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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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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카메라란,소풍을 갈때 쥐어주시던 일회용 카메라-또르르르 또르르르 플라스틱 태엽을 감고 나서 찰칵없어지는 숫자를 보면서 아껴 찍었던 사진 출력물을 받았을 땐온전한 사진을 기대하긴 어려웠다초점이 나가고, 흔들리고 그런 사진들이 대부분어린시절 사진 찍는 것을 모르고, 어떻게 다룰지도 몰랐지만그저 사진을 찍는다는 즐거움에 기뻤었던 기억이 난다집에 아버지의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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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카메라란,

소풍을 갈때 쥐어주시던 일회용 카메라-

또르르르 또르르르 플라스틱 태엽을 감고 나서 찰칵

없어지는 숫자를 보면서 아껴 찍었던 사진 출력물을 받았을 땐

온전한 사진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초점이 나가고, 흔들리고 그런 사진들이 대부분

어린시절 사진 찍는 것을 모르고, 어떻게 다룰지도 몰랐지만

그저 사진을 찍는다는 즐거움에 기뻤었던 기억이 난다

집에 아버지의 자동카메라는 장롱 깊숙한 곳에 있었지만,

내가 제대로 성장할때까지는 쉽게 만져볼 수 없는

집의 가보 중에 하나였다

지금 처럼 모든 사람들이 손에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 카메라를

항상 지니고 다닐정도로 카메라의 기술이 발전하리라고는

그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나는 카메라를 좋아한다

무언가를 찍는 것을 좋아하고

그 찍은 것을 몇번이고 다시 보면서 그 때의 모습을 되살려 기억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너무나 흔하고 보편화된 사진이지만

서구시대에는 카메라란, 사진을 찍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국 교과과정을 배워나가며

미국의 역사에 대해서는 짧막하게만 배워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으나

이 책을 통해 미국이 어떻게 서부시대를 거쳐왔고,

내가 항상 가고 싶어하는 샌프란시스코의 절반이 바닷속에 있었지만

흙으로 땅을 메워 만들었다는 이야기나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는 몇년전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맥북의 운영체제를 업데이트 하면서

처음 마주했다

요세미티가 뭔지도 몰랐던 그 때,

이후에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때 그 요세미티 운영체제의 이미지가 그 곳의 이미지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잡스가 요양을 할 때, 자주 갔었다는 요세미티

카메라의 역사를 바꾼 머이브리지가 많은 열정과 자신의 시간을 쏟았던 곳.

그가 여러차례 자신의 이름을 바꾸면서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진취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좀 더 커다란 삶을 이뤄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l*****5 2020.11.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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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단상]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 내용보기
『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창비] (2020) “요세미티에서는 물과 바위가 머이브리지의 주된 소재였다. 물이 변화와 지나가는 순간을 대변한다면, 바위는 견딞과 지질학적인 무한대를 암시했다.(...)강은 언제나 눈앞에 있지만, 그 안의 강물은 영원히 움직이고, 영원히 변화하고, 영원히 새로워지는 어떤 것, 종종 시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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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창비] (2020)





“요세미티에서는 물과 바위가 머이브리지의 주된 소재였다. 물이 변화와 지나가는 순간을 대변한다면, 바위는 견딞과 지질학적인 무한대를 암시했다.

(...)

강은 언제나 눈앞에 있지만, 그 안의 강물은 영원히 움직이고, 영원히 변화하고, 영원히 새로워지는 어떤 것, 종종 시간에 대한 비유로도 쓰이는 영원한 순간성을 상징했다.”(130)


“사진 속 남자들은 마치 막 풍경을 발견한 것처럼 사진 전면에 서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을 정복하여 문명을 만들어갈 것처럼 역동적으로 그 풍경에 개입하지도 않는다. 야생 속으로 질주하던 지치지 않는 진보는 머이브리지의 관심사가 아니었던 듯하다. 그의 인물들은 그 풍경을 처음 본 것도 아니고, 그것을 정복하는 것도 아니며, 대중을 위해, 미국과 이성적인 정신을 위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모호하고, 서로 이어져 있지 않으며, 그 어떤 실용적인 목적과도 관련이 없다. 그리고 바로 그 모호함에는 미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못했던 이민자 머이브리지와 미국인 동료 사진가들 사이의 간극이 숨어 있었다.”(136)


“그들(미국인들)은 인류사에서만큼은 캘리포니아가 완전히 새로운 곳이 되기를 원했고, 따라서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왔던 이들, 즉 원주민이나 스페인 정착민의 역사는 무시하거나 폄하하는 경향이 있었다. 새로움은 미국의 정체성에서 아주 두드러지는 특징이었다. 스스로를 에덴동산 같은 갓 태어난 풍경 속에서, 무한한 자원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채 이제 막 시작하는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의 새로움이었다.”(141)



