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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건 사랑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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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하리뷰 #시집 슬픔과 아픔, 그리고 미움에 잠겨 있다가도끝내는 사랑의 말을 발견하며 깨어나는 다정한 목소리 #콜리플라워#이소연#창비시선503#창비 이 시집을 끝까지 읽고 나면 사랑과 미움이, 밝음과 어둠이, 이율배반적인 것들이 어떻게 한 몸인지 알게 된다.#주민현추천사 작년 8월에 전주에서 시인을 만났다. 시인은 시집에 이렇게 써주셨다. ‘필요한 것은 사랑의 말’
"필요한 건 사랑의 말" 내용보기

#오늘의책 #하리뷰 #시집



슬픔과 아픔, 그리고 미움에 잠겨 있다가도

끝내는 사랑의 말을 발견하며 깨어나는 다정한 목소리


#콜리플라워

#이소연

#창비시선503

#창비


이 시집을 끝까지 읽고 나면 사랑과 미움이, 밝음과 어둠이, 이율배반적인 것들이 어떻게 한 몸인지 알게 된다.

#주민현추천사


작년 8월에 전주에서 시인을 만났다. 시인은 시집에 이렇게 써주셨다. ‘필요한 것은 사랑의 말’이라고. 그렇다. 시인은 사랑의 말을 시로 풀어내는 사람이었다. 당신 때문에 화가 나고 사랑한다는 말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다가도 어느새 죽도록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각날 정도다.(죽도록, 중랑천) ‘바람은 붙잡지 못해도 마음을 붙잡는 법은’(돌려세우기) 아는 사람이어서일까.


필요한 건 사랑의 말이고 사랑은 빛이겠지? 그런데도 ‘빛을 버리고 싶었던 적 있다 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라서’(옮겨 앉을 준비) 내 사랑은 너무도 나약해서 ‘상처 입지 않기 위해/서로의 가장 빛나는 뿔을 잘라’(「사슴뿔 자르기」)내 숨어버리는 것을 택하고 만다. 게다가 ‘몸엔 많은 모서리가 숨겨져 있’(보풀)어서 뾰족한 모서리로 상처주기도 했다.


그러나 시인은 ‘슬픔에 잠겨서도 계속 사랑을 했’(충실한 슬픔)고 사랑의 말을 멈추지 않으니 ‘결국 하던 대로 하게 되는’(양서류적인 코번트리 부인)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알게 되었다 마침내 내 안에 누가 있’(내 안에 누가 있다)으므로.














여름이 흙탕이다

당신이 그만큼 엉망진창이라는 뜻이다

속을 모르겠다

화낼 건 다 내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은 믿을 게 못 된다

(…)

죽도록 미워하려고

중랑천 끝까지 걸어가는 동안

죽도록 사랑하고픈 마음이 생기고 난리다

#죽도록중랑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배롱나무를 본다

백년 동안 뿌리 내릴 곳을 찾는다는 그늘을 본다

시 한 구절이 작게, 굽은 등을 하고

내 빈 종이를 들여다본다

한 발로 서 있는 새가

물에 빠진 바닥을 찍어 올리듯

#작게굽은등을하고


몸엔 많은 모서리가 숨겨져 있다

양 한마리를 껴입고서야

모서리를 본다

보풀이 일어나야 사는 것도 있다

달과 부들이 그렇고

사마귀알집과 누에도 그렇다

보풀은 지구에서만 자라는 풀

마찰이 있는 곳에서만 돋는 풀

늙으면 가장 먼저 발뒤꿈치에 핀다는 풀

죽음이 스치는 동안 피는 꽃

너와 나

#보풀

YES마니아 : 골드 y*******2 2025.06.24.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