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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화 에세이 / 창비 마음을 붙드는 것들이 있습니다라는 문장!! 어떤 것들인가? 놀이터의 아이들 웃음소리, 아파트가 아닌 담장이 바로 붙은 주택가 은은하게 울리는 피아노 연주 소리, 커피포트에서 커피가 내려지는 소리, 비 오는 밤 커튼 사이로 들리는 빗소리, 내 곁에 잠든 너의 숨소리도, 귀를 스치는 바람의 흔적도 마음을 붙든다. 그 순간은 세상이 멎어도 좋을 만큼!!! 나를 재빠르게 훔치고 속이는 기술이라니 챕터 제목부터 흥미롭다. 솔방울에 빠졌다는 저자.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 솔방울 따위에 시선을 주는 사람이 있던가를 떠올리면 저자의 마음은 정말 아름답다. 글을 쓰는 일은 이 세계에 관여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관여함이란 세계를 탐험하며 나는 세우고 지우고 또다시 짓는 일의 반복일 것이다 p27 이근화라는 이름을 이 산문집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솔직히 쓰면 시인에게 누가 될까.... 작은 것에 다정한 시선을 보내는 시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네 아이를 키우고 빵과 커피를 좋아하는 다정한 일상을 담은 글, 혹자는 이런 말을 했다.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고 세탁을 하는 일상의 글 따위가 무슨 공모전 당선이냐며, 존경하는 대작가(남성)들이 쓰던 스케일 방대하고 어마어마하게 큼직한 역사 소설의 시대가 그립다며 혀를 끌끌 찼다. ㅎㅎㅎ ( 물론 방대한 스케일 나도 좋아한다. ) 그에게는 말 타고 벌판 달리느라 당장 눈앞의 작은 개미 한 마리 그 작은 소중함을 볼 줄 아는 지혜가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일상의 소소한 일을 유려한 산문 문장으로 펼쳐내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는 써보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조금 더 낮은 곳을 돌아볼 줄 아는, 더 작은 것에 관심을 기울이며 작은 존재들에게 입술을 달아주는, 말 걸어주는 내가 되자고 다짐해 본다. #작은것들에입술을달아주고, #이근화에세이, #창비,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 #산문집, #마음을붙드는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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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을 위한 詩’ 이근화 詩인 산문집,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창비)
‘삶을 소중함’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내게 잘 닿았지만, 삶의 반도 살아보지 않은 나는 삶의 소중함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겠지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하나씩 더하다 보면 ‘삶의 소중함’이라는 걸, 내 삶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알아차리고 간직하고, 기록할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는 이근화 詩인의 일기장을 몰래 본 느낌이다. 금방이라도 일기장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불안에서 나오는 두근거림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한 번 마음을 빼앗긴 내용에 멈추지 못하고 긴장감으로 버벅거리며 책장을 넘기는 것 같달까. 읽을 쪽수가 줄어들수록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 이근화 詩인의 솔직하고 담백한 삶의 일부 장면들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녀의 마음을 붙드는 것들은 詩와 음악과 아이들이라고 했다. 마음을 붙드는 것이 있다는 건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밧줄,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작년 여름 마음이 너무 아픈 시기를 보내면서 괴로웠던 건 살아야 하는 이유가 사라진 것, 내 마음을 붙들 무언가가 없다는 거였다. 전에는 ‘굳이 이유가 있어야 할까? 붙들면서까지 살아야 할까?’ 했지만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어둠과 지내는 시간 동안 붙잡을 게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는 마음과 생각처럼 쉽게 움직여주지 않는 몸이 충돌했다. 금방이라도 서로를 잡아먹을 것 같은 이 충돌은 다행히 빛을 볼 수 있게 사방이 단단한 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의 벽면을 부숴버리는 데 힘을 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천천히 일상을 되찾기 시작했다. ‘숨 가쁜 일상에서 놓쳐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었지만 나를 찾기보다 이근화 詩인 그녀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따라갔다. 詩인의 삶을 내 마음대로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특별함을 빠르게 발견하고 글로 쓰는 詩인의 삶을 동경했다. 그런데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고 했던가, 詩인이 아닌 사람들과 닮은 삶을 사는 詩인의 삶에서 당연하게도 사람 냄새가 났고, 너나 할 것 없이 우리의 삶이 특별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詩가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번 기회에 이근화 詩인 시집을 한 권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에 쓰인 글들은 ‘이리저리 치이고 닦이며 나란 사람, 나의 인생에 의문이 생기고 헤매게 되며 그래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붙들기 위해 두리번거리는데, 그렇게 두리번거리는 몸짓’이라고 했다.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두리번거린다. 두리번거리는 몸짓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살아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의외로 쉽게 잊는다. 살아있음을 매순간 인지하면서까지 살지 않는다. 숨 가쁜 일상에서 살아있음을 잊고, ‘나’를 놓치는 일은 어렵지 않게 누구나 겪는다. 그래서 안타깝다. 