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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콜링 읽고 에세이까지 이어 읽게 되었다 서로 유기적이라 연달아 읽기를 잘 한 거 같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책을 읽었고 여전히 궁금하다
* 다양한 구성의 챕터들이 재미있었고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 우연인지 여성의 삶을 증언하는 글들을 요즘 많이 읽게 되었는데 저마다 다르면서도 모두를 관통하는하나의 무언가가 확실히 있다 힘내자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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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대로 제멋대로>는 30대 중반의 여성 시인 이소호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겪은 크고 작은 가정사, 친구문제, 직장생활 등을 그에 대한 상념과 감정을 덧붙여 자유롭게 풀어 쓴 자전적 에세이다. 작가는 2018년 시집 『캣콜링』으로 37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에세이에 이따금 등장하는 시적이고 참신한 표현은 작가의 시집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갖게 한다. 작가는 가난했지만 나름 번듯했던 부산 아파트 시절을 뒤로하고, 학교 선생님이었던 아빠를 따라 온 가족이 함께 무주의 시골마을로 이사한다. 도회적인 그녀에게 무주에서의 학창 시절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이라고 쓰고 나는 그걸 지옥이라고 읽지>라는 첫 에세이 제목처럼 남루하고 너무도 싫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끔찍했던 밭일과 눈 치우기의 경험, 연년생 여동생과 끊임없이 경쟁하고 다투었던 시간은 그녀에게 피해의식과 가족에 대한 분노, 독립에 대한 열망을 불러왔다. 하지만, 서울에서 대학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한 학기만에 따라 올라온 동생과, 연락없이 아무때나 불쑥 쳐들어오는 부모님의 방문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구질구질한’ 가족관계에 묶여 사는 느낌이다. 그런 가족사 중간 중간에, 어린시절 학교에서 친했던 친구에게 뺨을 맞은 일, 사회 초년생 시절 직장에서 당한 갑질과 조롱, 부당한 처우 등이, 날카로운 종이에 베어 피가 나는 것처럼 별거 아닌 듯 별거인 듯 그려진다. 인생의 모든 고난이 그러하듯 그녀의 무주에서의 삶, 부모에 대한 애증도 나름 긍정적인 열매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 배운 ‘솔직한 일기쓰기’가 그것이다. 엄마가 가르친 가장 값진 글쓰기 방법론이자, 인생의 기술. 그녀의 초등학교 일기장은 학교 선생님들이 돌려볼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고, 그녀는 “나의 독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더 솔직하게, 더 섬세하게, 더 세세하게 하루를 쪼개서 묘사하”는 법을 터득한다. 또한 다양한 주제와 방법을 고민하다가 일기에 시도 종종 쓰고, 글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자 나중엔 지역 백일장에 나가 문화상품권을 휩쓸고 용돈벌이도 한다. 글 써서 밥 벌어 먹을 수도 있음을 일찍부터 알아챈 것이 아닐까. 작품의 미덕은 무엇보다 적나라할만큼 솔직하게 고백한 가정사, 그에 대한 작가의 꾸밈없는 생각과 분노와 아픔이다. 그 솔직함이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위로로 누군가에게는 불편함과 거부감으로 다가오겠지만, 좋은 소통은 기본적으로 솔직함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독자들이 내면의 자신을 만나는 데에 물꼬를 터 줄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아쉬운 것은 가족에 대한 솔직한 묘사와 평가가 가끔은 지나쳐, 작가의 채 아물지 않은 상처 속살을 본 것 같은 불편함이다. 그리고 그 상처의 원인을 부모, 특히 소원한 아버지에게 돌리고 있는 점이 보여서, 아직 사춘기를 겪고 있는 ‘전지적 피해자 시점’의 자녀를 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활자로 된 책으로 전국민 앞에서 딸의 지탄을 받고 있는 침묵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떠올라, 과연 딸의 첫 에세이집을 마냥 기뻐해 줄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면 작가나 가족, 더 나아가 독자들에게 과연 치유와 회복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장단점을 헤아려 별점을 주자면, 참신하고 솔직한 표현을 높이 사면서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별 5개 중 4개를 주겠다. 부모 때문에 여전히 속 썩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한다. 동지애가 주는 위안을 얻으리. 단, 해결책은 심리상담소 혹은 신에게서 찾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