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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종족으로의 진화를 마주한 인류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한 책이다. 청소년 문학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문장이 간결하고 묘사가 단편적이라고 느꼈으나, 11편이 넘는 단편을 유기적으로 잘 엮어서 깔끔한 결말을 냈다는 점이 인상 깊다. 11편의 단편들은 전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시간순을 따른다. 독특한 점은 이 단편들의 주인공이 각각 다른 인물이라는 점이다. 각 소설의 사건은 역사 안의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인물 개인이 겪는 사적인 사건처럼 묘사하여 핍진성을 더한다. 거기에 더해 '배터리'라는 존재로 촉발된 이능력자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사용되고 적응하여 마침내 지구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종족이 되는지 그 과정을 아주 섬세하고 크리피하게 묘사하여 읽는 내내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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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0대 가 아니라서 , 10대들이 이 소설을 온전히 즐기면서 독서할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이야기의 짜임새는 촘촘히 잘 이어져 있고, 옴니버스 식 구성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큰 줄거리의 뼈대가 같기 때문에 그냥 흐름대로 읽어나가면 좋더라구요. 게시판에서 신작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해서 읽었는데, 아직도 이게 왜 청소년 도서인지는 모르겠지만;ㅅ; 한국작가의 손에 쓰여진 sf 소설이다보니 다른 외국작가의 소설을 읽을때보다 더 흡입력있게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일산이니 전주니 하는 지명부터 친숙한데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설정들(학업 캠프라던가)이 곳곳에 있다보니 보는 중간중간 즐겁게 읽다가도 생각해보게도 되고.. 저에게는 정말 즐겁게 읽은 책이었지만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는 독자라면 또 다르게 느낄수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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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세계관이 뚜렷해서 좋았다. 영화로 제작해도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편 영화가 아닌 OTT처럼 여러 회차로 나누어진 영화가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SF 작품이라고 흥미로운 것이 아니라 스토리 자체가 신선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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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듀나
열 한 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수록된 단편집인데, 수록된 이야기들의 배경 설정이 같고, 같은 인물이 여러 편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런 소설을 연작소설 聯作小說이라고 하는데, 작가 또는 여러 작가가 하나의 주제나 같은 인물로 잇달아 지은 작품을 뜻한다.
이 작품의 기본 배경은 그리 머지않은 미래의 지구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초능력을 갖게 된 사람들이 다수 등장하고, 이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과 통제하려는 정부의 대립이 일어난다. 그중에 ‘배터리’라 불리는, 다른 사람의 능력을 증가시키는 인물들을 소유하려는 싸움이 제일 치열했다. 각 단편은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 지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차를 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 모두의 힘』은 어느 날 학교에 나타난 역대급 배터리 능력자의 이야기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의 능력을 증폭시키는 힘 때문에, 학교는 혼란에 빠지는데……. 아, 너무도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흐름도 그렇고 인물의 성격도 마음에 들었다.
『LK 실험 고등학교 살인 사건』은 정신감응자를 훈련하는 학교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뛰어난 학생들이 모여 있기에, 모두가 다 의심스럽기만 한데…….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배경을 설명하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루카스 에크보리 정신 개조 캠프』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재빨리 사교육 사업에 뛰어든 한 남자가 만든 어린이 캠프장이 배경이다. 처음에는 사기를 치려는 속셈이었지만, 상황은 그의 통제를 벗어난다. 그리고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데……. 이 이야기는 본 내용보다는 사건 이후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온다. 역사란, 아주 사소한 사건 하나하나가 모여서 아주 커다란 사건이 되는 것 같다.
『사설 지옥』은 연쇄살인마에게 아이들을 잃은 사람들이 나온다. 처음에는 살인마에게 복수하려는가 싶었는데, 더 무시무시한 비밀이 숨어있었다. 연쇄살인마에게 복수하는 방법이 무척이나 멋지고 근사했다. 초능력자가 내 주위에 있으면 써먹어 보고 싶다. 이 나라에는, 그런 처벌을 받아도 마땅한 XX들이 많으니까.
『돼지치기 소녀』에서는 정신감응이 인간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돼지 사이에서도 일어나게 된다. 인간의 지능을 갖게 된 돼지들은, 우리에서 벗어나기 위한 투쟁을 벌이는데……. 아, 뭐랄까 돼지들의 최후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인간은 역시 사악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릴 적에는 돼지가 나쁜 존재로 등장하는 작품을 더러 봤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인간이 더 못됐다.
『나비의 집』은 뛰어난 배터리 능력을 갖춘 아이를 둘러싼 대립을 다루고 있다. 아이의 힘을 이용하지만 나름 가족처럼 돌봐주는 집단과 아이의 힘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기를 치는 한 재벌이 맞붙는다. 앞에 등장했던 인물이 다시 나와서 반가웠다. 송도가 배경인데, 아직 가보지 않은 동네다. 나중에 한 번 가봐야겠다.