그녀가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라는 날개를 붙여 세상에 날려 보낸 이 책은 아마 숨 가쁜 일상에서 놓쳐버린 그녀 자신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기록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당장에 내일의 날씨를 몰라도,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가 닥쳐도 삶은 지속되는 것이기에” 삶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삶을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기 위한 묵직한 다정함이 담겼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향할수록 이근화 詩인이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점을 느꼈다. 각자 삶을 사랑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삶이라는 정원을 내 마음대로 내 것으로 가꾸는 것, 다정한 온기로 나만의 방을 가득 채우는 것’으로 시작점과 목표에 닿기 위해 걷는 길은 다르지만 결국 한곳에 모이게 된다고 생각했다. 이근화 시인의 숨 가쁜 일상은 다양한 감정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수많은 두리번거림과 몸짓이 가득 채워져 다채로웠다. 부지런함과 성실함, 삶의 소중함과 애정을 가득 담아 독자들에게 선물한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를 읽을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하며, 그녀만의 문장으로 그녀의 시간을 뒷짐 지고 여유롭게 뒤따라 걸으며 내 삶을 아끼고 사랑해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할 길을 발견한 것 같다. 시작은 어렵지만, 하나씩 기록하다 보면 늘 꿈으로 간직한 내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엮어 세상과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는 날을 멀지 않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이근화 詩인의 발걸음이 내 마음 수많은 길 중 하나에 차곡차곡 쌓였다. 그 걸음 위에 내 발걸음을 덧대기 시작하지만 언젠간 내 발걸음이 짙게 새겨진 길이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새기지 않을까 바라본다.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창비’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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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의 삶도, 기술의 발전도 낙관할 수 없고 인간의 분별력도 도통 믿을 수가 없습니다. 더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해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귀 기울여보는 일이 제게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저마다 조금씩 삶의 여유를 갖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변을 돌보며, 대화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1부- '나'를 재빠르게 훔치고 속이는 기술 / 솔방울 접사 둥글고, 뾰족하고, 차가운 그것을 하루하루 만난다. 몇개씩 주워 든 솔방울은 어느새 꽤 많은 양이 되었 다. 비닐봉지 가득 담아 집으로 가져갔다. 바가지에 담아 물에 담가놓았다. 솔방울은 물을 먹으면 오므라진다. 물이 서서히 증발하면 다시 펴진다. 그러면 다시 물을 부어놓는 다. 솔방울 가습기.p11 상식과 규범에 기대어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 사 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작가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날들에 솔방울이 순하고 다정한 말을, 거칠고 뽀족한 말을 건내주면서 작가의 지난겨울부터 올봄까지 힘들지 않게 일상을 함께 보낸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2부 - 명량하게 무심하게 때로는 절실하게 / 미련한 자의 입은 멸망을 부르고 말실수는 억압된 무의식의 표출로서 “화자에 의해 즉각적으로 거부될 가능성이 있는 어떤 경향이 표출된다" 90면 고 프로이트는 말한다. 모종의 "타협의 산물" 91면 로서 "의도는 억압되지만 대신 잘못 말하기란 방식을 통해 보상을 받는다" 89-90면 는 것. 말실수 속의 나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된다. 내 속의 억압적 요소와 잘못 말하기를 통해 스스로 보상받고자 하는 깨지기 쉬운 심리에 대해서 말이다. 속된 말로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겠어, 라고 하는데 반쯤 제정신이 아니어서 매번 실수도 하면서 그렇게 버티는 것. 그게 중년을 통과하고 있는 내가 체감하는 삶이다. 시란 그 체감을 지연시키는 말들일 뿐이다. 실수투성이인 '나'를 다시 세워보기 위한 안간힘과 반복되는 실패. 그런 미친 사랑.p83 나이들어 보니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듯이 말이란 인간의 내면의 복합적인 부분이 많이 담아 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경청해주는 귀가 더 필요한 것 같다. 3부 - 상처와 고통의 발명 / 작은 인간들 언제나 조금씩 부족한 나를 채워주었던 친구였는데 친구 의 빈자리가 컸다.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친구를 통해 조 금씩 배웠다. 큰 몸을 그것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도 그 친구에게 배웠다. 마음 놓고 닮아가고 싶은 친구를 더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은 나의 일부가 지워진 느낌이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 나는 나를 이제는 없는 친 구 옆에 세워두고는 한다. 고집 센 나를 말랑하게해주었던 친구와의 우정을 기억하고 싶은 것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 겠다.p130 살아가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그런 친구에게 배운 것을 살면서 삶에 잘 녹아 있을거라는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라는 자리를 지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작가님의 일상이야기를 읽으며 나의 소소한 일상에도 글의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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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인생이 고달파질 때 주로 읽는 장르는 에세이다. 내 삶의 슬픔과 고통에 매몰되어 다른 곳에 시야를 돌리기 어려울 때 한숨 돌릴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효능이 있달까.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도 혼란스럽고 힘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내가 책을 읽는 이유! 팍팍한 삶에 한 줄기 여유와 쉼을 얻기 위해서였지. 호흡을 가다듬었다.
