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은 책, 해방자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트렌디한 표지가 아닐까. 표지 속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님의 작품이다. 많은 책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이 책, 요즘 유행하는 네온사인 느낌의 제목도 예뻤다. 하지만 표지만 예쁜 책에 뒤통수를 맞은 기억이 한 두 번이 아니어서 우려가 된 건 사실이다. 이 책 '해방자들'은 신비로운 표지만큼 신비롭고 예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청소년 소설이라는 사실에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흡입력 있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어내려갔다. 미래 소설인 책 속의 세계는 전체주의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다. 중심 국가인 렌막시티와 그 외의 주변 국가로 이루어진 세계. 부유한 렌막과는 다르게 주변 국가들은 굶주림과 폭력이 만연하다. 태어난 나라도 가진 성격도 너무 전혀 다른 지니와 소우, 이 책은 그들의 우정 더 나아가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니는 가난한 다압에서의 태어나 살고 있지만 렌막에서의 삶을 꿈꾼다. 렌막으로 떠날 단 한 번의 기회인 시험에서 떨어지자 브로커 진다이의 손을 맞고 렌막으로 향한다. 그녀가 꿈꾸던 부유하고 자유로운 렌막에서의 삶, 실상은 글쎄.. 전혀 다르다. 소우는 렌막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렌막 아이들과는 다른 자신을 느낀다. 사랑을 검열하고 주사로 억제시키는 정부, 소수의 부유층만이 결혼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인 렌막시티.
출생지역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아이들의 우정, 그리고 사랑 이야기. 그리고 자유를 향해 국가와 맞서 싸우는 시민들의 투쟁이야기까지. 여러모로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미래소설이라지만 현 시대상황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메신저 속 이야기까지 검열받는 세상, 촛불 든 민심을 선동이라고 말하는 정부. 어쩌면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신비롭게 서술해나가는 작가의 문체가 돋보였고 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다. #청소년소설#해방자들#신비한소설#미래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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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자유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한 소년 소녀의 파란만장한 여정 김남중 ![]() ![]() ![]() 각나라에서 기계의 부품처럼 공부를 하고 직업을 배우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미래는 렌막이라는 금수저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최고의 꿈이다. 렌막은 그 나라에서 아이를 낳는 것도 통제를 할 정도로 엄격한 통치를 받고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그들의 국민은 지니가 살고있는 다압 처럼 굶어죽는 사람은 없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기 때문에 이런 큰 세계관으로 이루어진 소설일 거라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지니와 소우의 이야기 말고도 다른 나라에서도 충분히 다른 이야기가 생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렌막에도 물론 정부가 건드리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알고는 있지만 섣불리 건드리지 않는 클럽 '캥거루' 이곳에서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남자들을 위해 갓난 아이의 아빠 역할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이야 아이를 낳고 싶으면 낳고 키울 수 있지만 렌막처럼 철저히 출산을 통제한다면 캥거루 같은 클럽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넓은 세계관 처럼 좀 더 깊이 있고 넓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지니와 소우의 만남, 그들이 겪는 모험은 왠만한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미래시대의 헝거게임 같은 소설이랄까... 지니와 소우처럼 자신의 자유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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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번째 독서는 창비청소년문학 76번째 도서라고는 하지만 성인들이 읽어도 마음이 찡하고, 흡입력을