“그런 새로움에 대한 환상의 초기 단계에서, 아메리카원주민의 존재는 피해갈 수 없는 사실이었고, 보통은 에덴동산에서 쫓아내야 할 짐승으로 표현되었다. 하지만 그 땅이 그대로 지켜지기를 바랐던 쪽은 오히려 원주민들이었고, 도끼를 휘둘렀던 아담들은 개발에 장애물이 된다는 이유로 원주민들을 몰아냈다. 그다음 단계에서 아메리카원주민들은 말 그대로 삭제되었다.”(142)




그림자의 강

그림자의 강
글쓴이
<리베카 솔닛> 저/<김현우> 역 저
출판사
창비




솔닛의 글을 읽다보면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대자연의 풍광을 담은 사진들에서 서구 백인들의 정치적 시선을 읽어낼 수 있다. 그들(백인)이 원래 살던 터전으로부터 밀어내어 요세미티의 숲 속에서 근근이 살아가던 원주민들에 대한 무시와 폄하를, 솔닛은 서부의 광대한 자연 풍경 사진으로부터 읽어 낸다. 자연에서 원시성, 새로움을 찾으려는 백인들의 열망은 원주민들과 관련한 이슈들과 오버랩되는 장(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서부의 풍경사진으로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백인들은 ‘애초에 이 땅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우리들이 찾아내 차지한 땅이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 테다. 이런 시선이 요세미티를 비롯한 미국 서부의 자연 풍광을 담아내고 선별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이지만 강력한 프리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자연보호’라는 명목으로 요세미티를 비롯한 지역이 ‘국립공원’이 된 배경에는 아메리카원주민에 대한 무시와 역사 지우기 행적을 덮어주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저자 리베카 솔닛이 캘리포니아 자연의 새로움과 원시성을, '타락하고 쇠퇴해가는 유럽의 분위기'와 비교하며, 미국인들이 느끼는 '문화적 열등감'이 아니라 우월한 '도덕적 가치'를 상징하는 지표로 활용했다고 지적하는 지점도 인상 깊다. 이런 주제를, 한 사진가의 삶을 다루는 글에서 자연스럽고도 치밀하게 녹여 낸 솔닛의 탁월한 글쓰기에 또한번 반하게 된다.


머이브리지는 사진의 역사에서 단순히 연속촬영과 영화 매체를 견인한 기술적 선구자에 머물지 않는 인물이라고 여겨진다. 국내에서 리베카 솔닛의 페미니즘적인 시선만 크게 부각되어버린 듯한데, 역사학자이자 사진연구가, 사진 비평가로서의 면모와 놀라운 통찰, 예리한 안목을 잘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 《그림자의 강》이 아닐까 싶다. 처음부터 철도 건설을 중심으로 서구 백인이 자행한 원주민 학살과 동물 학살에 대한 주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시선과 부조리한 관계, 식민주의/제국주의의 문제 등이 하나의 큰 강처럼 이어지고 흘러가는 듯하다. 소수자/타자에 대한 서구 사회의 지배와 폭력적 시선이 한 인간과 사진의 역사와 더불어 층층이 교차하고 있는 글로 읽었다.




YES마니아 : 로얄 n****o 2024.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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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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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정지시키는 방법이 사진이었다면, 영화는 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으며 심지어 거슬러 오르는 회귀와 다가오지 않은 미래까지 헤엄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 장치이다. 그리고 시간과 함께 공간이 따라오고,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간다. 세계가 고정되어있지 않으며 자연은 예측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도 사진에서 영화로 넘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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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정지시키는 방법이 사진이었다면, 영화는 흐르는 시간의 강물을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으며 심지어 거슬러 오르는 회귀와 다가오지 않은 미래까지 헤엄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 장치이다. 그리고 시간과 함께 공간이 따라오고,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간다. 세계가 고정되어있지 않으며 자연은 예측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변화도 사진에서 영화로 넘어가는 변화의 시대에 생겨난다.


사진, 철도, 전신. 이전 세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탄생시키는 데 핵심에는 그것들이 자리잡고 있다.

빛과 어둠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강’을 처음 포착했을 때에는 머이브리지도 시공간을 낚아서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은 미처 못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머이브리지는 흘러가는 것, 변하는 것, 고정되지 않은 것에 지속적으로 관심으로 보였다. 마차사고로 인한 뇌 손상이 가져온 천재적인 재능은 머이브리지에게 ‘동작’에 대한 꾸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을 연속적인 동작으로 촬영하여 인식하지 못했던 순간에 대한 눈을 밝히며 영화의 시대를 열 수 있는 가능성을 이끌어주었던 머이브리지. 그에게 그런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던 스탠퍼드.


