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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기> 를 만나게(?) 된 건 마그리트의 그림'금지된 재현' 때문이였다. 엘런 포의 소설 책을 그림에 등장시킨 이유가 궁금했던 거다.마침 보르헤스가 엄선(?)한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에서 앨런 포의 단편집<도둑맞은 편지>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를 망설임 없이 주문.그러나 단편과 달리 녹록지 않았다.아서의 모험담에 몰입이 이상하게 잘 되지 않았다.(화자가 언급한대로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탓일게다)그렇게 읽다 멈추기를 반복했다.이번에는 꼭!! 읽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도전.그런데 너무 잘 읽혀서 당혹스러웠다.심지어 그의 모험을 따라 가는 여정에서 묘한 전율까지... 그리고 마그리트의 그림에 관한 나름의 비밀 한가지까지 풀게 될 줄이야"그것은 무색도 아니었고 한가지 색도 아니었다.흘러갈 때는 색이 변하는 실크의 색처럼 온갖 종류의 보랏빛으로 보였다. 이 색깔 변화는 거울이 투윗의 마음속에 야기한 것과 심오한 경이감을 우리 일행의 마음속에 불러일으켰다."/214쪽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력(?)이 필요했던 지점이라 생각했다.(알듯말듯한 ..) 마그리트가 영감을 받은 부분은 아니였을까..(물론 소설 전체가 영감이 되었을수도 있겠지만^^)
"무척 사나운 강풍을 마추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만 혹은 더 정확히 말하면 강풍 후에 갑자기 조용해진 배가 흔들리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만이 배가 쏠릴 때의 엄청난 기세와 그에 따라 느슨하게 있던 모든 것들이 끔찍하게 쏟아지는 현상에 대해서 알 수 있다.그럴 경우 즉 화물을 부분적으로 적재할 때 조심해야 할 필요성은 자명하다."/86쪽
아서와 어거스터스의 모험담 정도의 소설일거라 생각했다.그런데 나도 모르게 한참을 읽고 또 읽을수 밖에 없는 텍스트와 만났다.잊을수 없는 세월호의 기억.화물적재만 제대로 실었더라면.. 배가 침몰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만약이....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잊게 만든거다.그렇게,소설은 포의 바람과 다른(?)시선으로 상황을 보게 만들었다.경험이란 것이 주변 환경에 따라 달리 보일수 있는 것이 고전이란 사실을 새삼 확인하며.이때부터 아서의 이야기는 단순히 모험담으로 읽혀지지 않게된다.아서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너무 신기하고 기이해서 기록한다고 했다.그리고 실제 그의 모험담을 따라가는 여정을 나 역시 하고 있었다.그런데 화물적재 문제 앞에 생각이 복잡해지더니..반전 아닌 반전이 꽤 여러번 등장하게 되었다는 거다. 우여곡절끝에 4명만 살아 남게 된 시점에서,먹을 것은 바닥나고,언제 구조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것은 인간이길 포기하는 선택이었다.모두가 죽을 것인가,한 사람의 희생(희생이라 부를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으로 세 사람을 살릴 것인가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보전에 대해 깊은 애착을 느끼지 않을 상황은 거의 없는 법이며 그 존재가 매달려 있는 끈이 시시각각 약해지고 있을 때는 더욱 그 느낌이 강한 법이다."/149쪽 그리고 죽을 고비를 매번(?)넘기는 아서를 보면서 순간 '파도'를 인생에 비유하는 까닭을 상징으로 읽었다.끝났다고 생각할 때마다,다른 파도가..때론 거칠게,때론 잔잔하게...그리고 야만족에 대한 신랄함(이 부분은 솔직히 불편했는데) 서구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시선은 아니였을지..야만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착하지 않겠지만 무조건 나쁘고 미개하진 않을테니까..실제 식인을 벌이는 이들도 소설에서는 서구인들이었으니 말이다..아서라는 인물이 탐험에 매력을 느꼈을 이유들은.. 당시 탐험가들이 쓴 탐험기가 표절에 가까울정도로 가져온 거라고 했다.(어느만큼을 가져와서 가공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설명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졌다.(아니 고마웠다.^^) 탐험에 관한 스케치가 흥미롭지 않기도 하고 몰입감이 들지 않을때가 있었기 때문이다.물론 개인적 견해지만,작가의 상상력으로만 빚어낸 결과물이 아닌탓일수도 있겠다 싶다. 모호한 결말로 인해 미완성소설이거란 평단의 견해도 있는듯 한데,카프카의 <성>은 미완성 소설임에도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이 소설 역시 실제 있었던 일을 다소 소설적 장치를 했음을 서문에서 밝혔으니..앤딩 만큼은 소설적 상상을 극대화한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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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검은 고양이"에서 보여준 오싹한 공포, "모르그거리의 살인사건"에서 보여준 미지의 존재가 벌인 살인으로 인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극한의 공포... 이런 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고른다면 굉장히 실망할 것이다. 일본의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포"가 포의 단편을 읽고 충격을 받아 추리소설에 천착하기로 결심, 필명을 에드거 앨런 포의 음가를 따서 에도가와 란포라고 만들었을 정도로 오싹한 단편소설에 탁월한 재주를 보여주었건만, 본 장편소설은 그렇지 못했다. 포 스스로도 "실없는 작품"이라고 평가절하했을 정도라고(옮긴이 작품 해설에 나옴). 벌어지는 사건들이 짜임새 있게 흘러가지 못하고 굉장히 지루하게 흘러간다. 포경선을 타고 나가서 선상반란을 겪고, 영국배에 구조된 후 남극탐험까지의 이야기인데 중간에 그냥...분량이 3백 페이지도 되지 않는 책을 읽기가 너무 지루해서 곤혹스러웠고, 느껴지는 곤혹스러움이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 비하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가 이런 류의 장편도 시도했구나 하고 사료적 의미로 읽어보실 분만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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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의 장편은 생소해서 어?하고 구입했다. 그리고 서평이 그 내용보다도 누가 쓴 것인지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나로서는 보르헤스와 보들레르 이름은 KC인증 마크가 달린 제품 같은 느낌이었다. 책을 펼치면 그래, 소설답게 전개되는군 하다가 주인공이 몰래 숨어든 선창에서 피가 마르고 목이 마르고 있을 때 매우 몰입하게 된다. 어두워서 무엇 하나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전개되는 심리 묘사는 기분 나쁜 꿈을 같이 꾸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선상 반란과 살기 위한 적과의 동맹, 바다 위에서의 절망, 극지방으로의 항해로 쭉 이어지는 이야기는 만약 애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어거지로 넘겼다면 시비를 따질 수 있을 만한 평범한(?) 전개이나, 나는 처음부터 몰입하기도 했고 글에 계속 등장하는 좌표처럼 세밀한 상상력에 만족해서 끝까지 잘 읽었다. 몇몇 장면은 만약 이런 묘사를 위해 작가가 일일이 체험을 해야 한다면 사람들은 요절한 사람이 아니라 장수한 작가를 찾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보니 원주민과의 불화라든가 지형과 문자가 얽히며 신비주의적 풍으로 급전환되는 결말까지 무리없이 책장을 넘겼다. 의외의 기쁜 발견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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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앨런 포를 좋아한다면서도 읽은 작품은 단편 몇 개가 유일하다. 그것도 지금은 <검은 고양이>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대학 시절, 비오던 날 교수님과 읽으며 전율했던 기억이 난다. 앨런 포의 장편소설은 어떨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포의 작품들이 없어서 놀랐다. 다른 소설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