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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 (주인공 혹은 전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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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창비/임국영   ‘헤드라이너’는 표제를 쓰는 기자, 주인공, 유명인의 의미가 있다. 행사나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임국영의 소설집 [헤드라이너]라는 제목은 뭔가 핫하고 신나고 유쾌함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우리 삶의 ‘잘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니면, 첫 번째 의미처럼 작가가 ‘기자’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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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창비/임국영

 

헤드라이너는 표제를 쓰는 기자, 주인공, 유명인의 의미가 있다행사나 공연에서 가장 기대되거나 주목받는 출연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임국영의 소설집 [헤드라이너]라는 제목은 뭔가 핫하고 신나고 유쾌함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우리 삶의 잘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니면, 첫 번째 의미처럼 작가가 기자가 되어 자신의 마음속에, 머릿속에 있는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특유의 매력적인 언어로 치장한 뒤 전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작가가 전달하는 주인공들이 헤드라이너로서 실제 삶에서 어떻게 주목받을까, 혹은 조금이라도 주목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생각들이 스며들고 있을 즈음, 이미 나는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이 책에는 완전히 단절되지 않은 채 독립된 8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8개의 이야기 모두 쉴 수가 없었다. 추리물도 아닌데, 그래서? 그랬다고! 그렇구나. 그리고? 꼬리를 물고 다음을 궁금해하는 독자는 다음 이야기도 어떻게든 앞 이야기와의 연결 고리를 찾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한 마디로 재미있다. 그리고 신선했다. 작가의 현실에 대한 관찰을, 성찰을 예측하지 못한 상상력으로 풀기도 하고, 젊은 감성의 의도된 듯 정리되지 않은 듯한 언어도 흥미로웠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다양한 영어단어를 마주하게 되고, 록 관련 용어, 남자들이 쓰는 언어들이 무방비 상태로 다가온다. 그런 말들이, 표현이 작품에는 너무 잘 어울려서 생생함을 더한다. 여덟 개의 이야기 모두 개성이 가득했고, 나는 쉬지 않고 읽었다. 직접 손끝에서 책장을 넘긴다면, 각각의 이야기들이 어느새 종이에 물이 스며들 듯 가슴에 들어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각각의 작품들을 내가 기억하는 방식으로 기록해야 할 것 같아 두서없이 짧게라도 남겨본다.

첫 번째 작품, 볼셰비키가 왔다는 장례식장에 죽은 오빠의 밴드 멤버들이 나타나면서 오빠의 삶의 조각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로울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오빠의 간절함은 결국 토하지 못한 채 질식으로 사라졌다.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 ‘젊은이들로 여겨지는 주인공들의 심정을 가늠하며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기성 세대에 관한 고민을 해본다.

두 번째, 태의 열매에서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내내 생각했다. 작품에서 아버지는 엄청난 사건들을 저지르고 당하면서도 끝없이 살아난다. 부인과 자식의 안위나 행복을 생각을 아주 가끔이라도 해줄 것 같은 기대는 아버지를 버리지 못해 스스로 만들어낸 위안일지도 모른다. 아버지와 술자리를 함께 하고, 눌러왔던 속마음을 털어놓고 저항해보는 아들이 어쩐지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 악당에 관하여도 흥미로운 작품이었는데, 창작을 할 수 없는 소설가가 자신을 구해줄 편집자를 만나 나누는 대화에서 밖으로 감히 꺼내지 못하는 솔직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A라는 편집자는 프랑수와 트뤼포를 언급하며 내면에 깊이 숨겨진 야심, 혹은 본심, 어쩌면 진심을 말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한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평을 쓰는 것. 그리고 마지막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것이라던가요.’

네 번째, 헤드라이너는 음악 관련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자신들의 닉네임으로 쓰는 소년 밴드의 주인공들, 로니, 빌리, 시드, 존의 이야기다. 발칙하지만 한 번쯤 그 무모한 도전을 응원해주고 싶은, 그러면서도 어쩌면 나도 조인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다.

다섯 번째, 바크는 한 때 톱스타였던 가 중심에서 떨어진 BAR-K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로 시작한다. 이들은 과거 화려했던 시절을 이야기하다가 작은 무대에 함께 올라 협연을 한다. SNS에 이들의 이야기가 올라가고 바텐더까지 취재에 응하게 되는데, 한 때 헤드라이너였던 이들의 현재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엄정화의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의 곡조가 나의 머릿속을 스쳤다.

