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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 가지 사건 】 - 1919, 1949, 1989 _백영서 / 창비
2019년 10월 1일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시진핑(習近平)주석은 “오늘의 중국은 세계의 동방에 우뚝 서 그 어떤 힘도 중국을 흔들 수 없으며, 또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10만 명 군중의 퍼레이드와 장병 1만 5천명의 분열식이 이어졌다.
이 날 기념식은 중국이 마오쩌둥(毛澤東)의 ‘일어서기’와 덩샤오핑(鄧小平)의 ‘부유해지기’ 시대를 지나 시진핑의 ‘강해지기’ 시대에 진입했으며 중국의 부상을 가로막는 어떤 도전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언론은 논평했다(『중앙일보』2019.10.2).
톈안먼은 청조 황제가 머물던 자금성(紫禁城)으로 통하는 입구로 “하늘의 명을 받아 나라와 백성을 평안히 다스린다(受命于天 安邦治民)”는 뜻에서 이름을 따왔다. 톈안먼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은 중국의 근현대사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사학자 백영서 교수는 톈안먼에서 1949년 10월 1일 건국을 선포한 마오쩌둥과 1919년과 1989년에 그 자리에 모였던 민중들을 주목한다. 아울러 중국 100년의 역사를 ‘100년의 변혁’으로 바라본다. “변혁(transformation)이란 특정 모델로 가는 직선적 진화 과정(곧 이행 transition)이 아니라 새롭고 알려지지 않은 무엇인가로 가는 변화이다” 즉, 성공과 실패, 개량(또는 개혁)과 혁명, 운동과 제도의 이분법을 넘어서되 역사를 탈정치화하지 않고 ‘정치적 가능성’을 체감하며 민주적 약속을 전망한 흐름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1919. 신청년과 각계 민중연합의 시대
1919년 5월 4일 일요일, 구름이 많이 끼어 흐린 그날, 오전부터 학생들이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앞에 모이기 시작했다. 오후 1시경 베이징 여러 대학의 대학생들(과 일부 중학생들)이 학교별로 깃발을 들고 대거 집결해, 오후 2시부터 베이징정부의 외교정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부 주관 경축행사의 장소 톈안먼이 정부의 정당성을 비판하는 저항의 장소로 바뀐 날이기도 하다.
베르사유강화회의가 열리고 있던 파리에서 날아온 소식-독일의 조차지였던 산둥(山東)의 이권이 중국인의 기대와 달리 중국에 반환되기는커녕 베이징정부가 일본과 1915년에 맺은 비밀조약 때문에 일본에 넘어가기 직전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은 분노했다. 사회단체인 국민외교협회는 5월 7일 중앙공원에서 국민대회를 열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대학생들은 7일의 집회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조급하다는 판단에 독자적으로 집회와 시위를 벌여 집단적으로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길 원했다.
5월 4일의 집회와 시위는 6월 3일의 대시위를 정점으로 계속 각계 민중의 운동으로 확산된다. 그리하여 매국 세 관료(차오루린, 장쭝샹, 루쭝위)의 파면, 28일 베르사유조약 조인 거부 선언이라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베이징정부가 직면한 정당성 위기의 국면은 두 개 수준의 경험세계에서 학생이 변혁 주체 곧 ‘신청년’으로 전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나는 그들 개개인의 일상생활의 경험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결집의 경험세계이다.”
1949. 당과 인민의 시대
공산당의 승리로 세워진 중화인민공화국 출범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 정반대의 시각으로 갈린다. 하나는 중국현대사를 중국공산당의 반제, 반봉건 투쟁의 역사로 보는 ‘혁명사관’이다. 아직도 중국에서 공식 역사관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동안 중국 밖의 지식인사회에도 영향력이 컸던 인식틀이다. 이 시각에서 보면 1949년은 공산당 창당 이래 28년간의 힘겨운 투쟁의 승리와 성공을 낳은 역사의 필연적 귀결이고, 낡은 중국과의 급격한 단절과 새로운 중국(新中國)의 시작을 가져온 획기적 연대이다. 반면에 보수주의나 반공주의의 역사관에서 보면 정상적 역사에서 이탈이 일어난 해이다.
