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6%
  • 리뷰 총점8 44%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8.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2)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 송경동" 내용보기
이수님에게 선물 받은 송경동 시인의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송경동 시인의 여러활동들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 꼭 읽어봐야지 하다가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 맞춤하게 받은 시들 송경동 시인은 1967년 전남 벌교에서 태어나 2001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간다"가 있다. 천상병문학상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 송경동" 내용보기

이수님에게 선물 받은 송경동 시인의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송경동 시인의 여러활동들을 보면서 언젠가 한번 꼭 읽어봐야지 하다가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고 맞춤하게 받은 시들

 

송경동 시인은 1967년 전남 벌교에서 태어나 2001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간다"가 있다. 천상병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시는 현실에 단단히 발 붙이고 걸어보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을 시다. 항상 저 밑 바닥에 살고 있는 민초들과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적지 못했을 시다. 그래서 아프고, 강렬하고, 끈질기다. 현실이 이런데 너는 잊어버리고 외면하고 똑바로 보지 않고 회피하고 살 것인지 묻는다. 나는 그 말에 답하지 못한 채 입을 다문다. 

 

 그들을 대신하여 말해주는 그, 위세 등등한 것들에 대해 함께 소리쳐 주고 싸워주는  그, 이런 시가 없다면 이런 시인이 없다면 세상을 누가 기록해줄까, 누가 말해줄까, 누가 함께해 줄까? 그냥 읽기에 만만한 시가 하나도 없다. 저릿저릿한 말들이 나를 뭐라고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쉬어서 읽어야 할 때도 있었지만 이 시들을 외면하지는 않겠다. 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 후에 세상에 대한 관심과 연대에 내 어깨 한쪽을 내주고 내 한 손으로 가만히 거들 것이라고 가만가만 말해 본다. 나는 보고 듣는 것들을 말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말하는 것들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고 주문을 외워본다.

 

 

문장강화

 

 트럭을 아랫말에 세워두고

 어두운 눈길 오리를 헤쳐 올라온 옆방 사내는

 

 오늘도 날일로 하우스 아치 세우는 일 마치고 돌아와

 아랫목에 언 몸을 김 굽듯 뒤집으며 끙끙 앓는 옆방

사내는

 

 며칠 전엔 고구마밭에 숨은 붉은 말들을 캐내고

 배추밭에 남겨둔 얼갈이 말들도 마저 솎아낸 옆방 사내는

 

 콩대를 탈탈 털어 한해의 마침표들을 찍고

 하루는 볕에 덜 익은 고추표들을 바짝 널어 말린 옆방 사내는

 

 쉴 틈이면 처마 아래 줄줄이 곶감 문단을 걸고

 일 없으면 뒷마당 빨랫줄에 장문의 무시래기를 널던 옆방 사내는

 

 그렇게 날마다 세상의 빈칸 하나씩을 야무지게 쓰고 들어와

 밤마다 앓는 소리를 내며 자는 옆방 사내는

 

 얼마나 단단한 문장인지

 얼마나 싱싱하고 유려한 문체인지

 

 

시인과 죄수

 

 천상병시문학상을 받는 날

 오전엔 또 벌 받을 일 있어

 서울중앙법원 재판정에 서 있었다

 

 한편에서는 정의인 게

 한편에서는 불법, 다행이

 벌금 삼백만원에 상금 오백만원

 정의가 일부 승소했다

 

 신동엽문학상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오후는

 드디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벅찬 소식을 전해들었다

 

 상을 받는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닌 듯 종일 부끄러운데

 벌 받는 자리는 혼자여도

 한 없이 뿌듯하고 떳떳해지니

 부디 내가 더 많은 소환장과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의 주인이 되기를

 어떤 위대한 시보다

 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기를

 

 

어떤 사람들은 그의 시를 두고 뭐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에 대한 답을 정희성 시인의 말로 대신 해본다.

