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유작가의 책은 가능하면 찾아 읽는 편이다. 몇 년 전인가 얼떨결에 [글쓰기의 최전선]이란 책을 읽은 이후 작가의 글쓰기에 반해 그녀가 쓴 책이라면 장르불문하고 읽는다. 이 책 역시 오래전에 읽겠다고 구매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책과 멀리한 시간만큼이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만나 인터뷰한 글로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곤 했던 작가가 이번에 만난 사람은 미등록 이주아동이다.
미등록 이주아동이란 이주민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이주했거나 한국에서 태어난 아동이지만 부모의 체류자격 상실 혹은 난민신청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체류자격이 없는 아이들을 말한다. 이런 아이들은 체류자격을 상실했다 하더라도 당장 추방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의거해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는 학습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외국인등록번호)가 없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공부할 수는 있지만 서류상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살아갈 자격은 없는 모순된 현실에서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 국내에 있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20~30만 명이고, 미등록 이주아동은 2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에 그들과 인터뷰 한 내용을 실었다. 인터뷰는 미등록 이주아동 다섯 명, 이주아동의 어머니 한 명, 그리고 이주인권활동가 세 명으로 총 아홉 명과 했다.
책을 읽으면서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해 그동안 내가 아는 것이 너무나도 적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간혹 매체를 통해 단편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접하긴 하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지 싶다.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특히 어린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대해 분노하고 한없이 연민을 보내곤 한다. 그러나 그것들 모두가 우리와는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곤 상상도 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불편함 때문에 외면했는지도 모르겠다. 은유작가의 글은 그런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든다. 아마 우리가 눈을 뜨고 조금만 귀 기울이면 그런 아이들을 쉽게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아동들이 미등록 된 사연도 제각각이다. 미등록 이주인의 자녀로 태어났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귀국이 어려워져 난민 신청하였지만 인정되지 않거나, 일시 귀국했던 부모가 돌아오지 못하는 바람에 졸지에 불법체류자가 된 이들은 단지 그런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있지만 없고 없지만 있는’ 아이들이 되었다. 자신들이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법을 어긴 존재가 되어 일상에서 끊임없이 배제와 좌절을 겪으며 살아간다. 더욱이 한국의 말과 문화를 익히며 한국인으로 자랐지만 만 18세가 넘으면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 부모의 나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만든다. 열아홉 살이 되면 쫓겨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희망과 꿈은 고사하고 좌절과 불안에 떨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사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럼에도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이 아니면 도울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혹은 자기 자신에게 정직하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이주인권활동가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또한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돌아가서 어떤 일을 당하면 평생 죄책감을 느끼고 살 것 같아 청원을 하고 피켓시위를 하는 중학생들의 모습에서는 조금이나마 희망을 느끼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은 200만 명이 넘는다. 이주민 대부분은 취업을 목적으로 한국에 들어왔으며, 1차 산업 그중에서도 특히 농축산업은 그들의 노동력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출국했던 이주민들이 들어오지 못해 농촌에서는 일손 부족으로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사회는 어느 순간 그들이 없으면 불편을 겪는 사회가 된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임에도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출산율 저하로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나라이다. 우리가 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어와 역사가 좋다고 말하는 아이들,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는 아이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유령으로 살아온 것이라는 아이들, 이건 사는 것도 안사는 것도 아니라는 미등록 이주민들의 이야기에 이제나마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굳이 인권이나 사회의 책무와 같은 이야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미등록 이주아동들 만큼은 우리가 제대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미등록 이주아동을 위한 존재의 합법화 경로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그들을 응원하길 소망해본다. |
|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 국가 인권 위원회의 기획과 지원으로 완성된 미등록 이주 아동들의 이야기. 몽골,나이지리아,이란,우즈베키스탄 출신 부모들에 의해 낯선 나라 한국에 왔거나 태어나게 된 이주아동 5명과 그들의 부모 중 1명, 이주인권활동가 2명 그리고 1명의 변호사의 목소리를 담은 인터뷰집. 기고문이나 비평의 형식을 띤 책이 아니어서 저자의 집필의도를 엿볼 수 있는 서문이 30페이지나 된다. 하나같이 주옥같은 얘기들이다. 책 속 화자 중 한 분인 이탁건 변호사님의 말에 따르면 '가장 어려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국가의 인권을 측정하는 지표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이제라도 분명하게 인식하고 관용과 이해로 바꾸어 상생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p.16 "우리는 모두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싸우는 겁니다." -Wall Street 점거 시위 참가자의 말- p.23 다른 존재의 운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것. 이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면 결국 인간은 모든 것을 잃게 될 테니까. -박혜영, <느낌의 o도> 중에서- p.96 미등록 이주민들을 그냥 미등록으로 두면 사회 전체에 무슨 이득이 될까요. 이를테면 코로나19를 봐도, 외국인은 코로나19에 감염이 안되나요? 아니죠. 의료권에 있어서도 모두가 병원에 가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우리의 보건도 보호가 돼요. 교육도 그래요. 외국인들이 교육 안 받고 학교 밖에서 몰려다니면서 공공교육이나 공공안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이 친구들도 학교 다니며 같이 어울려 사는 게 한국사회 자체를 위해서도 이득이에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래요. "쫓아내면 되지."