1989. 군중자치의 순간
톈안먼사건에 대한 논의는 중국에서는 금기시되어 바깥에서 다소간 진행된 편이다. 그 사건의 진상(특히 사상자 수 등)이 충분히 밝혀져 있지 않은 등 규명되어야 할 쟁점이 너무 많다. 이런 점들이 온전히 규명되려면 적어도 공문서의 기밀 해제와 희생자복권 같은 정부의 해금조치가 이뤄지는 그때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주목할 점은 중국내 자유주의파와 신좌파의 분열된 기억이다. 이를 ‘기억의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어쨌든, 톈안먼사건이 자유주의파든 신좌파 등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하나의 분수령이었다고 생각된다. 1980년대는 당정의 지도층뿐만 아니라 지식인들도 개혁, 개방정책의 불확실성에 동요하던 시기였고, 1988년과 1989년은 그 절정이었다. 1989운동은 체제전환이라는 중국의 과도기적 상황을 매우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중과제론
이 책에서 저자는 중국 현대사를 기술하는 관점을 ‘이중과제론(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의 이중과제)’이라는 사유로 중국 100년의 변혁을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의 이중과제를 두 과제의 절충이나 선후 단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중적인 단일 기획’이라고 덧붙인다. “이중과제론의 시각에서 보면, (반)식민성은 근대에 내재된 근대극복의 계기로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중국사의 경우 (반)식민성을 정면으로 응시함으로써 중국의 외부는 물론이고 그 내부의 ‘타자’도 깊이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근대극복의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의 도래에 직면한 중국 지식인들은 단순히 수용적 태도로만 대응할 수는 없었던’ 맥락, 식민성에 대한 저항은 이들의 인식을 서구식 발전노선과 자본주의의 극복이라는 지평으로 확장‘시켰던 중국현대사의 성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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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꽤 기대를 했던 드라마가 있었다. 여기저기서 그 드라마에 대한 기대평을 본 것 같고, 첫 회를 본 것 같은데……. 폐지가 되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 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백영서, 창비)이 더 궁금해졌다. 이 글만 본 사람은 이 책과 그 드라마가 무슨 관련이 있을 것일까 궁금할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붉어지는 여러 사건을 보니 연관성은 없지만 이 책이 더 궁금해졌다는 이야기다. <중국 현대사를 만든 세 가지 사건>을 읽다 보니 아직 가보지 못한 베이징 텐안먼이 궁금해졌다. 중국 현대사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보지 못해서 텐안먼이 더 궁금해졌다.
1. 제 1부 1919 신청년과 각계 민중 연합의 시대 이 책은 1919년, 1949년, 1989년에 일어난 큰 사건을 중심으로 중국 현대사를 이야기하고 있다.1919년 5월 4일에 천안문에서 정부의 정당성을 비판하는 운동이 텐안먼에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이 날의 일이 전국적으로 퍼지며 6월 3일의 시위로 퍼지면서 각계 각층의 민중운동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즉 1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동아시의 1919년은 역동적인 변화의 기점이 되었으며, 그해 발생한 5.4운동 은 제국주의 열강이 주도하는 세계질서에 의이를 제기하는 저항 운동을 지닌 사건이었다고 한다. 5.4운동을 기점으로 중국의 새로운 변혁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를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 운동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솔직하게 너무 어려워서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내가 생각한 5.4 운동은 베이징 대학생이 주도가 되어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며, 일본의 21개조 요구를 철폐하고, 친일파 처단을 외쳤던 운동이라는 것이다. 세계 역사에 대해 좀더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2. 제 2부 1949 당과 인민의 시대 1949년 10월 1일은 천안문에서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선포한 날이다. 중화 인민국의 선포는 중국 사회의 변화를 알리는 사건이었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국민당 정부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곧 타이완으로 달아난다. 중화인민 공화국 성립 직후 구현된 신민주주의사회는 중국 지도층이 ‘이중과제론’을 집행하는 주체가 되어 그 방향에서 국가 운영을 책임진 새로운 시기였다고 한다. 특히 1949년은 중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중요한 시기였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1949년은 타이베이로 중화민국 정부를 옮겨으며, 일본의 1949년은 패전하고 중국에서 철수하였으며, 중국 내전 및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라는 세 겹의 난국 속에서 국제 사회에의 복귀를 모색하던 시기였으며, 중국이라는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면서일본 미래의 지향과 연결시키고 그 진로를 둘러싸고 갈등하더 시기였다고 한다. 3. 제 3부 1989 군중자치의 순간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다. 1989년 4월 후야오방 당 총서기가 사망하였다. 이를 계기로 베이징 대학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이 운동을 조직적으로 이끌기 위한 자치조직까지 출현하였다. 대학생들의 집회에 일반 시민이 가세하면서 민주화 운동으로 확신된다. 이후 민주화 요구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텐안먼에서는 지식인, 노동자, 일반 시민 등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시위를 지지했다. 집회가 계속되자 보수파는 이 시위를 보수파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베이징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무력진압을 한다. 이 과정에서 만 오천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TV 뉴스에서 시위를 하던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우리에게도 1987년 이후는 격동의 시대였기에 어쩌면 이 당시가 기억에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같은 부분을 5번 이상을 읽은 것 같다. 생각보다 말이 많이 어려워서 단어를 찾아보고, 그 때의 사건을 다시 검색해 보기도 했다. 분명 책을 읽으며 중국 현대사와 텐안먼에 대해 생각해보려했지만, 그것을 생각하기에는 생각보다 책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좀더 많은 역사를 알고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쁜 시간이 지나면 차분하게 다시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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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먼 나라 하면 주로 일본을 떠올리지만 중국도 못지않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한국은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지만, 동서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미국이나 일본 같은 우방 국가들에 비해 거리가 멀어진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중국이 개혁개방 노선을 택한 이후로는 경제적으로 많은 교류가 생겼고,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한한령으로 인해 주춤한 감이 없지 않지만) 문화적으로도 전보다 훨씬 거리가 가까워졌다.