 

 시집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눈을 감는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는 브레히트의 시가 생각났다. "어떤 위대한 시보다 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기를" 다짐하는 송경동에게 왜 좀더 서정적이고 기교적인 시를 쓰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빛나는 시의 한 정점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김수영의 저 유명한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라는 명제를 그야말로 온몸으로 밀고 나간 결과였다. 나는 육성이 잦아든 우리들의 시대에 송경동 시인의 절규를 들을 수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젊은 시인들이 모두 송경동처럼 목청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송경동 같은 시인이 하나도 없는 세상은 너무 적막하다

 

k*****7 2018.06.11. 신고 공감 12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송경동" 내용보기
현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시인의 시가 좋아서 신작이 나왔다기에 읽게 되었다. 많지 않은 시를 읽는 일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시인이 독자들에게 바라는 메시지를 모른 척하기 힘 들어서였다.   시인이 시를 쓰고, 책을 내는 이유는 개인적이기 보다는 사명감으로 비쳐졌다. 많은 곳에서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송경동" 내용보기

현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시인의 시가 좋아서 신작이 나왔다기에 읽게 되었다. 많지 않은 시를 읽는 일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시인이 독자들에게 바라는 메시지를 모른 척하기 힘 들어서였다.

 

 

시인이 시를 쓰고, 책을 내는 이유는 개인적이기 보다는 사명감으로 비쳐졌다. 많은 곳에서 노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이고, 부당한 대우를 더이상 받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 호소는 잘 먹히지 않아서 불행한 일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의 무관심이 그 숫자를 끌어오리는데 그 숫자 하나하나가 우리 이웃과 가족의 삶 전체를 말한다. 시인은 이런 사연들이 다름아닌 바로 당신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는 시인의 말을 들으며 속이 뜨겁다. 내가 사는 곳에도 시위가 끊이질 않지만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무심히 지나칠 뿐, 그들이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무언지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나와 같은 사람들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생의 줄을 잡고 있던 사람이 언제라도 그 줄을 놓을 수 있음을 알고나 있으라고 시인은 말한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시인 자신도 자주 시위현장에 서있고, 취조를 당하며 갇힌다. 또 추모현장에 가서 눈물을 흘린 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시를 쓰는 것이다.

 

 

시를 읽으며 불편해 지는 것은 사회가 주는 부당한 대우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며 살았던 나의 생활과 부딪치기 때문이다. 주인의 눈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발을 들고 걷는 하인처럼 살아온 나의 비겁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우리의 아들, 딸들도 살아야 한다. 아들과 딸들이 우리처럼 살아도 괜찮은가 묻고 있다.

 

 

아무도 괜찮다고 말하지 않겠지만 절대 아니라고 말할 용기도 없다. 그래서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어준 시들이기에 오래 읽고 한참 생각했다. 그리고나서야 우리가 사는 여기 이곳이 마냥 꽃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러 준 이 시집을 시집이 아니라 희망으로 읽게 되었다.  진실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고, 알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더러는 실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기에 우리 삶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t******e 2016.05.09. 신고 공감 3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내용보기
mind3na님의 발자국 흔적을 따라가다 보니 잘 몰랐던 이수님의 블러그에까지 발도장을 찍게 되었다.이수님이 좋아하시는 송경동 시인의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3명의 서평단 신청을 받는다고 하셔서 초면에도 불구하고 서평단으로 신청을 했다. 본의아니게 귀한 시집 선물을 받게 되었다^^고맙습니다. 이수님^^ 시간이 흘러 지금에서야 시집 리뷰를 쓴다. 시집 <나는 한국인이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내용보기

mind3na님의 발자국 흔적을 따라가다 보니 잘 몰랐던 이수님의 블러그에까지 발도장을 찍게 되었다.

이수님이 좋아하시는 송경동 시인의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3명의 서평단 신청을 받는다고

하셔서 초면에도 불구하고 서평단으로 신청을 했다. 본의아니게 귀한 시집 선물을 받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이수님^^ 시간이 흘러 지금에서야 시집 리뷰를 쓴다.

 

시집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제목처럼 범상치 않았다.

이런 시집일 줄 몰랐다. 그동안 詩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보다.

일정한 틀(정형성, 형식)을 갖춘 것만이 詩라는 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나보다.

아니, 어쩌면 나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의아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벗어나서 사실 읽으면서도 불안했다. 우리 사회의 어둔 민낯을 보는 것 같아서.....

신문기사의 내용을 발췌한 것 처럼 너무나 사실적이었음에 놀랬다.

흡사 일제치하에서 절대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시인들의 참여시, 저항시를 연상했다.

그 때의 어두웠고 암울했던 나라의 시대적 사명과는 달랐지만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가난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이렇게 詩로 강력하게 표현했던 것 아닐까 싶다.

 

읽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했다.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 치부했기에......

