은 위로를 얻을 듯합니다.

a*****7 2011.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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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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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사랑에게’의 한 구절이다. 슬픔은 부재에 대한 기다림이고 사랑도 슬픔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슬픔에 대해 말하고 있는 시이다. 이 시는 나에게 슬픔을 마주하고자 하는 의지를 일깨워주었다. 나는 내 감정들과 당당히 마주하고 치유 받고 싶다는 생각에서 정호승 작가의 시를 더 찾아보기로 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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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사랑에게의 한 구절이다. 슬픔은 부재에 대한 기다림이고 사랑도 슬픔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는 독특한 관점으로 슬픔에 대해 말하고 있는 시이다. 이 시는 나에게 슬픔을 마주하고자 하는 의지를 일깨워주었다. 나는 내 감정들과 당당히 마주하고 치유 받고 싶다는 생각에서 정호승 작가의 시를 더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던 찰나 나의 손에 들어온 정호승 시인의 시집, 바로 밥값이다.

정호승 작가는 중학생 때 아버지가 은행을 관두고 시작하신 사업이 계속 실패하면서 서울 변두리로 이사를 가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는 다니는 고등학교에 학비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수학여행도 가지 못했으며 졸업앨범도 살 수 없을 만큼 가난했다고 한다. 하지만 극도로 가난한 환경에서 정호승 작가는 문학가라는 꿈을 꾸었던 것 같다. 대구 대륜 고등학교에 진학한 정호승 작가는 매일 아침 같은 학교 동문이었던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 나오는 보리밭을 걸었다고 한다. 또한 같은 고등학교의 2년 선배인 형에게 정호승 작가는 늘 자신의 시를 보여주었다. 2년 선배는 당시 고등학생 신분으로 시집을 낸 실력자였기 때문에 정호승의 시를 읽고 평가해주었다고 한다. 고교시절부터 꾸준히 시를 습작한 결과 그는 경희대학국문과에 문예장학생으로 입학하였다.

나는 인간이 이루는 삶과 비극성에 관심을 갖는다. 이것이 내 시의 출발점이자 귀결점

정호승 시인의 말이다. 정호승 시인은 민중들의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상처를 받은 민중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하였다. 그들의 상처는 외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힘든 삶이라도 살아가려는 시민들의 애절함과 그리움에 의한 상처라고 주장한다. 또한 우리나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따뜻하게 바라보고자 하였으며 소외되고 고통 받았던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슬프지만 따듯한 시어들로 나타내었다. 이런 그의 시에는 늘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고 감동이 있다. 정호승 시인은 90년대 이후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으며 따뜻함의 시인, 서민의 시인으로 불린다.

