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9)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3%
  • 리뷰 총점8 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22)

리뷰 총점 종이책
삶과 운명
"삶과 운명" 내용보기
바실리 그로스만 작가님은 2차대전에서 1천일 넘게 종군기자로 활동 한 작가이다.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어 더더욱 전쟁의 참상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등장인물이 많고, 러시아 소설이라 읽으며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1959년에 원고가 압수되어 20년 뒤인 스위스에서 부터 시작 되어 지속적인 삭제와 수정을 거쳐 러시아에서 출간 되었다는 출판사의 소개글을
"삶과 운명" 내용보기
바실리 그로스만 작가님은 2차대전에서 1천일 넘게 종군기자로 활동 한 작가이다. 직접 겪은 이야기들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내어 더더욱 전쟁의 참상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등장인물이 많고, 러시아 소설이라 읽으며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1959년에 원고가 압수되어 20년 뒤인 스위스에서 부터 시작 되어 지속적인 삭제와 수정을 거쳐 러시아에서 출간 되었다는 출판사의 소개글을 보고 흥미가 생겼다. 

전쟁 소설이 그렇듯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묘사 한다.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질문들을 던지며 철학적으로도 다가간다. 극한 상황에 닥친 사람들의 행동들, 시험을 받는 듯 한 나날들이 지속된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고 독자들이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태깅도 잔뜩하고 밑줄도 많이 그어 조금 더 촘촘하게 읽은 느낌이다. 작가님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읽었고, 읽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지만 3권의 대서사임에도 불구하고 힘든 느낌이 전혀 없었다.


삶과 운명 1권
p.112 별들의 고요한 빛으로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힘은 바로 수소가 헬륨으로 변하며 나타난 것이었다.
p.119 이미 태양마저 빛을 비추기를 거부해, 거리를 걷는 유대인들은 꼭 12월 겨울밤 한파 속을 나아가는 것처럼 보이더구나.
이 짐승 우리에서 나는 마음이 가벼워 졌어.
그건 주위에 온통 나와 같은 운명을 가진 사람들뿐이었기 때문이야.
p.446 오, 자유롭고 유쾌한 말의 위력이여!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말은 불쑥 나와버린다. 
대체 왜 전쟁이 볼가까지 다가온 지금에야, 혐오스러운 노예 상태를 예고하는 이 패배의 고통을 체험하고 있는 지금에야 그들은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삶과 운명 2권
p.292 우리의 가장 값비싼 자산은 바로 사람들, 우리 요원들이오. 우리는 이들을 눈동자처럼 아껴야 하오.
p.366 죽으면 인간은 자유의 세계에서 노예의 왕국으로 넘어간다. 삶, 삶은 자유다. 따라서 죽어가는 것은 자유의 점진적인 파괴다.

삶과 운명 3권
p.136 그는 자아비판을 낭독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현실과 잔인함 속에서 인간들의 행동들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알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삶과운명 #러시아소설

삶과 운명 1

삶과 운명 1
글쓴이
<바실리 그로스만> 저/<최선> 역 저
출판사
창비


m*********e 2024.08.1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전쟁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 내용보기
2차 세계 대전에 대해서 영화든, 소설이든, 다큐든 다 챙겨 봐요. 이유는 모르겠으나 항상 관심이 가요. 인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욕구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두루두루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항상 히틀러, 독일인, 유대인, 유럽에서의 시점을 통해서만 저는 2차 대전을접했어요. 러시아(소련)의 시점에서는 접해보지 못했기에 이 삶과 운명이란 책을읽어보
"전쟁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 내용보기


2차 세계 대전에 대해서 영화든, 소설이든, 다큐든 다 챙겨 봐요. 
이유는 모르겠으나 항상 관심이 가요. 인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욕구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두루두루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거든요.

항상 히틀러, 독일인, 유대인, 유럽에서의 시점을 통해서만 저는 2차 대전을
접했어요. 러시아(소련)의 시점에서는 접해보지 못했기에 이 삶과 운명이란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저에게는 생소하여 메모를 하며 읽어 내려 갔습니다.
3분의 1 정도 되니 러시아식 이름이 눈에 익기 시작하면서 편안하게 내용을 읽어 내려 갈 수 있었어요.

수용소에서, 전쟁터에서,  그리고 게토에서, 일상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저는 한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지 1편의 유대인 의사 어머니의 편지가 제 마음을 움켜쥐고 흔들었습니다.

아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내는 엄마의 마음 슬프지만 
아들이 슬퍼 하지 않게 담담하게 써내려 간 그 편지에 저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슬픔에 휩싸였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게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나와 있습니다. 어떤 문장은 읽고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그 문장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글에서 처절함이 느껴집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현대 러시아문학 최고의 걸작이라고
평가하는지 알겠습니다. 