리베카 솔닛은 <그림자의 강>에서 머이브리지의 생애, 특히 그가 찍던 사진이 영화로 발돋음할 수 있었던 시기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머이브리지의 평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책은 딱딱하고 교훈적인 분위기는 전혀 없으며 소설적이면서 시적 문장과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과 입체감이 있다. 머이브리지와 스탠퍼드가 활동하던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태동과 발전하는 모습을 당시 역사적 상황들-철도를 놓고 관광객을 유치하여 자연의 풍광을 보여주기 위해 아메리카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을 보호라는 명목상 이름표를 붙인 채 쫓아내고 좁은 곳으로 몰아내고, 평원을 질주하던 버펄로를 사냥하여 공장으로 보내어 컨베이어 벨트로 만들고, 물에서 헤엄치며 집짓기를 하던 비버를 신사용 팰트모자로 만들며 생태계를 파괴-과 복잡한 뜨개질을 하는 것처럼 올이 풀리지 않도록 잘 이어나간다.

다양하면서도 정교한 무늬가 배열된 올이 촘촘한 스웨터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처럼 리베가 솔닛의 <그림자의 강>은 사진이 영화로 나아가고 철도 밖으로 펼쳐지는 속도가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시대,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캘리포니아를 머이브리지, 스탠퍼드 뿐 아니라 역사적 변화에 동참한 주요인물들을 등장시켰다가 퇴장시키며 교묘하게 엮어간다. 풍성하면서도 깊이있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이 책에서 나는 영화의 세상을 열어준 머이브리지 뿐 아니라 시공간이 소멸한 자리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인간과 세계의 탄생까지 볼 수 있었다.


보들레르는 “사진은 암시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 말은 여러 사진들을 거치며 금세 낡은 것이 되어갔다. 더구나 그 중심에 머이브리지가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마르쉘 프루스트의 소망은 기계 장치에 올라타는 것으로도 복원할 수 있었다. 물론 개인의 기억을 기계에 고스란히 복사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일이지만.


미국이 새로운 세계 속에서 정체성을 찾는다는 명분 아래에서 삭제된 과거를 읽어나갈 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강대국의 횡포가 떠올랐다. 권력은 소수에게 집중되었고, 수많은 다수는 권력의 희생자가 되어 늘 시간에 쫓기고 가난과 억압에 시달려야했다.

“새로움은 미국의 정체성에서 아주 두드러지는 특징이었다. 스스로를 에덴동산 같은 갓 태어난 풍경 속에서, 무한한 자원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채 이제 막 새로 시작하는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의 새로움이었다. 19세기 미궁니들은 그 신선함을, 그들의 묘사에 따르면 타락한 채 쇠퇴하고 있던 유럽의 분위기와 비교하기를 좋아했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문화적 궁핍함이 아니라 도덕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었다. 거기서 캘리포니아나 서양사의 다양한 삭제가 이루어졌다. 원주민들을 삭제하고, 자원이나 다양한 생물, 기록을 삭제했다. 서부로 온다는 건, 어느 정도는 과거를 버린다는 의미였다.”
-<그림자의 강> 중-


“상심의 기술, 심령술, 산 자와 죽은 자 사이,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사이의 고통스러운 간극을 건너는 다리를 세우는 기술이며, 시간이라는 외상을 물리치기 위한 기술이었다. 모도크족의 상심은 자연 세계는 물론 특정한 장소, 그리고 자신들의 문화와 공동체 전체와 관련한 것이었던 반면, 원주민들의 상실을 만들어내고 거기서 이익을 취했던 사람들의 상심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었다.”
-<그림자의 강> 중-

수많은 이야기 중 세라 윈체스터가 기억에 남는다. ‘서부를 쟁취한 총’을 만들어 아메리카원주민들을 많이 죽게 만든 인물의 부인. 남편의 총 때문에 무참하게 죽어간 원주민들의 영혼을 막아내기 위해 미로처럼 복잡한 저택을 만든다. 160개의 방은 계획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창문 밖이 다른 방이 나오거나 아무 데도 이르지 못하는 계단도 있다. 아무도 방을 제대로 찾아갈 수 없는 그 집에서 세라는 파란색 방에 홀로 앉아 교령회를 연다. 거대하게 부풀어오르는 자본 속에서 고독하게 영혼과 대화를 시도하며 늙어가는 세라.

이 일화는 어쩌면 새롭고 자유로운 기반 위에서 펼쳐지는 캘리포니아의 신세계는, 인간의 속도가 물질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틈, 간극에서 벌어지는 모순과 그로 인한 비극의 축소판이 아니었을까.

“예술적인 장점을 평가할 때 작품과 예술가 본인의 사적인 삶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지는 우리 시대의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개인사의 파편이 아니라 작품 안에 담긴 윤리-물론 이 둘은 절대 무관한 것이 아니지만-이다. 예술에는 항상 예술가의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머이브리지의 사적인 삶을 대변하는 소외는 그의 사진에서도 분명하게 보인다. 사진에서 보이는 독립성은 이단아였던 그의 삶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머이브리지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거장다운 명징함은, 재판정에서 드러난 감정에 휩싸인 인물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역사의 ‘위인’ 이야기들이 근래에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머이브리지를 살펴봐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그가 없었다면 영화 매체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근원에 관한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재능은 다른 데에서도 생겨날 수 있었겠지만, 그러한 재능을 가진 특정 인물의 흔적은 그렇지 않다. 머이브리지에 대한 반응은 복합적이지만, 덕분에 그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흘러 다니는 이미지’의 시대를 낳은 완벽한 선조가 될 수 잇는 것이다. 놀라움의 시대, 진부함의 시대, 타락의 시대, 화려한 볼거리와 사악함의 시대, 되돌릴 수 없는 상실과 극적인 성취의 시대 말이다.”
-<그림자의 강> 중