시청광장에서 촛불 시위를 하고, 비정규직들의 부당한 처우와 쉬운 정리 해고 사태, IMF조약 밖으로

내몰린 농민들, 하루 하루가 불안정한 노점상들과 철거민들, 이주노동자들의 억울한 한국살이, 외국에서

제 살 갉아먹는 대한민국이란 부끄러운 이름...... 어느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투쟁, 항쟁이란 이름으로 그들은 오늘도 법망 위에서 위태롭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소환장이 날라와도 끄떡하지 않는 그들. 오히려 더 당당하고 할 일 했다는 뿌듯함에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또 누구란 말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세상임을 알면서 가만히 있는 사람과 그에 대응해 무엇을 할지 실행에 옮기는

사람과는 차별을 두고 싶지는 않다. 이런 사람이 있는 반면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다. 소극적이고 적극적이란 미묘한 온도와 성향 차이니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못마땅하다고 낙인 찍을 필요도 이유도 없다.

언제든 일어서서 행동할 수 있는 잠재적 행동가일 수 있으니깐......

송경동 시인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설움과 궁지에 내몰리며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어쩌면 詩란 문학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싶다.

암울한 시대와 불편하고 아픈 우리네 사회상과 바로 대면할 수 있도록 알리는 거룩한 의무 같은 것........

오히려 몰랐으면 심정 편했을텐데 알고나니 참 마음이 아팠다.

픈 사회가 곪아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현 주소가 여기에 있었다.

 

 

 

 

 

l*****5 2016.03.26. 신고 공감 3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내용보기
관련기사 : http://ch.yes24.com/Article/View/25336나는 피룬이며 파비며 폭이며 세론이며 파르빈 악타르다수없이 많은 이름이며 수없이 많은 무지이며 아픔이며 고통이며 절망이며 치욕이며 구경이며 기다림이며 월담이며다시 쓰러짐이며 다시 일어섬이며국경을 넘어선 폭동이며 연대이며투쟁이며 항쟁이다.불편하다. 재미없다. 예쁘지 않다. 앞으로 이런 시집을 8000원이나 주고 사지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내용보기

관련기사 : http://ch.yes24.com/Article/View/25336


나는 피룬이며 파비며 폭이며 세론이며 파르빈 악타르다

수없이 많은 이름이며 수없이 많은 무지이며 아픔이며 고통이며 절망이며 

치욕이며 구경이며 기다림이며 월담이며

다시 쓰러짐이며 다시 일어섬이며

국경을 넘어선 폭동이며 연대이며

투쟁이며 항쟁이다.



불편하다. 재미없다. 예쁘지 않다. 

앞으로 이런 시집을 8000원이나 주고 사지 않으리라.

8000원이면 내가 좋아하는 녹차프라푸치노에 샷추가까지해서 마실 수있고

투섬플레이스에서 레드벨벳 케이크도 한조각 먹을 수 있다.




내게 8000원은 그런 존재다. 자그마한 사치 하나로 털어낼 수 있는 정도의 액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집을 사며 내가 8000"이나"라고 표현한 이유는 무엇일까.

백원이든 만원이든 내 "돈"이기 때문이다.


이 사회에서 돈은 먹을 것으로, 옷으로, 혹은 그 이상의 이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 

그래서 돈이 많으면 무언갈 살 수 있는 (정말 무엇이든지) 기회가 많고, 돈이 없으면 기회도 없다. 

나는 녹차프라푸치노를 사는 대신에 시집을 사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8000원이 가지는 기회를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꽤나 사치스러운 것 아닐까.

누군가에게 8000원은 반드시 식사에 혹은 집세에 포함되어야 하는 돈이다.

아니 누군가라고 구분짓지 말자. 내가 바로 미래의 그 누군가이다.

나는 앞으로 8000원으로 녹차프라푸치노를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책 속의 "노동계층"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후에는 어느새 "노동자"를 눈 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기회도 점점 좁아지고 있었다. 두려웠다.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 외면했다.

이렇게 거창하게 리뷰를 쓰고있는 중에도 사실 나는 외면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부디 내가 더 많은 소환장과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의 주인이 되기를
어떤 위대한 시보다
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기를



송경동 시인은 외면하지 않았다. 외면하지 못한 것에 가까울 것이다.

불공평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피가 끓고, 억울해서 잠이 안오고, 싸워야 하고.


그의 시는 예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철저히 사실만을 전했다. 기사를 읽는 기분이었다.

그러면서도 멍했다. 여기 적힌 사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세월호가, GM 인천공장 작업장에서 한진중공업 노조 사무실에서 목을 멘 사람들이

내가 살고있는 사실임에도 허구같았다.

