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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보지말고 슬퍼하라『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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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인스타에 올라온 책 표지, 그리고 제목에 압도되었다. 내 머릿 속에도 있던 문구였다. 이별의 종류를 생각했고 죽음이라는 이별이 주는 공허가 얼마나 깊고 막막한 것인지를 일상에서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문구가 저절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 책 제목으로 이고 나올지는 몰랐지만. 정혜신 선생님의 페북을 통해 남편 이명수 선생님의 심정지의 고비를 넘긴 소식을
"눈치보지말고 슬퍼하라『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내용보기

지인의 인스타에 올라온 책 표지, 그리고 제목에 압도되었다. 내 머릿 속에도 있던 문구였다. 이별의 종류를 생각했고 죽음이라는 이별이 주는 공허가 얼마나 깊고 막막한 것인지를 일상에서 깨달았기 때문에 이런 문구가 저절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이렇게 누군가 책 제목으로 이고 나올지는 몰랐지만.

 

정혜신 선생님의 페북을 통해 남편 이명수 선생님의 심정지의 고비를 넘긴 소식을 본 적 있다. 두 분 모두 그 상황과 그 이후의 느낌에 대해 글을 올리셨기에 어떤 일이었는지는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 그 사건을 언급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남편이 죽음 직전까지 갔었기 때문에 평생을 죽음과 연관된 사람들을 만나온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 선생님도 충격이 컸을 것이다. 그 이후의 삶의 태도는 바뀌었다. 하루하루가 꽃다발 같은 시간이라고 했다.

 

나는 친정 가족 다섯 중 두 명을 잃었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더니, 죽음에서 가장 멀 것 같은 사람부터 내 곁에서 사라졌다.

 

 

 

 

죽음이 주는 상처는 상상 그 이상이라는 말에 위안을 받았다. 아픈 척 하는 것 처럼 보이고, 나약해 보이는 것 같아 혼자 울거나 자다 깨서 울거나 생각하다가 울거나, 아무도 없을 땐 소리 내어 통곡하거나, 그런 울음들이 계획없이 쏟아질 땐 남이 볼까봐, 남이 알아챌까봐 얼른 울고 수습을 했다. 나에게, 너는 왜 그리 강하지 못하냐고, 니가 잘 한 게 뭐 있다고, 니가 조금만 신경 썼으면 이 지경에 이르렀겠냐며 나를 나무랐다. 스스로에게 다그치고 상처를 주었다. 남들이 상처 주기 전에 내가 먼저 상처를 내고 아물 듯 하면 면역력이 생겼다고, 이제 덤덤할 것이라 여겼다.

 

나는 착각했던 것이다. 내가 더 여물어가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의문을 가졌다. 왜 사는 게 재미가 없고 남들은 웃는데 나는 웃기지도 않고, 저런 이야기 보거나 들으면 눈물이 나야하는데 왜 눈물도 나지 않을까. 공감력 하나만큼은 자부하던 사람인데. 내가 그만큼 단단해졌다는 의미일까?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설명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껏 슬퍼하지 못했고 내가 정신 차려야 남은 가족들을 돌볼 수 있다는 머릿 속 계산 때문이었다. 주변에서도 이제 니가 해야지 어쩌겠냐 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던 탓이었다.

 

 

참, 듣기 싫은 말이었다. 엄마도 그래서 속이 곪아터졌을 것이다. 오빠의 죽음 후 아빠의 급격한 건강 악화는 엄마 스스로를 다그치게 했을 것이다. 내가 정신 차려야 해, 죽은 아들은 죽은 거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해, 라며 스스로를 다그치고 끊임없이 움직였을 것이다. 당신의 몸과 마음에 입은 충격과 상처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겉으로 괜찮은 척, 남은 가족을 위로하느라 바빴을 것이다. 무럭무럭 암세포가 자라는 지도 모르고, 나중엔 온몸에 퍼졌어도, 오직 너희 아빠 어떡하니, 였다. 나는 엄마를 위로했어야 했다. 아픈 아빠만 신경쓸 게 아니라 아들을 잃은 엄마도 같은 수준의 위로를 했어야 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위로가 필요했고 분출이 필요했네.

