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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소설이 묶어있다. '그밤의 경숙'은 어느 날밤, 도로 위에서 사고가 날뻔 했던 오토바이 기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남편을 보면서 아내는 혼자말을 한다. 처음엔 이게 무슨? 했다가 나도 모르게 그 상황에 빠져든다. 자동차 뒤에 타 있는 두아이와 화를 내는 남자와 혼자 말을 두서없이 하는 여자는 콜센터 직원이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번으로 기억하는 여자는 살아가고자 일을하지만 콜센터 안에서 고립되어 간다. 남편의 무자비한 폭력적인 분노 분출에 여자는 헛것이 더 보인다. 그 오토바이 기사를 친것은 여자가 본 헛것일까. 진짜 사고일까.
'국수' 에서 여자는 본인을 친딸처럼 키워준 새엄마에게 국수를 해주기 위해 반죽하면서 인연에 대해서 말한다. 국수 면가락이 끈으로 연상되면서 부모와 자식간의 끈처럼 국수 가락을 만드는 여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옥천 가는길'은 돌아가신 엄마를 모시고 옥천으로 가는 자매 이야기다. 살아 생전에 옥천에 가고 싶어하셨던 엄마는 시체가 되어서 구급차를 타고 고 고향에 내려간다. 그런데, 엄마를 모시고 있던 딸은 보조금을 타고자 멀쩡했던 엄마를 치매로 만들었고 미안함을 말하지 못하고 이렇게 고향으로 가는 차안에서 통곡을 하면서 운다.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은 시아버지와 함께 사는 며느리의 아주 불편한 동거 이야기다. 처음엔 오리뼈를 고는 시아버지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책속의 오리뼈 고는 냄새가 코끝에서 맴도는것 같았는데,며느리와 아들이 아버지께 한 행동을 보면 아버지의 고지식하고 완고함이 이해가 되었다. 작은 집에서 시아버지와 함께 사는 임신한 며느리는 사이에 심리전이 드라마를 보는듯하다. 그러나 그날 밤에 시아버지도 신랑도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것일까.
'막차'는 며느리가 암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행 막차를 탄 노부부 이야기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암으로 치료를 받을때 후하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작은 미용실에서 혼자 벌어서 노부부가 살아야하는 각팍한 세상에 핑게를 댄다. 올라가는 버스안에서 시어머니는 옆에 남편에게 며느리에게 대한 미안함과 서운함을 말하는데, 휴게소에 다녀온 시어머니는 신랑이 타지 않았다고 기다리라고 하고, 버스 기사는 옆자리는 원래 비었다고 말한다.
'구덩이'는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 구제역으로 구덩이를 파는 남자. 그 남자는 한 아이의 아빠인데, 공사장을 돌아다니면서 일하느라 가정에 소홀이 하게 되었고, 급기야는 다른 여자와 살기도 했다. 어느날 집에 들어가서 밥을 먹다가 다 큰 아들이 밥상을 엎어서 그냥 나왔다. 그 뒤로 아들은 이혼하라고 전화를 한다. 남자는 구덩이를 파다가 구덩이 파는 곳의 근처의 농가집에서 아들과 비슷한 남자를 만난다. 이 남자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고도 구덩이를 파는 남자는 구덩이에 들어갈듯이 느껴졌다. 구덩이에 들어간 돼지들이 몸부림을 쳐서 땅이 흔들거린다는 문장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가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조각하듯이 써놓은 소설이다.어느부분을 읽으면서는 머리도 아프고 어느부분을 읽으면서는 안타깝고 속상했다. 가족이란 두 글자에 참 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있다. 김숨 작가는 소설집을 다시 출간하면서 소설의 순서를 바꾸었고 다듬었다고 한다. 어느부분을 다듬었을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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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 작가의 단편집입니다. 이전에 출간된 적이 있는데, 비교해 보니 같은 작품이어도 수정된 문장이 많더라고요. 작가가 직접 교열하신 듯 합니다. 표제작 내용이자 단편집의 제목처럼 국수 면발처럼 질긴 가족(혹은 다른 관계)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매 작품에 드러나는 관계들이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작가의 문장력 역시 인상 깊어요. 특히 비유나, 묘사 등 줄을 친 문장이 매우 많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