추잡한 사실을 사실대로 전하면 역설적이게도 시가 될 수 있구나.

그리고 깨질지라도 부딪히는 그의 시가 존경스러웠다.

동시에 부끄러웠다. 송경동 시인에게 '대단하다.' '저런 사람이 세상에 있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것이 그를 싸움터로 내모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치졸하고 용기없는 사람이라 내 앞에 닥친 미래만, 노동자가 되기 싫다고 발버둥을 치면서

나와 다른 사람에게 잘한다고 박수치며 등을 떠밀고 있었다.


그래서 '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는' 시인의 패기가 너무 슬프다.

그의 노동운동에 대한 자부심 뒤에 '나에게서 멀어진 아이의 마음'에 짭짤함을 느끼는.

씁쓸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설사 그가 어떠한 망설임 없이 '죄수'가 되기로 했다해도

그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이 시대가 슬펐다.





정희성 시인은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시집을 읽고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라는 브레히트의 시가 생각났다고 한다.


시인이 서정시를 쓰기 힘들어질수록 왜 독자는 서정시를 읽기 쉬워질까.

내가 그랬듯이 외면하면 외면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겠지.

예쁘고 마음 따뜻한 시에서 벗어나 불편하고 울컥한 시를 읽어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현재에까지 송경동 시인의 시가 존재하는 이유를. 그의 시집이 서점에 놓이는 이유를 생각해본다.



서정시가 읽기 힘들어지는 순간이 오기를.

그 이후에는 이런 시집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YES마니아 : 골드 l******4 2016.02.22.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책을 읽고
"이 책을 읽고" 내용보기
서점을 갈 때에 항상 지나치던 시집코너는 엄두도 못 내었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시집에 다가가는 용기를 얻어보려 하였다.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시집을 고르겠다고 하였지만 기준이 애매모호하여 참 고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항상 판타지적이고 감성적인 소설책만 읽었으니 시집은 내가 도전해 보지 못한 특성의 시집을 읽어볼까하고 감성적이고 화려해 보이는 시집보다 깔끔하며 나
"이 책을 읽고" 내용보기
서점을 갈 때에 항상 지나치던 시집코너는 엄두도 못 내었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시집에 다가가는 용기를 얻어보려 하였다.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시집을 고르겠다고 하였지만 기준이 애매모호하여 참 고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항상 판타지적이고 감성적인 소설책만 읽었으니 시집은 내가 도전해 보지 못한 특성의 시집을 읽어볼까하고 감성적이고 화려해 보이는 시집보다 깔끔하며 나의 기준으로 조금은 어른스러워 보이는 책을 고르게 되었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라니 제목에서 부터 느껴지지 않는가. 작가는 자본의 권력에 의지를 가지고 이겨내는 것을 시를 통해 말한다. 항상 책의 내용은 작과와 관련 되듯이 이 책도 시인과 어떻게 관련이 있을지 궁금증의 그 계기로 시인에 대하여 찾게 되었다. 구로노동저문 학회에서 활동하였고 용산 참사 때에 구속 된 철거민들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또한 희망버스를 기록한 혐의로 행정부에 구속 수감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시인의 배경을 알게 되니 시적의도가 정리되어 이해하기가 더 쉬워졌다. 이렇게 나는 이 책은 자본주의 세상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물론 나도 자본주의 세상에 피해을 받기도 하겠지만 내 삶에 크나 큰 피해가 올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이 책은 자본주의 피해자들이 속에 담아두고 이야기 하지 못했던 것을 대신해 속풀이를 해주는 것만 같기에 공감이 될까하며 추천한다. 또한 뿐만 아니라 예로 정부같은 사람들은 이 시집을 읽고 다른 시선으로 상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이해를 해 주었으면 한다. 사람의 시선으로 본다고 말로는 하여도 다른 사람에게는 그게 맞는 시선인지 우리의 의도를 파악하고 말하는 것인지가 다 보이기때문이다. 이로 시선을 바꾸어 말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듣고 말해줬음 하기에 자본주의의 피해자들에게 말하기 전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을 마무리하기전 내가 제일 마음에 달었던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사다리에 대하여라는 시였는데 시 제목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으며 내용 또한 나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시의 마지막 절인 ' 그런 아름 다운 사다리를 가져볼 수 있을까 ' 라는 구절은 나에게 여운을 남겨주기에 충분하였다.
d********7 2019.11.2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감없는 한국사회, 인간이고프다
"공감없는 한국사회, 인간이고프다" 내용보기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는 일이 이토록 잦은 시대도 없지 싶다. 하루가 머다하고 발생하는 사건 사고. 내 일이 아니라며 외면한다면 속이 편할 것도 같은데 차마 그러지 못한다. 지금은 비록 제3 자의 입장이지만 언제든 나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과격하다는 세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까닭은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공감없는 한국사회, 인간이고프다" 내용보기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는 일이 이토록 잦은 시대도 없지 싶다. 하루가 머다하고 발생하는 사건 사고. 내 일이 아니라며 외면한다면 속이 편할 것도 같은데 차마 그러지 못한다. 지금은 비록 제3 자의 입장이지만 언제든 나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과격하다는 세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까닭은 나와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지금과는 다를 미래를 일구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시인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말을 들었다. 시인을 노래하게 만드는 세상이 아닌 탓이다. 누구보다도 여린 감수성을 지닌 시인의 눈에 세상이 어떠한 모습으로 비춰질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다. 다만 아예 침묵으로 일관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결코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리라고 짐작할 따름이다. 허를 찌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물론 가능은 하다. 적극적으로 부조리에 편승하는 것인데, 그럼으로써 그들은 세상의 추함을 아름다움을 왜곡해 받아들인다. 조금 덜 아프려나. 처음에야 마음이 편할수도 있겠으나 그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의 시는 진실되지 못하다. 온갖 수식어로 치장한 글을 잘 쓴 글인양 착각하는 초등학생과 크게 다르지 않은 태도다. 