📌후기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는 이근화 시인이 딸, 엄마, 누군가의 벗, 이 시국의 시민으로 느낀 생활인으로의 고충과 ‘시인’으로의 고민이 모두 담겨있었다. (에세이란 장르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긴 하지만) 이 에세이를 읽으며 느꼈던 가장 큰 특징은 ‘솔직함’이었다. 그래서인지 에세이를 읽는다라는 느낌보다 오랜 시간 안부를 궁금해온 사람과 대화를 한 기분이랄까!
속 시원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웃었다. 싹 긁어보아 보자기에 싸서 한강에 내던져버리고 싶은 마음!ㅋㅋ
특히 나의 상황에 가장 위로가 되었던 챕터는 ‘미련한 자의 입은 멸망을 부르고’였다. 여기서 저자는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고유명사의 발음을 잘못하거나 인용할 때 저자의 이름을 잘못 적는 등의 실수 경험담을 적어두었다.
말뿐만 아니라 유독 여기저기 구멍이 많았던, 그래서 그 구멍을 다시 채워 넣느라 벅찬 한 주였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을 처리했달까. ‘반쯤 제정신이 아니라’ 그랬나 보다, 그래도 버티자.라는 말이 위로가 되었다. 📌마무리하며
숨 고르기. 나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가 나에게 그렇게 한숨 돌리고 주변을 살피며, 내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을 준 에세이였다. <본 서평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광고 #협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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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글이라 어떨 때는 웃고, 어떨 때는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다. 나와 다른 사람. 때로 덮어두는 것이 편해 드러내지 않는 속을 성큼 보여주는 내용에 금방 마음이 풀어졌다. '다 큰 아이가 팬티에(40)',하는 부분은 너무했다고 웃었다. 분명 네 아이들 중 누군가는 "아! 엄마!!"하고 소리를 지르는 날이 오겠지. '틴에이저, 열한살의 사회생활(132)'에 대해 읽으면서 상대방의 입장을 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어쩌면 전혀 다른 기억이 쓰여지지 않을까. 이런 마음을 미리 짐작이라도 한 듯, 그 단락을 시작하며 작가는 " 기억 속의 친구들은 나의 착각이나 오해 속에서 떠들고 움직입니다. 멀리 있는 그들을 나의 사랑 위에 가만히 놓아봅니다. (130)"하는 문구를 덧붙였다. 쓰는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싶었다. 일상이 하루씩 꿰어서 한 권의 책이되고, 어떤 하루는 지워지지 않고 고스란히 새겨지는 것. 정말 혼자일 때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를 읽었다. 조용한 시간 속에서 기대보다 많은 휴식을 얻었다. 돌봄과 사회, 정치 문제들(비상계엄, 코로나,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도 담아내 현실을 외면하고 힐링과 위로만 담은 내용이 아닌데도 차분한 어조에 신경이 누그러지는 기분이 들었다. 특히 '작은 인간들'과 '숲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내용이 특히 좋았다. 기억 속에 때때로 맴도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바다 건너 초록불(위대한 개츠비)'처럼 느껴졌다. 안녕을 빌며 떠올려 볼 사람들이 있던가 짚어보았는데 글쎄, 아직은 누구에게 달아주고픈 입술이 없다. 혹은 입술을 달아주고픈 누구도 없는지 모른다. 있는 입술도 떼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은 좀 있었던 것도 같다. 시인의 에세이여서 종종 등장하는 다른 시와 산문들이 반갑다. 이럴 때 이런 시를 떠올리는구나, 시인은 이런가? 해석하기 어려운 언어로 세상을 그리는 사람의 팔레트를 살펴 본 기분이 든다. 책을 다 읽은 뒤에 이리저리 책을 살펴보니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가 에세이&의 여덟번째 책이었다. 사실 전에는 에세이로 구분되는 분야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몇 해 전부터 만나게 되는 에세이들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잘 몰랐었구나 싶어졌다. 어쩌면 취향이 변했을지도 모르고. 앞서 나온 다른 책의 목록을 살펴보니 익숙한 이름들이 보여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졌다. 시끄러운 세상과 변덕스러운 날씨에 지쳤다면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와 함께 조용한 시간을 가져봐도 좋겠다. 더불어 에세이&의 다른 책들도 함께 살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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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것들에입술을달아주고 #이근화 #에세이 #창비 #서평단 #서평 #책추천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이근화 에세이. 창비. 2025. 시인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어느 순간 에세이가 아닌 시를 읽는 느낌을 받곤 한다. 이 책 역시 그랬다. 분명 산문인데 시가 되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래서 시인이구나 싶었다. 시인의 내밀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면서 그 이야기 중 독자로 하여금 멈칫하게 만드는 지점이 곳곳에 있었다. 차마 그냥 넘길 수 없는 이야기, 화가 나고 슬퍼지는 지점,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부분, 그러면서도 자세를 다시 고쳐 앉아 읽어야할 것만 같은 이야기까지. 