가진 문체와 마지막 한줄까지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의 김남중 장편소설 "해방자들"
"해방자들" 속 투쟁과 진압의 모습, 정부의
사람통제, 묘하게 과거로 되돌아가 누군가를 염탐하고, 감시하고, 특별리스트를 작성하는 현시대의 모습이 계속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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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학을 사랑하고, 소설을 즐겨 읽는다. 소설에는 어른이나 학생의 구분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해방자들》을 통해서 청소년 문학이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난 지금도 청소년 문학과 어른(?) 문학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주로 계몽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닐까 하는 성급한 나의 생각이다. 정확하게는 몇 권 더 청소년 문학을 읽어봐야 알 것 같다. 《해방자들》을 읽으면서 특별히 ‘아, 이래서 청소년 문학이구나.’하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청소년 문학만의 색깔은 이런 것이다, 라고 느끼지도 못했지만, 독자를 청소년으로 염두에 두고 쓴 책일 것이라 생각한다. 책 앞표지를 넘겨보면 표지 날개에 김남중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있는데, 김남중 작가는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고, 제1회 창원아동문학상을 받은 작가라고 한다. 동화집도 여러 권 썼고, 청소년 소설도 쓴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다. 블로그들이나 기타 SNS를 보면, 이 책이 몰입도가 좋고 내용이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나 역시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빨리 읽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몰입도가 좋고 내용이 재미있어서라기보다 특별히 어려운 말이 없고 쉽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재미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지만, 다음 내용이 아주 궁금할 정도로 읽히지는 않았다. 다만, 내용 전개가 빠르고 늘어지는 부분이 없다는 점이 이 소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청소년 소설의 특징이 바로 이 점이 아닌가 싶다. 특별히 어려운 말이 없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내용 전개가 빠르다는 점 말이다. 이 책은 사랑을 억제하고 출생률을 엄격히 관리하는 렌막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정부가 사랑을 통제해도 괜찮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풀어가는 소설이다. 성을 억압하고 사랑을 통제하는 사회 안에서, 그러한 사회가 범죄 없이 바람직하고 편한 사회라 생각하는 사람과 사랑할 권리마저 왜 정부가 통제하는가, 라는 의구심을 갖고 정부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요즘 같은 때는 시기도 시기인지라 책의 줄거리가 단지 픽션으로만 다가오지는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픽션 같은 논픽션 투성이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소설은 처음부터 사랑을 소재로 다루지만 정작 주인공 둘의 사랑은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사랑으로 위시하는 각자의 삶은 마땅히 지켜져야 할 일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하지만, 주인공 둘의 사랑은 소중하고 애틋하고 귀엽기만 하다. 마치 겨울눈의 뽀송뽀송한 털 같은 느낌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사랑을 끝까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할 말이 뭐야?”라는 물음으로 마지막 여운을 남긴다. 저 단순한 물음은 내 뇌리에 매우 인상적으로 각인되었다. 사랑이 이렇게 소중하니 그 권리가 응당 당연하겠구나…. 이 책에서 사랑은 곧 삶이다. 우리는 얼마나 사랑과 삶을 나의 것으로 만들며 살아가고 있는가. 누군가 만들어주는 사랑과 삶, 남에게 받은 사랑과 삶, 현실에 안주하는 사랑과 삶을 살기보다 누구나 평등하게 ‘자신만의 사랑과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권한다. 특히 바쁘고 힘들게는 살지만 손에 딱히 쥐어지는 것 없는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더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며 머물지 말고, 사랑과 삶에 정면충돌해보자는 마음에서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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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막의 계획도시, 스파다인의 황무지에 어둠이 내렸다.