시인 송경동에 대해 접한 건 김진숙 님의 고공농성에 관한 소식으로 트위터가 들끓던 무렵이다. 세상에 무지했던 것이겠으나, 부끄럽게도 나는 21세기에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군홧발로 짓밟는 형태가 아니었을 뿐, 폭력 또한 시대를 따라 교묘히 진화했다. 인식조차 힘겨운 폭력에 맞서기 위해선 투사가 돼야 했다. 인간은 의외로 나약한지라 혼자서는 결코 투사가 되지 못한다. 희망버스가 진정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데엔 크고 작은 힘을 보탠 많은 이들의 역할이 컸다. 시인 또한 여기에 함께 했다. 그는 아마도 제 양심에 충실히 따랐던 것이리라. 결과는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소환된 그는 계속해서 조사를 받았고, 마침내 "유죄" 소리를 들었다. 객관적인 듯해 보이는 법도 실상은 인간이 만든 것인지라 완벽하지 못하다. 그래서 때론 정의를 논하는 게 유죄가 되기도 한다. 

또다시 그에게는 행동이 요구됐다. 2014년 모두를 무기력으로 몰아넣었던 바로 그 사건. 잊으라는 목소리에 맞서 여전히 강인한 기억력을 유지코자 안간힘을 쓰는 무리 속에 그가 있었다. 그저 노란 리본 하나를 가방에 매달고 기억팔찌를 팔목에서 제거치 않는 것으로 인간다움을 드러내고 있는 나로서는 그처럼 현장을 떠나지 않는 이들에게 진 빚이 크다. 소식을 들을 적마다 고맙고도 미안하다. 그의 가슴이 회생불가능할 정도로 멍들진 않았을까 염려된다. 

그런 그가 시를 썼다기에 덜컥 집어들었다. 시를 알지 못하고, 무엇보다도 그가 썼을 시라 하는 게 무언지 대강 짐작이 가는 상황이었는지라 무서웠음에도 그랬다. 역시나 그는 세상을 자신의 글에 담았다. 그의 시에는 추모해야만 하나 실상은 잊혀지고 있는 수많은 이들의 이름과 그들이 꿈꿔왔던 희망이 깃들어 있었다. 동시에 그는 부조리한 세상이 제 눈속 대들보를 미처 발견치 못한채 외치는 "너는 유죄"라는 말에 대한 저항을 제 글에 담았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는 그가 품은,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의 외침이었다. 부디 그가 지치지 않고 계속 외쳐주길. 너무 상처 받은 나머지 직접 행동전선에 나서지 못하게 되더라도, 시 뒤에 숨어서라도 현장을 바라봐주길. 그에 대한 부채의식에 젖은 나는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에게 바란다.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다. 공선옥 님의 글을 읽으며 나는 이제껏 내가 접하지 못하거나 외면하기 바빴던 세상의 참모습을 느꼈다. 지금 송경동 님의 시를 읽으며 비슷한 감정에 빠져들고 있다. 내가 갈망하는 사회적 지위, 부, 기타등등이 신기루에 가까운 것이라며 기꺼이 떨쳐낼 수 있기를. 그럼으로써 최소한의 인간다운 모습만은 잃지 않기를.