여섯 번째, 비둘기, 공원의 비둘기는 조금 충격적인 작품이었는데, 우리 사회를 꿰뚫어 보는 작가의 날카로움에 공감하면서도 피를 흘리는 주인공들처럼 내게도 상처가 고스란히 아픔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공원에서 주기적으로 돈을 줍고, 계속해서 돈이 생기는 공원은 하나의 먹이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소설속 주인공이 이 공원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면서 진짜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일곱, 오토바이의 묘는 오토바이를 훔쳐서 배달일을 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불안한 청소년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훔쳐진 오토바이 루피. 오토바이에 대한 남자아이들의 환상, 로망, 허세가 있다. 작가는 루피의 시선으로 이 시기 남자아이들의 심리와 방황하는 청춘들의 현실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여덟, 굿바이 레인보우는 이 소설집의 마지막 작품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국 폐업하는 술집 레인보우야레인보우의 의미가 있는 술집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국기를 흔히 많은 색이 있어 레인보우 같다고 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다양한 인종의 화합을 의미한다. 레인보우는 거의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적소수자의 상징물로 쓰이고 있기도 한다. , 레인보우는 영국의 락 밴드의 이름이기도 한데, 실제로는 블렉모어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수많은 멤버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벌써 과거가 된 듯하지만, 한 테이블에 4명이 넘어가면 안 되는 바이러스 창궐 시기가 있었다. 레인보우야의 사장이 폐업의 마지막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고 서성이다 뒤돌아선 모습이 나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s**********r 2023.02.12.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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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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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은 허상이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세대라는 개념은 분명 존재한다. 임국영 작가의 첫 단행본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었을 때 나는 그 세대라는 것을 실감했다. 왜냐하면 작가가 그린 세계가 내가 통과한 세계와 같은 세대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박서련, 송지현 등 비슷한 또래의 젊은 작가들 작품에서 어렴풋이 읽히던 이 세대의 감각을 임국영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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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은 허상이라고 많이들 말하지만 세대라는 개념은 분명 존재한다. 임국영 작가의 첫 단행본인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를 읽었을 때 나는 그 세대라는 것을 실감했다. 왜냐하면 작가가 그린 세계가 내가 통과한 세계와 같은 세대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박서련, 송지현 등 비슷한 또래의 젊은 작가들 작품에서 어렴풋이 읽히던 이 세대의 감각을 임국영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서 누구보다 강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가 90년대의 유년기를 주요 소재로 한다면 《헤드라이너》는 이 90's 키즈들이 00년대 중후반의 청년으로 자라 겪은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한다. 이 세대의 감각을 관통하는 소재는 제목에서도 보이듯 팝 음악이다. 아름답고 슬프고 낭만적이고 처절한, 짧게 명멸하는 팝 음악의 이미지. 록이니 젊음이니 저항이니 하는, 이제는 레트로한 매력도 보이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허상을 배회하는 인물 군상들. 딱히 시대나 세대를 내세우지 않는 이야기 속에서 내가 나와 같은 세대의 이야기라 느낀 까닭은 아마도 이런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00년대 중후반, 대학생으로서 쌈싸페니 라이브 클럽데이니 하는 행사들을 돌아다니던 때의 나의 모습과 이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솜씨 등을 생각하면 세대를 떠나 충분히 이 이야기를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 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집이기도 하고. 경록절과 같은 홍대 앞 행사에 작가를 초대한다면 1순위로 초대되어야 할 작가는 임국영 작가가 아닐까.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썼습니다.

#헤드라이너 #창비
s****z 2023.03.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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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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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소설이 묶여 있는 책이다.그리고 별점 주는 란이 매우 난감하다.어려운 책은 힘들면별을 좀 줄여도 되나?ㅎ무슨책이든,단어선정이 마음에 안든다거나뭐 가독성이 떨어진다거나무슨이유가 됬든 별 갯수가너무 주관적이다 싶어서일단은 별 다섯개씩을 넣고 본다.등단하는 분들 책을내가 뭐라고별점을 맥이겠나싶다.여튼소설 8개중태의 열매부분만 적어보자면필연적으로,부모의 상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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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소설이 묶여 있는 책이다.
그리고 별점 주는 란이 매우 난감하다.
어려운 책은 힘들면
별을 좀 줄여도 되나?