리베카 솔닛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한때 새로운 세계로 급변했던 캘리포니아를 찾는다. 특히 작가의 관심은 철도 확장으로 인해 쫓겨난 모도트족로 향한다. 툴레 호수는 모도트족에게 세상의 중심이었지만 작가가 현재 다시 찾은 그곳은 세상의 씁쓸한 모퉁이에 불과했다.

실재와 재현이 혼재되어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머이브리지 이후로 시공간은 더욱 가속화되었고 우리는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속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돈이고 금이다, 는 말이 명언이 되었고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은 무능력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가늠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선택은 불가피하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어느 곳에든 올라타야 한다. 다만 이제 말도 마차도 기차도 아닌, 인터넷 속도에 맞춰 올라타야하기 때문에 숨이 가쁘고 속도에 대한 멀미가 공황장애처럼 나타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있지만.


“머이브리지는 몸과 장소를 재현으로 변환하려고 했다. 그 시도는 어떤 면에서는 풍경이나 지리, 아름다움, 실체, 그리고 감각적인 삶에 대한 충족되지 않는 갈망을 채워주었다. 하지만 황금 못에 망치질을 했던 스탠퍼드는 시간과 공간을 무자비하게, 그 과정에서 잃어버릴 것들에 대한 고려 없이 철저하게 소멸시키려 했다. 아마도 그것이 할리우드와 실리콘벨리의 차이일 것이다. 할리우드는 영화 세계의 중심이 되었고, 실리콘밸리는 정보기술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이 두 장소가 세상을 지배하기 때문에 캘리포니아가 현대 세계의 중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세계는 시간과 공간이 소멸한 세계, 뭔가 분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해체되고 탈장소화되고 비물질화된 세계, 중심이라는 개념 자체가 혼란스러워진 세계이기도 하다.”
-<그림자의 강> 중
n****7 2020.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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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창시자 머이브리지의 삶과 시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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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영국인 머이브리지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무렵 그 곳은 황금광시대의 중심이었다. 양키들에게 서부는 기회의 땅이었고 동부에서 말라리아를 감수하며 몇 달이 걸려야 도착할 수 있는 미지의 세계이기도 했다 자신의 운을 시험하려는 전세계인들이 몰려 들었고 숲은 기관차 땔감으로 사라졌고 수음으로 강은 오염되었다. 야망으로 가득 찬 젊은 남자들은 싸구려 위스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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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영국인 머이브리지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무렵 그 곳은 황금광시대의 중심이었다. 양키들에게 서부는 기회의 땅이었고 동부에서 말라리아를 감수하며 몇 달이 걸려야 도착할 수 있는 미지의 세계이기도 했다 자신의 운을 시험하려는 전세계인들이 몰려 들었고 숲은 기관차 땔감으로 사라졌고 수음으로 강은 오염되었다. 야망으로 가득 찬 젊은 남자들은 싸구려 위스키로 유흥을 즐기고 부동산기획과 광산지분을 거래하며 살인과 매춘을 일삼았다. 흥망과 진실과 허구가 짝을 지어 춤추는 곳이었다.

그가 왕성하게 활동한 1870년대에는 시간에 대한 경험이 급격하게 변화된 시기로 전화와 축음기가 더해졌고 시공간을 소멸시키는 도구인 철도가 등장했다. 거대기업의 부의 축적은 승자독식의 방식을 이루어갔고 아메리카 원주민의 운명은 위기와 패배를 지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이미 서부사진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던 그가 시간과 동작을 연구하는 동안 그는 아버지에서 살인자가 되었고 특수시계를 발명하고 사진관련 특허를 얻고 예술가와 과학자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시간에 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해나갔다, 그가 주프락시스코프라고 이름 붙인 장치는 동작들은 스크린에 투사할 수 있도록 한 활동사진으로 영화의 기초를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영화는 1889년 발명되었다.