 

슬픔과 고통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통제하는 버릇이 가져오는 감정마비는 굉장히 큰 문제를 야기하고 끔찍한 일들을 연쇄적으로 불러옵니다.(55)

죄의식이라는 건 합리적인 사고에 의해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목숨을 잃었을 때는 어떻게든 그 죽음을 막아야 했다는 무의식적인 결론을 내려놓고 자기에게 책임을 추궁합니다.(81)

감정을 닫으면 바로 그때 휙 쓸려가게 됩니다. 고통을 피하려다 그 고통에 온전하게 수몰되는 겁니다.  큰 슬픔을 당했을 때 눈물 흘리며 슬퍼하고 죄의식을 느끼는 것은 참담한 재앙의 현장 속에서 널빤지 조각을 잡는 것과 같습니다. 살아 있다는, 살아갈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며 한 인간으로 생생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83)

 

나는 저 모든 과정을 겪었고 겪고 있다. 어떻게 알고 있을까, 정혜신 선생님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알게 된 것들이겠지. 더 큰 고통, 더 슬픈 고통, 더 아픈 고통이라는 등급은 없다. 각자의 고통과 슬픔은 있는 그대로 옳고 아프다. 나는 아직도 아프고 아직도 눈물이 나고 아직도 죄의식을 갖고 살아간다. 남은 가족에게 잘 해야한다는 머릿 속 뇌들이 외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산 사람에게 더 잘 해야하는 게 당연한데 그게 되지 않는다. 죽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고, 보고 싶어하고 그리움을 붙잡고 있다. 그래서 미안하다. 어떻게 해야할까 끊임없이 생각한다. 다행히 이 책에 명쾌한 답이 있다.

 

마음 껏 슬퍼하라.

 

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슬픔에 직면하고 저 밑까지 가보지 않았다. 그러지 못했기에 장례식을 치를 때보다 더 아파하고 더 슬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혜신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남편의 죽음 직전까지 간 경험을 빗대어 그 다음 답도 명쾌히 제시한다.

"죽음을 위한 대비는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없다는 것을요. 그것이 죽음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119)

 

나는 의지한다. 친정 가족에서 한 가지 더 뻗은 내 이름으로 이어진 가족. 남편과 아이. 나는 그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을 통해 행복의 순간들을 걷고 있다. 그들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또 눈물이 솟는다. 앞으로의 나의 매일도 꽃다발 같은 시간들로 채워지면 좋겠다. 아직은 그러지 못하겠지. 조금은 더 슬픔에 직면해야할 것이다. 내 안을 보려하고 내 상처를 보듬으려 해야할 것이다. 직장으로 도피하고 일에 몰입하여 해결될 일이 아니란 걸, 몸으로 느끼고 있으니까.

 

 

  

 

 

YES마니아 : 로얄 g********s 2019.01.06. 신고 공감 1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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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해야 그 슬픔을 넘어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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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혜신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10년전쯤의 일이다. 어느 사이트인지는 잊어버렸지만 그곳에 "정혜신의 19홀의 남자"란 칼럼이 연재되고 있었다. 부부 사이 혹은 남자들의 성과 관련된 칼럼이었는데 비정기적으로 연재되었지만 매번 그 칼럼을 찾아 읽었던 것 같다. 당시의 느낌은 '아니 이 여자는 남자에 대해서 왜 이렇게 잘 알지...'가 아니었던가 싶다. 그 후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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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정혜신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한 10년전쯤의 일이다. 어느 사이트인지는 잊어버렸지만 그곳에 "정혜신의 19홀의 남자"란 칼럼이 연재되고 있었다. 부부 사이 혹은 남자들의 성과 관련된 칼럼이었는데 비정기적으로 연재되었지만 매번 그 칼럼을 찾아 읽었던 것 같다. 당시의 느낌은 '아니 이 여자는 남자에 대해서 왜 이렇게 잘 알지...'가 아니었던가 싶다. 그 후에는 이상하게도 강연 집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재작년에 창비의 연속특강 공부의 시대에서도 [정혜신의 사람공부]란 강연집으로 만났는데, 올해도 강연 집으로 만났다.