무슨책이든,

단어선정이 마음에 안든다거나
뭐 가독성이 떨어진다거나
무슨이유가 됬든 별 갯수가
너무 주관적이다 싶어서
일단은 별 다섯개씩을 넣고 본다.

등단하는 분들 책을
내가 뭐라고
별점을 맥이겠나싶다.
여튼

소설 8개중
태의 열매부분만 적어보자면

필연적으로,
부모의 상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자녀들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였다.

부모의 취약?한 부분은 닮지않길 바라지만,
알게모르게 영향을 받게되지 않는가.

우연이 겹치고 겹쳐 만난
나의 부모가
연을 맺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
그 곳으로 돌아가 자신의
싹을 자르기로
마음먹는
그부분은,

아직 부모가 되지않은,
청년만 할 수 있는 상상이 아닐까
싶었다.

부모가 된 후
어떻게든
무슨상황이든
극복해서
자식과
버티려고 하다보면,
이런류의 생각은 쏙 들어가기
마련이다.
나만 그런가

무슨일이 생겨 배우자와
안좋은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자식에게는
니가 태어난것은 축복이라고
말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진심과
태도로
본인들의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정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어느시점에는
각자개체로 분리독립이 되어야하니,
부모가 어땠으니
내가 이런다식의
핑계는 접어두고

사랑하고
애정하지만,
각자 삶을 살아가야 하는
주체로 아이를 성장시키고
양육자도 성장해 나가야 한다.
(바른소리는 엄마라는 인류의 종특인가보다.)

태의열매라는 소설속의
주인공이,

꿈결인지
상상인지

부모의
부모되기 이전시간,
그 둘이
만난장소로 돌진하는 부분에서
나는 좀 웃음이 났다.

그리고
12몽키즈 영화가 오버랩된것은
(그 영화는 끝에 십 분인가를
우연히 본적이있는데,)

아마도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영화였기 때문에
그랬던듯 하다.

각자 소설이 나름
블랙코메디가 가미된듯한 느낌이 드는,
흥미로운 책이였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7 2023.02.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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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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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한 단편집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작년에 읽었던 안락사회와 이 책을 약간 한 쌍의 세트처럼 생각하고 봤는데, 안락사회가 좀 더 부드럽고 어둡게 침잠하는 느낌이었다면 헤드라이너는 불꽃처럼 타올라서 다 불살라버린다는 점이 꽤나 다르게 느껴졌다. 작가의 성별이 서로 다른데, 그래서일까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성별도 작가에게 더 가까운쪽으로 설정된 것 같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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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한 단편집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작년에 읽었던 안락사회와 이 책을 약간 한 쌍의 세트처럼 생각하고 봤는데, 안락사회가 좀 더 부드럽고 어둡게 침잠하는 느낌이었다면 헤드라이너는 불꽃처럼 타올라서 다 불살라버린다는 점이 꽤나 다르게 느껴졌다. 작가의 성별이 서로 다른데, 그래서일까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성별도 작가에게 더 가까운쪽으로 설정된 것 같기도 하고....

 

안락사회가 어디 일상에서 어두운 그림자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라면 헤드라이너는 일상이기는 한데 살짝 비일상같은..좀 더 영화같은 인상을 주는 소설집이었다. 헤드라이너는 무려 작품 해설(!)이 붙어있고 작가의 말은 첫 줄부터 아주 파워가 넘치는데... 본문을 펴보면 글 자체는 요란하지 않고 조용히 화를 내고 있는 느낌이다.

 

모든 단편선이 괜찮은 분위기로 느껴졌지만 그중 내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마지막 단편인 굿바이 레인보우였는데, 이 사람의 심상에 바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라 좋았던 것 같다. 나도 괜히 머쓱하게 닫힌 가게에 들어가서 초조하게 기다렸다가 갈팡질팡하는 느낌.. 등장인물 중 꼭 있어야 할 사람도 보이지 않아 초조해지고... 뒤를 궁금하게 하는 재능이 있는 작가라고 느낀다.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으셔서 도장깨기를 하기에는 양이 부족해서 아쉬웠지만... 앞으로가 무척이나 기대된다!

