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10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3.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노래책시렁 147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노래책시렁 147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내용보기
숲노래 시읽기노래책시렁 147《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고형렬 창비 2020.5.20.  2004년 어느 때였는데, 어느 헌책집 지기님이 “최종규 씨라면 ‘헌책’이라는 이름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헌책’이라고 하면 죄 싸구려나 낮게만 보는데, 헌책이 싸구려나 낮지 않잖아요?” 하고 물은 적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서 그 뒤 꾸준히 생각하지만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
"노래책시렁 147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내용보기

숲노래 시읽기

노래책시렁 147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고형렬

 창비

 2020.5.20.



  2004년 어느 때였는데, 어느 헌책집 지기님이 “최종규 씨라면 ‘헌책’이라는 이름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헌책’이라고 하면 죄 싸구려나 낮게만 보는데, 헌책이 싸구려나 낮지 않잖아요?” 하고 물은 적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서 그 뒤 꾸준히 생각하지만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2020년에 이르러 어느 날 ‘손길책’이란 이름이 떠올랐어요. ‘헌책’이라고 가리키는 책은 누구 손길이 탄 책이에요. 한 사람이든 열 사람이든 즈믄 사람이든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이야기가 새롭게 자라는 책이지요. 그래서 이 결을 ‘손길책’이란 이름으로 담으면 어울리겠다고 느끼는데, 저한테 새 이름을 바란 책집지기님은 이제 책집을 그만두셨어요.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을 읽는데 어쩐지 치레질이 눈에 밟힙니다. 왜 이렇게 글을 써야 할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한알의 감자는 서너개의 눈을 가졌다”는 뭔 소리일까요? 씨감자를 묻는 흙지기가 이런 말을 할까요? “감자 한 알에는 눈이 여럿이다”일 뿐인걸요. 글을 오래도록 쓰더라도 마음을 흙빛으로 가누지 않는다면 겉멋치레에 쉽게 빠져들고 마는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아이는 아버지처럼 하루를 내다보곤 했다 / 이제 아이의 후년(後年)이 되어서 / 동쪽 산에 빨가니 날이 밝아오면 / 그는 소년보다 더 소년적인 어른이 되었다 / 눈 찌푸린 해가 풀잎 사이로 떠오른다 / 시인은 자신에게 풀이 사라졌나 두려웠다 / 소년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번쩍 떴다 (풀편篇/13쪽)


칼로 감자를 조각조각 여몄다 늙은 그 여자가 // 한알의 감자는 서너개의 눈을 가졌다 // 감자 조각을 재통에 붓고 뒤섞었다 그 늙은 여자는 / 베어진 얼굴에 하얀 재가 묻은 감자들은 / 시커먼 얼굴이 되고 말았다 (30쪽)




이달의 사락 h*******e 2020.08.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