그냥 글로써 상황이 눈 앞에 그려 집니다. 너무 사실적입니다. 죽음의 공포에서도 죽음의 앞에서도 
가족이 가족을 지킵니다.죽음의 질서를 지킵니다. 그 질서에 대한 글을 볼 때는 정말 무너집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야. 
이건 소설이라서 괜찮아,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일어난 일들이기에 먹먹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긴 소설인데 긴 호흡이 아니라 짧은 호흡으로 참아가면서 읽었습니다.
처음에 시작이 어려워 따로 이 시대적 배경을 인터넷을 찾아 숙지하고 난 후에 읽으니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3권의 책을 다 완독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고 정말 많은 인물들의 일주일의 시간동안 저의 삶에 왔다 갔습니다. 

많은 생각과 깨달음과 배움을 준 책입니다.  

-책을 지원 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h*******2 2024.08.1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과 운명 1~3
"삶과 운명 1~3" 내용보기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으로 공평하고, 그 시간은 각각의 고유함으로 사용된다.하지만, 운명이 개입된다면 그 시간은 특수해 진다.이 책은 그 운명적인 시간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오늘의 역사로 들려준다.1942년 9월부터 1943년 3월까지 독소전쟁.한 물리학자 가족을 중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철학으로 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다.그들의 운명에 처한, 인간의 악에 맞
"삶과 운명 1~3" 내용보기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으로 공평하고, 그 시간은 각각의 고유함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운명이 개입된다면 그 시간은 특수해 진다.
이 책은 그 운명적인 시간을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를 오늘의 역사로 들려준다.

1942년 9월부터 1943년 3월까지 독소전쟁.
한 물리학자 가족을 중심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각자의 철학으로 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들의 운명에 처한, 인간의 악에 맞서는 철학들은 결코 가벼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심오했고 인상깊었다.

이 소설은 독일의 포로수용소, 유대인 수용소, 노동교화수용소, 스딸린그라드, 모스크바에서의 이야기를 왔다갔다하고, 이야기 역시 시간의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죽음과 공포의 시간으로 채워진 삶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소련 VS 독일 혹은 소련 VS 소련.

스딸린 정권은 밖으로는 독일에게, 안으로는 자국민에게 ‘집단농장화’라는 이름으로 악행을 저지를 뿐 아니라, 당의 신임을 앞세우고 파시즘을 이유로 개인적인 모든 것을 앗아가는 희생을 요했다.

그런 발상에 같이 불안하고 애통하다가 가끔은 반갑고 사치스러운 생각까지, 전시에도 일상은 견디는 것이 아니고 흘러갔다.

저자는 그럴 수 있는 힘에 바로 “구체적인 것, 개인적인 것”과, “개인주의 및 다양성, 공감, 배려, 선의, 비폭력, 평화”와 “희망, 저항, 사랑, 삶, 자유”가 있었기에 인간의 승리로 본 것이다.

승리의 대척점에 있던 것들, 즉 그때의 고유함을 폭력화 한 전쟁이 2차대전이었다면, 20세기의 흑역사로 끝나지 않고 오늘날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은 무엇 때문일까?
소련의 애국주의가 남아 있는 것일까?

저자는 “국가 간 갈등, 집단 간 갈등을 전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서 찾을 수 있으며,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 (3부 p.417)는 러시아의 우끄라이나 침공을 예로 들어 독자들을 설득한다.

지금의 러시아는 과거의 승리만 기억해야 할 것인가?
마지막 문장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해당 후기는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b******9 2024.08.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과 운명≫ - 바실리 그로스만, 최선 옮김
"≪삶과 운명≫ - 바실리 그로스만, 최선 옮김" 내용보기
바실리 그로스만우크라이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로스만은 러시아 모스크바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1934년 발표한 첫 단편이 당대 문호들한테 주목받으며 전업 작가가 됐다.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학살로 모친을 잃었다. 폭탄 폭발로 큰아들이 희생됐다. 비극을 겪은 그로스만은 2차대전 당시 가자아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특히 그는 1942년 남부전
"≪삶과 운명≫ - 바실리 그로스만, 최선 옮김" 내용보기

바실리 그로스만

우크라이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로스만은 러시아 모스크바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1934년 발표한 첫 단편이 당대 문호들한테 주목받으며 전업 작가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학살로 모친을 잃었다. 폭탄 폭발로 큰아들이 희생됐다. 

비극을 겪은 그로스만은 2차대전 당시 가자아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그는 1942년 남부전선군에 몸담아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처음부터 끝까지 체험했다.)

 

소련 최초의 홀로코스트 보고서로 꼽히는 ‘트레블링카의 지옥’은 전범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그로스만은 평생 소련 정부의 검열에 시달렸다. 

1940년 출간한 <스테판 콜추긴>이 스탈린상에 지명됐지만 스탈린이 그를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책 소개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삶은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으로 지워 없애려는 곳에서 고사(枯死)한다.”


소설 <삶과 운명>을 관통하는 문장이다. 



1959년 완성됐으나 당국에 압수되고 스탈린이 죽고 난 뒤 해빙기였던 1960년, 

작가는 출간을 시도했지만 출판 금지 처분에 이어 정보기관 KGB에 원고마저 압수당했다. 

