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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그렇지만 시인도 MZ 독자도 MZ 세대라면 조금은 더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 "여기 망가지고 짓이겨진 기쁜 우리가 있다" 오산하 시인의 『첨벙 다음은 파도』가 그러하다. 시를 읽는 것 같기도 산문을 읽는 것 같기도 하다. 애써 해석하며 읽지 않아도 오산하 작가가 시 안에 넣어 담은 마음이 금방 닿아 퍼진다. 두고두고 아껴 펼쳐볼 시집이 하나 더 생겼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창비 #텍스트Z #오산하 #첨벙다음은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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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망가지고 짓이겨진 기쁜 우리가 있다” - 저의 첫 시집 서평,,, 시와 친한 편은 아니지만 이번엔 온몸으로 시를 느껴보았답니다...🥹 축축하게 습기 머금은 바다가 떠오르는 시집이었어요! 시는 문장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좋은 구절이 너무 많아서 몇 번이고 되읽기도 했어요!🫧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는 게 느껴지는 좋은 시집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첨벙다음은파도 #오산하 #텍스트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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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다음은파도 #오산하 #텍스트Z SF가 느껴지는 시집은 처음이라 색다른 시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작가 특유의 그려지는 듯한 문체와 장면들이 책을 덮은 뒤에도 잔상처럼 이어진다. 시는 결코 짧기만 한 글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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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속도감이 빠르지 않음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여유로운 흐름이 읽는 과정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바쁘게 몰아치는 이야기보다 숨 쉴 틈이 있는 전개가 좋아지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스타일이다. 이야기가 한 장씩 차분히 쌓여 가는 느낌이라 독자 입장에서 불필요한 긴장을 하지 않아도 되고,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급박한 장면이 많지 않아도 분위기 자체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잔잔하게 집중되는 느낌이 있다. 때로는 빠른 전개보다 이런 리듬이 더 깊은 몰입을 만든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그렇기때문에 잔잔하거나 아니면 여유로움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이런 소설은 이렇게 잔잔함에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문체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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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한번 뿐, 이지만 만들 수 없는 건 아니다 소개 크리소카디움 누볐지 다 가보려고 했어 깨끗하게 닦은 사과랑 참외 올려두고 창으로 들이치는 비를 맞는 신발을 봤어 이렇게라도 비를 맞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얼른 괜찮으냐 물으며 창을 창을 닫아야 할지 고민했지 오래된 전자레인지에서는 아무것도 녹지 않는 소리가 난다 너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물었을 테고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해 온몸을 꽉 붙잡고 뜨거워지지 않으려는 거야 뜨거워지면 물러져버리니까 물러지면 자꾸 무엇인가 나를 푹푹 찌르니까 전부 붙들고 있는 거야 하루는 신점을 보러 갔어 내가 모르는 신이 너무나 많고 어쩌면 평생 그 무엇도 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지 나 말이야 어제 목을 메고 죽은 박쥐를 봤다 그럼 박쥐가 거꾸로 죽은 거야? 그런가, 그렇게 되는 건가 완전히 반대로 죽는 일이 쉽진 않겠지 매달린 죽음보단 매달린 삶을 살았는데 뒤돌아보면 발아래 주렁주렁한 것이 손을 흔든다 안녕, 안녕 태어난 것을 키웠어 지켜야지 생각하면서 지키라,라는 말을 뭐라고 바꿀 수 있을까 그건 아마 너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는 일 느리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것 거꾸로 자라도 잘 살아 반대로 걸어도 어디든 누비듯이 아직도 비가 오고 나는 젖은 신발을 신고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