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을 머리에 이고 다함의 소녀 지니와 렌막의 소년 소우의 눈이 가까워 진다. 소우의 눈 속에 가득한 별들을 헤아릴 수 있을 만큼, 그 별들 사이로 유성우 하나가 떨어지는 걸 볼 수 있을만큼, 소우의 눈동자를 보다 깜짝 놀란 지니가 다시 하늘을 올려다 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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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번 창비 서평단 책은 해방자들이다! 책 제목도 그렇고, 무엇보다 책 표지 일러스트가 신모래님꺼라 기대가 됐다...! 표지만 봐도 두 남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제목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가난한 나라, 다압에서 태어난 지니는 새로운 삶을 찾아서 선진국 렌막이라는 곳으로 가게 된다. 마냥 살기 좋은 나라인 줄 알았던 렌막은 사랑을 억제하고 출생률을 엄격히 관리하는 나라이다. 렌막의 아기는 출산 자격 검증을 통과한 부모에게서만 태어날 정도이니 말이다. 렌막에서 나고 자란 소우는 지니와 함께 렌막 정부의 철저한 통제를 피해서 소도시로 도피하고, 피닉스라는 비밀 투쟁 조직을 알게 된다. 렌막에서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 사랑. 그러나 정부가 사랑을 검열해도 괜찮은 걸까? 읽으면서, 미래의 모습을 그린듯한 느낌이 다분히 들었다.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도 조금은 보이는 듯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지, N포세대라고 불리는 청춘에게 사랑과 결혼은 돈이라는 수단에 우선순위를 빼았긴지 오래다. 돈이 수단이기보다 목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가난한 나라여도, 선진국이어도 생활하는 형태만 다르게 나타나지 돈이라는 목적에 놀아나기는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살아가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특히 렌막 나라의 출산 자격 검증이라는 제도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사람마저 수단이 되어버린 시대라니... 그렇지만 소우와 지니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으로 지어진 이상, 로봇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제재한다고 해서 사람의 존재됨이 새롭게 되는 건 아니라는 것. 지어진 그대로의 모습, 사랑이라는 감정은 배제할 수 없구나...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창비 #책읽는당 #서평단 #김남중 #김남중장편소설 #해방자들 #신모래 #일러스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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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는 엄마 타마미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수십 번 사랑하고 그만큼 배신당했으면서 아직도 고치지 못한 만성 애정 결핍증은 차라리 병이였다. 손이 빠른 타마미는 생선 할복장에서 십 년을 넘게 일했다 . 일이 끝나면 밀조된 싸구려 희석주를 마셨다. 술을 사 줄 남자가 있을 때는 밖에서 마셨고, 아니면 얻어 온 생선 내장을 끓여 혼자 집에서 마셨다. 술기운이 돌면 타마미는 신세 한탄을 했다 . 떠나간 남들과의 추억담을 되풀이했고 곧 다압을 떠날 지니를 부러워하고 저주했다 . 지니는 혼자 힘으로 딸을 이만큼 키웠다는 엄마의 넋두리를 인정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은퇴한 이주민들에게는 관리가 느슨해. 자치 지구라고 듣기 좋은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 더는 부려 먹을 수 없는 늙은이들을 외딴 수용소에 가둬 놨다 이거야. 우린 한평생을 렌막 사람처럼 살려고 했고 굶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여겼지. 과연 그럴까? 렌막 사람들은 성욕과 사랑과 성범죄를 같은 의미로 여기지만 그건 정신까지 거세된 사람들의 생각이야 .
다압에 사는 열여덟살 소녀 지니는 부유하고 살기 좋은 렌막에 가기를 원한다 .
렌막에 기능 복무원으로 떠난 첫사랑 투를 찾기 위해서라도 지니는 렌막으로 떠나야했다 .
진다이를 통해 불법으로 렌막에 입성한 지니는 사랑도 , 욕망도 , 가족을 이루는 것조차도 허용되지 못한 렌막이 불쌍하지만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
렌막에 사는 열여덟살 소년 소우는 어느날부터인가 소꼽친구 킴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낀다 .
여자로서의 킴에게 욕망을 느낀 소우는 킴에게 키스하지만 렌막에서는 그 어떠한 사랑의 감정도 , 욕망을 가진 행위도 용서 받지 못한다 .
성의 정체성을 느끼게된 소우 앞에 지니가 나타나고 , 지니와 소우는 진다이를 따라 은퇴한 기능 복무자들의 도시 스파다인으로 떠난다 .