이달의 사락 q*****2 2016.07.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2016) -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2016) -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 내용보기
1.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애써 모른척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서 좋은 것만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2.   어른이 된다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이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2016) -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 내용보기

  1.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애써 모른척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세상에서 좋은 것만 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나와 관계없는 이야기까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을까?


   2.

   어른이 된다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세상이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인가 하나 둘씩 내손에 쥐어지게 되면서, 내가 서있는 위치가 점점 안락해지면 질수록 나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신문지 상의 사건사고들의 강도가 점점 강해질수록 그것들을 대하는 나의 감정은 무뎌져만 갔다. 누군가 부조리에 신음해도 내게 손해가 되지 않으면, 나와 관계가 없으면 의식적으로 오감을 닫아버렸다. 나는 내일도 정글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할 겨를이 없다고 생각했다. 공감의 부재였다.


   3.

   노동운동이라고 하면 당신은 무엇이 떠오르는가?


   이 물음은 우리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단편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장치이다. 불법성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노동자를 취조하는 세상의 경찰이라고 할 수 있다. 시집 뒷편에 자리잡고 있는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송종원은 송경동의 시가 무수히 많은 세상의 경찰들의 취조에 대한 '항변서'라고 보았다.


   송경동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는 미처 못 본 척 했고,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게 하고 알게 한다. 그의 시선집에는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와 쉬운 정리해고, 이주노동자의 억울한 한국살이, 자유무역협정으로 밖으로 내몰린 농민들, 공장 노동으로 인한 직업병을 인정받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세월호까지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4.

   송경동은 시를 통해 독자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다만, 현실의 지형을 정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상황에 대한 판단과 해석을 우리에게 넘겨버린다. 선명한 문제제기를 통해 암울하고 불편한 사회상과 대면하도록 함으로써 이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현실을 일깨우게 한다. 어쩌면 그것은, 실은 내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한국인이다

아니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나는 송경동이다

아니 나는 송경동이 아니다

나는 피룬이며 파비며 폭이며 세론이며

파르빈 악타르다

수없이 많은 이름이며

수없이 많은 무지이며 아픔이며 고통이며 절망이며

치욕이며 구경이며 기다림이며 월담이며

다시 쓰러짐이며 다시 일어섬이며

국경을 넘어선 폭동이며 연대이며

투쟁이며 항쟁이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부분)

   5.

   나의 자리는 어디인가?


   같은 상황을 바라봐도 사람에 따라 해석하는 관점은 수만가지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송경동의 말처럼 하나의 현대를 사는 것 같지만 '우리'가 모두 같은 동시대인은 아닐 것이다. 우리들은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결국에는 나도 어느 세계든지 서있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송경동인가? 아닌가?

d******1 2017.03.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송경동 : 짭짤한 인생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송경동 : 짭짤한 인생" 내용보기
직선이다. 어떤 방향 전환도 없이 곧게 뻗는다. 이 시집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곧게 뻗어 밀고 들어오는 시집은 처음인지, 오랜만인건지 모르겠다. 숨이 막히고 힘이 빠지는, 이 직설적인 시들을 겨우겨우 읽어나갔다. 그동안 아름다운 시의 문장들을 극찬하던 날들이 떠올랐다. 내 현실은 그리 고통스럽지 않아서 아름다운 것에 자연스럽게 취해 지냈는데, 그 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송경동 : 짭짤한 인생" 내용보기


 직선이다. 어떤 방향 전환도 없이 곧게 뻗는다. 이 시집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곧게 뻗어 밀고 들어오는 시집은 처음인지, 오랜만인건지 모르겠다. 숨이 막히고 힘이 빠지는, 이 직설적인 시들을 겨우겨우 읽어나갔다.


 그동안 아름다운 시의 문장들을 극찬하던 날들이 떠올랐다. 내 현실은 그리 고통스럽지 않아서 아름다운 것에 자연스럽게 취해 지냈는데, 그 뒤에 이런 시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철거촌, 공장, 망루, 철 구조물에서 쓴 시들이다. 말 그대로 노동과 저항의 시들이다. 부서지고 밟히고 눈물지으면서도, 그것에 짓눌리지 않으려고 쓴 시들이다. 아마도 이것은 현실이다. 내 일상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만약 발견하더라도 금세 내 일이 아니라고,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외면해버릴.