마치 우리가 살면서 느끼게 되는 갖가지의 감정으로 조목조목 풀어내고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다. 하나의 감정이 아닌 여러 갈래의 감정이 마음껏 움직여 떠다닐 수 있도록, 그렇게 떠다니는 감정을 따라 독자도 함께 흘러갈 수 있도록 해주는 듯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자꾸 글쓴이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성격은 어떻고, 어떤 심성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 그래서 어떤 삶의 지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를, 혼자 가늠하고 판단하게 된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글쓴이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고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글쓴이를 짐작해보는 건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하니 이런 생각을 놓을 수는 없다. 그래서 들었던 생각인데, 시인은 무척 착한 사람이구나 싶다. 언젠가부터 착하다는 말이 칭찬이 아닌 말로 쓰인다고 하지만, 나는 여전히 착한 사람이 좋고 또 나 또한 착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니 이 말은, 시인이 참 마음에 든다는 뜻이다. 엄마는 예민하고 지극한 사람이다. 평생 흔들림 없이 아내와 엄마의 자리를 지켜왔기에 아빠는 엄마가 죽는 순간까지 잘 보살펴주고 싶다고 울먹거리며 자식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26쪽) 높낮이와 좌우를 따지는 일은 무용한 집착이라는 것. 어떤 편향과 위계가 사람의 살이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 편견과 억압이 인간을 구부리고 괴물을 만들어낸다는 것. 결국 자연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간사회는 더 축소되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는 절제되어야 한다.(113쪽)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시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시인의 마음에 나도 마음이 가고 또 일정 부분 비슷한 생각이 겹치면서, 공동의 가치관을 품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 시인의 이야기 꼭지들을 읽으며 속으로, '나도!' '맞아!' '아, 진짜!' 같은 말들로 동조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엄마에 대한 생각도, 황인숙 시인과의 데이트도, 자연을 대하는 마음도, 그리고 사람을 소중히 하고 그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것도 모두,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느 것 하나 함부로 하지 못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단속하는 것으로 방법을 찾는 사람, 조용히 자신을 단속하며 내면의 단단함을 만들어나가는 사람, 그러면서도 화를 낼 줄 아는 사람. 내가 본 시인은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이 풀어내고 있는 말들 또한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번씩 사람을 제대로 흔들어놓는 문장들이 곳곳에 보였다. 세세한 돌봄은 아내에게 미뤄둔 채 분위기 파악 못하고 버럭하는 남편들, 상황 무시하고 아무 때나 요즘은 정말 편해졌어 하는 어르신들, 엄마가 뭘 알아 하는 사춘기 아이들을 마주 대하면 화가 치민다. 싹 긁어모아 보자기에 싸서 한강에 내던져버리고 싶다.(39쪽) 두 다리 멀쩡히 달려 있어도 골목길에서 넘어지는 것처럼 그렇게 자주 넘어지는 인간이 바로 나였다.(86쪽) 종강할 무렵 부고가 날아왔어요. 망할 놈의 수업, 아니 다 핑계지요.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160쪽) 이런 솔직한 감정과 문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자신의 삶과 생각, 그리고 사람과 그 관계를 곱씹을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 가능한 표현들이었다. 가만히 응시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때로는 강약의 조절을 통해 깊게 혹은 여유롭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는 이야기이었다. 나도 딸이고 또 엄마이며, 나의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있는 생활인으로서, 시인의 마음을 나의 마음처럼 읽어낼 수 있게 해 준 글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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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 것들의 소중함과 삶의 지혜, 이근화 시인의 에세이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시인의 섬세한 언어가 전하는 위로와 공감, 그리고 문학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하루, ‘내 삶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공허해질 때 여기, 당신의 발밑에 숨겨진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마음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줄 한 권의 책 지금, 그 다정한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세요. 