연세대 사학과 백영서 명예교수가 쓴 이 책은 중국 현대사의 핵심적인 세 가지 사건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중국 현대사를 수놓은 다양한 사건 중에 저자가 중요한 기점으로 택한 것은 1919년 5.4운동,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989년 톈안먼사건이다.
5.4운동은 베르사유 강화회의의 결과로 독일의 조차지였던 산둥의 이권이 중국에 반환되지 않고 일본에 넘어가게 된 것을 규탄하기 위해 베이징 내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톈안먼 앞에 모여 규탄 대회를 연 일을 일컫는다. 저자가 이 사건에 주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청년, 학생층 중심의 항일 운동이 전국 규모의 '신문화 운동'으로 확산된 것이고, 둘째는 이 과정에서 정치 운동이 조직화되고 이념 노선이 갈라진 것이고, 셋째는 구국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민중/국가의 구분이 사라지고 민중이 곧 국가가 되는 경험을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사회변혁적 자아'가 형성된 것은 이후에 발생한 혁명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은 이제까지 국공내전의 결과 국민당이 패퇴하고 공산당이 승리한 것을 선언한 사건으로 평가받아 왔다. 저자는 이러한 평가를 단순한 시각으로 일축하고 보다 복합적인 역사 해석을 제시한다.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이라는 사건을 해석할 때 주목해야 할 것은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열세였던 공산당이 승리한 원인이다. 혹자는 미국의 중국정책 실패를 들고, 혹자는 소련의 만주 점령을 들지만, 저자는 그보다 내부적인 요인, 구체적으로는 '토지개혁'이 주요했다고 본다. 즉 공산당은 민중의 다수를 점하는 농민 계층이 만족할 만한 토지개혁안을 제시했고, 이를 통해 농민 계층을 혁명세력으로 변혁시킴으로써 정권 장악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톈안먼사건은 지금도 중국 내부에서는 금기시되어 논의되지 않고 있는 사건이다. 톈안먼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평가는 당시 시위를 주도한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우파는 이 사건을 일당 독재 체제를 타파하고 민중 참여를 늘리기 위한 자유민주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보는 반면, 좌파는 당시 중국정부가 추진하던 개혁개방 노선과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고 본래의 노동계급 중심의 사회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운동으로 본다. 저자는 논의의 끝에 -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할 - "중국공산당은 계속 집권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덧붙인다. 논문 형식의 책이라 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찬찬히 읽으면 중국의 과거와 현재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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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
오늘날 우리는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세계 2대 강국? 공산당? 뭔가 억압적인 사회? 관광객? 다양한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1992년 한 중 수교까지 꽤 오랜 시간 우리는 냉전체제 속에 중국과 단절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여전히 중국의 현대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도 많다. 또 미소 냉전체제의 시각에서 이분법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경우도 많다. 지금도 분단이 진행 중인 우리는 여전히 색깔론이 통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중국의 현대사를 볼 때 문화대혁명에 집중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책의 관점은 새롭다. 1919년 5 4운동,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989년 텐안먼사건을 연결하여 중국의 현대사를 조명한 것도 새로운 시도이다. 특히 ‘민의 자발적 결집과 자치의 관점’에서 해석을 시도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저자는 민중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가 세 가지 사건에서 어떻게 발전되어 가고 있는지를 이 책 전체에서 조망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데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공산당이라고 하면 인민, 노동자를 대변한다고 하여도 결국 소수의 지배층의 주도로 개혁이 이뤄진다는 의식이 우리의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다. 결국 1989년 텐안먼사건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하더라도 아래로부터의 정치 참여의 역사는 중국 현대사에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중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게 했다.
