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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작품 『가난한 사람들』,『분신』에 이어 세번 째 읽은 책이다. 그의 작품은 한 번 읽고 뜻이나 의미를 이해하긴 쉽지 않다. 『지하에서 쓴 수기』는 1부와 2부로 나누어졌다. 1부는 '허구'라고 했다. 2부를 읽고 나서 그것이 허구가 아님을 알았다. 자신에게 나쁜 행위를 하거나 있지도 않은 일을 다른 사람 앞에서 비참하게 만드는 일, 자존심 상하게 하는 것은 참기 힘들다. 복수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고뇌하는 과정까지. 젊은이가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고 기다리는 것과 다가가는 모습에서 젊은 시절이 생각난다.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을 꿰뚫는 도스토옙스키의 심미안은 깊은 울림을 준다.
아쉬운 점은 창비 출판사에서 나온 고전 중 몇몇은 겉 표지가 어둡다. 그래서 표지에 쓴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좀 답답하다. 종이책을 찾는 독자에 대한 배려를 해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