이제라도

바람에 휙 날려갈 수 있는 가벼운 모자를 하나

찡긋 윙크하며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즐거운 모자를 하나

한없이 건방져 보이거나 시크해 보이는 모자를 하나

언제라도 표표히 떠날 수 있는 유목민의 모자를 하나 (65쪽, 모자를 쓰고 싶었다)


 이윤과 권력으로 법외에 내몰린 사람들을 위해 이십여 년 동안 거리에서 싸워온 시인은, 올곧은 마음이 속절없이 흔들릴 때가 있다. 파도처럼 끝없이 철썩이고 몰아치는 밤샘 취조실에서 시인은 가장 아프고 서글프다. 사적인 삶이 없다고 말하는 주변인의 말에 뭐라고 답할 기운도 없다. 그런데도 그는 다시 현실로, 거리로 돌아간다. 지금 이 삶이, 짭짤하니 좋다고 한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지하층 바라실'에서 나와 죽지 않기 위해 먹었던 굵고 짭짤한 소금의 맛 ('소금과 나트륨의 차이')을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 읽던 '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를 생각한다. 그는 아직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한국인이다 / 아니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 나는 송경동이다 / 아니 나는 송경동이 아니다 / 나는 피룬이며 파비며 폭이며 세론이며 / 파르빈 악타르다 / 수없이 많은 이름이며 / 수없이 많은 무지이며 아픔이며 고통이며 절망이며 / 치욕이며 구경이며 기다림이며 월담이며 / 다시 쓰러짐이며 다시 일어섬이며 / 국경을 넘어선 폭동이며 연대이며 / 투쟁이며 항쟁이다 (102쪽,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그러나 이 희망은 그가 한국인임을 자각할 때, 이따금 무너져내리곤 한다.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에서 비겁한 권력을 휘두르는 한국의 거대 자본 앞에서, 그가 했던 투쟁과 항쟁, 그리고 그의 이름과 정체성에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한국인으로서 한국 땅에서 싸웠던 그는 누구인가. 그리고 또 다른 땅에서 또 다른 이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이들은 누구인가. 책의 중간쯤에 배치된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시에선 참아왔던 모든 감정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그렇게 치닫기까지의 과정은 지금껏 내가 느껴보지 못한 것이기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11쪽, 고귀한 유산

 우리가 스스로 선택해 내릴 수 있는

 생의 정거장은 의외로 많지 않다


21쪽, 시인과 죄수

 부디 내가 더 많은 소환장과

 체포영장과 구속영장의 주인이 되기를

 어떤 위대한 시보다

 더 넓고 큰 죄 짓기를 마다하지 않기를


60쪽, 국가, 결격사유서

 그런데도 낡지 않는 것은 약속이다 /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겠다는 약속 / 거기, 우리 모두 부조를 놓고 / 갈비탕 한그릇씩 비우고 왔다는 약속 / 언제 오느냐는 전화 어디냐는 전화 / 아이는 찾았느냐는 전화 그랬다는 전화 / 들어온다 한 지가 언제냐는 전화 / 말없이 종료 버튼을 누르는 전화


82쪽, 법외 인간들을 찬양함

 희한한 세상, 모두 기를 쓰고

 법 내로 들어가겠다는데

 국가가 나서서 모두를 법외에서 살라 한다


150쪽, 아직은 말을 할 수 있는 나에게

 말 없는 당신에게가 아니라 / 아직은 말을 할 수 있는 나에게 / 모든 생을 우리에게 주고 가버린 당신에게가 아니라 / 아직은 살날이 많은 저 아이들에게 / 우리는 무어라고 얘기해야 하나 / 샌들과 지갑을 머리맡에 놓고 / 무슨 좋은 꿈을 꾸는지 / 잊을 만하면 키득키득 웃으며 잠꼬대를 하는 / 아이 방을 몇번이나 드나들며 / 세월이 흘러도 양철북처럼 키가 자라지 않는 당신께 / 참 쓸 수 없는 시 한편을 쓴다

 