또 인상적인 것은 한 부가 끝날 때마다 각 사건이 동아시아 다른 국가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 것이다. 당시에 각 사건을 일본이나 한국이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 시대 속으로 독자가 들어가 함께 그 사건을 조망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으며 보다 객관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했다. 또 중국의 현대사라고 해도 동아시아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을 제시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EU와 같이 국가를 넘어 지역 단위 공동체로 바라보는 관점이 점점 커지고 있고 동아시아도 그러하다. 그런 점에서 중국의 현대사를 고찰함으로써 동아시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더 나아가 한국이 중국과 어떤 관계를 맺어가야 할지에 대한 전망도 제시되어 좋았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 논문과 다른 전문가들의 논문을 엮어 구성되었다. 사료들도 상세히 제시되어 있으며 상당히 전문적인 글이다. 그래서 읽기 쉽지 않았고 정말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의 독서로 모든 내용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동아시아에 대해 앞으로 더 공부해 나갈 때 좋은 나침반이 될 것 같다. 오랜 연구로 좋은 가르침을 주신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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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로 계시는 저자 백영서님의 신저 “중국 현대사를 만든 세가지 사건”은, 저자의 2018년 ‘네이버 열린연단’의 강연으로 비롯되었다. 현대 중국을 100년의 변혁이라는 시각으로 해석해 보고자 하는 시도였는데, 우리나라와 뗄래야 뗄 수없는 가까운 나라 중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는 공론장으로서의 텐안먼 광장을 물리적 배경으로, ‘민의 결집과 자치의 경험’을 주 선율로, 오늘날 중국을 있게한 변혁 주체의 궤적을 살펴 보았다. 1919년 5*4 운동을 ‘신청년과 각계민중연합의 시대”(텐안먼은 저항의 장소),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당과 인민의 시대’(텐안먼은 축제의 장소),1989년 텐안먼 사건을 ‘군중자치의 순간’(텐안먼은 저항의 장소)으로 파악하고 각각을 집중적으로 서술, 설명하였는데, 중국을 네 개의 혁명 곧 신해혁명-국민혁명-공산혁명-문화대혁명의 서사로 구분하던 다른 시점들과 다르다. 위의 세 사건을 사건의 개관, 주요 쟁점의 심화 읽기 및 동아시아사(특히 일본 및 한국) 로의 확대로 연결하여 설명하여, 보다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시간 흐름에 따른 서사적 역사서와는 성격이 다르다. 100여년에 걸친 기간동안, 중국이 자국만의 독특한 ‘중국 특색적 사회주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시대’로 이행해오는 과정이 매우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다. 농촌에서의 성공을 도시로 적용, 확대하며 소련 및 기타 공산주의 국가가 걸어간 길과 다른 노선을 택하게 되는 중국만의 노선이다. 당연하지만 한국의 분단 상황 및 동란이 기여한 바도 크다. 현대 한국인으로 사는 입장에서 가장 근접한 1989년의 텐안먼사태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중국인들은 망각한 상황이라 놀라고있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그 이유를, 그리고 중국인의 처세 습성을 어느정도 알게된 느낌이다. 망각도 기억의 하나인가. 그럼에도 기억의 기록들이 미미하지만 보고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지근거리에 위치한 한국의 입장에서 보는 저자의 마지막 질문이 뇌리에 남는다. 중국이 우리에게 무엇인가가 아니라 “중국에게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이와 더불어 ‘어떤 중국인가, 어떤 성격의 중국 공산당인가’라는 문제를 늘 고려해야한다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저자가 바라는 것처럼 평화적인 복합 국가의 길을 갈 수 있을지, 그리하여 세계 체제의 변혁에 기여할 수 있을지. ?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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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사는 은근히 다루기 어려운 분야이다. 중국이 공산화 되면서 꽤 오랜 시간 중국과 단절되기도 했고 개방 경제를 표방하고 꽤 자본주의화 되었지만 여전히 중국은 보이지 않는 통제가 존재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런 중국을 바로 알려면 역사 속 큰 사건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런점에서 1919년 5.4 운동,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1989년 톈안먼사건을 중심으로 중국의 현대사를 조명하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이 커다란 사건을 동아시아의 입장에서도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중국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갈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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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를 공부할 때는 주로 유럽의 역사를 중심으로 공부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지척의 나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 생각도 안했었는데, 이번에 참 괜찮은 책이 나와 매우 반가웠다. 1919년 5.4운동,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1989년 톈안먼사건 등 대략 한 세대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발생한 