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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테이션 : 명예 2 세라 본 장편소설. 신솔잎 옮김.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 원작자 화제의 신간. 권력, 야망, 비밀, 폭로, 그리고 반전. " 당신은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습니까? "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끝내 놓을 수 없는 단 한 가지. 소갯말만 읽더라도 나도 모르게 장바구니에 스윽 담게 되는 책.. 1권을 읽은 후, 곧 바로 2권을 집어들고야 마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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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장르의 소설이라 각각 하루만에 읽을 정도로 정말 재밌게 읽었다. 마이크가 엠마 집에서 사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어떤 방법으로 살해당하게 되었는지 고민하며 이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엠마의 죄의 유무를 따지기 위해 증인들이 나와서 증언을 하고 변호사는 질문과 변론을 했다. 그 과정이 꽤나 긴장감이 넘치게 흘러가서 내가 법정에 서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이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려고 욕심을 냈다는 기분이 들었다. 리벤지 포르노, SNS 학교 폭력, SNS 개인정보 도용, 여성 공인이 겪는 악플과 협박 등 너무 많은 주제가 섞여서 오히려 큰 주제에 대한 임팩트가 크지 않았다.
작가인 세라본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97년 가디언에 입사해 뉴스 리포터이자 정치 기자로 근무했다. 그녀의 경험이 이 책을 집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이 집 현관에 잠금장치를 여러 개 설치하고 지역구 사무실에 테러를 대비한 패닉룸을 마련했다고 밝힌 실제 기사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이야기라고 한다. 수많은 협박과 극단적 혐오 표현에 노출된 삶을 산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아이들이 트위터와 스냅챗 등과 같은 SNS에서 괴롭힘을 당하는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고민하며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한 가정의 이혼, 그리고 재혼, 여성 공인을 향한 협박, 리벤지 포르노, SNS 학교폭력, 기자의 도넘은 사생활 침해 등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재미로 읽기는 좋으나 나에게는 좀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이 문화 지체 현상을 잘 보여준 예라고 생각한다. 비물질문화가 물질 문화의 급속한 변동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현상을 이르는 것으로, 미국의 사회학자 W.F.오그번(William Fielding Ogburn)이 주장한 개념이다. Naver 지식백과 세상이 빠르게 변하여 우리는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나 아직까지 우리의 인식이 발전 속도를 못따라 오는 것 같다.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많은 사람들. 이 책에서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지만 나는 여성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노출된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꼭 공인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학생들이 SNS를 통하여 친구들을 괴롭히는 경우도 많아 우리가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예전에 교생 실습 나갔을 때에도 학교에서 선생님이 항상 아이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절대 SNS 상으로 서로 욕하거나 비난하지 말아라. 그건 다 증거로 남으니깐 학교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이와 관련된 학교 폭력 접수 건이 꽤나 많았던 모양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리고 이 사회에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지키고 싶은 영역들이 있다. 나도 얼마전에 금쪽이랑 이야기 하면서 "혹시 내가 오빠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잖아. 근데 만약에 그걸 말하지 않으면 거짓말일까?"하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디까지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을까. 설령 공인이라도 대중들에게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지 않을까. 엠마는 자신의 사적 영역을 지키고자 했으나 사방에서 자신을 강제로 오픈시키려고 했다. 나는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공감할 수 있다. 나도 내 자신을 오픈하는 일을 잘 못하니깐. 공인에게는 냉철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나 자신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일이 없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