한때 저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습니다. 아침 알람 소리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하루의 모든 순간이 제 손안에 있어야 안심이 되었죠. 그런데 어느 날, 정성껏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던 작은 로즈마리 화분의 여린 잎사귀 하나가 힘없이 시들어버린 것을 보았습니다. 그 작은 생명의 뜻밖의 소멸 앞에서 저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삶이란 때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불확실성 속에서 통제할 수 없는 아주 작은 것들의 연약함과 아름다움 속에서 오히려 더 큰 의미와 자유를 발견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고요. 원초적 감각으로서 음식에 대한 기호와 취향은 내가 글을 쓰는 데도 관여한다. 모티프나 비유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고, 시공간에 대한 인식과 결부되어 문장 속에 스며들고는 한다. 먹는 것은 단순히 먹는 행위를 넘어 삶과 연결되는 중대한 문제다.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일은 소통의 중요한 방법이고 관계를 맺는 일이다. 접시를 내밀 때 전달되는 것은 음식만이 아닐 것이다. 삶의 도저한 허무를 어쩔 것인가. 나는 원초적으로 답한다. 먹고 먹이면서. 가끔은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 정해진 시간에 울리는 알람, 습관처럼 주고받는 안부 인사까지... 이 모든 것이 견딜 수 없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가 있죠. 하지만 막상 모든 것이 생경한 그곳에 홀로 서면, 이상하게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결국 내 방 창가의 작은 먼지 쌓인 화분, 냉장고에 붙여둔 아이의 서툰 그림, 혹은 매일 아침 나를 깨우던 커피 향 같은 아주 사소한 일상의 풍경들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진짜 삶, 우리를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뿌리는 화려한 일탈이나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가장 평범해서 있는 줄도 몰랐던 그 모든 것들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런 깨달음의 순간들, 일상의 아이러니와 소중함이 교차하는 그 지점에서 이근화 시인의 에세이집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는 오래 지내온 친구의 편지처럼 내 곁에 다가왔습니다. 보드라운 종이 위에 수채 물감이 스며든 듯한 표지에서 이미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는 듯합니다. 2004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칸트의 동물원』, 『우리들의 진화』 등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해 온 그녀. 이근화 시인은 김준성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그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번 에세이집에서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혹은 애써 외면했던 일상의 아주 작은 존재와 순간들에 섬세한 ‘입술’을 달아 그 안에 숨겨진 반짝이는 의미들을 함께 발견하자고 속삭입니다. 시인은 삶의 작은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법을 알려주며, 바로 그곳에 우리가 찾던 위안과 지혜가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시인이 입술 달아 준 일상의 작은 것들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창비, 2025)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작가가 삶을 대하는 다층적인 시선을 오롯이 담아내며 저마다의 색깔로 그녀의 사유를 펼쳐 보입니다. 📬 1부 「‘나’를 재빠르게 훔치고 속이는 기술」: 마음의 균형 이 장에서는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만의 중심을 잡으려는 시인의 노력이 보입니다. 그녀는 산책길의 솔방울 같은 작은 존재에 귀 기울이며 불안을 다스리고, 어머니 간병과 육아라는 현실의 무게 속에서도 소소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새기며 일상의 균형을 찾아갑니다. 거친 세상에서 순하고 다정한 말의 힘을 믿는 그녀의 지혜가 베여있는 장면입니다. 📬 2부 「명랑하게 무심하게 때로는 절실하게」: 사랑하고 삶을 긍정하는 법 타인과의 관계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선배 시인의 헌신적인 모습에서 타인을 향한 선의의 가치를 되새기고, 세상의 편견에 맞선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용기를 얻습니다. 또한, 시인으로서 겪는 말실수의 경험을 통해, 실수투성이인 자신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성장의 의미를 찾는 모습은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 3부 「상처와 고통의 발명」: 시와 기억의 힘 마지막 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상실의 경험과 그로 인한 슬픔을 마주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그녀는 떠나간 이들을 향한 그리움을 시로 승화시키고, 거대한 슬픔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내며 삶과 죽음, 그리고 애도의 의미를 성찰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인의 모습 속에서, 삶이 시가 되고 시가 삶이 되는 경건한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위로와 지혜 나만 알고 싶은 이근화 시인의 공감 에세이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의 재발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현미경을 들여다보듯 평범한 순간들 속에 숨겨진 특별함을 포착해 내어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심리학 연구에서도 일상 속 작은 기쁨(micro-joy)들이 모여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바로 이 에세이가 그 작은 기쁨들을 발견하는 안내자 역할을 해주는 셈입니다.