 

편집면에서도 할 말이 있었는데, 책이 우선 무지무지 가볍다. 요즘 페이퍼백은 다들 잡지인지 책인지 분간 안될정도로 가볍긴 한데, 이녀석은 정말 산문 시 소설들 섞여 나오는 종이 문예잡지같은 느낌의 재질인데 표지 자체는 힙한 감성이다... 작아서 들고 다니기에도 좋았고 단편이라 빨리 끝나는게 아쉬우면서도 이모저모 들고다니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지의 속표지 디자인들도 무척 좋았네... 요즘의 신예작가님들 새 책들은 다 느낌이 좋은 것 같다.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l*****o 2023.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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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이야기, 헤드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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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헤드라이너 (임국영) - 창비 강렬한 형광 초록색의 표지 앞에 떡하니 그려져 있는 캔버스화와 마이크. 대체 무슨 의미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한다. 헤드라이너는 여러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으로 쉬운 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계속 곱씹고 음미해보면서 읽어야 그 진가가 나타나겠다고 생각할 정도이니 말이다. 맨 뒷장에 나와있듯이 헤드라이너를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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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헤드라이너 (임국영) - 창비
강렬한 형광 초록색의 표지 앞에 떡하니 그려져 있는 캔버스화와 마이크. 대체 무슨 의미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한다.
헤드라이너는 여러 이야기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으로 쉬운 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계속 곱씹고 음미해보면서 읽어야 그 진가가 나타나겠다고 생각할 정도이니 말이다. 맨 뒷장에 나와있듯이 헤드라이너를 다른 청춘 소설집처럼 여기면 안 된다. 이건 청년들의 분투기를 담고 있다. 읽다보면 당신도 느끼게 될 것이다. 이건 쉽게 볼 수도, 그렇게 보지도 못할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누군가는 경험해본 적이 있는 일 일수도, 같은 경험을 해도 다르게 느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네 청춘들이 읽으면 좋을 글이라는 것은 확신한다. 아직 이 책을 펼쳐보지 못한 이에게 말하고 싶다. 이건 모든 이들이 한 번쯤 읽어봤으면 한다고.

https://twitter.com/hangroot4869/status/1630581787524231168?t=h-P474fauSmbLjF4WPEggQ&s=19
e******a 202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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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가 왔다 - 악당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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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가 왔다』우선 열일곱스러운 미성숙함, 생각은 좀 짧지만 줏대 있는 성격이 잘 묘사된 점이 흥미로웠다. 남과 다를 바 없는 오빠의 장례식장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오빠의 지인들, 같이 록을 한 밴드 '볼셰비키' 멤버들을 통해 생일마저 모르던 오빠에 대해 점점 알아간다. 독특한 점은, 그로울링과 비슷한 행위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건 하나의 퍼포먼스이기도,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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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가 왔다』

우선 열일곱스러운 미성숙함, 생각은 좀 짧지만 줏대 있는 성격이 잘 묘사된 점이 흥미로웠다. 남과 다를 바 없는 오빠의 장례식장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오빠의 지인들, 같이 록을 한 밴드 '볼셰비키' 멤버들을 통해 생일마저 모르던 오빠에 대해 점점 알아간다. 독특한 점은, 그로울링과 비슷한 행위가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건 하나의 퍼포먼스이기도, 혹은 모든 걸 쏟아내려는 발악인 것도 같다. 그에 따라 의문이 계속 쌓여가는 소설이다. 토사물을 게워내지 못해 떠나간 혁태와, 절정에서 끝내 참지 못하고 빈소 안쪽으로 들어와 토를 쏟아낸 '나'는 어떤 연결점을 가지고 있는 걸까. 상복을 입은 채 뺨을 맞아 부어오른 볼을 사진으로 남기고자 한 '나'는 어떤 마음을 품고 그런 결정을 한 걸까.

