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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비슷한 또래(17세)의 특별한 이야기여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서 당황했다. 아마 현실과 과거와 상상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줄거리가 잘 잡히지 않은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내용을 미리 이야기해주고 한꺼번에 읽기 보다는 조금씩 나눠 읽었다. 끝에 삽입된 아름이가 쓴 소설 <두근두근 그 여름>은 문장이 아름답고 내용이 재미있음에도 불구하고 중학생들이 읽기엔 힘들 듯 해서 돌아가며 한 쪽씩 낭독했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아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읽은 뒤에 소감을 물어보니 처음엔 별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다가 보니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서 재미있었다고 한다. 또 '조로증'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아름이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더 의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도 했다. 아래는 한 아이의 짧은 소감이다.
"자신이 못 생겨서, 키가 작아서, 운동을 못해서 혹은 다른 이유를 들어서 자신이 평범하게 태어난 것을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서 조로증을 앓는 아름이가 나름대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느꼈다. "
아름이가 부모님의 돈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방송출연을 결심한 내용을 보고 자신들도 그 입장에 선다면 기꺼이 그럴 수 있다며 아름이의 선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겐 좀 의외였다. 이건 어쩌면 숨길 것이 별로 없이 자란 아이들의 자부심이 아닐까. 우리 때는 뭐든지 남들과 다르면 틀리다는 생각이 있어서 부끄러워하고 공연히 자책하곤 했는데 요즘 아이들에겐 이런 모습이 사라져서 보기 좋았다.
또 대수나 미라처럼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해서도 별 상관이 없다고 대답해서 예전보다 남의 일에 관심이 적다는 것을 알았다.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 가족의 모습을 보며 자존감이 높아보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신들은 결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애를 낳지는 않을 거라고 힘주어 말하는 모습을 보며 작가의 의도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아이들이 공분을 산 인물은 이서하라는 이름으로 아름이에게 접근한 시나리오 작가다.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라도 아름이처럼 아픈 아이에게 거짓으로 다가가서 마음을 훔치는 일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어느 새 아이들은 아름이에게 감정이입이 된 것이다.
처음엔 책 두께에 한숨을 쉬면서 힘들어 하던 아이들이 다 읽은 뒤에는 여러 가지 말을 쏟아내면서 책 속의 인물들 처지를 공감하고, 비판하는 모습을 보니까 보기가 좋았다. 이렇게 조금씩 책에 재미를 붙이다 보면 이 중에서 좋은 작가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아이의 말을 붙여본다.
"나는 이 책을 자신이 제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주고 싶다. 아름이의 상황을 보면 자신은 그래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아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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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조금만 있다가, 조금만 있다가 읽자를 반복하며 몇 개월 동안 내 책상위에 고이 누워 거무튀튀한 먼지를 받아내고 있었던 책. 이제는 주인에게 돌려줘야지 싶어 묵은 먼지를 닦아내고 첫 페이지를 열었다.워낙에 많은 분들의 호평이 있은데다 중반기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던 책이라 화제가 된만큼 큰 얼개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더 많이 아는 것은 책에 대한 감흥이 반감될 것이 분명하기에 눈을 돌리고 귀를 막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 두껑을 열었으니 마음껏 읽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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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소년의 이야기는 분명 슬프지만, 그보다 가족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 더 깊게 다가왔다. 김애란 작가님 특유의 유머와 눈물이 함께하는 이야기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역시 작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