『염력 도시』에서는 비밀스러운 실험이 벌어지는 대구가 배경이다. 누가, 왜 도시 전체를 두고 실험을 벌이는 걸까? 대구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부적응의 끝』에서는 배터리의 능력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을 배터리의 힘이 닿지 않은 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결말이 허무하면서 동시에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필이면 타이탄』에서 인류는 우주로 진출한다. 우주 해적과 싸우다가 ‘타이탄’에 불시착한 주인공 일행. 그런데 이상하다. 원래 타이탄에 있어야 할 존재들이 보이지 않는다. 앞선 이야기인 『돼지치기 소녀』에서 등장했던 돼지들의 이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돼지도 밟으면 꿈틀, 이건 아닌가
『연꽃 먹는 아이들』은 배경이 일산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사라지고, 거대한 우주선 같은 것이 나타난다. 주인공은 사라진 사람들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몰래 우주선에 숨어든다. 그리고 거기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되는데……. 일산에 가봐야겠다. 이 책을 들고, 일산을 돌아다니는 거야!
『성인식』은 지구에서 벗어난 인류가 등장한다. 그들은 마침내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옴을 알게 된다. 바로 지구 멸망의 날이 닥친 것이다. 전에 영국 드라마 ‘닥터 후’에서도 지구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온갖 외계 종족들이 모인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여기는 거기와 달리 평화롭다고 볼 수 있을까
주요 인물들이라고 볼 수 있는 몇 명의 냉소적이면서 무심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인물의 성격이라고 해야할지, 화자의 성격이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로 만들면, 원작에 없는 러브 라인을 넣을 것 같으니까 흐음. 그래 미국! 그것도 넷플릭스에서 만들면 좋겠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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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가 듀나. 외국 사람인가 보다. 암튼, 그런 사람의 연작소설집이라고 한다. 연작소설은 여러 작가가 나누어 쓴 것을 하나로 만들거나, 한 작가가 같은 주인공의 단편 소설을 여러 편 써서 하나로 만든 소설을 말하는 것. 또는 독립된 완결 구조를 갖는 소설들이 일정한 내적 연관을 지니면서 연쇄적으로 묶여 있는 소설 유형을 가리킨다. 발자크의 《인간희극》 이나 에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는 장편소설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단편소설들이 모여 연작 형태를 이룬 작품들이 다수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 이문구의 《우리 동네》 등이 단편소설들이 묶여진 연작소설에 해당된다. 이 정도면 연작소설에 대한 의미는 확실히 파악이 되었다. 이 작품은 연작 소설에 해당되지만 장편이 아닌 단편 소설들이 묶여진 작품으로 SF 소설의 경향이 짙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만화 내지는 애니메이선. 《아직은 신이 아니야》 라는 연작소설집을 읽으면서 일본 만화 내지는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일본 작품인 SF 공상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공각기동대』 같은 작품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 초능력이 일반화된 세계. 그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그린 작품인데, 한정된 공간이 아닌 여러 공간에서 많은 상황이 그려진 작품이다. ‘섬’이라는 공간이 나오는 경우에는 《자살도》 라는 일본 만화가 생각이 났다. 우주 공간이 나오는 경우에도 여러 SF 영화들이 생각이 났는데 최근에 읽은 《테라포마스》라는 만화가 생각이 났다. 이 만화에서도 나오는 인물들은 각자에게 맞는 초능력을 가지고 우주로 나가는 상황을 그린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 만화에는 돼지가 아닌 돌연변이된 바퀴벌레가 나온다. 《아직은 신이 아니야》 라는 본 작품에서는 돼지가 등장한다. 돼지도 먹는 돼지가 아닌 듯. 돼지라는 동물이 등장할 때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생각이 났다. 왜 작가는 돼지를 등장시켰을까?, 상상했을 때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다. 아님 말고. 이 작품집에는 총 11작품의 소설이 나온다. 그 작품들은 하나씩 따로 떼어내도 좋은 작품이지만 이어서 이렇게 묶어도 좋은 작품이었다. 물론 단편소설이기에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건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주어진 상황이 이야기를 이어주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어렸을 적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는 염력 같은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런 초능력은 만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괴롭힘을 당했을 때 알게 되었다. 그 때 이후, 나는 그런 괴롭힘 때문에 다른 인간들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초능력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도 타인과 만나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직도 그런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이 될 것인가? 아니면 신이 될 것인가? 하는 물음이 주어진다면 쉽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괴롭힘은 괴롭힘이지만, 이런 괴롭힘 때문에 신이 되고픈 생각은 할 수 없다. 그저 평범하게 살다가 죽고 싶은 마음뿐이다. 신은 신이 하라고 하고, 나는 그저 평범한 인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