그렇게 빛을 보지 못하던 ≪삶과 운명≫의 원고는 작가의 사후 10년 뒤에야 

마이크로필름으로 비밀리에 찍어둔 사본이 서방으로 전해져 

1980년 스위스에서 처음 출간될 수 있었다.


 ≪삶과 운명≫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 견줘지는 전쟁 서사로 평가받는다. 

종군기자였던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는 철저히 경험과 증언에 기반한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1942~43년 독일과 소련의 전혀 다를 바 없는 수용소를 

배경으로 삼아 선과 악으로 반죽 된 인류에게 발전이 불가능하리란 절망과,

그럼에도 인간 속의 말살되지 않은 인간성에 대한 희망을 대척시킨다.


나치 독일군이 스탈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를 포위한 뒤 벌어진 약 6개월간의 전투는 2차대전의 전투 중 가장 참혹한 전투로 기록됐다.

그전까지 연합군은 나치 독일의 파죽지세에 계속 밀리다가 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의 소련 승리를 계기로 비로소 승기를 잡았지만, 양측 모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이 전투에서만 200만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


그로스만은 이후 소련군이 폴란드로 진격할 때는 탈환하는 도시로 들어가 트레블링카 등지에서 나치가 저지른 끔찍한 만행의 결과도 두 눈으로 생생히 목격했다. 

아울러 소련군의 베를린 함락과 소련군이 전쟁에 패배한 독일인들에게 저지른 만행들까지도 그는 꼼꼼한 기록으로 남겼다. 

이런 참혹한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 ≪삶과 운명≫이다.




줄거리


나치 감찰장교 리스는 수용소의 ‘특별 구조물’(가스실) 건설 점검을 명령받는다. 

1931년 헤르만 포스가 세운 기계 설비사가 시공 중이다. 

리스는 이 출장이 반갑다. 

“수용소의 분위기와 늘 거칠고 야만적인 인간들과의 교류에 부담을 느끼던 터”였고, 

막상 확인한 포스사의 이행 수준도 만족스럽다. 

컨베이어 설계가 개선됐고, 열공학 기술자들은 소각 공정에 “최고로 경제적인 구조”를 작

동시켰다. 포스 가족과의 야회는 매우 즐거웠다. 

더더욱, 출장 보고차 베를린으로 가면 아내를 만나고, 젊은 내연녀와의 모처럼 밀회도 가능하다. 

코냑도 준비했다. “여행이 기분을 많이 풀어주었다.” 돌연 아이히만이 베를린 대신 현장에서 

직접 보고받겠다고 알려오기 직전까지. 

기술자들은 리스의 눈치를 본다.

소설은 그렇게 자연스레 아이히만을 부르고 그를 관찰하고, 다시 수용소의 과업을 추적한다. 

우리는 인류가 이천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단 스무달 만에 해결했다.


공포에 몸부림치는 유대인, 가스실 근무자를 위한 평온한 기숙시설, 가스실 공정 중에도 횡행하는 도둑질, 가스실 내부를 창 넘어 들여다보며 흥분한다는, 그래서 누군가는 수음한다는 감시병들….

특히 유약했던 독일 병사 로제도, 가스실 안 죽어가는 유대인 보는 일로 즐거움까지 느끼진 못했지만, “이 일이 자신에게 가져다주는 명백한 이득과 은밀한 이득 모두를 잘 알고 있었다.”



 ≪삶과 운명≫은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모티브로 두 전체주의 세력인 나치즘과 스탈린 체제 공산주의 정권의 대중동원, 강제노동, 대학살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2차대전 당시 독일-소련 전쟁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중심으로 스탈린과 히틀러 치하에서 고통받던 인간의 가혹한 삶과 운명을 매우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1942년 가을부터 1943년 봄까지 반년간을 배경으로 모스크바에서 카잔으로 피난 온 물리학자 시트룸과 그 가족들, 스탈린그라드 공방전, 독일과 소련의 수용소를 세 축으로 삼아 전개된다.


이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총체성이다. 

작가는 전선의 병사와 후방의 시민들은 물론, 독일군과 소련군 장군들, 양쪽 수용소의 수감자들, 히틀러와 스탈린 같은 수뇌부에 이르기까지 2차대전에 관계된 모든 종류의 인물을 소설로 소환했다.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통해 작가가 말하는 것은 전체주의의 폐해와 개인의 위대함이다.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와 유대인 절멸을 위한 가스실 운용, 스탈린 시대의 가혹한 숙청과 노동교화수용소의 참상, 히틀러와 스탈린으로 대표되는 전체주의적 국가권력에 굴종해야만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내면, 히틀러와 스탈린의 심리 상태까지 2차대전의 다양한 측면들을 생생히 보여주는 이 소설은 전체주의가 정교하게 표현되었다.


작가는 2차대전 와중에 극한의 폭력과 인간성 말살에 직면한 평범한 개인들이 끝까지 인간의 품위와 존엄성을 잃지 않은 채 행하는 선(善)에 주목한다.