『악당에 관하여』

서평 명목으로 스토리의 진행과 묘사에 대한 진중하고 깊은 감상을 적어내고 싶었는데, 이 소설은 그저 ㅡ재밌다ㅡ는 말로 정리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소설은 한 번 읽을 때의 임팩트가 강하거나, 여러 번 읽을수록 진하게 와닿는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악당에 관하여』는 후자에 해당한다. 염색체 끝부분을 의미하는 텔로미어가 짧아짐으로써 노화 진행이 이루어지지만, 이와 달리 암세포는 텔로미어가 줄어들지 않는다. 이 암세포는 마치 '나'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것만 같았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암세포에 취한 '나'는 A의 민낯을 들추기 위해 추할 정도로 A를 비난하기에 이른다. 작가와 편집자의 경계, 주인공과 악당의 경계를 너무나 명확히 그음으로써 자신의 작품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고자 한다. 전설의 편집자로 이름을 떨치던 A의 피어오르는 허망감, '나'의 자기 파괴적 태도를 그저 '술자리'라는 단순한 배경 속에서 첨예하게 대립시키는 묘사가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자신의 의견이 철저히 묵살된 '나'는 홀로 남은 곳에서 마치 텔로미어처럼 단번에 쪼개지는 게 아니라, 점점 썩어가듯 닳아간다.
i****2 202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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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국영, 『헤드라이너』, (창비)(2023) -무대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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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국영, 『헤드라이너』, (창비)(2023)<무대 밑에서>* 저항의 쓸모--------------[잘 들어 루피. 죽고 사는 일보다 더 끔찍한 건, 쓸모를 잃고 버림받는 거야.]_p.214--------------『헤드라이너』의 인물들은 ‘헤드라이너’가 되지 못한, 못할 존재다. 오히려 자본주의 세계에서 “쓸모를 잃고 버림받는” 존재들에 가깝다. 그 ‘쓸모없음’에는 ‘저항’에 대한 열망이 있다. “무슨
"임국영, 『헤드라이너』, (창비)(2023) -무대 밑에서" 내용보기
임국영, 『헤드라이너』, (창비)(2023)

<무대 밑에서>
* 저항의 쓸모
--------------
[잘 들어 루피. 죽고 사는 일보다 더 끔찍한 건, 쓸모를 잃고 버림받는 거야.]_p.214
--------------
『헤드라이너』의 인물들은 ‘헤드라이너’가 되지 못한, 못할 존재다. 오히려 자본주의 세계에서 “쓸모를 잃고 버림받는” 존재들에 가깝다. 그 ‘쓸모없음’에는 ‘저항’에 대한 열망이 있다. “무슨 저항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사족을 못 쓰던 놈”처럼 ‘사보타주’, ‘볼셰비키’, ‘우드스톡’ 등 과거의 기표를 끌고 온다. 하지만 ‘저항’도 보편적인 인정을 받아야 ‘저항’이 될 수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제대로 된 무대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 이름만 거창할 뿐 그들의 저항은 ‘신화’가 될 수도, ‘폭거’가 될 수도 없다. 저항에도 쓸모와 쓸모없음의 논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 개인적인 신화
--------------
존의 개인적인 신화는 그럴듯한 숭배 대상도 메시지도 없었다. 그러나 무슨 의미인지는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존재하는 것처럼 존은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마치 한번 죽고 다시 태어난 듯한 감각이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남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 없을 테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어난 일에 감사했다._p.121
--------------
하지만 저항 자체가 결국 강력한 자본의 포섭력 앞에서 무너지는 것 아닐까 생각된다. 페스티벌이 록과는 관계없는 부스들이 늘어나고 “사각의 장소”였던 ‘BAR-K’가 손님들이 늘어난 것처럼 저항의 기표들은 자본의 논리를 따르게 된다. 그렇다면 진정한 신화가 될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이고 미미한 저항이 아닐까?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저항은 자본의 관심조차 받지 못할 정도다. 자본의 방심을 틈타 공격하는 것은 그렇게 “개인적인 신화”가 가진 가능성일지도 모르겠다.

* 소설 같은 것
--------------
이지 컴, 이지 고. 나는 앞으로 고꾸라졌다. 고개를 바닥에 처박고 항복의 말을 외쳤다. 제 소설을, 소설 같은 걸 누가 보겠습니까. 진심입니다._p.181
--------------
나는 소설도 이처럼 미미한 저항이 아닐까 생각했다. 공원의 시스템을 폭로하면서 상급자들 앞에서 소설의 무의미함을 피력하고(「비둘기, 공원의 비둘기」,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죽이지 못하면서(「태의 열매」) 오히려 아버지와 신격화하고 “성장과 무관한 성장소설”을 만들기도 한다.(「악당에 관하여」) 소설은 개인적인 저항의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메타적인 저항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오토바이의 묘’에 처박힐 수도 있겠지만.