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산책길에서 마주친 솔방울. 그녀는 "겹겹이 페이스트리처럼 속을 알 수 없는"(16쪽) 솔방울의 모양새를 관찰하고, 그것들을 하나하나 주우며 복잡한 세상사로부터 잠시 거리를 둡니다. 이는 거창한 명상이나 특별한 활동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사소한 존재에 온전히 마음을 기울이는 행위 자체가 훌륭한 마음 챙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현대인들이 겪는 ‘불안 다스리는 법’이나 ‘일상 속 스트레스 해소’의 실마리가 바로 이런 작은 실천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시선은「마음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라는 글에서도 이어집니다. 노부모님을 간병하는 “주삿바늘과 소독약의 세계”와 아이들을 돌보는 “초콜릿과 동화의 세계”(21쪽)을 오가는 고된 현실을 담담하게 그렸는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삶의 무게 앞에서 그녀는 좌절하기보다 그 속에서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작은 순간들을 찾아냅니다.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거나,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차 한 잔의 여유를 갖는 것. 이러한 소박한 행동들이야말로 버거운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이자 공감과 위로를 스스로에게 건네는 방법임을 일러줍니다. 작가는 이처럼 우리 주변의 아주 작은 존재나 소소한 행위 속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고 마음을 다독이는 지혜를 발견해 나감으로써 '오늘 하루도 애썼다'고 어깨를 토닥여 줍니다. 작가 자신이 "마음을 붙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와 음악과 아이들"이라고 말했듯, 그녀는 평생 마음을 붙드는 것들과 사이좋게 지내려 노력하면서도 "이리저리 치이고 닦이며 나란 사람, 나의 인생에 의문이 생기고 헤매게" 되는 솔직한 순간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이 바로 "그렇게 두리번거리는 몸짓"이며, 그 과정에서 "들었던 노래, 귀 기울였던 목소리, 오래 들여다봤던 글에 대한 기록"입니다. 독자는 작가의 이언 진솔한 고백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발견하고, 때로는 잊고 지냈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될 거예요. 섬세한 시인의 언어가 빚어낸 문학의 향기, 작은 여백 시인의 산문답게 문장 하나하나 곱씹을수록 깊은 맛이 납니다.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비유와 상징, 감각적인 묘사가 적절히 어우러져 독자에게 풍부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독자들은 작가의 글을 통해 단순한 사실을 넘어선 무언가를 경험합니다. 어느새 마음이 움직이고, 새로운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 삶도, 주변도, 사람도 감당이 되지 않는 순간이 점점 많아진다. 포기하고 물러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그러니 얼마간 숲을 불태우는 것이 맞겠고, 그 냄새를 맡고 있는 내가 함께 불타 죽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할 것 같다. 나는 나 아닌 것들을 잘 만들어낸다. 몸 바꾸는 외로움. 아무것도 무엇도 아닌 삶의 즐거움. 물론, 작가의 섬세한 사유가 때로는 감정을 즉각적으로 따라가기에는 다소의 집중력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사건이나 명쾌한 해결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이 책의 잔잔하고 성찰적인 흐름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여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은 오히려 독자 스스로 생각할 여백을 제공해 주어 곱씹을수록 깊어지는 매력을 더합니다. 이근화 시인의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잠시 멈춰 서서 일상의 가치를 되새기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함을 문학의 힘으로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시인의 섬세한 언어로 직조된 문장들은 메마르기 쉬운 우리 시대의 감수성에 단비와 같고 문학적 에세이가 나아갈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합니다. 마음의 속삭임에 귀 기울일 당신에게 🌿 이근화 시인은 "상처와 고통의 힘으로 사랑의 장자리를 더듬어볼 수 있게 되었"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어 감사"하며,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귀 기울이며 들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지지해 준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녀의 이러한 진심 어린 태도가 책 전체를 관통하며 흐르고 있기에 독자들에게 더욱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사랑받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요? 