학살을 앞둔 상황에서 어제의 이웃이 오늘은 적이 되어 침을 뱉는 상황에서도 애써 감자 한 알을 나누는 사람들, 자신의 집에 기어들어 온 죽기 직전의 포로를 목숨을 걸고 보살펴 살려내는 우크라이나 노파 등을 통해 그로스만은 한 사람의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강력한 국가들의 가차 없는 힘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이라고 말한다.


전체와 집단의 이익을 내세워 개인을 억누르고 자유를 말살하려는 세력은 그 정도는 약해졌을지언정 모습을 달리해 세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나치즘과 스탈린주의가 오래전 역사속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후대 독자들이 '삶과 운명' 같은 작품을 여전히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전쟁 중인 상태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지 못하지만)

대한민국은 휴전국가이고, 대한민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선 몇년전부터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다.

끝날듯 끝나지 않는 전쟁은 우리 인간 역사상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인걸까...?


혹자는 군수물품을 제작하는 강대국들이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쟁을 유도한다고 한다. 과연 재고를 털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희생하는 이 끔직한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이는 사실이 아닌 주장이기에 이렇게 생각할 일도 없지만, 발발하는 모든 전쟁의 뒤엔 군수물품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강대국이 뒤에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이 책  ≪삶과 운명≫이 계속해서 후대의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무엇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까?

일흔살의 그녀가 그것을 모른다. 

'삶은 앞에 있지.'

알렉산드라 블라지미로브나는 생각했다.

무엇이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녀는 모른다.

아파트의 유리 없는 창문을 통해 봄 하늘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c******1 2024.08.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늘의 평온한 삶에 감사하며
"오늘의 평온한 삶에 감사하며" 내용보기
#삶과운명#바실리그로스만#창비#서평단서평단에 신청한 후(보통은 안되니까)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반갑게 빌려왔는데짜잔~서평단이 되었다.올 여름방학은 삶과운명과 함께....호흡이 긴 책임에도 읽어가는게 지루하지 않았다.두꺼운 책들은 초입을 넘어서기 쉽지 않은데그래 이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읽고많은 등장인물과 낯설은 이름들 많은 주석들의 고비에도 다음이 궁금해 읽어가는 재
"오늘의 평온한 삶에 감사하며" 내용보기
#삶과운명#바실리그로스만#창비#서평단

서평단에 신청한 후(보통은 안되니까)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반갑게 빌려왔는데
짜잔~서평단이 되었다.
올 여름방학은 삶과운명과 함께
.
.
.
.

호흡이 긴 책임에도 읽어가는게 지루하지 않았다.
두꺼운 책들은 초입을 넘어서기 쉽지 않은데
그래 이런 시절이 있었지 하며 읽고
많은 등장인물과 낯설은 이름들 많은 주석들의 고비에도 
다음이 궁금해 읽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낯설은 이름들의 주인공을 정리하며 읽기엔
헷갈리고 과부하라 적을 엄두도 못내고
밀어부쳐 읽는다.

책을 읽으며 
기록자로서의 작가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이제는 아득한 이름들
스탈린과 나치 학살 소련 
동독과 서독이 있던 시절
40대인 나도 가물가물한 들어본 듯한 지명들과
역사의 조각에 아득한 사실들을 따라 읽으며
내 다음의 세대는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은
낯설은 이름과 지명들의 고비 앞에
쉬이 넘어가지 못하겠구나

한국에서의 오늘의 삶이 평온하단 것에 
종결되지 못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기아를 모르고 그저 남일로 살아가는 내 삶에
아직도 분단국가인 한국에서의 삶에 감사와 소름을 느낀다.

지나간 역사를 사실로서의 역사와
그것을 잊히지 않게 작품으로 남기는 작가를 보며
어쩌면 시대를 온몸으로 삶으로 살아낸 종군기자로서
기록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지 않았을까

읽는 내내 우리의 역사를 기록하고
소설로 완성해내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지게하는 
작가들이 떠올랐다.
박경리,조정래,박완서,한강..
떠오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하반기에는 다시 읽는 것이
작은 목표가 되게 해 준 독서의 시간

삶과 운명

P.12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똑같은 두 인간, 똑같은 두송이 들장미는 상상할 수 없다... 삶을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을르 지워 없애려는 곳에서 고사한다.





@changbi_insta
h*****0 2024.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 있는 모든 고유한 것들을 위해
"살아 있는 모든 고유한 것들을 위해" 내용보기
삶과 운명본 책은 창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입니다. 러시아문학이라고 하면 이름, 별명때문에 읽기 어렵다는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 우리에게 낯설기 때문에 더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1부 100page 까지는 낯선 지명과 이름에 엄청 헤메는 기분으로 읽었다. 등장인물도 엄청 많고 배경이 수용소였다가 전쟁의 최전방이었
"살아 있는 모든 고유한 것들을 위해" 내용보기
삶과 운명

본 책은 창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책입니다. 