이 시집은 고단한 삶에 지쳐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이 현실에 상처 받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작가의 시적 특성을 반영하여 보았을 때, 바쁜 일상과 냉정한 현실에 지칠만큼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호승 작가의 시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호승 시인의 시는 읽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는데, 정호승 시인은 사람들의 상처에 공감하고 이를 위로해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가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추천해주고자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시를 통해 위로를 받길 바라기 때문이다. 정호승 시인의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에 대한 인생관이 시에 고스란히 녹아서, 시를 읽으면 막연한 위로가 아닌 구체적인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에 대한 고찰을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항상 어렵다. 정호승 작가의 시를 읽으면 그는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의미있는 삶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추천하는 두 번째 이유는 정호승 시인이 말하는 은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호승 시인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 하지 말고 희망을 찾아가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이 시를 읽고 항상 부정적으로 사고하고 절망을 이겨내지 못하는 나의 모습과 상반되게 절망 속에서 오히려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희망을 만드려는 시인에게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희망으로 바라보면 절망도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문학으로 꿈꾸고 희망을 갈망하며 살아온 정호승 시인의 시는 그 어떤 시보다 따뜻하고 감성적이다.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들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나 친해질 수 있는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b******6 2019.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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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 시집을 읽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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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호승이라는 시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학교 수업 중에 배웠던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를 통해 정호승 시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정호승 시인의 대표적인 시집들 중에 밥값이라는 시집이 눈에 띄어 시의 제목들을 보았는데 흥미가 생겨 이 시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그늘진 면, 분단의 현실 그리고 산업화 등으로 변해가는 것을 토대로 이를 달래는 시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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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정호승이라는 시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학교 수업 중에 배웠던 슬픔이 기쁨에게라는 시를 통해 정호승 시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정호승 시인의 대표적인 시집들 중에 밥값이라는 시집이 눈에 띄어 시의 제목들을 보았는데 흥미가 생겨 이 시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그늘진 면, 분단의 현실 그리고 산업화 등으로 변해가는 것을 토대로 이를 달래는 시문을 써 왔으며 소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따스함을 주는 시를 지어냈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슬픔이 담겨있는 시를 짓는다고 하여서 문학계에서는 '슬픔의 시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시인의 특징처럼 이 시집에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시문을 썼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시집을 보고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에 와닿을 수 있는 시들이 많아서 시에 공감하고 따뜻한 말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시를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또, 이 시집은 시의 내용 중 시어들이 어렵지 않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크게 와닿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고 삶의 고되고 힘든 일들을 견뎌내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슬프지만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같이 견뎌내자는 감정적인 연대가 느껴져서 이 시집을 추천합니다.특히 이 시집에서 '투우'라는 시의 "나의 뿔은 풀이다 너의 뿔도 풀이다"라는 구절이 마음속에 깊게 와닿았습니다. 서로에게 화를 내는 것이 진심으로 그런 것이 아니고 화낼 마음이 없으면서도 괜히 뿔을 들이밀고 자존심을 세우는듯한 느낌을 받아 공감이 되어 크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9*****4 2019.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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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삶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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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문명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돌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음 한 켠은 시린 요즘이다. 히히덕거리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경박하게 들림과 동시에 내 안의 상처들은 도무지 치유될 수 없을 것처럼 크게 보이는, 소외를 일상으로 알고 지내야 하는 현대인이라면 이 정도 즈음은 감수해야만 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 모두는 작은 위로를 바란다. 축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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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문명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돌지만 이상하리만치 마음 한 켠은 시린 요즘이다. 히히덕거리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경박하게 들림과 동시에 내 안의 상처들은 도무지 치유될 수 없을 것처럼 크게 보이는, 소외를 일상으로 알고 지내야 하는 현대인이라면 이 정도 즈음은 감수해야만 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 모두는 작은 위로를 바란다. 축 쳐진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다는 말 한 마디를 건네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실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시인 정호승 님의 시는 그와 같은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왔다. 암울함이 사회 기저에 흐르던 지난 세월,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시에 기대어 제 흔들림을 추스렸다. 전쟁과도 같았던 삶으로부터 생겨난 상채기들을 보듬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언어를 지난 날 젊은이들은 시를 읽으면서 접했다. 시대가 역행한다고 해도 적어도 무늬만은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분위기로 인해 100% 과거와 똑 같은 모양새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한때 활활 타오르는 장작마냥 시에 깃들어 있던 생명력이 사그러들었다는 평을 하는 이들도 있을 듯하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긴 하다. 그렇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조금만 스스로에게 솔직해진다면 우리는 이내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난 아직 위로 받고 싶다

 

프레스판 위에서 생성된 고철 덩어리 마냥,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치닫길 기대 받는다. 일정 나이가 되면 특정 교육 과정을 밟아야 하고, 이름을 들었을 때 환호할 수 있는 대학에 진학해야지만 비로소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 이후로 삶이 술술 풀리느냐 하면 물론 아니다. 하나의 고민이 끝나면 또 하나의 고민과 만나게 되는데, 그 고민에는 깊이가 없다. 끊임없이 고민은 하나 내가 누구인지는 영원토록 답할 수 없는, 역설적인 상황에 현대인은 떨고 있다.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고 싶어 하는 게 지나친 욕심으로 치부된다.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묵묵할 것을 강요 받는, 그대 진정 위로 받고 싶을 것이다.

정호승 님의 시로부터 난 가장 중한 것이 무언가를 깨닫는다. 모두가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 시대에 그는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 그저 서로 껴안고 낮잠이나 푹 자고 싶다는 고백을 한다. 우린 잘 모르지만 투우장에서 서로를 향해 성내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행동은 마치 싸움소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그는 본 셈이다투우>.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라던, 유행마냥 번져나갔던 문구를 떠오르게 하는 시도 있었다. 도무지 떠날 수 없어 서성이며 바라보는 현상수배범 전단지로부터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죄 /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  늙어버린 죄를 범한 자신과 만났다던 작가의 목소리는 곧 내 목소리였다.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다 결과적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난 지금 내 자신을 학대하고 세상을 사랑치 못한 죄를 범하고 있다어느 벽보판 앞에서>.