파리에서 예술적 문화적 모더니즘이 고급문화로 자리잡았다면 캘리포니아에서는 기술과 오락을 접목시킨 새로운 생활방식이 미래적인 산업의 형태로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잡았다. 기억될 만한 역사적인 과거가 없었던 곳이었으니 언제나 미래를 여는 캘리포니아가 선사하는 그 기술적 미래를 현시대의 우리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머이브릿지의 브릿지의 개인적인 삶이 현대의 역사가 싹트는 미국 서부의 중심을 어떻게 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자연과의 관계, 산업화가 바꿔놓은 사람들의 삶, 원주민 전쟁과 새로운 기술, 그 기술이 사람들의 지각과 의식에 미치는 영향 같은 주제들은 그의 삶을 통해 실제적인 예로 보여준다. 레베카 솔닛의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각과 서술은 신뢰를 더해주고 방대하고 전문적인 내용은 이미 흘러갔으나 재현되는 시간의 강으로 생생하게 흐른다.

a****2 2020.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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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 『그림자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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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이브리지를 언급하자마자 그가 내 말을 잘랐다. "올해 머이브리지에 관해서 아주 중요한 책이 나왔다는 거 압니까?"  - 리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새로운 기술과 개념이 도입되기 전, 시간은 사람들이 몸을 담그는 강이었다. 리베카 솔닛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당연히도 '페미니즘'이다. 나에게 리베카 솔닛은 페미니즘에 대해 가장 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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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머이브리지를 언급하자마자 그가 내 말을 잘랐다. "올해 머이브리지에 관해서 아주 중요한 책이 나왔다는 거 압니까?" 

 - 리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새로운 기술과 개념이 도입되기 전, 시간은 사람들이 몸을 담그는 강이었다. 

리베카 솔닛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당연히도 '페미니즘'이다. 나에게 리베카 솔닛은 페미니즘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가이고 그녀의 페미니즘 관련 저서들은 페미니즘 교과서나 진배없는데 아마 나에게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시대 최고의 페미니즘 작가로 깊게 인식되고 있는 리베카 솔닛이지만 사실 페미니즘은 그녀를 수식하는 무수한 단어들 중 하나일 뿐이다. 리베카 솔닛이 영국 출신 사진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에 대해 다룬 예술비평집 『그림자의 강』이 출간됐다. '맨스플레인'이란 단어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유행을 시키는데 일조한 그 유명한 '머이브리지에 관한 아주 중요한 책', 바로 그 책이다. 이쯤 되면 에드워드 머이브리지에 대한 호기심에 리베카 솔닛을 향한 기대감이 더해져 무조건 챙겨 읽어야 할 책이 되어버리고 만다. 

 

 예술적인 장점을 평가할 때 작품과 예술가 본인의 사적인 삶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지는 우리 시대의 질문이다. 중요한 것은 개인사의 파편이 아니라 작품 안에 담긴 윤리 - 물론 이 둘은 절대 무관한 것이 아니지만 - 이다. 예술에는 항상 예술가의 흔적이 남게 마련이다. 머이브리지의 사적인 삶을 대변하는 소외는 그의 사진에서도 분명하게 보인다. 사진에서 보이는 독립성은 이단아였던 그의 삶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머이브리지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거장다운 명징함은, 재판정에서 드러난 감정에 휩싸인 인물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역사의 '위인' 이야기들이 근래에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머이브리지를 살펴봐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은, 그가 없었다면 영화 매체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근원에 관한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재능은 다른 데에서도 생겨날 수 있겠지만, 그러한 재능을 가진 인물의 흔적은 그렇지 않다. 머이브리지에 대한 반응은 복합적이지만, 덕분에 그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흘러 다니는 이미지'의 시대를 낳은 완벽한 선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놀라움의 시대, 진부함의 시대, 타락의 시대, 화려한 볼거리와 사악함의 시대, 되돌릴 수 없는 상실과 극적인 성취의 시대 말이다. 1877년, 머이브리지가 플로라도를 개신교 고아 시설에 맡긴 다음 해에 그는 진정 시대의 부모 역할을 맡게 되었다. p.233-234 

 

머이브리지에 대해 알려진 것들을 살펴보면, 그라는 사람은 그냥 그의 작품으로 가기 위한 텅 빈 통로 정도로만 보인다.

활동사진의 핵심 요소들을 발명하고 영화의 탄생에 영향을 끼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예술가이자 과학자 혹은 부인의 외도 상대를 죽인 살인자인 머이브리지에 대해 그가 남긴 사진과 그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발자취를 짚어보고 촘촘하게 분석한다. 리베카 솔닛의 예리하고 냉철한 분석이 충분히 짐작 가능하고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그 이상을 보여주며 독서 내내 쉼 없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머이브리지의 생애와 그의 업적, 미국의 역사에 대한 리베카 솔닛의 통찰은 예리하고 날카롭고 그녀의 글은 더없이 유려하다. 무엇보다 비평가로서의 자세와 태도가 너무나도 근사하다. 진짜란 이런 것이다. 리베카 솔닛은 아무것도 직접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지만 나는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머이브리지의 동작연구는 다양한 생물 종들이 분화되어 나오는 태초의 생명체 같은 것이었다.

머이브리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었더라면 리베카 솔닛의 시선을 따라 읽으며 풍부한 독서가 되었을 텐데 『그림자의 강』을 통해 머이브리지를 입문하게 되어 아쉽다는 생각이 독서 내내 들다가도 기대 이상의 오랜 독서를 마치고 나서는 리베카 솔닛을 통해 한 인물의 삶과 당시의 시대상과 예술에 대한 비평을 제대로 관통했다는 자긍심으로 충만해진다.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명민한 지성에 대한 감탄은 예술 비평에서도 크게 빛났고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글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는 욕심이 커졌다. 작가의 작품을 풍성하게 이해하고 감상하는 독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더불어 커졌다. 