사실 책을 받기 전에 살짝 책정보를 보았을 때 뭔가 굉장히 의미심장하고 깊은 이야기를 예상했다 .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무겁지 않고 간결한 느낌이라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
사랑이 금지된 도시라 .. 요즘같이 삭막한 세상에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랑이란 감정이 금지 된다면 얼마나 더 두렵고 어려운 세상이 될까 ?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조차 내 의지가 아닌 나라의 규칙에 의해서 , 나라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
그것이 과연 가정이라 하겠고 , 결혼이라 할 수 있을까 ?
주제에 비해 간결하고 쉽게 짜여진 책이지만 그 의도와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이 분명한 책이다 .
덕분에 오랫만에 감정에 대해서 , 사랑에 대해서 , 결혼과 가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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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자식을 품은 아내를 버리고 새로운 여자를 따라간 아버지, 수십번 사랑하고 수십번 배신을 당했지만 그래도 사랑을 구걸하는 어머니에게서 자란 지니는 출생률이 높아 빈둥대는 젊은이들이 많고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다압 출신이다. 다압에 사는 청소년들은 의식주와 의료보험을 제공받을 수 있는 렌막에 가는걸 꿈꾸고 지니 또한 그러하다. 하지만 지니는 다압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었고 진다이라는 남자의 도움으로 렌막 시티로 밀입국을 한다.
여기까지 읽고 속이고 속여 타국으로 보내어 성매매로 끔찍한 생활을 하는 어린 여자아이들처럼 지니도 그런 상황에 놓인걸까 했는데 사랑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 렌막 시티라는 독특한 소재답게 지니가 진다이를 통해 하게된 일이, 엄마라는 수식어가 달린 내게는 불편하고 경악스럽게 다가왔다. 어디서 태어난지도 엄마 아빠가 누군지도 모를 갓난아기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비싼술을 사 먹는 남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지니의 일이었다.
나도 알아. 이 아기는 밤마다 아빠가 바뀌겠지. 이름도 여러 개일 테고.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심사에서는 늘 떨어지니까. 먹고 자는 건 국가에서 대 주지만 정말 사랑하는 것은 가질 수가 없어. / 51 다미 아빠
평생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남자는 캥거루 클럽에서 비싼 돈을 주며 아기를 안아보고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기저귀를 갈고 아이와 눈을 맞춘다. 그런 아기를 생산하기 위해 진다이의 캥거루 클럽의 뒷면은 나와 같은 아기 엄마 독자라면 약간 멘붕이 올 것 같다.
그렇지만 말이야, 우리가 놓친 게 있어. 성욕을 제거한다는 명목으로 사랑마저 포기하면 안 되는 거였어. 성욕이 다 사랑은 아니지만 사랑에는 성욕도 포함돼 있거든. 우리는 불필요한 성욕을 제거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꼭 필요한 사랑까지 국가에 내줘 버린 거야. 그걸 늙어서야 깨달았어. / 123 대반 할아버지
복합예방접종으로 성욕을 억제하는 렌막의 시스템 아래에서 성장한 소우는 그 바늘 주사가 무서워 친구 킴의 도움으로 매번 접종을 피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여자사람친구로만 여겼던 킴에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과 몸의 변화로 혼란스럽다. 그즈음 우연히 캥거루 클럽에서 뛰쳐나온 지니를 만나게 되고 그는 지니와 지내면서 렌막에서는 절대 허용되지 않는 사랑에 대해 곱씹게 된다.
도피를 하게 된 소우와 지니,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대반 할아버지와 술미 할머니, 추이와 자유지역 사람들, 그들이 불리할 줄 알면서도 렌막을 상대로 벌이는 투쟁, 지금 당장 세상을 뒤집을순 없지만 그게 불씨가 되어 사람들 가슴에 불을 지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들의 마음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촛불 민심과도 오버랩된다.