 

  정혜신은 강연집, 혹은 그가 저술한 책이 아니래도 각종 매체에서 종종 마주친다. 사회적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곳엔 거의 어김없이 그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강연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안산에 만든 치유공간 '이웃'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이라는 화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오랫동안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온 죽음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녀는 고통을 치유하는 결정적인 방법은 내 상처의 내용 자체를 드러내고서 드러낸 상처에 대한 내 시선이나 태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치유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슬픔 그 자체보다 더 힘든 것이 슬픔을 슬퍼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충분히 슬퍼하지 못하면 결코 그 슬픔을 넘어설 수 없음을 그녀는 강조한다. 그녀의 말을 읽어가면서 우리는 슬픔을 맞이한 사람들 혹은 자신의 슬픔에 대해 위로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고 있는 내 곁에 이제 그만하라고 재촉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산 사람은 살아 야지, 남은 가족을 생각해 야지 같은 어쭙잖은 조언대신 내 눈물이 마를 때까지, 떠난 사람에 대해 더는 할 이야기가 없을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을 때까지 내 곁에서 산처럼 묵묵하고 바다처럼 먹먹하게 버텨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 수 있고, 웃고 싶을 땐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가장 빠르고 단단하게 슬픔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33)다고 그녀는 말한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위로를 건네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 역시 내 딴 에는 그 사람을 생각해서 마음속으로 정성을 다해 위로를 한다고 하지만, 그 위로가 당사자의 슬픔을 제대로 헤아린 것이 아니란 걸 비로소 느낀다. 모든 고통은 개별적이고 주관적이다. 다른 고통과 비교하거나, 폄하하거나, 억누르는 대신 고통을 당한 사람이 제대로 슬퍼할 수 있도록 같이 울어줄 수 있기 위해서는 그 슬픔을 먼저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런 고통이 나에게 닥친다 해도 충분히 슬퍼해야 함을 깨닫는다. 지금까지 그런 슬픔이 닥쳤을 때 나는 가족 때문에, 아니면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나의 고통을 가능하면 억누르고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다. 때때로 가슴이 답답하고 왠지 모를 막막함이 느껴진 것은 아마 내가 그 슬픔을 제대로 치유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 그런 마음이 죽음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이고 현실감각이 있는 건강하고 온전한 삶을 사는 태도라는 그녀의 말이 가슴에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 슬픔 앞에서 또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지를 생각해본다. 삶을 제대로 사는 것만큼이나 내가 제대로 살았다는 것을 조망하고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k*****1 2018.09.26. 신고 공감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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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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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죽음을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죽음이었다.정상적인...이라는 표현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일반적인 죽음은 아니었다. 어느 날 학교에 안 나왔고, 담임 선생님이 핼쓱한 얼굴로 반에 들어왔다가 나가셨고소식을 들은 그 다음날부터 기자들이 반으로까지 들어왔다.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를 만난 고등학생에게는 이 모든 것이 그냥 충격이었다.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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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죽음을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죽음이었다.

정상적인...이라는 표현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일반적인 죽음은 아니었다.

어느 날 학교에 안 나왔고, 담임 선생님이 핼쓱한 얼굴로 반에 들어왔다가 나가셨고

소식을 들은 그 다음날부터 기자들이 반으로까지 들어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친구를 만난 고등학생에게는 이 모든 것이 그냥 충격이었다.

수근 수근대는 사람들의 소리도, 주변 사람들에게 잘못 말하지 말라는 학교의 단속도

몇 달 후 담임 선생님의 인터뷰를 앞 뒤 자르고 왜곡해서 붙여 내보낸 방송까지도

꽤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아 있었다.

누군가의 죽음이 어느 사람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고 슬픔인데

다른 사람에게는 이야깃거리이나 방송 콘텐츠의 자료 감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서웠고

갑자기 사라진 친구를 어떻게 보내야했는지도 잘 몰랐던 것 같다.

이것이 제대로 치유되지 시작한 것이 할아버지의 죽음 체험이다.

많이 사랑했던 할아버지를 노환으로 떠나보내면서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체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장례 문화들을 엿보는 기분

상대적으로 편안히 떠나신 할아버지와 그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맞이한 가족들의 슬프고 마음 아프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 서로 위로하고 다독이는 모습과 할아버지가 원하셨던 대로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마음 쓰던 부모님의 모습들...

죽음은 결코 슬프고 비참한 것만은 아니라는 우리 삶의 한 단면이기에 피할 수 없기에 잘 준비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실제로 체험한 것이다. 이것이 내 첫 죽음체험의 치료제가 되었다.