 

 

* 창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p******w 2020.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리버카 솔닛의 《그림자의 강》
"리버카 솔닛의 《그림자의 강》" 내용보기
《그림자의 강》#리베카솔닛 /#창비..??리베카 솔닛의 저서 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그림자의 강》을 언급하기도 했다.파티에서 만난 남자가 "올해 머리브리지에 관해서 아주 중요한 책이 나왔다는 거 압니까?" 묻더니 열심히 그 책에 대해 장광설을 펼친다. 보다 못한 친구가 "그게 바로 이 친구의 책입니다."라고 말했지만 무시했고 같은 말을 3~4번쯤 반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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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강》
#리베카솔닛 /#창비
.
.
??
리베카 솔닛의 저서 중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그림자의 강》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티에서 만난 남자가
"올해 머리브리지에 관해서 아주 중요한 책이 나왔다는
거 압니까?" 묻더니 열심히 그 책에 대해 장광설을 펼친다.

보다 못한 친구가 "그게 바로 이 친구의 책입니다."라고 말했지만 무시했고 같은 말을 3~4번쯤 반복한 뒤에야
그는 말귀를 알아들었다. 아주 잠깐 놀라서 할 말을 잃었지만 다시 장광설을 펼쳤다는 이야기다.

그녀는 이 대목에서
??맨스 플레인 (mansplain)을 유행시키기도 하는데
'남자(man)' '설명하다(explain)의 합성어이자 신조어다.
대체로 남자가 여자에게 의기양양하게 설명해 준다는 의미로,
그러니까 여자는 모를 것이다_라는 전제를 깔고 설명한다는 것이다.
.
.
??철도를 통해 인간은 자연보다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신을 통해 의사소통을 더 빨리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통해 인간은 더 빨리 보고, 시간에 가려져 있던
것들을 보고, 그런 다음 그 순간들을 다시 시간 순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은 가장 기본적은 동작들도 어떤 막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았는데, 머이브리지의 사진이 그 막을 영원히
찢어버렸다. p128
.
.
??
그녀의 예술 비평 대표작에서 조명한 아주 중요한 인물
'머이브리지'는 누구인가?
그는 1830년 런던 북부에서 태어났고 더 넓은 세상에서
유명해지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돈이 되는 초상사진이 아닌 미국 서부 사진으로 유명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동작에 관한 연구를 하는 동안에는 더욱
유명해졌다. 남들이 하던 것처럼 결혼을 했고 아버지가
되었고 아내의 내연남을 살해했고, 특수 시계 발명과 사진과
관련된 특허를 얻고 중요한 사진 프로젝트를 완수한다.

특히 1872년, 스탠퍼드의 말 '옥시덴트'가 달리는 동안
네 다리가 땅에 떨어진 순간의 있는지에서 출발한 실험은
머이브리지 인생을 크게 뒤바꾼다.
고속 연속 촬영으로 사진 시대가 막을 열자 훗날 영화산업이
탄생했고 수많은 영상이 만들어진 곳 중 하나는 익히 들어본 할리우드다.
머이브리지를 후원한 스탠퍼드는 그가 세운 대학에서 몇 세대
후 새로운 산업이 탄생하는 곳은 바로 실리콘밸리다.
그들은 문화적 현상까지 예측하진 못했지만 실험은 이토록
놀라운 세상을 예견한 나비효과 같았다.

??
시공간의 소멸과 일상의 산업화를 이룬 철도는 열차를
탔을때 바라보는 풍경과 시간을 정지시켜놓은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더욱 가까이 느끼게 되었다.
기억속에서가 아닌 기차의 속도로 공간을 이동하고
카메라로 풍경 사진을 찍어시간을 담아내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차로 인해 정확한 시간 점점 빠르고 정확함을 요구하는
산업화의 시대와 발전하는 사진 기술의 영광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산업화에 맞춰 공장에서 저임금으로 고된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이 생겼고 샌프란시스코의 황금광시대, 새로
시작하는 기회의 땅 캘리포니아에서원주민은 보호구역으로
밀려나고 그로인한 전쟁도 치뤄졌다. 미국은 계급 전쟁뿐
아니라 흑인에 대한 잔혹행위, 반중국인 폭력 행위 등
인종 갈등으로도 흔들리고 있었다.

??
한 인간을 탐구하면서 머이브리지의 작업 방식, 인간관계,
개인적인 부부 갈등, 미국의 시대 상황을 총 망라하여 통찰하는 솔닛의 글은 19세기 중후반 캘리포니아에서 현재로 어떻게 다다르게 됐는지 보여주는 한권의 멋진 시간 여행자의 역할을 해낸다
.
.

