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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운전대를 잡기 전까지는. / p.10
단편집들을 워낙에 선호하다 보니 한 권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 또는 마음속에 깊이 남는 작품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다. 객관성이 떨어지고 기분에 따라 같은 작품이라도 와닿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인상 깊게 보았던 작품들을 줄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냥 그 자체로 마치 하나의 공간에 저장하는 듯하다. 책을 손에 쥐면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의 내용이 마치 영화의 파노라마처럼 후루룩 스쳐가는데 그게 또 소설집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줄을 세우지 않는다고 하지만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단편 작품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장류진 작가님의 <탐페레 공항>을 망설일 것도 없이 꼽을 수 있다. 피디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던 주인공이 탐페레 공항에서 마주한 한 노신사와의 만남을 주제로 다룬 내용이었는데 당시 꿈을 위해 잠시 멈춤을 선택했던 시기에 주인공의 상황이 너무 구구절절 공감이 되었고,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두 사람의 오랜 우정이 너무 마음을 울렸던 작품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울컥할 정도로 참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장류진 작가님의 소설집이다. 작가님의 작품 느낌을 딱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자면 공감이 아닐까 싶다. 서두에 언급했던 단편 작품을 비롯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들이 마치 나의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또한, 장편소설이었던 <달까지 가자>는 당시 주식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들에게는 마치 주인공들의 심리상태가 심전도 그래프 또는 주식 그래프처럼 요동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번 신작도 기대가 되어 설렘을 안고 바로 읽게 되었다.
총 여섯 작품이 실려 있다. 표제작이자 가장 먼저 등장한 <연수>라는 작품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순위 1위를 차지하는 수상작품집인 2020년 젊은 작가상 작품집에 수록되었기에 이미 완독했었고, 다른 작품들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역시 작가님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현실적인 스토리와 후후룩 읽을 수 있는 문체들이 참 만족스러웠다. 두 시간 정도 안에 완독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 하나하나 푹 빠져서 읽었다.
작품들을 하나씩 읽다 보니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참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비범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 성향에 따라 민폐라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평범하지만 보통이 아닌 사람들이었다. <연수>에서는 오지랖 넓고 독단적인 강사님이, <펀펀 페스티벌>에서는 아이돌 준비생이라는 과거와 얼굴만 믿고 무례한 말도 서슴치 않았던 한 남자가, <라이딩 크루>에서는 이성들에게 관심을 뺏긴다는 이유로 열등감을 느낀 크루의 수장이 등장한다. 초반에는 이런 인물들의 모습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동계올림픽>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다. 인턴 기자의 마지막 취재를 앞둔 선진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번 기사로 정직원 시험 여부가 갈린다. 다른 인턴들과 다르게 제대로 된 정보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인 쇼트트랙 선수 백현호의 집을 방문한다. 큰 방송사 취재진의 텃세와 견제 사이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지만 백현호 선수 부모님의 이해로 결국 취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백현호의 집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정이 와닿는 작품이어서 좋았다. <연수>의 강사님처럼 츤데레 스타일로 말보다 행동이 앞선 따뜻함도 좋았지만 <동계올림픽>의 백현호 선수 부모님의 모습들이 가장 마음을 울렸다. 피 하나 안 섞인 남이지만 열정 하나만 믿고 취재하는 초보 인턴 기자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이를 챙겨 주었던 모습들이 참 아름다웠다. 또한, 어둥지둥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직원이라는 절박한 동아줄 하나를 위해 달리는 선진이라는 인물은 참 안타까우면서도 대견했다. 다른 취재진들과의 차이점이 너무나 두드러졌다.
그밖에도 <라이딩 크루>의 결말을 보면서 그야말로 찌질함의 극치를 볼 수 있었고, <펀펀 페스티벌>에서의 찬휘라는 인물이 제목처럼 뻔뻔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 그것을 보고 대리로 수치심을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마치 활자를 영상화시켜 머릿속으로 재생시켜 보니 시트콤이 따로 없었다. 평일에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작품을 읽는 내내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았다.
책을 덮고 나니 과거와 이어지는 모습들이 떠올랐다.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에 점수 미달이라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 초보 인턴 시절에 정직원이 되고 싶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던 기억, 직장에서 말도 안 되는 불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상사와 손절할까 고민했던 기억들까지 조각들 하나하나가 퍼즐처럼 끼워 맞춰진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일들이 대수롭지 않게 흘러가듯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과 걱정 역시도 별거 아니라는 위로를 작품의 인물들을 통해 받았다. 그게 아마도 이 소설집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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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를 1996년에 취득했다. 장롱에만 고히 모셔놓았다가 5년인가 6년 전에 연수를 받아 운전을 시작했다. 남들은 내게 진짜 겁 없게 생겼다고 하지만 나는 겁이 엄청 많다. 그냥 많은 게 아니라 엄청, 매우, 대박. 그래서 남들은 2주면 운전 연수를 끝낸다고 하는데 나는 3주를 했다. 지금도 운전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였을까? 장류진 작가의 ‘연수’라는 소설이 몇년 전 나를 떠올리게 했다.