이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아기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는 소재가 불편하게 다가왔는데 마지막장을 덮고보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걸 새삼 깨닫고보니 <해방자들>과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만 치부하기엔 그 내용이 심상치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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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표지가 참 예쁘다고 생각했고, 두번째에는 해방자들이라는 제목이, 세번째에는 김남중과 창비가 눈에 들어왔다. <해방자들>은 사랑할 권리마저 빼앗긴 사회를 뒤집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밝기보다는 어둡고, 편하기보다는 힘들게 읽힌다. 소설 속에는 총 여섯 나라가 등장한다. 우등한 사람만이 시민으로 대접받는 렌막, 손재주가 있는 다압, 전투적인 도마치, 농업이 발전한 미사카, 수산업이 발전한 센탐, 공업이 발달한 살레오. 그 중에서도 렌막은 이상적인 국가로 타 국가의 국민들은 기술을 익혀 렌막으로 건너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소설의 주인공 지니는 다압 시민이다. 지니의 엄마, 타마미는 만성 애정 결핍증으로 술에 빠져 산다. 자살자를 보는게 드문 일이 아니라며, 지니는 자살한 사람을 보고 소금쟁이를 떠올릴 정도로 무덤덤하다. 지니가 생각하는 다압에서 아름다운 것은 언젠가 이 곳을 떠라리라는 희망이며, 투와 함께 렌막에 가서 사람답게 살아보겠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렌막에 가기 위한 유일한 희망이었던 기술 자격시험에는 투만 합격하고 만다. 이에 지니는 밀항이라는 다소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되고, 진나이라는 수상쩍은 사내에게 돈을 빌려 렌막으로 건너간다. 돈을 빌려주는 댓가로 진나이가 요구한건 30%의 고리대금과 캥거루 클럽이라는 유흥업소 근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자격이 되지 않는 렌막의 남자들이 아기를 보기 위해 드나드는 유흥업소다. 렌막에서는 아이의 수가 곧 부의 수치이다. 가진게 많을 수록 배우자와 더 많은 아이들을 가질 수 있다. 렌막의 소년인 '소우'는 주사를 무서워해 필수인 '복합 예방 접종'를 5년 동안 맞지 않아왔다. 성욕 억제 주사인 복합 예방 접종을 기피하니, 다른 렌막인들과 다르게 비뇨기 팽창(발정)을 하며 자신 친구인 킴에게 키스를 해버린다. 이로인해 비롯된 주변의 협박과 킴의 혐오, 그리고 부모의 반응에 소우는 렌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지니와 만나 진다이에게 붙잡힌 소우는 노인들을 위한 계획도시 스파다인으로 끌려가고, 렌막의 부조리함에 대항하여 스파인다인의 노인들과 함께 렌막에 맞서 싸운다. --------------------------------------------------------------------------------------------- 정부가 사랑을 검열해도 괜찮은가? 사랑을 억제하고 출생률을 관리하는 나라, 렌막. 그 곳에서 사랑을 봉쇄당할 수 없다며 자유를 찾아 나서는 소년과 소녀. <해방자들>은 그들의 생각과 선택, 그리고 투쟁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사랑에 대한 렌막과 다압, 두 국가의 차이다. "지니에겐 투와 함께 걷는 삼십 분을 위해 나머지 하루가 존재했다. 첫사랑은 폭풍처럼 오지만 드물게는 안개처럼 오기도 했다. 지니는 서로를 바라보며 폭주하는 기쁨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안정감이 좋았다." 다압의 소녀는 첫사랑을 안정감, 안개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것으로 느낀다. 하지만 다압의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 국가, 렌막의 소년은 어떨까. "차라리 단순한 발정이었다면 괜찮았을거야. 하지만 심리적인 변화랑 같이 나타났단 말이야. ......아무래도 병에 걸린 것 같아." 주변 사람은 렌막에서 금지된 사랑의 행위로 소년을 협박하고, 소년의 첫사랑 대상은 그를 더럽다고 한다. 그리고 소년 자신도 병에 걸린 것 같다며 도시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는다. 다소 충격적이었던건 그런 소년의 반응에 반응하는 부모의 태도다. "-양육 안내서에 보니까 이럴 때는 그냥 지켜보면 된대요... -무서워서 어디 자식 키우겠소?... -딸은 다르대요.... -포기합시다. 오십 넘은 사람은 출산 자격 검증 신청도 안 될껄?" 