|
|
*
|
|
*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싶고-
* 미등록 이주아동은 주민등록번호 같은 신분번호가 필요한 것은 다 안 돼요. 그로 인한 불편이나 불이익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안 좋은 건 언제 내 생활이 끝장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에요. '언제 내 부모가 갑자기 사라질지 모른다' '나도 갑자기 사라질지 모른다' 이게 아이들에게 가장 안 좋은 영향을 주죠. |
|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보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담은 책입니다. 가난, 학대, 방임 등으로 인해 제도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차분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단순히 안타까운 사연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이런 상황이 생겼는지 사회 구조적인 문제까지 짚어주어 의미가 큽니다. 읽다 보면 무거운 마음이 들지만, 그만큼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주제가 무엇인지 깨닫게 합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
| 아이가 학교에서 독서 관련한 수업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구매해주었는데 표지가 깔끔하게 생긴게 첫인상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용도 목차를 보니 관심이가는 내용이라 아이가 다 읽고나면 저도 읽어보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번쯤은 생각해 볼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
|
P32 보편적 출생등록제 필요하다. 국가와 부모를 골라서 태어날 수 없는 아이들의 평등을 지켜주는 사회적 토대를 다지는 일에 이주노동자의 목소리가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 맞다 선생님들 자기일 아니라고 학생들이 상처받건말건 신상얘기 막하는 사람 많다.♡♡ 한국인은 인도남부 드라비다족과 꾸준히 유입된 페르시아인 그리고 주류를 이룬 흉노족이 모여 나라를 이룬것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인류학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서재필은'우리는 단일민족' 이라는 망언을해 오늘날 불행을 부채질한 원인을 제공한다. 천황도 백제인이다.(성서의뿌리 p254)☆☆ 대한민국은 차가운데 이웃은 따뜻했다. 탈북자들에게도 냉대로 일관하는 한국인 우리가 언제부터 잘살았다고 그렇게 무시하고 천대할까 해도해도 너무한다.석학들이나 유명정치인들 작가들 고상한 말과 주장은 많지만 실천은 없다 예를들자면 자신의책에서 이웃이나 생태 아니면 평화를 위해서 인세의 몇프로를 쓴다는 얘긴 하나도 없고 이런 일이 있었고 나는 이런 사실을 알고있다가 다다.(바이오. 필리아) 인권운동가분들 없는 시간 쪼개서 대단한 일 하신다. p132 일본인과 한국인의 원형은 칭기즈칸의 부족인 부라야트족입니디ㅡ.(대쥬신을 찾아서 1,2)♡♡ 선생님,친구들,활동가분들 우리주위엔 따뜻한 마음을 가진분이 많다. 이주민들 때문에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없어보이는 것이다. 이건 사는 것도 안사는 것도 아니다. 어서 빨리 구제대책이 실행되어야한다. 출산율저하 이민으로 보충할 수 있는데 무얼 망설이는가☆☆ 초여름에 자미원88 |
|
미등록이라서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그들은 단속으로 죽고 일하다가 죽는다.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것은 한국 사람 기준에서 소위 '못사는 나라'에서 온 이주민 혐오나 인종차별 이데올로기로 가려지고 묵인되었고, 그렇게 계급적 불평등이 유지됐다. 그것도 자식을 낳고 기르며 살아갈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고 오직 노동력만 뽑아내면서 말이다.p30-프롤로그 中- 이주아동은 자신을 보호해줄 국가가 없어요. 부모가 역할을 못하거나 제도가 미비해도 어쨌든 한국에 사는 아동이면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하는 시점과 영역이 있는데, 이주아동에게는 그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p86 -이탁건 변호사- 불법체류자라는 용어나 그걸 둘러싼 담론이 고정관념 형성에 큰 역할을 해요. '불법체류'라는 말이 애초에 법을 어긴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요. 존재 자체가 불법이니까 또다른 불법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교. 영화를 비롯한 대중매체도 부당한 이밎 형성에 기여하지 않았을까요.p96 -이탁건 변호사- 제가 누군가를 믿어줄 때 그 사람이 또다른 누군가를 또 믿고 반기면 사회에서 누가 누구를 배척할 일이 없지 않을까요?p126 -이주아동 김민혁- . . . 이주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한국에 돈을 벌러 왔지만, 우리나라도 그들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 한국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치부되고, 누구도 하지 않는 힘든 노동들을 하지만,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 역시 그들을 차별하게 한다. "불법체류"라는 딱지를 달고, 늘 사회적 지탄과 멸시를 견뎌내며 살아갈 수 밖에 없고,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더한 고통속에서 십대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어 간다. 어떤 축복도 받지 못한 있지만 없는 미등록 이주 아동들의 이야기들이 아프게 다가온다. 살기 위해 자신의 나라를 버리고 도망치기도 하고, 가족들의 생존권이 달려 있어 가족과 오랜 세월을 떨어져 지내며 말한마디 통하지 않는 타국에 오기도 하는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배척해야만 하는게 옳은 일인걸까? 한국인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차별받으면 인종차별이라며 발끈하면서 우리는 피부색이 다르고, 경제발전이 뒤처진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에게 "니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욕설과 차별을 일삼고 있는 모순이 가득한 사회. 태어난것이 죄로 인식되는 이주아동들의 이야기가 참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이게 사회현실이구나. 이렇게 고통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림자 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어떤 상황이든 인내심이 아닌 강요된 침묵과 폭력을 묵도하며 견뎌낸 고통의 시간들 속에 살아간다.