이 책은 나의 이런 체험들을 다시 기억나게 해 주었다.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b********a 2020.05.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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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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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그래서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슬픔에 대처하는 법입니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살면서 한 번은 반드시 직면하게 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본문 p.31) 그러나 반드시 배워야 할, 누군가와 헤어진 뒤 슬픔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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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슬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그래서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슬픔에 대처하는 법입니다.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살면서 한 번은 반드시 직면하게 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본문 p.31)

 

그러나 반드시 배워야 할, 누군가와 헤어진 뒤 슬픔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그 누구도 가르쳐 준 적이 없으니 다른 누구에게 가르쳐 줄 수도 없다. 수많은 슬픔과 고통을 마주했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라면 가르쳐 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사랑했노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사랑으로 품어야 할 영혼을 이 세상에서 떠나보낸 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펼쳤다. 최근 몇 년 간 읽었던 그 어떤 책보다 전심으로, 정성을 다해 읽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인간 최고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는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행복은 일시적 결과이지, ‘목표는 아닌 것 같다. 지속되어 보이는 (것 같은) 행복도, 종국에는 무화(無化)의 다른 이름인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잔인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한한 생명이 무한한 무생물이 되는 것은 자연의 섭리지만 대부분의 죽음은 예고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그리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조차도) 죽음 자체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죽음을 잊고 살아가다가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무너져 내린다.

저자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삶의 중심에 줄곧 죽음이 놓여 있던 시간을 보낸 저자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에서부터 제대로 이별하기까지 삶과 죽음이 홀가분하게 동거하는 삶을 허심탄회하게 말해준다. 이 짧은 공간에 저자의 지혜를 다 소개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죽음에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낸 것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는 감상을 남긴다.

 

잠시 후에 영영 못 보는 상황이 될지라도 덜 아쉽고 덜 후회스러운 삶을 사는 것 외에 미래를 대비하는 다른 방도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략)죽음을 위한 대비는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사랑받았다는 사실 외에는 없다는 것을요. 그것이 죽음에 대한 유일한 대비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본문 p.118~119)

 

그래. 결국은 사랑이다. ‘죽음에 대한 준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온전히 떠나보낼 수 있는 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할 이유도 모두 사랑에서 비롯되고 사랑으로 귀결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19.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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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위안이 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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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후, 주변지인의 추천으로 읽었습니다. 감정적이지않고 충분한 공감의 언어로 남겨진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떠나 보낸 이후 삶에 대해 생각할 힘을 주는 좋은 책입니다. 매번 정혜신 박사님이 쓰신 책들을 많이 보아 왔고, 이 책은 가슴아픈 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 항상 정혜신 박사님의 하시는 일에 감사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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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난 후, 주변지인의 추천으로 읽었습니다. 감정적이지않고 충분한 공감의 언어로 남겨진 사람의 상황과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리고 떠나 보낸 이후 삶에 대해 생각할 힘을 주는 좋은 책입니다. 매번 정혜신 박사님이 쓰신 책들을 많이 보아 왔고, 이 책은 가슴아픈 일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 항상 정혜신 박사님의 하시는 일에 감사를 보냅니다~~
m*****9 2023.06.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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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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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만해라, 그 정도 했으면 됐다.'라는 말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내 슬픔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극단의 고립감을 부추기는 무서운 말입니다. 슬픔 그 자체보다 더 힘든 것이 슬픔을 슬퍼하지 못 하는 거예요. 충분히 슬퍼하지 못하면 결코 그 슬픔을 넘어널 수는 없습니다. 온 식구가 목 놓아 울다가 집안이 무너진 경우는 못 봤어오 제대로 울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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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그만해라, 그 정도 했으면 됐다.'라는 말은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내 슬픔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극단의 고립감을 부추기는 무서운 말입니다.

슬픔 그 자체보다 더 힘든 것이 슬픔을 슬퍼하지 못 하는 거예요. 충분히 슬퍼하지 못하면 결코 그 슬픔을 넘어널 수는 없습니다.

온 식구가 목 놓아 울다가 집안이 무너진 경우는 못 봤어오 제대로 울지 못해서 집안이 무너진 경우는 많이 봤다고요.