러시아문학이라고 하면 이름, 별명때문에 읽기 어렵다는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 우리에게 낯설기 때문에 더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1부 100page 까지는 낯선 지명과 이름에 엄청 헤메는 기분으로 읽었다. 등장인물도 엄청 많고 배경이 수용소였다가 전쟁의 최전방이었다가 후방에 있는 사람들이 나왔다가… 그런데 그 모든 인물과 배경을 다 기억하려고 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좀 편안하게 읽었더니 이야기의 흐름이 보이면서 훨씬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주가 친절하고 번역이 매끄럽기 때문에 초반에 조금만 적응하고 나면 분량이 많음에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이 책은 세계2차대전을 다루고 있다. 전쟁에 얽힌 그 수 많은 사람들과 각자 처한 상황이 다 다른데 누구 하나 콕 집어 주인공이 아니라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모든 평범한 사람의 삶과 운명에 대해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문학을 왜 읽어야하냐는 질문에 꼭 나오는 말이 우리가 모르는 삶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전쟁을 겪지 않은 운이 좋은 세대이고, 아마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 중 전쟁을 겪은 사람보다 겪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 작가는 전쟁기간 동안 천일이 넘게 종군기자로 자신이 본 것을 기록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나 사실적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그런 우리가 읽어보고 전쟁이 수 많은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하면 전쟁과 나라의 체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으로 담고 있는 이 글이 출판되어 우리가 만날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품 해설에 이 책이 출판되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가 나오는데 너무나 사실적이고 진실을 알리는 글이기 때문에 막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아무리 애써도 진실은 힘이 세니까, 결국 이렇게 우리와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책이 시작되는 초반에 이런 말이 나온다.

?? 1부 12p.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똑같은 두 인간, 똑같은 두송이 들장미는 상상할 수 없다. 삶은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으로 지워 없애려는 곳에서 고사枯死한다.

초반에 강렬하게 마음에 들어왔던 문장인데 책을 읽는 내내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 각기 고유한 사람들의 삶. 전쟁속에서도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 정말 말 그대로 전쟁 속에서 사람들의 삶과 운명에 대해. 

?? 1부 218p.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앞에서는 누구나 죄의식을 느낀다. 인류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모두가 그 앞에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려 애썼으나 전부 헛짓에 불과했다.

1부 뒷쪽에 어떤 훈련이나 정찰 없이 공격,공격,공격! 명령 한마디에 전쟁터에 투입되어 헛되이 죽은 수많은 병사들 얘기가 나오는데 앞의 이 문장이 오버랩되면서 가족을 잃은 당사자에게는 죽음이 얼마나 큰 의미인데, 전쟁터에서는 그저 목숨을 잃은 수 많은 사람 중 하나라는, 생명의 가치를 목숨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느껴져서 전쟁은 정말 더는 없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전쟁을 이어나가는 중이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멸절시킬 기세로 가자지구에 공격을 퍼붓고 있는 상황에서 <삶과 운명>을 읽으며 기분이 너무나 이상했다. 한때는 피해자였던 유대인들이 다른 민족에게 가해를 가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 화가 나고 국제사회는 왜 이 두 전쟁을 멈추려고 노력하지 않는가에 대해서도 화가 난다.

전쟁은 결코 좋은 해결방법이 아니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의 삶과 운명을 보여주면서 그런 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 것 같다.

a****7 2024.08.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 속 평범한 이들이 베푸는 선의가 비치는 간절한 희망 끝 내일 [삶과 운명]
"전쟁 속 평범한 이들이 베푸는 선의가 비치는 간절한 희망 끝 내일 [삶과 운명]" 내용보기
니 샤구 나자드(한 걸음도 물러서지 말라)!2차 세계대전 당시 독소전쟁 한복판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삶과 운명] 3부작이 창비세계문학으로 출간되었다. 삶과 운명 3부작/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창비'2차대전 이후 쓰인 가장 인상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의 저자는 바실리 그로스만이다. 1959년 집필을 마쳤으나 반스탈린주의 경향으로 러시아
"전쟁 속 평범한 이들이 베푸는 선의가 비치는 간절한 희망 끝 내일 [삶과 운명]" 내용보기
니 샤구 나자드(한 걸음도 물러서지 말라)!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소전쟁 한복판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삶과 운명] 3부작이 창비세계문학으로 출간되었다. 




삶과 운명 3부작/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창비





'2차대전 이후 쓰인 가장 인상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의 저자는 바실리 그로스만이다. 1959년 집필을 마쳤으나 반스탈린주의 경향으로 러시아 본국에서 출간되지 못하고, 1980년 스위스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1989년에야 러시아 국내에서 출간되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판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종군 기자로 1000일 이상 활동한 이력을 지닌 그로스만의 눈과 펜으로 인간 최대의 참상 '전쟁' 속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사실적인 문체로 그려내었다. 