 

p********1 2017.01.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을 읽고
"책을 읽고" 내용보기
언어와 매체 수업 중 시집 읽는 활동 중에 내가 읽은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보았듯이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라는 말에 담긴 뜻은 무엇일지, 짐작하기로는 한국인인 것이 부끄럽다는 의미를 갖는 것 같아 재미와 흥미를 느껴 이 시집을 택하여 읽게 되었다. 이 시집을 쓴 작가의 이름은 송경동 시인이다. 2001년 '내일을 여는 작가'와 '실천문학' 의
"책을 읽고" 내용보기
언어와 매체 수업 중 시집 읽는 활동 중에 내가 읽은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라는 시집을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보았듯이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라는 말에 담긴 뜻은 무엇일지, 짐작하기로는 한국인인 것이 부끄럽다는 의미를 갖는 것 같아 재미와 흥미를 느껴 이 시집을 택하여 읽게 되었다. 이 시집을 쓴 작가의 이름은 송경동 시인이다. 2001년 '내일을 여는 작가'와 '실천문학' 의 시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 하였다. 구로 노동자 문학회 에서 활동 중 이며 배우자는 르포작가 박수정이다. 용산참사 때 구속된 철거민들의 억울항 사정을 호소하기도 하였으며 희망버스를 기획한 혐의로 진보신당 비정규 노동실장 정진우와 2011년 11월 15일 행정부에 구속 수감 되기도 하였다. 노동자로 살아오며 시를 쓸 때 송경동 시인 본인의 속 마음을 시에 그대로 녹여내어 쓴 것 같아 더욱 인상적이고 마음에 뜨겁게 느껴진다. 나라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여서 공감 되기도 하며 더욱 관심있게 볼 수 있었다. 시 속의 구절을 인용하자면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라는 구절이 인상깊이 생각속에 남아있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그러면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억압받는 사회, 나라 가운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정말 마음이 아프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마음 아팠던 역사를 거울과 경계 삼아서 딛고 일어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왜 헬조선이라는 별명이 붙었을지 생각하고 바뀌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살아가는 국민들도 나라를 위해 봉사하며 서로 협력하며 나아가야 한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임을 알아야 한다. 이상 저의 느낀점 이였다! 이 책은 나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한다.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고 여러 생각을 가지게 한다. 나 또한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게 만들며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지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사는 나라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고 노동자들을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며 현실적인 환경, 상황을 담은 시를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길 원한다.
d******k 2019.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송경동 시인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송경동 시인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내용보기
저는 송경동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시집을 읽었습니다.이 시집을 읽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표지에 그려진 남자는 왜 등돌려 앉아 있으며 왜 한국에 사는 것을 부정하는지’에 대한 저의 궁금증 때문 이였습니다, 송경동 시인은 노동시인입니다. 1967년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태어났고 2001년 ‘내일을 여는 작가’와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
"송경동 시인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내용보기
저는 송경동의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시집을 읽었습니다.
이 시집을 읽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표지에 그려진 남자는 왜 등돌려 앉아 있으며 왜 한국에 사는 것을 부정하는지’에 대한 저의 궁금증 때문 이였습니다,
송경동 시인은 노동시인입니다. 1967년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읍에서 태어났고 2001년 ‘내일을 여는 작가’와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용산참사 때 구속된 철거민들의 억울한 사정을 호소했고 희망버스를 기획한 혐의로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 정진우와 2011년 11월 15일 대한민국 행정부에 구속 수감되었습니다.
작가의 생애와 시를 읽어보니 시를 읽게 된 계기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해소 되었습니다.
작가의 시적특징은 매우 구체적이고 길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직접 보고 느낀 점을 시로 쓰다 보니 구체적이고 긴 것 같습니다. 덕분에 시의 특징인 추상성은 적지만 시에서 전달하려는 내용과 상황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또한, ‘~다’라는 종결어미가 많이 사용 됩니다. 시 내용에서 긍정적이고 재치있는 말이 들어있
어도 ‘~다’라고 끝나서 무겁고 힘든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집을 자신의 삶에 대해 무기력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첫 번째로, 활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을 하나 둘씩 읽으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동기부여를 얻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면서도 가족을 생각하고 책임을 다하려 하는 모습이 저를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를 읽기 전엔 ‘이 시집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일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긍정적이고 유머러스 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시를 읽으면 절대로 무기력하게 있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건강에 대한 보장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 저는 정의롭지 못한 현실을 넘어서 정의를 외치는 사람을 지키지 못하고 처벌을 가하는 법에 대해 분노가 생겼습니다.
132쪽 ‘경로’라는 시중에서 ‘어떤 경로로 가야 우리의 말을 들려 줄 수 있을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들은 부당함을 말할 곳조차 없었습니다. 이 시집을 읽어 그들의 부당함을 들어주고 공감을 통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k*****9 2019.11.25. 신고 공감 0 댓글 0