혹시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찾고 싶은 분들이라면, 혹은 평범한 날들 속에서 소중한 의미와 잔잔한 행복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다정한 속삭임에 귀 기울여 보시길 권합니다. 어쩌면 당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울리는 목소리와 깊이 공명하며 맞닿을지도 모릅니다. 이 에세이로 거창한 성공이나 화려한 성취가 아니더라도, 우리 곁의 작은 존재들과 소소한 순간들 속에 삶을 풍요롭게 하는 힘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되기를... 우리 삶에 작은 쉼표를 찍어주고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초대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책장을 덮고서 잠시 창밖을 내다보세요. 혹은 늘 지나치던 길가의 작은 풀 한 포기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요? 어쩌면 당신도, 이 책의 작가처럼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시작되는 커다란 위로와 기쁨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싶으신가요? 책 속의 한 줄 주말마다 도시 외곽으로 바람을 쐬러 드라이브 가는 사람들 틈에 껴서 우리 삶의 평범한 풍경들을 무심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길과 구름은 아마도 삶에 대한 가장 흔한 비유인지도 모르겠다. 당장에 내일의 날씨를 몰라도,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가 닥쳐도 삶은 지속되는 것이기에. 시란 그 체감을 지연시키는 말들일 뿐이다. 실수투성이인 ‘나’를 다시 세워보기 위한 안간힘과 반복되는 실패. 그런 미친 사랑 잘 가꾸어진 울창한 숲들도 있지만, 근사하고 고급스러운 정원들도 가끔씩 봐왔지만 나는 아저씨의 길거리 과실나무들이 정말로 좋다. 나에게 시라는 장르도 그렇다. 시란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것, 아름답지만 규정하기 어려운 것, 애쓰고 공들이는 것, 발견하고 창조하는 삶의 편에 서는 것이기에. #작은것들에입술을달아주고 #이근화 #창비 #에세이추천 #책리뷰 #서평 #북리뷰 #일상에세이 #공감에세이 #위로글귀 #힐링에세이 #한국문학 #신간리뷰 #공감에세이 #오늘의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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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이근화 에세이/ 창비 “천천히 먹어, 채소도 좀 먹고, 따뜻한 국물도 같이 먹어야지.” 식탁 너머 나의 최애들에게 하는 말이다. 한 번은 매일 마주하는 아이에게 하고, 또 한 번은 일주일에 틈나는 대로 들여다보는 엄마에게 한다. 내가 최고로 사랑하는 두 사람은 80년의 세월을 사이에 뒀을 뿐, 나에게는 나란히 있다. 가끔은 우리 집과 엄마 집을 오가는 도로를 달리면서 영화에서 나올법한 시간의 관문이라도 통과하는 기분이 든다. 엄마에게 가는 동안은 딸의 세계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엄마의 세계로 빛에 흡수되듯 빨려 들어간다.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생활은 언제나 그러한 낙차를 동반”하고, 나에게도 매우 익숙한 일상이다. 타임 슬립처럼 시간을 오가는 나도 아찔한 낙차로 오르내리는 시인도, 이미 익숙해진 일상에 지극히 무방비로 상시 노출되어 있다. “반쯤 제정신이 아니어서 매번 실수도 하면서 그렇게 버티는 것, 그게 중년을 통과하고 있는 내가 체감하는 삶이다”(P.101) 이백프로 삼백프로 공감하는 말이다. 일하고 살림하고 육아하고 책 좀 펼라치면 오밤중이다. 나는 아이 하나도 시간이 빠듯한데 시인은 아이 넷을 어찌 다 해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여기에 엄마여서, 딸이어서, 그리고 여자여서 더 퍽퍽해질 때가 많은데, 게다가 세상걱정에 나라걱정까지 해야 하니 다이내믹 코리아 그 잡채다. 시인의 에세이를 읽어보니, 다행히도 시인에게는 시가 있었다. 자신 안의 험한 것?이 느껴지면 은폐되고 왜곡된 말들을 추적해서 재구성해봤다. 미친 중년이 스물 거릴 때는 스스로를 다시 세워보았다.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뭉개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스스로를 창조하는 근사한 방법으로 거듭났다. 서성거리며 끝내 도달하지 못하는 마음의 말들은 시 끝에 매달았다. 바쁜 손놀림이 멈춘 잠깐의 순간에, 여기저기 오가던 시선을 사로잡은 작은 무엇에, 머물러 지긋이 바라보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때로는 지쳐서, 이따금 우울하게, 그래도 다정하게, 그리고 한결같이. “시란 숲이 있고, 그곳에서 한그루 나무에 대해 애써 말하”듯이 시인은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그 입들을 빌려서 이야기를 건넨다. 시 끝에 내 마음을 달아놨어요. 그렇다구요. --- 우리는 우리는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 서서구멍 난 내일을헌신짝 같은 어제를 조용히 끌어안았습니다 도서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였기 때문입니다 - 이근화 <세상의 중심에 서서> 일부 #작은것들에입술을달아주고 #이근화에세이 #창비 #광고#출판사에서도서를제공받았습니다_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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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엄마, 사회인 으로서 현실에서 각개 전투하는 이근화 자신의 일상을 입을 열어 소개 하고 있다. 