??그가 없었다면 영화 매체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근원에 관한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재능은 다른 데에서도
생겨날 수 있었겠지만, 그러한 재능을 가진 특정 인물의 흔적은 그렇지 않다.
머이브리지에 대한 반응은 복합적이지만, 덕분에 그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흘러 다니는 이미지'의 시대를 낳은 완벽한 선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놀라움의 시대, 진부함의 시대, 타락의 시대, 화려한 볼거리와 사악함의 시대, 되돌릴 수 없는 상실과 극적인 성취의 시대 말이다. p234
.
.
?협찬도서
d*******a 2020.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레베카 솔닛 [그림자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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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매체, 즉 어둠 속에 흐르는 흐릿한 빛”저자인 레베카 솔닛은 책을 통해 영화는 사진을 이은 띠가 강줄기처럼 흘러가는 ‘그림자의 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진을 순간의 예술에서 영원의 예술로 바꿔놓은 사람, 영화의 시작을 알린 사람은 누구일까. 저자는 “하나의 입구, 구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 사이에 있었던 하나의 축”이라며 19세기 중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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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매체, 즉 어둠 속에 흐르는 흐릿한 빛”


저자인 레베카 솔닛은 책을 통해 영화는 사진을 이은 띠가 강줄기처럼 흘러가는 ‘그림자의 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진을 순간의 예술에서 영원의 예술로 바꿔놓은 사람, 영화의 시작을 알린 사람은 누구일까. 저자는 “하나의 입구, 구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 사이에 있었던 하나의 축”이라며 19세기 중후반에 활동했던 머이브리지라는 사진작가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머이브리지를 찾아나서자 어디서든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설명에서 보듯, 그동안 수많은 비평가와 연구자들이 발견하고 평가한 그의 예술사적 가치를 똑같은 수사로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머이브리지가 살아가야 했던 시대환경과 사회변화가 어떻게 융합되어 그와 그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는지, 영화라는 매체가 탄생하게 만든 다양한 요인과 그것이 지니는 의미에 좀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때문에 이 책은 예술비평임과  동시에 19세기를 되돌아보는 사회학적 탐구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1800년대 중후반 미국 서부의 변화를 주목한다. 철도개설, 전기발명, 통신시설의 보급과 확대로 사람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를 진정한 황금광시대로 이끈 것은 이와 같은 급격한 기술발전의 몫이 컸다. 기술발전을 주도한 몇몇 인물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기회의 땅’에서 소외와 착취를 당했던 동시대 약자들에게도 시선을 보낸다. 장시간의 노동과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에 파업을 벌여야 했던 노동자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벌여야 했던 인디언 부족의 이야기들이 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의 빛과 그림자는 머이브리지와 그의 작품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빛’이라고 할 수 있는 철도왕 스탠포드는 기술적, 재정적 측면에서 머이브리지의 사진작업을 후원했다. 저자는 “철도왕(스탠포드)과 사진가, 두 사람이 없었다면 영화는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머이브리지는 스탠포드라는 빛을 이용해 현대화로 향하는 여정을 ‘그림자’로 남겼다. 저자는 머이브리지가 사진작업을 통해 “역사를 지켜보고 관여했으며 독립적으로 기록하면서 동시에 복잡하게 만들었고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진작업에 대한 애착을 바탕으로 현실의 변화를 더욱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한 실험에 앞장섰다고 설명한다. 


“말이 땅에서 뛰어오르는 순간을 찍었어”. 머이브리지가 이렇게 외친 순간, 세계는 더 이상 사진 속에 정지된 채로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 움직이며 진행하는 하나의 생명으로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저자는 “머이브리지는 영화의 발명 과정에서 그 시작을 주도했다”며, 새로운 매체의 뼈대를 구축하는데 머이브리지의 기여가 크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가 집요하게 매달렸던 동작연구와 그 실험적 사진들은 어떤 본질을 찾고자 한 갈망이다. 그 결과 우리는 복잡성을 지닌 세계의 실체와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급진적 기술진보를 이뤄내고 있는 현대사회의 거울로서 19세기의 변화상과 그 시대를 담은 사진작가 머이브리지의 혁명적 시도들을 톺아보고 있다. 저자는 머이브리지처럼 변화하는 사회의 숨겨진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플라톤의 동굴을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는 일 말이다.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항상 경계하며 실천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미국에서 출간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이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이유다. 


리뷰 총점 종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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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은 '무조건' 챙겨 보는 편이다. 이번 책이 그랬다. 나는 자칭 리베카 솔닛'빠' 였으니까. 그러나 아뿔싸. 빠는 당했다. 스스로의 편견과 선입견에 갇힌 채. 솔닛'스러운' 책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던 나는 한 방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말 부끄럽지만..... '맨스플레인' 의 대가인 그녀의 모든 작품들 속에서 나는 '그림자의 강' 도 '그러겠거니'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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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은 '무조건' 챙겨 보는 편이다. 이번 책이 그랬다. 나는 자칭 리베카 솔닛'빠' 였으니까. 그러나 아뿔싸. 빠는 당했다. 스스로의 편견과 선입견에 갇힌 채. 솔닛'스러운' 책일 거라는 생각을 했었던 나는 한 방 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말 부끄럽지만..... '맨스플레인' 의 대가인 그녀의 모든 작품들 속에서 나는 '그림자의 강' 도 '그러겠거니' 했었던 것이다. 부끄럽다...... 나의 편협한 시선은 나를 가둬둔다는 걸 그제서야 깨닫는다.