세 가지 사건을 망라하며 백년의 중국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3.1절에 즈음하여, 우리 역사의 주체와 흐름과 견주어보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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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년을 기점으로 100년간 일어났던 중국현대사의 세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텐안먼이라는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1919년의 5.4운동, 1949년의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1989년의 텐안먼 사건을 중요한 세가지 사건으로 놓고 각각 신청년과 각계민중연합의 시대, 당과 인민의 시대, 군중자치의 순간으로 칭하고 있다. 5.4운동은 반제, 반봉건 운동으로 전승국임에도 파리강화회의의 베르사유 불평등조약 조인거부와 세명의 관료파면을 요구하고 이를 관찰시킨 사건이다. 텐안먼 광장에서 베이징대학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된 이 사건은 신문화 운동으로 확대되었고 대학생뿐아니라 노동계와 상계 등 각계각층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애국운동과 함께 과학을 신봉하고 민주주의를 제창하였고 대학생들은 직접 일하면서 공부하는 조직을 이루기도하지만 그것은 결국 오래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5.4운동과 신문화 운동으로 생겨난 신청년들의 일부는 저자가 말하는 직업혁명가라고 하는 집단이 되었고 또 그중 일부는 러시아의 혁명과 함께 중국에서 공산주의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1949년의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은 신청년의 일부가 있었던 국민당 독재정부의 패배와 더블어 중국공산당의 신민주주의와 혼합경제체제로 전환을 의미한다. 그들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 각계각층의 여러정당이 있는 연합정권을 만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경제체제에 있어서도 사회주의의 것 보다는 좀 더 자본주의를 인정하는 혼합경제를 추구했었으나 토지개혁의 빠른 성과와 한국전쟁 등의 국제정세가 맞물려 사회주의 집단체제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토지개혁의 내용이나 경제의 변화 등 중화인민공화국의 초기상황을 알려주었다. 1989년의 텐안먼 사건은 중공 전 총서기 후야오방의 추도로 시작되었다. 학생조직이 먼저 후야오방에 대한 정확한 평가, 언론자유 보장, 교육경비 증액과 지식인 대우 개선, 인민 생활 수준의 안정 보장과 제고, 학생들의 추도행위 인정 등이 주요내용인 7개조 요구사항을 내건 것을 시작으로 학생자치조직들과 노동자 자치조직들이 시위를 벌였고 중국공산당에 의해 진압된 사건이다. 텐안먼 사건은 5.4운동의 영향을 받아 일어났지만 5.4운동처럼 목표가 간결하지 않았고 개혁과 개방이라는 당시의 상황이 학생과 노동자에게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그에 따라 뜻을 모으는데 있어서 단결되기 힘들었고 학생조직들조차도 의견이 나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중국공산당은 이들의 시위를 수용하기보다는 심각하게 받아들여 강하게 진압하려하여 결국 많은 피해자를 남긴 채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다. 저자는 이 세사건을 관통하는 담론으로 근대적응과 근대극복이라는 이중과제론을 들고 나온다. 물론 5.4운동부터 아니, 신해혁명부터 이중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이 있었지만 과연 중국공산당이 장악한 지금 어느정도로 해결되었는지는 의문이다. 적어도 자유에 있어서는 부족할 것이다. 저자는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양진영의 논리를 벗어난 의견을 내기 위해 노력했으나 신민주주의나 혼합경제에 큰의의를 두는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사회주의로 가는 길이고 늦던 빠르던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래에 대한 답도 역시 그렇게 생각된다. 중국공산당이 변화에 발맞추어 변하면 유지될거라는 저자의 말은 옳지만 그 변화가 저자나 다른 학자들이 생각하는 자유로가는 길이 될지는 상당히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여러당의 연합정권은 그냥 구색맞추기일뿐 일당의 독재는 국민당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은 중국공산당의 뜻대로 나오는 현상황인데 북한도 그렇고 러시아도 그렇고 다른 집권에 성공한 공산정권 중에 그러한 연합정권을 만든 공산당이 있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중국공산당의 변화가 저자가 예측한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들은 천안문 사건 이후 책에 나온 대로 나름의 변화를 보였으며 애국주의식 교육과 싹을 자르는 식의 방법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변화는 대내외적인 요인에서 나올 것이지만 외적요인보다는 내적요인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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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사람들이 어느 한 나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먼 옛날의 역사부터 공부하기 마련인데 나는 오히려 그건 비추천이다.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뿐더러 지루할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현대사 같은 경우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닿아있는 느낌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쓴 제목처럼 중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시작으로 현대사를 먼저 알아봤으면 좋겠다. 굵직한 3가지 사건으로 정리되어있으니 시간 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