총 3권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권당 평균 450 페이지가 넘는 장편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1952년 발간된 [정의로운 일을 위하여]의 속편이라는 것과 시간적 배경이 1942년 9월 하순경부터 1943년 3,4월경으로 불과 6개월 남짓이라는 것이다.


역사와 작가의 상상력의 결합으로 탄생한 대서사시는 비극 안에서도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를 다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역자 최선의 번역은 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였다. 다만 러시아식 발음에 익숙하지 않은지라 스딸린, 똘스또이 등 익숙하지 않은 발음과 등장인물의 이름과 애칭 등 시대와 문화적 배경지식이 뒷받침되지 않아 1권에서는 흐름을 좇아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전편에서부터 형성된 관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채 읽어나가야 했다. 역자의 배려로 전편의 내용이 각주로 간략하게나마 정리되어서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큰 구도를 잡아갈 수 있었다. 







소련 모스끄바의 물리학자 빅또르 빠블로비치와 류드밀라 니꼴라에브나 부부와 자식 똘랴와 나쟈 그리고 그들의 친척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류드밀라의 어머니 알렉산드라 블라지미로브나와 그녀의 여동생 예브게니야 니꼴라예브나와 전남편 니꼴라이 그리고리예비치 끄리모프 그리고 또다른 사랑 노비꼬프. 또 다른 여동생 마루샤의 남편 스제빤 표도로비치와 딸 베라까지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이 집안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의 전쟁 한복판에서도 이어지는 삶이 펼쳐진다.






공산주의와 전체주의.

그 원대한 이데올로기 대립을 넘어선 인간 본연의 가치를 비추는 무언가를 치열하게, 절실하게 그리고 있는 대서사시. [삶과 죽음]은 자유를, 레닌과 공산주의를, 인민과 노동자들을 믿는 구세대와 이를 지켜보는 신세대를 조명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선의, 사랑이 결국에는 내일을 꿈꾸게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박해뿐 아니라 소련에 의해 자행된 어두운 유대인 박해 또한 다루고 있다. 어느새 동화된 유대인을 향한 폭력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끔찍한 전쟁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모략은 대의와 점점 더 멀어지는 듯한 회의와 좌절을 불러오고, 그렇게 사람들은 무너지거나 변절하거나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는다. 전쟁이 불러온 자기 파괴적인 결말 속에서 빛나는 것은 죽어가는 세묘노프에게 베풀어진 선의가 아닐까. 



봄은 햇빛 비치는 들판에서보다 숲의 차가움 속에서 

더욱 큰 슬픔이 있었다. 아무 소리 없는 

이 침묵 속에서 죽은 자들에 대한 통곡과 

삶의 맹렬한 기쁨이 들려왔다……

아직 어둡고 춥지만 곧 문이 열리고, 

덧창이 열리고, 빈집은 어린애의 웃음소리와 

울음소리로 가득 차며 생기를 띨 것이다. 

- 삶과 운명 마지막 글 중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삶과운명, #바실리그로스만, #창비세계문학, #창비
d******u 2024.08.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문학 안의 역사 안의 사람들
"문학 안의 역사 안의 사람들" 내용보기
문학의 장점은 방대한 역사의 흐름을 손쉽게 되짚어 갈 수 있으면서도 단순 연도와 나열로서 역사가 아닌 깊이 있게 역사를 볼 수 있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작가가 2차세계대전에서 1천일 넘게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이력덕분에 소설에 그려놓은 당시 시대배경에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전쟁의 절망적인 상황들을 요란한 슬픔으로 풀어내지 않습니다. 담담한 문체로 조용히 풀어냈다는
"문학 안의 역사 안의 사람들" 내용보기
문학의 장점은 방대한 역사의 흐름을 손쉽게 되짚어 갈 수 있으면서도 단순 연도와 나열로서 역사가 아닌 깊이 있게 역사를 볼 수 있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가 2차세계대전에서 1천일 넘게 종군기자로 활동했던 이력덕분에 소설에 그려놓은 당시 시대배경에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전쟁의 절망적인 상황들을 요란한 슬픔으로 풀어내지 않습니다. 
담담한 문체로 조용히 풀어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더 공포스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물들의 이름이 좀 어려웠다는게 저한테는 고비였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러시아 현대문학으로는 이 작품을 접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k********2 2024.08.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 인간의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선의
"한 인간의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선의" 내용보기
제2차세계대전을 주제로한 러시아문학의 출간 소식을 접했을때  반가움과 호기심이 생겼다. 같은 주제를 가진 유럽과 미국 소설은 여러 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러시아(구 소련) 문학은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더욱이 저자가 종군기자로 상당기간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활동하였다고하니 소설이지만 생생한 묘사가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삶과 운명>이라는 중
"한 인간의 <삶과 운명>을 결정하는 선의" 내용보기