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내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불안감속에서 아이들은 편견과 차별을 견뎌내고, 또 자신의 꿈이나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나마 조금 나아진게, 고등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게 하는 제도이지만, 그 전에는 변변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도망다니는 삶을 살기 일수였다고 한다. 어른들의 선택으로 인해 아이들의 인생이 망가진다. 본인 명의로 통장도, 휴대폰도 개설할 수 없으며, 인터넷 어떤 사이트에도 가입할 수 없다. 등록번호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수학여행이나 소풍, 현장학습도 어렵고, 아이들이 모두 들어간 후 버스에서 기다려야만 하는 아이의 마음을 감히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미등록이기 때문에 자격증 시험을 딸 수도 없고, 수능을 치를수도 없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길래, 유령처럼 살아가야만 할까. '보편적 출생등록제'가 도입되어 미등록 이주아동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주민이든 아니든, 난민이든 아니든, 어느 곳에서 살든,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권, 인권은 지켜줘야하지 않을까. |
|
있지만 없는 아이들 - 은유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올랐기에 어떤 말 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사실은 망설여졌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종종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미등록 이주아동에 대한 책과 다큐를 본 적이 있어서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로 듣는 글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아, 이런 사소하다고 생각한 일 조차 아이들에게는 벽이 되고 난관이 된다는 것에 계속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당연하게 누렸던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끊임없이 싸워서 겨우 쟁취했거나 혹은 여전히 싸워야 한다는 것을.
우리나라는 정말 보수적인 면이 많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전히 단일민족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만 보아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제도가 사람들의 의식수준에 앞서서 사람들을 이끌어 갈 필요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아주 더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더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고 이미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대도시에서 자기만의 커뮤니티에 사는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사람들이 누리는 그 모든것에 타인의 수고 없이 이루어진 것이 없는데 당장 보이지 않으니 잘 모르겠지.
툭하면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혐오발언을 내뱉는 사람들은 알까. 그 사람들이 없으면 당장 농번기에 모내기 할 사람이 없고 야채든 과일이든 수확할 사람도 없고 몇억씩 하는 그 잘난 아파트 지을 사람도 없다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욕하지만 실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 일자리가 있어도 기피하고 그 사람들이 그 자리를 메꿔 우리의 삶이 굴러가도록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는 출생율을 높이자고 헛돈을 쓸 것이 아니라 있는 아이들이나 잘 키워내야 한다는 말인데, 이 책을 보면서도 너무 절절히 느꼈다.
도대체 한국인이 무엇입니까? 한국말을 쓰고 한국의 역사를 배우고 한국에서 자란 우리나라의 문화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한국인이 아니면 누가 한국인이라는건지. 우리는 그냥 운이 좋게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한국 국적과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채 살고 있지만 똑같이 한국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도 한국인이라고 인정 받을 수 없는 아이들이 있다면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할까? 부모 나라의 말도 모르고 그 나라의 문화도 모르고 한국에서 자란 아이들이 한국인이 아니라며 부모나라로 돌아가라고 내쫓는 것이 정말 맞다고 보는걸까.
책에서도 나오지만 아이들은 죄가 없다.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소중한 아이들이고 그런 아이들을 잘 키워내는 것은 사회의 몫이다.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데 그 온 마을이 결국은 사회의 몫이란 말이니까.
내가 사는 곳에는 학교에 외국인 아이들이 많이 있다. 미등록 이주아동인지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인지 세세한 사정을 다 알수는 없으나 그런 아이들이 학교에 많아서 애를 학교 보내기에 불안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도시로의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더는 단일민족 국가도 아니고 우리도 그들이 필요하고 같이 살아야 하는 사회이기에 우리는 더더욱 그 아이들을 품고 가르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잘 키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좀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미등록 이주아동들의 이야기. 아이들은 한국에서 자랐으니까 한국에서 살고 싶어하고 다른 친구들 처럼 대학도 가고 싶어하고 아이들은 그냥 아이들이니까. 그리고 미등록된 상태에서 아이를 한국에서 키우느라 몇십년씩 한국에 체류하며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은 부모들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품어주는 그런 사회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있지만없는아이들 #은유 #창비 #북스타그램 #미등록이주아동이야기 |
|
창비 출판사의 청소년 신간은 아이가 좋아해서 꾸준히 구매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있지만 없는 아이들은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난민 문제를 다룬 이야기에요. 아이들과 읽어보고 토론 소재로 활용하기에도 아주 좋은 교재라 사료됩니다. 내용도 그리 두껍지않아 부담없이 읽어보기 좋은 도서입니다. 아이들과 읽고 토론 및 독후활동으로 활용해 보아도 좋을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