인간과 정 반대편에 놓인 것은 있을 수 없겠지만, 작가는 인간에 대응하는 무언가로 자연을 설정한다. 약육강식의 힘이 강력하게 발휘되는 듯한 생태계, 그러나 살고 죽음이 치밀한 미움에 기반하지 않았기에 이 세계는 인간의 터전보다 아름답다. 그래서 작가는 마치 시간이 멎은 듯 광화문 한복판을 어슬렁거리는 소가 되었으면 하고광화문에서>, 어쩌면 무의미함에 불과한 거미의 침묵으로부터 고요한 기도의 목소리를 듣는다거미>. , 자연 속에는 우리가 일어버린 무언가가 있었다. 오직 특별한 사람만이 고결하게 실천할 수 있다 우리가 믿어온, 하지만 알고 보면 과거엔 누구나 아무렇잖게 행했던 인간다움. 이는 외면한다 하여도 우리 자신과는 떼어놓을 순 없는 종류의 것이다.

하루에도 위로 치솟고픈 마음과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수시로 교차한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면 저 높은 산봉우리에 먼저 도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버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외로움은 이런 나의 지향과는 정 반대되는 길을 걸을 때 비로소 사라질 것이다. 고로 우리는 쌓아올린 것은 언젠가는 무너지는 것이므로 차라리 누구든 단단히 받쳐줄 수 있는 주춧돌이 되어야 할 것이며벽돌>, 물이 될지언정 징검다리가 되어 엎드려 있어야 한다징검다리>. 고행과도 같은 더불어삶을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날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사람 사는 냄새 나는 세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유난히도 자살 소식을 많이 듣는 요즘이다.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행위는 한 인간의 육체로부터 온기를 앗아간다. 하지만 한때 그()의 소유물이었던 것들은 제 주인이 살아 있던 시절에도 보였던 비정함을 잃지 않는다. 차갑게 구는 것은 기기도 할 수 있다. 기기와 다름을 꿈꾸는 그대라면 꽁꽁 얼어붙은 겨울 강으로부터도 뜨거움을 느낄지어다. 욕심이 떠나고 빈 그 자리를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온기로 가득 채우는, 그런 인생을 표방하는 이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한다.

이달의 사락 q*****2 2010.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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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읽어볼 책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 책" 내용보기
‘밥값’이라는 제목이 나에게 큰 호기심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가 주식으로 흔히 먹는 밥. 이 밥값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소중하지만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것들에 대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는 맨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 책은 나와 같은 또래보다는 20~30대 이상의 어른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처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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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이라는 제목이 나에게 큰 호기심을 가져다 주었다. 우리가 주식으로 흔히 먹는 밥. 이 밥값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소중하지만 꼭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는 것들에 대한 것일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나는 맨 처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이 책은 나와 같은 또래보다는 20~30대 이상의 어른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처음에 읽고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처음 시 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바로 ‘봄비’라는 시이다. 특히 2연인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두었다’ 이 문단. 이 문단은 나에게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나는 현재 고등학생인 나의 처지를 생각해 계속 노력하지만 쌓이는 것 같지 않아 포기하려고 할 때 성과가 나와 계속 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물론 시인이 의도한 바는 이런 것이 아니었겠지만 시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해석했다. 나처럼 시를 읽었을 때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시를 좋아한다면 이 시를 적극 추천한다. 나의 경험과 가치관에 따라 시의 해석이 정말 달라지기 때문에 이 시를 읽으면서 큰 공감을 할 수 있다.
h********1 2019.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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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짐 속에는 다른 사람의 짐이 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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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2010년 4월 29일 ≪동아일보≫에 보낸 특별 기고문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이 기습 공격한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북한의 소행일지도 모른다고 짐작만 하기에는 오늘 조국을 위해 전사한 천안함 장병의 슬픔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햇볕정책의 결과가 바로 이것인가.”라고 햇볕정책까지 비판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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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2010년 4월 29일 ≪동아일보≫에 보낸 특별 기고문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이 기습 공격한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북한의 소행일지도 모른다고 짐작만 하기에는 오늘 조국을 위해 전사한 천안함 장병의 슬픔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햇볕정책의 결과가 바로 이것인가.”라고 햇볕정책까지 비판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구체적 증거는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인의 글은 그이가 지금까지 보여준 시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 보니 더 이상 시인을 신뢰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제 정호승 시인의 시집을 읽지 않겠구나 여겼다. 그러다가 2011년 3월 18일 콘서트에서 시인을 만났다. 시인은 직장인처럼 아침마다 부모님 집에 있는 작업실로 출근해서 책을 읽고 시를 비롯한 글을 쓴다고 했다. 환갑이 지난 뒤에도 날마다 부모님 집에 있는 작업실에서 시를 쓰는 시인. 시인의 ≪동아일보≫ 글은 용납할 수 없지만 성실한 시인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벽돌


위로 쌓아올려지기보다 밑에 내려깔리기를 원한다.

