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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있는 문장은 실존이며 실체다. 뜬구름같은 이야기 대신, 현실 속에서 그 현실을 겪은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표현과 서사와 묘사는 어느 한 사람을 형상화하기에 충분하다. 그 사람이 겪은 시간들과 그것으로 인해 가능한 생각하고 말하는 것들에 관해. 지금 사는 곳이 지하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물론, 이 지하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각하는 반지층 혹은 지층의 방과는 다른 의미이다.
인간에 대한, 사회에 대한, 겪어보지 못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한 세대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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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연히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트랜짓을 보게 되었다. 보게되자 그 영화와 사랑에 빠졌고 개최된 크리스티안 페촐트 특별전도 전회 관람했다. 그 이후에도 남은 아쉬움을 달래는 길은 원작을 읽는 건이었다. 그래서 집어 올렸다. 단평하자면 영화가 미끄러지는 유령의 영화라면 원작은 고도를 기다리며 타타르인의 사막 성과 같은 부조리극의 느낌이 무성하다. 현대로 각색한 영화가 원작보단 조금 낫다. 하지만 트랜짓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조금 지루하지만 즐길 가능성도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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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제거스의 통과비자는 영화 트랜짓으로 먼저 접했는데 책을 나중에 읽으니까 내용면에서는 거의 동일하다. (세세한 디테일의 차이는 있지만) 망명문학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함. 덧붙여서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는 것. (도망치고 싶어서 도망친 것도 아닌데 너무 억울하지만) 결국에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진실을 대하는 망명자들의 자세와 두려움을 이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너무 긴장돼서 책을 덮기도 했음. 결말 부분이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