‘연수’는 운전공포증을 앓고 있는 주연의 이야기다. 주연은 살면서 한 번도 실패를 제대로 경험해 본 적 없는 사람이다. 그런 주연에게 운전은 최초의 실패(?)같은 거였다. 어떻게 운전면허를 취득하긴 했지만, 운전은 할 수 없다. 그런 어느 날 맘카페를 통해 ‘일타강사’로 소문난 그녀를 만나게 된다. 주연은 운전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펀펀 페스티벌’은 대기업 합숙면접에 참여한 지원의 이야기다. 팀원과 협동해 장기자랑 펀펀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선적인 찬휘의 태도가 거슬린다. 모두가 합격하는 게 아니니, 같이 준비하지만, 누군가는 떨어진 운명. 이들은 잘 준비할 수 있을까? ‘공모’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지닌 새중앙에너지라는 회사의 수영 이야기다. 회사 내 다른 부서들도 늘 가는 2차 회식 장소 ‘천의 얼굴’. 별 볼 것 없는 그곳에 부장이 가는 이유는 천사장의 미모 때문. 수영은 자신이 승진하면서 이곳을 가지 않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상무가 된 김건일은 수영에게 누군가를 면접해 달라고 하는데... ‘라이딩 크루’는 로드바이크 동호회를 운영하는 ‘나’와 회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방장인 나는 회원 안이슬에게 관심이 있지만, 혹시 더 예쁘고 마음에 드는 여자 회원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으니 그녀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새 회원을 받게 되고 그(녀)의 긴 머리에 덜컥 가입을 승인한다. 그런데 그가 키 크고 잘생긴 남자였다는 사실. 그가 안이슬에게 관심을 보이자 방장인 나와 새회원은 신경전을 벌이게 되는데.. ‘동계올림픽’은 작은 방송사에서 인턴을 하는 선진의 고군분투 이야기다. 정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큰 방송사의 다른 기자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도 견뎌야 한다. 현장의 다른 기자들이 자신을 구박해도 버티고 있는 선진.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 ‘미라와 라라’는 소설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서른두 살에 국문과에 진학한 박미라가 중심인물이다. 미라는 이른 나이에 창업한 회사가 성공해 부자가 되었지만, 소설을 쓰고 싶어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글쓰기 실력은 형편없다. 그런 어느 날 미라는 그리스로 창작 여행을 떠나게 되고, 이후 끝내주는 작품을 써 오게 되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연수. 나도 그렇게 연수를 했었지. 하는 생각이 나서. 그리고 하나. 동계올림픽. 유망 선수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설레발(?)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리고 그 가족 또한.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금메달을 딸 것 같은 선수의 집에 미리 가서 대기하는 기자들.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만약 노메달이 된다면? 선수의 가족은 어떤 기분일까? 단편에서는 웃픈 일이 벌어진다. 선수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입장은 그렇게 다를 수 있지. 6개의 단편 모두 재미있었다. 단편소설 특유(?)의 난해함이 없어서 좋았고, 그래서 우리네 청춘을, 중년을, 응원할 수 있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 ‘달까지 가자’를 통해 알게 된 장류진 작가. 작가의 다른 신작이 나오면 언제든 ‘콜’을 외칠 수 있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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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의 소설은 재미읽게 읽을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하고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 6개의 이야기로 되어 있는데 각 이야기마다 예측하지 못했던 작은 반전들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연수, 라이딩 크루, 미라와 라라 이야기가 많이 기억에 남는다. 표지 띠지에 (쉴 새 없이 빠져드는 소설의 매력, 한층 더 성숙해진 서사와 속도감 가득한 문장)이라고 씌여 있는데 100%공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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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다. 전개가 막힘이 없고, 릴스나 쇼츠만큼이나 시간 감각을 무디게 해버리는, (내 기준)몰입감 있는 필체를 가진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녀가 가진 회사원적인 감각들이 소설에 감칠맛을 모자람없이 더해준다. 이렇게보면 전혀 다른 길을 가더라도 그 모든 흔적이 그 사람 고유의 색깔을 짙게하는 의미있는 일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오랜 시간이 지나 현대인들의 삶이 역사가 되어 읽히는 시기가 오면, 세밀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낸 그녀만의 문체가 고전처럼 읽혀지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CPA 시험 합격자 발표가 났을 때 엄마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전에도 엄마의 삼십 평생, 사십 평생에 가장 기쁜 순간들은 나로 인해 만들어졌다. 내가 반에서 일 등을 하고,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고, 장학금을 받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회계법인에 입사할 때마다, 엄마의 인생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 차례로 갱신되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겨우 이런 일이, 결국은 자신이 아니 다른 사람의 손끝에서 결정되어버리는 일이, 일생의 가장 기쁜 순간씩이나 되는 그런 삶은 결코 살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 p.40 |