입이란 어떤 것인가?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전달하는 매개체이고 살기위해 무엇인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첫 통과문이다. 책은 작은 솔방울 하나로 사회현실을 생각해 숨을 쉬려 하는 자아. 아픈 엄마에게 감동을 주기 위하여 이야기를 찾는 딸,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 그리고 일생의 작은 일들로 감정을 담아내는 한 인간의 이갸기를 전하고 있다. 글을 읽으며 잊고 있었던 옛 생각이 났다. 사람의 망각의 동물이라서 참 축복 받은 존재이다. 그 어렵고 힘든시기, 첫째를 놓고 100일도 안된 아가를 하루에 2-3시간씩 맡기며 가슴을 붕대로 조여매고 일을 해야 했던, 쏫아낸 눈물이 한강보다 깊고 넓었을 꺼라 말해오던 일들이 이제는 이렇게 다른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떠오르는 추억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렇듯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침착하게 얘기 하기에 그녀의 얘기 뿐만아니라 독자 스스로의 추억까지 소환하여 같이 웃으며 수다를 떨 수 있는 효과를 주고 있다. 중년에 접어든 저자가 제안하는 사랑의 정의는 "곁을 내어주고 함께 살아가는 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는 일, 별다른 기대 없이 받아들이는 일." (p.40) 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으로 독서토론을 한다면 꼭 하고 싶은 질문, ♣여러분은 저자가 말하는 사랑의 정의 세가지 중, 어느 것이 제일 와닿나요? 한가지 더, ♣냉면 한 그릇에 다정한 음식이라 의미를 부여하는 저자. 먼저 살아낸 분들의 목소리를 적당한 거리에서 들을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합니다. 당신에게도 이런 음식이 있나요? 강의하는 사람으로서의 잘못된 단어선택으로 인한 당혹감. 원고의 오타, 수없이 보고 또 보아도 내 눈엔 안보였던 오타들. 부끄러움등 실수이야기도 재미나게 들려주어 지루하지 않고 오래된 친구를 만나 티타임을 가지는 느낌으로 독자는 이 책을 만날 수 있다. 책의 제목인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 가 의미하는 바는 이런 것들인 듯 하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작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 보면 들릴것이다. 작은 입들이 하는 말을. 작은 하나하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우리 모두가 시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저자는 일깨워 주고 있다. 들리는가? 나는 오늘 5월에 내리는 햇빛소리를 듣고 있다. 예년보다 변덕스러운 5월의 향기와 그 속에 퍼지는 빛과 바람이 얘기하고픈 소리를 . 호흠과 숨결이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 취향에 맞는 차 한잔과 할수 있는 작지만 소리를 전해주는 이 책을 2025 년 5월인 지금, 만나보길 권한다.
★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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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근화는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병원에 계신 노모를 걱정하고 돌보는 딸이자, 시를 쓰는 시인이자, 강단에 서는 사회인이다.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일상을 살다 느끼는 작고 소소해서 무심결에 흘려보내곤 하는 것들과 일들에 대한 소회를 담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글 안에서 이근화라는 사람의 강단이 보인다. 네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며 겪는 엄마로서 여자로서 미치지않기 위해 커피를 털어넣는다며 고단함을 토로한다. 사랑의 이름으로 엄마를, 아내를 부려먹는 것을 당연히 여기지 말 것을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단호하고 똑부러진 성격이 엿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개척한 여성들의 강인한 정신들을 언젠가는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나도 모르게 책을 시작하기 전 보았던 사진속 작가의 인상이 너무나 부드럽고 우아한 웃음을 담고 있었기에, 마치 손에 물 한 방울 안묻히고 살아왔거나 세상 꽃밭으로만 살아온 듯, 엄마의 지극한 모성을 강조하는 광고에서 나올 법한 그런 글들을 무심결에 예상했었나보다. 육아와 결혼생활을 통해 숨겨진 거친 면모를 재발견하고 육성시킨 그냥 보통의 엄마같아 당황했다, 반성했다, 그리고나서 재미있었다. 작가는 성숙한 딸이자, 세상 소소한 일상에서 감사함을 배우기도 하는 사람이다. 아프신 노모를 돌보기 위해 근거리에 이사를 하고, 어머니에 대해 생각한다. 엄마와 딸의 관계와 달리,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한 대를 걸쳐 이어진 관계이기에 무한한 애정과 신뢰의 관계인 그 둘의 관계를 써내려가는 글 안에는 엄마가 된 딸의 이해와 감사가 담겨있다. 하루 걸러 하루 비가 왔다 해가 쨍쨍 하다 오락가락이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선선하니 시원해 글 읽기 좋고, 해가 쨍쨍한 날은 어제 못한 빨래를 널어 말리며 개운한 마음으로 한숨돌리기 좋다. 이 변덕스런 날들 안에서 잠시잠깐 커피한잔, 한 손에 쥐어쥐는 《작은 것들에 입술을 달아주고》를 들고앉아 작가와 함께 작고 소소한 일상을 감상해보는 게 어떨까. #작은것들에입술을달아주고 #이근화 #이근화에세이 #창비 #에세이 #에세이추천 #일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