제2차세계대전을 주제로한 러시아문학의 출간 소식을 접했을때  반가움과 호기심이 생겼다. 같은 주제를 가진 유럽과 미국 소설은 여러 번 읽어본 적이 있지만 러시아(구 소련) 문학은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자가 종군기자로 상당기간 전쟁의 한가운데에서 활동하였다고하니 소설이지만 생생한 묘사가 있을 거란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삶과 운명>이라는 중압감을 느끼게하는 제목과 세 권이라는 장편이 가져오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책은 굉장히 사실적이고 흥미롭고 안타깝고 슬픈 여러가지 감정을 갖게하며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1권은 수용소로 포로들을 실어나르는 새벽녘의 철도역을 묘사하며 깊고도 무겁게 시작한다. 한 페이지반 남짓한 이 짧은 묘사에서 시작한, 끊임없이 실려가고 실려오는 화물열차에 실린 수 많은 인간의 얼굴들은 각각 개인의 모습으로 서서히 작품 전반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고유하다. 똑같은 두 인간, 똑같은 두송이 들장미는 상상할 수 없다... 삶은 그 고유성과 독특성을 폭력으로 지워 없애려는 곳에서 고사한다.'는 말처럼 작가는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을 초반부터 명확하게 제시하며 길고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은 작품의 중심이 되는 한 유대인 지식인 물리학자 집안의 가족들과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로 폭넓게 전개된다. (워낙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서 초반에 각 인물의 이름과 특징을 간단히 적어가며 읽어나가면 굉장히 도움이 된다.)
1권에서 가장 가슴아픈 장면은 이론물리학자 시뜨룸의 아내 류드밀라가 전쟁 중 사망한 아들 똘랴를 찾아 병원으로 가는 과정이었다. 부조리한 상황들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아들의 무덤에 다다른 어머니의 모습은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 앞에서는 누구나 죄의식을 느낀다. 인류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모두가 그 앞에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려 애썼으나 전부 헛짓에 불과했다.'라는 작품 속 문장처럼 읽는 사람마저 죄의식을 갖게 만든다.

2권은 유대인들이 가스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의사여서 가스실의 죽음을 면할수 있음에도 화물열차 안에서 만난 유대인 소년 다비드의 보호자가 되어주고 마지막까지 옆에 있어준 소피야 오시뽀브나 레빈똔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파시즘의 시대에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인간에게는 목숨을 부지하는 삶보다 더 쉬운 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3권에서 이론물리학자 빅또르 빠블로비치 시뜨룸은 획기적인 새로운 이론을 발견해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소 내에서 사상을 의심받아 자아비판을 요구받게 된다. 끝끝내 자아비판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지만 곧 체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하지만 당신의 연구를 기대하겠다는 스탈린의 전화 한 통으로 그의 연구소 내 입지는 상당히 격상된다. (이때 통쾌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마지막엔 집 안의 가장 어른인 할머니 알렉산드라 블라지미로브나가 가족 중 자신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하는 집 안의 가장 어린 가족인 미혼모 손녀 베라와 그 아기에게로 가 그들과 함께 떠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전쟁 중 격추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죽었을 때 태어난 작은 아기가 '삶은 삶이야.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증조할머니의 말처럼 살아남아 삶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희망에 가슴아프고 아름다웠다.

전체주의와 전쟁, 파시즘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죽어가던 '한 인간의 삶과 운명을 결정한 것은 강력한 국가들의 가차 없는 힘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 늙은 여자 흐리스쨔 추냐끄였다.'였듯이 한 인간의 친절, 배려, 선의, 사랑, 자유가 있다면 결국 인간에겐 희망이 있다는 메세지를 느낄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도 마음에 드는 문장도 많았지만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간단히 쓰기가 쉽지 않다. 
20세기의 어둠을 심판하는 현대 러시아문학 최고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을만한 작품이었다.
아직 몇 달이 남았지만 올해 읽은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이벤트를 통해 받은 도서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24.08.09.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삶과 운명 1~3
"삶과 운명 1~3" 내용보기
2차 세계대전의 ‘전쟁과 평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함과 동시에 읽기 시작한 <전쟁과 평화>는 무척이나 오랜 시간 마음 한편을 차지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푸틴은 도대체 어떤 마음인지 궁금하던 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터닝 포인트' 핵무기와 냉전을 보며 푸틴은 ‘조국전쟁’ 즉, 모스크바 전투를 강조했다. 러시아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막아낸
"삶과 운명 1~3" 내용보기

2차 세계대전의 ‘전쟁과 평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함과 동시에 읽기 시작한 <전쟁과 평화>는 무척이나 오랜 시간 마음 한편을 차지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푸틴은 도대체 어떤 마음인지 궁금하던 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터닝 포인트' 핵무기와 냉전을 보며 푸틴은 ‘조국전쟁’ 즉, 모스크바 전투를 강조했다.


러시아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막아낸 전쟁을 ‘대조국전쟁’이라 부르며 러시아 민족이 파시즘을 막아냈다고 자부한다.