| 2020년 젊은 작가상에서 장류진 작가의 '연수'라는 작품을 처음 접하고 그 이후로 '일의 기쁨과 슬픔', '달까지 가자' 등 작가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글로 읽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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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장류진 저 창비 장류진 작가.. 어떻게 그렇게 글을 재미있게 쓸까? 직장을 테마로 한 소설을 장류진 작가보다 재밌게 쓸 수 있을까? 어떤 글을 써보려다가 장류진 작가의 글을 보고 포기한 적이 있었다 소재가 비스무리했는데 그 소재를 장류진 작가보다 재밌게 쓸 자신이 없었기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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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쏟아져 나오는 힐링소설에 약간 지침, 지루함, 결이 다른 소설 접해보고 싶다 하는 찰나에 작가님 책 접해봅니다 장류진 작가님 책 한 권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도 평상시에 가지고 있었어서 더욱 더 이 책에 관심이 갔어요 책 제목 연수가 사람 이름인가? 아니면 운전연수에 관한 단편 모음집인가 했는데 운전연수에 연수였네요 단편 모음이라 가볍게 읽기 좋았고 글을 너무 잘 쓰셔서 쉼 없이 잘 읽었어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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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를 너무 좋아해서 그녀가 쓴 책은 다 사서 읽는데 연수도 정말..역시나 좋았다. 바빠서 책 잘 읽지않는 남편도 장류진 작가 책은 훅 빠져들어 단숨에 읽는다. 현실과 동떨어져있지 않은 소설 속 인물과 소재들이라 감정이입하며 몰입할 수 있고 무엇보다 글 자체가 매력적이다. 장류진 작가만 쓸 수 있는 글이라서 작가를 알려주지않은 상태에서 읽어보라해도 작가님 이름을떠올릴수있을거같다. 연수도 진짜 재밌게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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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님의 소설은 현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그 안에서 그들이 하는 고민과 애환에 대해 잘 어루만져 주신다 확실한 색채가 있는 글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 같다 이 책 또한 단편들로 우리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다 이제는 좀 더 폭 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작가님의 응원이, 우리 삶이 힘이 되어, 더 나은 하루를 살게 하는 것 같다 모든 청춘을 응원하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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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 작가님과 제목만 알고 지그시 저장해 두었던 책. '아.. 나도 연수 받아야 하는데..' 겸연쩍게 미뤄뒀던 마음을 꺼내들고 주인공은 어떻게 연수를 받았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폈다. 소설은 여섯 가지의 이야기로 꾸려져 있다. 단편 소설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데, 첫 이야기인 <연수>의 주인공이 운전면허 시험에서 실격을 받는 대목부터 단박에 나는 소설에 빠져들었다.(물론 실격이란 같은 아픔이 있기에) 주인공은 옆에서 살펴주고 뒤에서 막아주며, 방향도 제시 해주고 마지막엔 칭찬도 잊지 않는 연수 선생님을 만나 운전 공포증을 이겨낸다. 두 번째 <펀펀 페스티벌> 주인공은 잘생긴 이찬휘가 너무 싫어 죽겠는데 동시에 너무 부러웠다고 고백한다. 으 사무치게 공감. 이어진 <공모> 와 <라이딩 크루> 이야기는 반전이 상당했고 특히 라이딩 크루의 시작에 나온, 자매와 할머니께, 달빛이 선명히 밝은 밤 ‘못 볼 꼴’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동계 올림픽> 인턴 기자인 주인공이 정기자 전환이 걸린 동계올림픽 취재에 사활을 걸고 나서지만, 그 경기에서 그만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는 금빛이 아닌 핏빛 부상을 입고 만다. 그리고 장면전환, 주인공은 말캉한 꿈속에서 그려왔던 따뜻한 환대 속에 있다. 꿈이 깨고, 정신을 가다듬은 주인공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낯선 집을 떠나는데 현관문 밖까지 배웅을 나온 중년의 부부가 엷게 웃으며 “새해 복 많이 받아요.” 인사를 건넨다. 여기서 왜 나는 슬쩍 콧등이 시렸을까. 마지막 <미라와 라라> 소설가가 되고 싶어 서른두 살에 국문과에 입학한 박미라와 그녀의 동기인 주인공의 이야기. 소설가에 재능이 없는 박미라지만(그리고 불미스러운 사건까지) 주인공은 그녀를 응원한다. 시간은 지나고 상처는 아문다며. 책을 다 읽고 생각해 보니, 지극히 단순한 명제인 ‘인간은 서툴고 미숙한 존재’를 작가님은 재밌는 각각의 이야기 속에 녹여서 들려주었구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다정한 응원과 따뜻한 위로가 더해진다면, 또 어느 누군가는 한 뼘쯤 더 성숙해질 수도 있다는 진릿값도 함께. “계속 직진, 그렇지.” “잘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