울고 있는 내 곁에 이제 그만하라고 재촉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산 사람은 살아야지, 남은 가족을 생각해야지 같은 어쭙잖은 조언 대신 내 눈물이 마를 때까지, 떠난 사람에 대해 더는 할 이야기가 없을 만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을 때까지 내 곁에서 산처럼 묵묵하고 바다처럼 먹먹하게 버텨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 수 있고 웃고 싶을 땐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가장 빠르고 단단하게 슬픔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잘 살아가는 듯 하다가도. 자주는 슬픔이, 가끔씩은 억울한 생각이 쏟아져 내릴 때가 있다.그러다 보면 일상의 모든 순간이 별스럽지않게 느껴지면서, 이유없이 몸이 아파오고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남의 감정에 공감을 하지 못하기도 하는 등의 문제들이 생긴다.

 물론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모든 슬픔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겠지만...특히, 울어야 할 때 제때 울지 못하면 어떤 순간에, 어디선가에서 일상에 탈이 생긴다. 이 책을 보니 내가 그랬던 이유, 그리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자는 죽음이라는 이별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이제 그만하라' 고 억누르거나 왜곡하는 거 말고, 충분히 슬퍼하도록'산처럼 묵묵하고 바다처럼 먹먹하게 버텨줄 수 있는 사람' 만 있어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고 말한다.

결정적으로 내게 그런 사람이 있었나? 이런 생각과 함께, 미리 이 책을 만났더라면 죽음과 이별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나또한 치유를 받을 수 있다고...말하고 있다.)

 

 

 

h********o 2022.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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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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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죽음'죽음을 눈 앞에 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옆엔 그를 데려 가기 위한 저승사자가 서 있네요. '누구냐''죽음이다''날 데리러 왔는가?''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너의 곁에 있었다.''알고 있었다''준비되었나?' '육신은 준비되었지만 난 아직...'이렇듯 우리에게 죽음은 필연적입니다만 우리는 죽음을 대비하며 살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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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죽음'

죽음을 눈 앞에 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옆엔 그를 데려 가기 위한 저승사자가 서 있네요. 

'누구냐'

'죽음이다'

'날 데리러 왔는가?'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너의 곁에 있었다.'

'알고 있었다'

'준비되었나?' 

'육신은 준비되었지만 난 아직...'

이렇듯 우리에게 죽음은 필연적입니다만 우리는 죽음을 대비하며 살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죽음을 맞이했을 때 조차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혜신 박사는 말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반드시 마주하게 될 사건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곧 자신의 죽음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죽음이라는 이별을 잘 준비한다는 건 무엇을 말함일까요? '지금 여기'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았음을 인식하는 것이 유일한 대비책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들숨과 날숨 사이마다 죽음이 어려 있음을 느낍니다. 더 많이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여기!! 지금 이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해야겠습니다. 

덧) 서두에 기재된 대화는 영화 '제7의 봉인'의 한 장면입니다. 

#정혜신 #창비 

j*****n 2018.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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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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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을 쉬면서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제작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14년을 키운 강아지와 작년에 돌아가신 이모부 생각이 자꾸 났다. 당시에는 한창 바쁘게 일할 때였다. 그들을 보낸 후의 나의 시간은 어영부영하고 지나갔다. 무언가 가슴 속에 콱 막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혼자 울었다. 자려고 누웠을 때, 지나가던 강아지를 볼 때, 이모부와 통화
"슬픔 받아들이기" 내용보기

  최근 일을 쉬면서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제작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14년을 키운 강아지와 작년에 돌아가신 이모부 생각이 자꾸 났다. 당시에는 한창 바쁘게 일할 때였다. 그들을 보낸 후의 나의 시간은 어영부영하고 지나갔다. 무언가 가슴 속에 콱 막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혼자 울었다. 자려고 누웠을 때, 지나가던 강아지를 볼 때, 이모부와 통화했을 때 했던 말들이 떠오를 때. 

  저자가 쓴 [당신이 옳다] 책을 먼저 읽었다. 그 책을 읽은 후 너무 좋아 다른 책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책을 읽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제대로 슬퍼하지 않은 응어리들이 마음 속에 차 있었던 것 같다. 얼마 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책을 읽으며 혼자 끊임없이 울었다.

  저자가 책 안에서 함께 울어주는 느낌이었다. 마음껏 슬퍼하고 울 수 있었다. 사실을 직시하고 슬픔을 그대로 안으로 들여와  받아들여야 다음 스텝을 밟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YES마니아 : 골드 d**a 2018.11.08.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