사랑이 제한되어 있어 그럴까? 딸은 이렇고, 아들은 이렇대/ 양육 안내서 / 출산 자격 검증 신청. 아이를 의지가 있는 주체로 보기보다는 자신들이 키우는 하나의 생물로 보는 그런 태도에 소름이 끼쳤다. 렌막에서는 사랑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노인들을 위한 계획도시 스파인 다인의 모습은 또 다르다. "-기술 이주민이 합법적인 부부가 된 경우는 아직 없지. 그냥 사귀는 사이라고 해두자. -창피하게 왜 그래요! -뭐가 창피해? 난 안 창피해요! 지니와 매지는 웃었고 소우는 웃는 척 했다. 평생 렌막의 법을 지켜 온 은퇴자들이 늘그막에 보여준 파격에 소우는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을 엿보는 것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주제이자, 재미였다. 청소년의 사랑, 그리고 성고민. 미묘한 감정변화가 돋보였던 <해방자들> 감추고 억압되어야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사랑, 그리고 그 것을 표현할 자유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해방자>들의 서술 방식이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처음 책을 읽었을때는 감정의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 좀 버거웠다. 반전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인지 조금은 불필요한 자극적인 표현들이 있었고, 투쟁을 시작하게 된 소년소녀의 미묘한 감정표현에 집중해서인지 투쟁의 과정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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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김남중, 2016, 창비
해방자들이란 책을 받은지 거의 2주가 된 것 같다 (체감상) 연간 독서량 0권에 수렴하는 나에게 청소년 문학이라니,,! 창비 서평단으로 읽게 되긴 했지만 받아보고 나서야 이 책이 청소년 문학 시리즈 중 한 권인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의 작가 분이 알고보니 내가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초딩 때였나 인상적으로 읽었던 <불량한 자전거 여행>을 쓰신 분이었다. 읽으면서 느낀거지만그때랑 사뭇 다른 느낌이었달까 (기억이 희석되었다.) 나도 읽고 친구들 2명에게도 빌려주었는데 둘 다 넘나 선정적이라며,, 청소년 문학이라 그런 것들도 가능한건가봐.. 아무튼 오늘에서야 해방자들을 다 읽었는데 일단 흡입력이랄까.. 그런건 좋았다. 내가 최근에 읽은게 다 과학 관련 밖에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내가 소설책을 정말 오래간만에 읽어서 그런 걸지도.. 또 내 기준이지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식스센스급 반전은 아니지만 앞에서 아무런 의미없이 지나가는 인물들이 나중에도 나온다. ㅋㅋ(ex. 다미아빠..) 내가 미래 소설도 거의 안 읽어 보기는 했지만 해방자들만의 세계관도 독특했다. 하지만 내 기준 이해가 안 갔던 건 킴이 여자였다는 것.. 알고보니 남자스러운 여자인거였다.
이 책이 전체적으로 던지는 주제가 국가에 의해 사랑도 통제 되어야 하나? 인 것 같았는데 소우와 같은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걸 검사라는 명목 하에 성욕 부진 주사?를 렌막 주민들에게 놓아왔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 기준에서는 정상이었지만 렌막시티에서는 부자연스러운 행동, 비정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는게 씁쓸하면서도 소우가 안타까웠다.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요소였다. 무엇보다도 요즘 핫한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씨가 작업한 일러스트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가는 건 사실이다. 창비 청소년 문학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졌다. 결말은 좀 허무해서.. 열린 결말 쪽으로 낸 것 같은데 뒷 이야기도 궁금해졌다.개인적으로 앞부분이 더 책이 술술 읽히더라.. 뒤에는 좀 무거운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가.. 개인적 감상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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