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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소설집1,2(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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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시크릿서평단에 선정되었다. 내가 받은 책은 세르반떼스의 모범소설집1,2. 세르반떼스는 <돈 끼호떼>로 잘 알려져 있다. 나는 주로 외서를 읽을 때는 꼭 옮긴이의 정보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그 책의 어투가 나랑 잘 맞을 때, 다음 전집도 그분이 번역한 출판사의 책을 고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민용태 님이 번역했는데, /마드리드 대학 석,박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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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시크릿서평단에 선정되었다.

내가 받은 책은 세르반떼스의 모범소설집1,2.

세르반떼스는 <돈 끼호떼>로

잘 알려져 있다.

나는 주로 외서를 읽을 때는 꼭 옮긴이의 정보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그 책의 어투가 나랑 잘 맞을 때,

다음 전집도 그분이 번역한 출판사의 책을 고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민용태 님이 번역했는데,

/마드리드 대학 석,박사를 하고

2002년 한국 시문학상, 2016년 미하이 에미네스쿠 세계시인상을 수상했다.

 

 모범소설집 1

저자
세르반떼스
출판
창비
발매
2020.02.05.

모범 소설집 1권에서는 「집시 소녀에 관한 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귀족 안드레스가 아름다운 집시 쁘레시오사에게 반해 청혼을 하고,

쁘레시오사는 2년간 집시로 생활할 수 있으면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선택권은 저에게 주세요."

쁘레시오사는 지혜롭고 당당한 여인으로 그려진다.

"내가 귀족인데다 신분이 이러하므로, 그대들이 이미 알아차렸을 줄 알지만,

어떻든 쁘레시오사와 결혼하여 그녀의 낮은 신분을 나의 고귀한 신분으로 높여

나와 동등하게 만드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그녀를 섬기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 마음이 다 내 마음입니다.

그녀와의 일이라면 내 마음은 양초처럼 녹아서 그녀가 원하는 것이면

무어든 만들고 새겨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걸 간직하고 지키는 마음은 양초에 새겨진 것처럼 이 아니라

대리석에 각인된 것처럼 긴 세월이 가도 버틸 만큼 영원할 것입니다."

안드레스의 아름다운 고백은

읽는 동안 내 마음에 무언가를 움직였다.

"금방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있어서

열정적 사랑의 감정은 그냥 점잖지 못한 충동 같은 것이어서

함부로 마음의 궤도를 벗어난 일을 하게 만들지요."

금방 사랑에 빠진 사람의 충동성에 대한 일침,

인간의 속성은 변하지 않는구나.

"어디서든 저는 아무 걱정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거예요.

질투의 걱정으로 자유를 억압하거나 마음을 흐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걱정시켜드리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주세요.

하지만 아주 멀리서 봐도 제가 자유만큼이나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아실 거예요.

그대에게 드리고 싶은 첫 번째 부탁은 저를 믿으시라는 거예요.

보세요, 연인들이 질투를 일으키고 시기하는 것은

그들이 바보들이거나 너무 자신만만하기 때문이에요."

쁘레시오사가 말하는 자유의 정의가 참 좋았다.

자유만큼 정직함을 중요하게 여기니,

서로를 믿어야 한다는 말.

자유와 정직함이 공존하면,

어떤 연애든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세르반떼스의 소설은 전체적인 느낌보다는

세부적인 대사가 참 좋았다.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힘이 굳건했고

한 줄 한 줄 밑줄 긋고 싶은 충동이

몇 차례 나를 그 문장에 머물게 했다.


모범소설집 2에서는

「질투 많은 에스뜨레마두라 노인에 관한 소설」이 인상 깊었다.

까리살레스는

재산을 탕진하고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기로 다짐한다.

그는 그곳에서 막대한 돈을 벌게 된다.

"그때는 가난해서 잠을 잘 수 없었지만

지금은 부자여서 평안하지가 않았다.

부를 누려본 일이 없고 유지할 줄도 모르는 이에게 부는 엄청난 짐이었다"

그는 남은 일생을 고향에 가서 살기로 한다.

"고향에 가서 자기 재산을 밑천으로 편안하고 조용하게 노후를 보내리라"

그는 재산을 물려주고 자신과 일생을 보낼 사람을 찾아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자 갑자기 커다란 두려움이 밀어닥쳤고

바람이 안개를 가르듯이 그는 그대로 무너지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질투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생각만으로도 질투심이 몰려왔다.

갖은 의혹이 그를 못살게 하고

온갖 상상이 그의 가슴을 헤집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그를 불안하고 고민스럽게 했는지"

결국 그는 어느 날 반해버린 십 대의 아름다운 소녀 레오노라와 결혼한다.

그는 신혼집을 요새처럼 만들어서

미술작품 안에도 남자는 없도록 집을 꾸민다.

심지어 집 안에 쥐조차 수컷은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로아이사라는 젊은 청년은 어떤 작전을 쓰든

아니면 강제로라도 그 철통같은 요새를 부수고

그녀를 꾀어낼 고민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하는 데는 어려운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로아이사는 문지기 루이스에게

기타를 가르쳐준다며

문을 열게 만들고,

"새파랗게 젊은 나이의 순진함과 소박함을 믿어서는 안 된다."

는 말을 남긴다.

후반부에는

늙은 노인의 대처법이 나와있으나

스포가 될까봐 :)

여기까지 책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주옥같은 대사를 보고 싶다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y********7 2022.04.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