단도직입적으로 원시적인 요약? 을 해 보자면 (사실 실패하겠지만) 영국의 사진작가이면서도 미 서부지역 사진을 주로 촬영하며 사진가로 인정을 받았던,1872년 시대의 모션픽처(활동사진)를 개발하여 각지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었던 '에드워드 머이브리지' 라는 사진작가의 '예술' 세계를 '비평 (같지는 않아보이지만)' 과 작가 자신의 독특하고도 섬세하고 날렵하고 날카로운 관찰력과 필력이 도드라지는 이 책은 예술비평책이다. 리베카 솔닛이 사진가 '머이브리지' 의 세계를 관찰하고 접해서 다시 재구성한 이야기의 모음...



왜 '머이브리지' 였을까.

그렇게 궁금해서 글을 쫒아 읽어가다 보면, 사실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새어 나가곤 하지만 (가령 나로서는 '아 이 문장 정말 좋다' 라든지, '오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라고 하는 '글쓰기 교본' 으로서의 시선으로 책을 읽는다든지, 아니면 정말이지 형편 없는 독서가임에도 불구하고 '아, 이 관찰력은..이렇게도 보고 해석할 수 있구나' 싶은... ) 읽는 시종일관 딱 하나. 내가 모르는 '머이브리지' 의 구시대로 잠시동안 여행을 해 보았다는 것. 그리고 다시금 엉뚱하지만 나의 최고로 언제나 손꼽히는 국외 장소로서의 '샌프란시스코' 를 아득하게 떠 올려 볼 뿐이다.......



순간을 포착하는 눈길이 세계의 구석구석까지 닿았다. 외양은 영원히 보존되었고, 정보는 즉각적으로 전해졌으며, 가장 빠른 새나 짐승 혹은 사람보다 빨리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떄까지의 자연 세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고, 인간도 더이상 자연 안에 갇혀 있지 않았다. 머이브리지가 태어날 무렵에는 시간 자체도 다른 맥락에서 다른 속도로 움직였다. 시계에 분침이 생기고 비싸지 않은 휴대용 시계가 대량생산되었으며, 많은 활동에 정확한 일정표가 도입되고 있었지만 , 아직 시간을 작은 단위로 쪼개서 측정할 정도의 귀한 자산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중략)



머이브리지는 하나의 입구, 구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 사이에 있었던 하나의 축이다. 그리고 그의 행적을 따라가는 것은 지금 우리를 있게 한 선택들을 따라가는 일이다.


1장, 시공간의 소멸




예술가들은 그림으로든 사진으로든 아니면 문학으로든 거의 언제나 이곳의 원주민들을 무시해왔는데, 이는 그들이 낭만적인 상상 속의 모습처럼 깃털로 만든 관을 쓰거나 말에 올라탄 고귀한 야생의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며, 요세미티 역시 다른 누군가의 터전이 아니라 태초의 낙원으로만 상상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19세기 미국인들은 그 신선함을, 그들의 묘사에 따르면 타락한 채 쇠퇴하고 있던 유럽의 분위기와 비교하기를 좋아했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문화적 궁핍함이 아니라 도덕적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었다. 거기서 캘리포니아나 서양사의 다양한 삭제가 이루어졌다. 원주민들을 삭제하고, 자원이나 다양한 생물, 기록을 삭제했다. 서부로 온다는 건, 어느 정도는 과거를 버린다는 의미였다.


p.140-1


우리는 얼마나 과거의 족적을 살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가

사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 '잘' 해도 모자랄 유한한 삶이겠지만, 때로 이렇듯 누군가는 과거를 파헤쳐 현재를 해석한다. 그 시간은 유의미하나 결국 의미를 부여하는 자는 '자신'... 리베카 솔닛에게 이 책 한 권을 엮는 시간 동안 그녀는 되돌아갔다가 멈췄다가 다시 나아갔을까. '길 잃기 안내서' 를 나는 왜 다시금 펼쳐 읽고 싶어졌을까.... 이 '그림자의 강' 은 리베카 솔닛을 다시 보게 만들기 때문이었을까. 역사를 알려 하는 연구가로서, 그리고 시대적 사회학자로서의 재발견... 그러나 자꾸만 전작들이 중첩이 되고 마는 건 결국 나의 독서의 실패 및 편견 때문이겠다. 그래서 무섭다. 색안경이란 참으로.



여튼, 덕분에 캘리포니아 향수도 자극받은 터-

샌프란시스코가 그리워진다........ (처음부터 시종일관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읽어 냈던 책........ )





v*****w 2020.10.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