바실리 그로스만의 <삶과 운명>은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참혹하고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낸 <스탈린그란드 전투>를 배경으로 하는 ‘전쟁과 평화’와 같은 작품이다. 이 도서는 우리에게 전해지기까지 상당한 우여곡절을 가진다. 종군기자 출신인 바실리 그로스만은 실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현장에 있었던 기록을 바탕으로 유대계 소련인이었던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한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 독일 파시즘의 절멸 대상이 되었고, 소련 공산주의의 눈엣가시였던 유대인은 두 이데올로기의 피해자였다.

전쟁은 인간이 행하는 가장 참혹한 행위이다. 독일이 저지른 만행뿐만 아니라 소련군이 저지른 만행까지 모두 지켜본 그로스만은 자신의 작품에 이를 녹여냈고, 소련 당국은 그의 소설을 출판 금지했다. 모두 압수된 줄 알았던 원고의 사본을 가졌던 지인이 넘긴 마이크로필름 덕분에 작가의 사후 10년이 지나 1980년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출간하게 되었고, 창비의 세계문학 시리즈 100번으로 선정되어 한국어판으로 나왔다.


스탈린그라드 전투가 참혹했던 이유는 히틀러, 스탈린에 의한 10년간의 독소불가침 조약을 믿었던 소련은 1941년 6월 22일 바르바로사 작전으로 소련을 침공하기 시작한 독일군에 밀리기 시작했다. 모스크바 전투로 소련의 저항에 가로막힌 독일군은 보급을 위해 캅카스 일대의 유전지역으로 향하게 되고 도중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인 스탈린그라드는 이름에서 풍기듯 히틀러의 눈에든 먹잇감이었다.

                                       UnsplashMuseums Victoria


스탈린그라드 전쟁 초반, 독일 공군의 강하 폭격으로 도시는 황폐해졌고, 독일 제6군은 도시를 쉽게 점령할 거로 생각했다. 스탈린은 지령을 내려 스탈린그라드를 절대 수성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소련이 아닌 과거 러시아의 정체성을 불러일으켜 스탈린그라드로 군인, 남성은 물론 여성까지 전선에 투입한다. 불타는 볼가강을 넘어 새롭게 충원되는 신병들은 생존율이 하루 밖에 되지 않았지만,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했다. 도시의 90%가 적군에 넘어갔지만, 마지막 남은 트렉터 공장을 지켜내기 위해 소련군은 끝까지 저항했고 마침내 독일 6군을 포위하여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삶과 운명’은 스탈린그라드 과학 연구소에서 두각을 나타낸 주인공 시뜨롬 가족을 중심으로 그의 아내 류드밀라와 처제 예브게니아를 축으로 전개된다. 예브게니아의 두 연인 트로츠키 노선을 추종한 사회주의자 끄리모프와 소련 제62군 사령관 추이코프의 전차부대 사령관으로 부임한 노리꼬프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독일 6군의 파울루스 장군과 그의 참모장 슈미트, 이에 대적하는 추이코프 장군 휘하의 전차부대를 한 축으로 부대 지휘부의 갈등과 주변인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소설은 소비에트 탄생으로 발생한 맑스와 바쿠닌, 레닌과 트로츠키, 스탈린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치적인 노선이 정해지고, 여러 민족의 민족주의를 추종하는 이들이 노선에 의해 등장인물의 삶과 운명이 갈라지고 결정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한 축은 주인공 시뜨롬을 중심으로 한 과학 연구소 구성원들의 갈등과 이해관계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절멸하려는 계획을 실행한 사실을 잘 알려졌지만, 스탈린 역시 유대인을 구속 및 추방하며 탄압했다. 시뜨롬은 주위 유대인 동료들이 수용소로 잡혀가고 자신이 이룩한 과학 업적에도 불구하고 평소 했었던 언행으로 자아비판을 하라는 압박을 받는다.


소설의 다른 한 축은 독일 수용소에 감금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최근 보았던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존더코만도를 다룬 영화 ‘사울의 아들’로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늠할 수 있었는데, ‘삶과 운명’은 수용소 내에서도 자신의 신념에 의해 삶에 대한 투쟁을 벌이는 이들을 주목한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작품인 <삶과 운명>에도 몇 가지 어려움은 있다. 러시아 문학을 감상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성명에 대한 것이다. ‘이름+부친이름+ 성’으로 이루어진 러시아 이름이 불리는 방식에 따라 이름과 부친이름, 성, 별칭, 애칭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응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식 표기가 아닌 창비와 번역을 담당한 최선 교수님은 러시아식 표기를 선택했다. 따라서 익숙한 노피코프가 아니라 노비꼬프, 파리가 아니라 빠리, 모스크바 대신 모스끄바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어려운 시간이 지나면 그로스만의 기념비적인 작품 ‘삶과 운명’을 통해 우리는 치열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전장과 당대의 소련 상황을 내밀하게 경험할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창비출판사, #삶과운명, #세트, #러시아문학, #현대소설, #러시아, #문학, #장편소설, #창비세계문학, #네이버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서평단, #서평단모집, #바실리그로스만

r*******n 2024.07.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