지상보다 먼 하늘을 향해 계속 쌓아올려져야 한다면

언제나 너의 발밑에 내려깔려

누구든 단단히 받쳐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어느날 너와 함께 하늘 높이 쌓아올려졌다 하더라도

지상을 가르는 장벽이 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산성이나 산성의 망루가 되기는 더더욱 바라지 않는다

그저 우리 동네 공중목욕탕 굴뚝이나 되길 바란다

때로는 성당의 종탑이 되어 푸른 종소리를 들으며

단단해지기보다 부드러워지길 바란다

쌓아올린 것은 언젠가는 무너지는 것이므로

돌이 되기보다 흙이 되길 바란다



시인의 시선은 “너의 발밑에 내려깔려 / 누구든 단단히 받쳐”주는 자리에 닿아 있다. “단단해지기보다 부드러워지길 바란다”. 그러다 보니 “다운증후군 아들의 / 어린 아들 손을 꼭 잡고” “봄비 내리는 부평역 / 마을버스 정류장 앞 / 허연 비닐을 뒤집어쓰고 / 다리 저는 아주머니 / 밤 깊도록 꽃”을 파는 모습에서 “사람들마다 봄이 되라고 / 꽃이 되라”(「부평역」)는 메시지를 읽는다. 가난하고 낮은 곳에서 사람들을 따스하게 덥히는 온기를 발견한다. 이러한 시인의 의식은 “내 짐 속에서는 다른 사람의 짐이 절반이다”(「짐」)는 인식을 낳고, “당신이 / 나의 타인인 줄 알았으나 / 내가 바로 당신의 타인인 줄 몰랐다”(「타인」)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하여,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밥값」)라는 말은 가장 낮은 곳에 인간다운 삶이 있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시인은 “이제는 봄이 와도 내 손에 풀들이 자라지 않아 / 머리에 새들도 집을 짓지 않아 / 그 누구에게도 온전한 기쁨을 드리지 못하고 / 나를 기다리는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을 이미 잊은 지 오래”(「나는 아직 낙산사에 가지 못한다」)다. “나는 나를 만나기만 하면 서로 부딪”친다. “죽음준비학교”의 학생이 되어서일까. 시인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을 떠난 시인들의 시집이 / 마치 묘비명처럼 / 나란히 서로 추운 듯 몸을 바짝 기대고 꽂혀 있”(「시집」)는 옆에다 자신의 시집을 슬그머니 갖다 꽂는다. 현실에 단단히 발 담그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백로가 강가를 거니는 것은 / 부처님 말씀을 찾아나선 것이지 / 배가 고파 작은 물고기나 잡아먹으려고 / 거닐고 있는 것은 아니다”(「백로」)는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정호승 시인의 역할은 잠시 현실을 떠나 다산 선생한테서 위로받는 딱 그곳에 있는 것 같다.



다산 주막


홀로 술을 들고 싶거든 다산 주막으로 가라

강진 다산 주막으로 가서 잔을 받아라

다산 선생께서 주막 마당을 쓸고 계시다가

대빗자루를 거두고 꼿꼿이 허리를 펴고 반겨주실 것이다

주모가 차려준 조촐한 주안상을 마주하고

다산 선생의 형형한 눈빛이 달빛이 될 때까지

이 시대의 진정한 취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창밖으로 지나가는 딱딱한 구름과 술을 들더라도

눈물이 술이 되면 일어나 다산 주막으로 가라

술병을 들고 고층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지 말고

무릎으로 걸어서라도 다산 주막으로 가라

강진 앞바다 갯벌 같은 가슴을 열고

다산 선생께서 걸어나와 잔을 내미실 것이다

참수당한 눈물의 술잔을 기울이실 것이다

무릎을 꿇고 막사발에 가득

다산 선생께 푸른 술을 올리는 동안

눈물은 기러기가 되어 날아갈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1.09.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