소설을 읽으며 인물들의 행동과 말에서 폭력성과 남성성에 거부감이 들었다. 앞서 인물들의 미미한 저항이 갖는 가능성을 이야기했지만, 한편으로는 저항의 이면 또한 존재한다. 작가는 이를 사실적으로 그리면서 기존 저항의 기표가 가진 남성성과 폭력성에 대한 반성을 보여주고자 한 것 아닐까?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m******************8 202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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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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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헤드라이너>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락이라는 음악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말이 전혀 가늠이 안되는 이야기들은 흡입력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고,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볼셰비기가 왔다'다. 락 음악을 하던 오빠(혁태)의 죽음. 그는 허무하게, 만취 중 토사물로 인한 질식으로 죽었다.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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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헤드라이너>는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지만, 락이라는 음악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말이 전혀 가늠이 안되는 이야기들은 흡입력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고,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볼셰비기가 왔다'다.

락 음악을 하던 오빠(혁태)의 죽음. 그는 허무하게, 만취 중 토사물로 인한 질식으로 죽었다. 같이 음악하던 친구 중 스킨헤드는 그때 혁태와 함께 있었고 그래서 혁태의 죽음에 더욱 죄책감을 느낀다.

'나'는 오빠 혁태와 교류가 거의 없던 가족이었다. 그래서 혁태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혁태의 친구들을 통해 몰랐던 오빠의 모습을 하나씩 알아간다.

혁태가 하지 못한 구토. 허무하게 가버린 혁태를 원망하는 스킨헤드의 구토.  그리고 마지막 '나'의 구토

세 인물의 행동이 어떻게 이어지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은 혁태가 하지 못한 행동을 스킨헤드가 대신 해주고,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몰랐던 오빠 혁태의 모습을 친구들로 인해 알게된 '나'의 구토는 이해와 동질감의 행동이라 생각했다.

YES마니아 : 로얄 j*******8 2023.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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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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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간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벗어나고픈 갈망이 순전히 나만의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요컨대 다들 바라는 일 아니냐는 말이다.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살아도 좋을 만한 무엇으로 탈바꿈시킬 숭고한 대사건을 우리는 기다리지 않나.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경험을 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p. 92실제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일기에 적은 적이 있다.'헤드라이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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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간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단 한순간이라도 벗어나고픈 갈망이 순전히 나만의 것은 아니리라 믿는다.
요컨대 다들 바라는 일 아니냐는 말이다.
내 인생을 다시 한번 살아도 좋을 만한 무엇으로 탈바꿈시킬 숭고한 대사건을 우리는 기다리지 않나.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경험을 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p. 92

실제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일기에 적은 적이 있다.

'헤드라이너'는 나를 포함한 다양한 청춘에게 해당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우스꽝스럽고 무모하지만 그마저도 나의 한 부분 같아 애정 할 수밖에 없다.
s********9 2023.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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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살아도 좋을 만한 무엇으로 탈바꿈시킬 숭고한 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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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을 경험해도 당신과 나의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임국영 소설집인 <헤드라이너>는 총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책 제목이기도 한 <헤드라이너> 먼저 펼쳤다. 소설은 “신화는 폭거다.(90)"라는 말로 시작된다. 정말 딱 '폭거' 같은 소설이었다. 거침없는 진행에 가독성이 그의 등단작인 <볼셰비키가 왔다>를 떠올리게 했다. 두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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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건을 경험해도 당신과 나의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임국영 소설집인 <헤드라이너>는 총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책 제목이기도 한 <헤드라이너> 먼저 펼쳤다. 소설은 “신화는 폭거다.(90)"라는 말로 시작된다. 정말 딱 '폭거' 같은 소설이었다. 거침없는 진행에 가독성이 그의 등단작인 <볼셰비키가 왔다>를 떠올리게 했다. 두 소설 모두 각각 '볼셰비키'와 '우드스톡'이라는 밴드가 등장한다.
d*******0 2023.02.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